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나는 행복한가?. 나의 대답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내 삶의 보람과 만족, 희열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내 삶에 있다. 나의 혁신이야기를 하나 회상해 본다. 2년 전, 6학년 담임 때 세계시민교육 공개수업을 했다. 나는 학습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수업을 시작했다. 동기유발로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수업활동을 질문으로 시작하며 수업을 열었다. 질문은 대답하는 사람을 만들고, 대답하는 사람은 몰입하면서 참여하게 된다. 교사가 질문하는 순간이 곧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순간이다.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갖게 된다. 자기 생각은 능동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발휘하는 원천이다. 학습목표를 기존 방식대로 제시한다면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 전개되었겠지만, 질문으로 학생과 소통하면 입체적인 상호작용으로 수업이 풍성해진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의 출발점에 서는 순간이며, 혁신의 창이 열리는 순간이다. 이런 수업은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다. 듣는 학생에서 말하는 학생, 참여하는 학생으로 전환되는 살아있는 수업이 된다. 수업 마지막 지점에서 오늘 무엇을 배웠지요?라고 물으며 배운 내용을 스스로 더듬어보게 했다. 그런 후 보조칠판을 꺼내며 의도적으로 숨겨 두었던 학습목표를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자신들이 한 행동이 마술처럼 칠판에 그대로 적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소름~소름~이라고 말하며 놀란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움을 주도할 수 있고, 학습을 이끄는 주인공이 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40분 안에 가능하다는 혁신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런 방식으로 1년 동안 배운 학생들은 어떻게 변할까? 6년 동안 초등학교 생활을 하면 어떤 사람이 될까? 12년 동안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배운 학생은 어른이 되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 수행평가로 오늘 배운 것을 여러분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건가요?라고 물었다. 한 아이가 뒤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우리가 한 수업을 돌아가서 해 주세요 라고 부탁드리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교실이 웅성웅성해지더니 학생들은 신이 나서 활동지를 편지처럼 써 내려갔다. 그런 후 참관하는 선생님들에게 당부하며 편지지를 전했다. 2주 후, 세 분의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에서 이와 같은 수업을 했다는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을 보내왔다. 그 소식을 전했을 때 학생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자신이 일구어낸 가치로운 결과를 확인하는 찬란한 그 눈빛을. 학생들은 새로운 가치를 생성해 준 삶의 역량을 발휘하였고, 그것은 지역사회 수업생태계까지 일구어냈다. 학생들은 학력(學歷)이 아니라 삶의 역량을 발휘하는 학력(學力)을 습득한 것이다. 학생들이 세상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 혁신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혁신교육의 철학과 정신은 배움의 중심에 학생을 두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정조준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들은 고민하고 연구하며 연찬한다. 함께 모여 협의하고 토론하면서 혁신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곡해되는 상황이 있더라도 미래사회에 살아갈 학생들 아니, 우리 모두의 자녀를 생각한다면, 교사로서 이 운동을 멈출 수 없다. 혁신교육은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다. 혁신교육은 흙길이어도 그 흙에 씨앗을 뿌려 싹을 움틔우고, 줄기와 잎, 꽃과 열매를 만들어가면서 그 과정의 행복을 순간순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결과가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순간순간 과정에서의 행복이 켜켜이 쌓인 축적된 경험이다. 혁신교육은 그렇게 시나브로 학생을 성장시키고, 느루 지켜보아야 완성된다. 임재일(용인 서원초 교사)
지금 시대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달고나에 대해 굉장히 생소하고 신기한 옛날 음식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만큼은 정말 익숙하고 그리운 옛날 간식이다.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고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서 달콤한 달고나를 먹었던 기억은 잊히지 않는 것 같다. 이쑤시개를 사용해 찍힌 모양대로 콕콕 찍어가며 모양대로 뽑아서 한 개를 더 무료로 받아서 먹던 날에는 왠지 모르게 그 하루 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리 학교 앞 달고나 노점상에서는 달고나 빵이라고 일컫는 원래 달고나 양의 2배의 설탕과 소다를 넣고 빵처럼 부풀게 만들어 막대에 꽂아서 파는 신기한 음식도 있었다. 사 먹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에 집에서 국자를 사용해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느라 까맣게 탄 국자를 보시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던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오징어 게임을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됐다. 