박세리, 3연속 우승샷 도전

‘3개대회 연속 우승샷을 날린다.’ 지난 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초대 챔프에 오른 박세리(25)가 피로를 추스를 겨를도 없이 일본으로 건너가 31일부터 4일간 열리는 LPGA 시스코 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귀국 직전 모빌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석권, 2개대회 연속 우승을 거머쥔 박세리는 시스코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8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의 위업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데뷔년도인 98년 US여자오픈과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을 연거푸 석권하면서 2주 연속 우승의 경험은 있으나 3연속 우승은 아직 없다. 따라서 박세리가 시스코 매치플레이챔피언십마저 우승할 경우 시즌 6승과 함께 3연속 우승, 시즌상금 경신 등 자신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초반 6개홀까지 무려 4홀을 앞서 낙승이 예상됐으나 중반 이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역전을 허용, 결국 1홀차로 패한 바 있어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자신의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반면 소렌스탐은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박세리에게 당한 완패를 이 대회 2연패로 앙갚음하겠다는 각오다. 소렌스탐은 번번이 박세리에 막혀 이루지 못한 34년만의 LPGA 투어 시즌 두자리수 승수 달성을 이번에도 미룰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미현(KTF), 박지은(이화여대), 한희원(휠라코리아)도 출사표를 던졌고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불참했던 카리 웹(호주)이 나서는데다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올해 1승씩을 나눠가진 구옥희(47), 고우순(38)도 출전해 한국과 외국 선수들간의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생체협, 특수법인 추진...대한체육회, 저지운동 나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이하 생체협)가 특수법인 설립을 추진하자 대한체육회가 저지운동에 나서는 등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해부터 법인 설립을 추진했던 생체협은 최근 국회의원 150여명의 서명을 받아 법안을 제출했고 29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본격적인 심의에 나섰다. 지난 91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생체협은 현재 40개의 가맹단체를 거느리며 연간 국고 55억원, 국민체육진흥기금 119억원 등 총 154억원의 ‘나랏 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단체다. 그런 생체협이 체육진흥법상의 특수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국고 및 지자체의 지원을 원활히 받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협 관계자는 “현재 생체협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 보니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 특히 지방 연합회의 경우 지자체 단체장의 마음에 따라 지원이 될 때도 있고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생체협이 특수법인 인가를 받게되면 국내 체육행정이 이원화돼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체육을 관장하는 특수법인이 2개나 설립되면 종목별 대회 개최 및 선수육성, 국가대표 선발 등에서 마찰이 불가피해 체육행정이 혼돈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체육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뒤 본격적인 저지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주무당국인 문화관광부는 한국체육의 분란 사태에도 아무런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다. 문광부는 지난 해 11월 전임 남궁진 장관이 체육회 가맹 경기 단체장들과의 상견례에서 체육회와 생체협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체육계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선언했지만 정작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부 당국의 방관속에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성과를 드높인 한국체육이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2개의 조직으로 이원화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연합

SBS, 2연패 불안한 출발

안양 SBS가 붕대 투혼을 펼친 양희승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연패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SBS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양희승(24점)과 김 훈(22점·이상 3점슛 4개)의 3점포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올렸으나 마르커스 힉스(18점)와 박훈근(17점), 김병철(15점)의 내외곽포에 밀려 대구 동양에 79대88로 패했다. 1쿼터에서 SBS는 양희승과 김 훈이 각각 3점슛 1개씩을 기록하는 등 19대22로 근소하게 뒤졌으나 2쿼터들어 힉스에게 골밑을 내주고 박지현(7점)의 중거리 슛까지 허용,전반을 37대47로 마쳤다. SBS는 3쿼터 시작하면서 김 훈의 중거리포가 가동한데다 새 용병 안토니오 왓슨(18점·11리바운드)의 골밑슛이 살아나며 동양을 맹추격 61대68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SBS는 4쿼터들어 김 훈이 1득점에 그친데 반해 동양의 박훈근에게 9점을 허용 하는 등 막판 추격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편 인천 SK 빅스도 울산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를 기록했다. SK 빅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문경은(22점·3점슛 3개)이 분전했으나 아이지아 빅터(27점·13리바운드)와 데니스 에드워즈(23점) 두 용병을 앞세운 울산 모비스에 86대91로 석패했다. 전반을 42대42 동점으로 마친 SK 빅스는 후반들어 에드워즈와 빅터에게 잇따라 골밑을 허용한데다 우지원에게 외곽슛까지 허용,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강풍 잠재운’ 세리의 드라마’

