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소총군단 ’한판대결’

‘대포군단과 소총부대의 대결.’ 21일부터 3전2선승제로 열리는 현대와 LG의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방망이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올 해 정규리그에서 9승1무9패의 호각세를 이룬 양 팀은 선발진에 강력한 ‘원투펀치’가 없고 든든한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격에서는 팀 컬러가 확연하게 대비된다. 팀 타율이 나란히 0.261로 균형을 이뤘지만 현대는 토종 거포들을 앞세운 ‘대포군단’의 위용을 보인 반면 LG는 결정적인 한방에 약하지만 안타를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소총부대’의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3위 현대는 전통적인 ‘투수왕국’의 이미지와 달리 올 시즌에는 타자들이 쉴 새없이 시원한 아치를 그리는 높은 장타력을 뽐냈다. 홈런수만 보더라도 삼성(187개)에 이어 2위(173개)에 올라 100개에 그친 LG를 크게 앞섰다. 중심타선에 홈런더비 공동선두인 심정수(홈런 46개)와 이숭용(19개), 박재홍(15개)이 버티고 있고 박경완(19개), 박진만(12개) 등 토종거포와 폴(18개), 프랭클린(14개) 등 용병슬러거까지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 반면 LG는 김재현(홈런 16개)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져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중인 타자는 마르티네스(15개)와 이병규(12개) 둘 뿐이다. 대신 LG는 팀 안타수에서는 1천173개로 현대(1천160개)를 근소하게 앞선다. 또 빠른 발을 앞세워 140차례나 누를 훔치는데 성공, 79개의 도루에 그친 현대보다 높은 기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결국 승부는 한방에 강한 현대와 소총부대의 집중력과 기동력을 앞세운 LG가 얼마 만큼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에서는 김수경(현대·12승)과 최원호(LG·6승)가 나란히 1차전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중간과 마무리 싸움도 흥미를 끈다. 현대는 신철인과 송신영, 권준헌, 이상열이 든든한 허리를 이루고 있고 LG 역시 이동현과 장문석, 유택현, 경헌호가 막강 중간계투진을 구축하고 있다. 또 올 해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 ‘겁없는 신인’ 조용준(3SP)이 현대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지만 LG도 시즌 중반 국내무대에 합류한 ‘야생마’ 이상훈(25SP)이 전담 소방수여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감독(현대)과 ‘데이터야구의 마술사’ 김성근 감독(LG)의 용병술 대결도 야구팬들의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라경애.주입상 2관왕 ’정상 조준’

라경애(경기체고)와 주입상(김포시청)이 제11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라경애는 19일 태능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여고부 25m권총 본선에서 568점을 쏴 소속팀 경기체고가 1천711점의 대회신기록(종전 1천710점)으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한 뒤 결선에서 102.3점을 기록, 합계 670.3점으로 동료 김숙(669.8점)과 안수경(668.5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남자 일반부 트랩의 주입상도 본선 112점으로 이영식, 김건일, 손화수와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 소속팀 김포시청의 우승(324점)을 이끈 뒤 결선에서 24점을 추가, 결선합계 136점으로 우승 2관왕이 됐다. 한편 20일 열린 여고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는 이민아, 이수정, 안정옥, 안현정이 팀을 이룬 경기체고가 1천186점을 쏴 삼량고(1천183점)와 전주여상(1천178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여자 일반부 공기소총 개인전에서는 오현정(인천남구청)이 결선합계 502.1점으로 조은영(서울노원구청·501.6점)과 함인자(서산시청·499.9점)를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밖에 남대부 러닝타깃 10m 혼합 단체전에서는 오정제, 차승현, 서윤석, 이상수가 팀을 이룬 경기대가 1천37점으로 우승, 전날 10m 정상에서의 우승포함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 대학부 더블트랩 개인전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대표인 김샛별(경희대)이 결선합계 133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강병철 감독 ”SK 안녕!”

인천 연고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창단 감독인 강병철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지도자 물색에 나섰다. 20일 SK는 강병철 감독이 지난 3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와 한화 감독을 거친 강병철 감독은 2000년 SK의 창단 감독으로 취임, 3시즌 통산 165승 226패 8무 승률 0.422의 성적을 남겼다. 강 감독은 지난 해 11월 SK와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5천만원에 2년 재계약을 맺었으나 이날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계약기간을 마치지 못하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강병철 감독을 대신할 후임 감독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SK 안용태 사장은 “참신한 이미지로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인사를 물색중”이라며 “선동열 KBO 홍보위원을 포함 신임 감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동열 홍보위원은 “언젠가는 지도자 생활을 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며 당장 현장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안용태 사장은 다음 달 8일부터 쿠바에서 열리는 제15회 대륙간컵 국제야구대회에 단장으로 참가하게 돼 그 이전에 감독영입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