또 SNS 속 자주 뜨는 달고나 영상을 시청하며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달고나는 한국인만의 추억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속 진행했던 게임인 달고나 게임, 달고나를 찍힌 모양대로 오려내 모양을 부수지 않고 만들어내면 죽지 않는 게임이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달고나를 별, 하트 같은 모양으로 오려내서 소셜미디어인 유튜브, 틱톡 등에 달고나 도전 Dalgona Challenge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 많은 해외 사이트에서도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상품으로 등록돼 있었고, 매진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노점상에서 달고나를 판매하는 분들의 수익이 매우 적었는데, 이렇게 유행을 통해 길거리에서 자주 달고나 집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실제로 달고나를 촬영 현장에 지원했던 한 가게는 전보다 수익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올해 가장 기억나는 콘텐츠가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오징어 게임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매력적이고 재밌는 콘텐츠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정말 의미 있고 한국적인 요소들을 잘 살려낸 콘텐츠가 나온 것에 기분이 좋다. 한국적인 게임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짰음에도 연기자들의 엄청난 연기력과 몰입감을 도와주는 세트장, 그리고 신선한 스토리 구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더욱 도와준 것 같다. K-POP과 K-콘텐츠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만큼 조명받지 못한 다른 작품들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길 바란다. 박채희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우리는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가속화 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본격화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가 주목받고 있으며, 2045년쯤에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AI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보교육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이 컴퓨팅 사고력 신장을 통해 미래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SWㆍAI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중등 정보교사의 발의로 시작된 경기도중등정보교육연구회는 정보교과 교장, 교감, 장학사, 연구사, 교사가 정보 교과 교육의 목표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ㆍ성장하고 있다. 연구회는 여러 해 동안 우수연구회 및 도 교과연구회로 선정돼 경기도 정보교사 역량 강화와 소통,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SWㆍAI 교육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 연구회 회장(고창중 서명규 교장)을 주축으로 중ㆍ고등학교 인공지능(AI)ㆍ데이터 사이언스(DS) 교수학습설계라는 주제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회는 SWㆍAI 교육의 수업 역량 신장을 위해 여러 기관의 연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정보교사를 지원하고자 올해 다양한 연수를 마련했다. 지난 6월에는 인공지능(AI)ㆍ데이터 사이언스(DS) 교수학습설계라는 주제로 인공지능 기초 과목의 내용 요소와 수업 사례에 중점을 둔 공모 연수를 운영했다. 공모 연수 가운데 인공지능(AI)ㆍ소프트웨어(SW)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은 2021 상반기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운영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정보교사뿐 아니라 국어, 한문, 사회 교사 등 경기도 150여명의 교사가 참여, SWㆍAI 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그리고 6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수업 나눔 날로 지정해 정보문화와 인공지능(AI), 특성화고 프로젝트 수업 사례, 온라인 플랫폼 활용 수업 및 인공지능(AI) 기술 체험 등을 주제로 자율연수를 진행했다. 또 중학교와 일반계 고교, 특성화 고교 등 여러 학교급에 따른 다양한 수업 사례와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이러한 연구회의 연구 활동으로 모이는 수업자료는 매년 수업 사례집으로 발간해 경기도 정보 교사에게 공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회는 정보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정보교사 간 소통과 협력을 위해 지난 5월 경기도 정보교사 총회를 개최해 200여명의 선ㆍ후배 교사 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경기도 전역을 19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지역별 소통 창구를 개설했으며 경기도 정보교사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렇게 구축된 소통 네트워크는 신규교사의 학교 적응을 위한 멘토링의 역할과 더불어 선ㆍ후배 교사가 서로 조력하며 교수학습과 평가, 생활지도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서적 공감의 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나아가 SWㆍAI 교육 정책을 학교 현장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2021년 제2회 정보교사 연합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경기교원프로그래밍챌린지(GTPC) 외 SWㆍAI 교육을 매개로 한 타 교과 연합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함께할 예정이다. 정보교육의 역사와 현재의 중심에서 경기도 정보교육의 풀뿌리 역할을 해내는 경기도중등정보교육연구회가 앞으로도 많은 정보교사와 함께 성장하고 다가올 미래를 앞서 준비하며 마음을 나누는 소울메이트가 되길 바란다. 서윤주 간사(김포 고창중)