박세리(25)가 제주의 세찬 바람을 뚫고 안방 무대에서 시즌 5승을 따냈다. 박세리는 27일 제주 CJ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선전, 3라운드합계 3언더파 21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낸 박세리는 2위 카린 코크(스웨덴·219타)를 6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14일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이룬 박세리는 시즌 5승과 통산 18승째를 따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9승)에 이어 다승 2위를 굳게 지킨 박세리는 우승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60만518달러로 소렌스탐에 이어 올 시즌 상금 150만달러를 돌파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순간 풍속이 초속 15m를 넘나들어 서 있기 조차 어려운 바람도 ‘역전불허’ 박세리의 우승 길목에 장애가 되지 못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76타로 부진했지만 3타차 선두를 지켰던 박세리는 이날도 2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며 1타를 잃어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놓치지 않으며 파행진을 계속하던 박세리는 9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내 안감을 씻어냈다. 박세리는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홀 1m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14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실수했지만 곧바로 15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남은 3개홀을 차분히 파로 막은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2m버디 퍼트가 빗나갔으나 환한 미소로 우승을 자축했다. 바리 맥케이(스코틀랜드)가 마지막 홀 버디에 힘입어 4오버파 220타로 4위를 차지했고 로리 케인(캐나다)이 221타로 뒤를 이었다. 고우순(38)이 1오버파 73타로 잘 버텨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7위에 랭크돼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전날 박세리에 3타 뒤진 2위로 따라 붙었던 박지은(이화여대)은 10오버파 226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김미현(KTF)은 합계 10오버파 226타로 공동 11위에 머물렀지만 미국 진출 4년만에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기는 기쁨을 누렸다./연합

기아, 연장접전끝 ’승부 U턴’

기아 타이거즈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아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대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종국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대4로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2002년 플레이오프는 양팀이 1승1패를 기록해 원점으로 돌아갔고 28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승부는 이틀 연속 연장 11회에 갈렸다. 기아는 4대4의 균형이 이어지던 11회말 선두타자 펨버턴이 볼넷을 고른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LG의 6번째 투수 최원호의 어이없는 보크를 틈 타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후 최원호는 기아의 스퀴즈번트 작전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연거푸 볼넷 2개를 허용,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기아는 이종범의 유격수 땅볼때 홈으로 파고들던 대주자 김민철이 간발의 차이로 아웃돼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2번 김종국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돌변해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앞서 기아는 1회말 2사 3루에서 홍세완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3회에는 장성호가 적시타가 날려 2대0으로 앞섰다. 2대1로 쫓긴 8회말에는 이종범과 김종국이 랑데부홈런을 터뜨려 4대1로 달아났으나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에서 최동수의 2루타 등 2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3실점, 4대4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에 돌입했다./연합

LPGA 세리-소렌스탐 '양강체제'

박세리(25)가 안방에서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 올 시즌 5승을 일궈내며 세계여자프로골프 최강임을 새삼 입증했다. 박세리의 이번 우승은 3가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양강 체제’를 확고하게 굳혔다는 사실이다. 9승을 따낸 소렌스탐에 이어 5승으로 다승 2위를 사실상 확정한 박세리는 2승에 불과한 다승 공동 3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60만518달러가 된 박세리는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상금 150만달러를 돌파, 웬만한 남자 프로골프선수 못지 않은 상금을 챙기는 ‘슈퍼스타’로 자리 매김했다. 박세리의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은 것은 ‘넘지못할 벽’으로 인식되어온 소렌스탐을 맞대결에서 완벽하게 제압했다는 점이다. 19개 대회에 출전, 절반에 가까운 9차례 우승을 비롯해 17차례 ‘톱10’에 입상한 소렌스탐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여자프로골퍼. 그러나 박세리는 소렌스탐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8타차 완승을 이끌어냈고 결국 이날 선전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34년만에 LPGA 투어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하는 대기록이 두번씩이나 박세리에 막힌 것.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소렌스탐에게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맞설 유일한 LPGA 투어 선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박세리를 지목할 정도가 됐다. 마지막으로 박세리가 고국 무대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눌렀다는데 또 한가지 의미를 둘 수 있다. 한국에서 LPGA 투어 대회가 열린 것은 이전까지 모두 3차례나 되지만 우승 상금은 번번이 외국 선수 차지였다. 세계 수준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는데 그쳤던 국내 골프팬에게 박세리는 ‘안방 스타’의 우승이라는 보너스까지 안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