최근 보육원과 관련한 영상을 본 후 과연 보육원이 필요할까?라는 물음이 문득 들었다. 이 물음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물음을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게 됐다. 먼저 보육원이 필요한 이유를 적어봤다. 보육원이 없다면 기본적인 의식주가 잘 해결되지 않아 아이들이 부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것이다. 보호자 없이 성인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혼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수월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은 판단력이 성인보다 성숙하지 못하므로 비행과 같은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보호자 없이 자란다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처럼 교육도 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해 보다 더 긍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보육원이 필요한 두번째 이유는 단체생활로 인한 사회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부모 없이 자란다면 부모와의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하고 부모에게 사랑도 충분히 받을 수 없어 그 아이가 더 암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나중에 학교 갈 나이가 되더라도 혼자 보냈던 시간이 많았기에 친구들과 쉽게 어울려지내지 못하고 의도치 않은 인간관계의 벽을 세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성인이 되더라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힘들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보육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보육원이 필요하지 않은 첫번째 이유로는, 보육원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키워주고 좋은 곳으로 입양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지만, 의식주를 해결해줄 뿐이지 아이 한 명, 한 명의 인간관계를 돌봐주지 않는다. 더불어 난 부모에게 버림받아서 이곳으로 왔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심리나 생각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변하면 자신도 모르게 비행의 길로 쉽게 빠질 수 있고 판단력이 더 흐려지게 된다. 비행의 길로 빠지는 것은 잘못된거야라고 바르게 말해줄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육원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다. 고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바로 잡기 어렵다. 보육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사회성이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따돌림이 생길 수도 있다. 보육원 내에 비행청소년이 생겨 작은 계급이 생겨나면 그 안에서 따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 보육원은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도 매우 유사하므로 학교 폭력과 같은 보육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고 보다 더 안정된 생각과 심리 상태를 심어준다. 더불어 이곳은 부모 곁에서 자란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자랄 수 있게 해준다. 고로 안정된 생활, 사회성 형성, 의식주 해결 등과 같은 이유로 나는 보육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시윤 고양 정발고
김포 유현초등학교(교장 김배신)는 또래상담자와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나, 너, 우리,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Wee클래스 행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교폭력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지난 4월에 선발된 5학년 또래상담자 학생들이 중심이 돼 Wee클래스와 교내에서 지난 5일부터 8일간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친구와 함께하는 보물찾기 미션 △포토존 인증 이벤트 △행복한 사이버 세상 만들기 선톡 운동 등에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배신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 배려가 있는 긍정적 학생 문화 형성에 또래상담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파주교육지원청이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관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고교학점제 연수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오는 2022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의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씩 진행한 연수는 현재까지 1천명 이상의 학부모가 신청하는 등 변화하는 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파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본 연수를 통해 고교학점제에 대해 이해하고 자녀의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부모 연수는 12월까지 매월 진행하니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K-드라마 열풍이 부는 요즘, 매년 새로운 배우들이 데뷔하고 수십에서 수백 개의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온다. 남녀의 눈물겨운 사랑, 피 튀기는 치열한 복수극, 악당을 무찌르는 멋진 히어로 등 다양한 주제와 화려한 연출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끈다. 그런데 어느 날 필자는 문득 궁금해졌다.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타인의 삶 일부를 엿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들을 감상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어떤 부분에서 열광하고 재미를 느끼며 희열을 얻는 것일까? 그런 점을 하나하나씩 생각하다 보니 오늘의 글을 적게 됐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대리만족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은 오직 하나의 삶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삶을 본인의 시선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드라마란 감독이 사람의 인생에서 보여주고 싶은 면들만 확대해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멜로드라마에선 이번 달 대출금 이자를 걱정하지 않고 다음 달에 있을 시험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며 푸른 들판을 뛰놀고 잘생기고 예쁜 애인과 즐겁게 지낸다. 물론 고통과 슬픔을 주는 갈등 상황들도 발생하지만 대부분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이미 전부 해결이 돼 있고 행복할 일만 남은 것으로 결말짓는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선 잘생긴 재벌 2세가 나타나 청혼하거나 나를 괴롭히는 악역들이 마법처럼 처벌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드라마 속의 행복한 면들에 몰입하며 우리 인생에서의 힘든 순간들도 잠시 떨어트려 놓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첫 번째로 말한 이유와 정반대로 그 드라마의 삶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선 정의로운 주인공과 악행을 일삼는 악당들로 정확히 선과 악의 구분이 돼 있지만 사실 현실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하나의 본성이 아닌 여러 개의 숨겨둔 본성들이 그때그때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배역들은 동시에 수많은 내가 되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나날을 꿈꾸는 주인공도 나, 나보다 잘난 주변 사람을 질투하고 잘 안 되길 바라는 악당도 나, 아끼는 친구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주인공의 친구도 전부 나라는 사람의 본성을 하나하나 쪼개 캐릭터로 표현해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에 있는 어떠한 면의 나에게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지, 나도 저런 감정을 느꼈는데라며 공감하고 재미를 느낀다. 마지막으론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친구에게 인터뷰한 결과 본인이 좋아하는 연기자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배우가 실제 성격과 다른 면을 연기하는 것을 봄으로써 색다름을 느끼고 즐긴다. 혹은 재밌게 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를 좋아하게 돼 그 배우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도 드라마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서 떼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혔다. 요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겐 과몰입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의 내용을 마치 현실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드라마 안의 캐릭터가 죽으면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말이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드라마 속의 이야기에 빠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때론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인생을 바라보며 힘든 삶을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박정원 군포 부곡중앙중
수원 연무중학교(교장 이기홍) 학생들이 코로나19 방역전선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을 위해 아이스팩을 전달,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연무중 사회복지실은 광교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자원봉사를 기획하는 또래통통연무단 동아리를 꾸려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지원했다. 또래통통연무단은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기획하던 중 아이스팩이 의료진을 위한 조끼로 재활용되는 점을 착안, 에코(eco)-로나 아이스팩 기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연무단은 아이스팩이 조끼로 재활용될 뿐만 아니라 기부를 통해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지난 9월 한 달간 아이스팩을 왜 기부해야 하는지, 아이스팩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환경보호의 필요성, 의료진들의 얼음 조끼 사용에 대한 내용을 캠페인 활동을 통해 전교생에게 알리고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그 결과, 연무중 상당수 학생이 동참해 500여개의 아이스팩을 모으는 성과를 거두게 됐고, 지난 6일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됐다. 또래통통봉사단 이규민 학생은 요즘 코로나19로 집에서 배달 음식도 많이 시켜먹고 택배도 많이 와서 아이스팩 사용이 많아졌다며 분리배출이 어려웠는데 이러한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환경도 보호하고 의료진 분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기홍 교장은 이번 캠페인 활동을 통해 연무중 학생들이 환경보호 및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갖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써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하남 미사강변고등학교(교장 김만곤)가 참여와 소통으로 더불어 꿈꾸고 성장하는 행복공동체를 비전으로 창의교육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개교해 올해 6년 차를 맞은 미사강변고는 하남지역 고등학교 가운데 최초로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이에 민주적 자치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등 혁신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같이 튼튼한 기반으로 한 미사강변고는 오는 2025년 본격적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돼 2019년부터 경기지역 고교학점제 정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사강변고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학점제 운용을 통한 개선사항 및 창의적인 적용 방안 등을 고민했고, 그 결과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 개인별 특성에 맞는 진로 교육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보완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인문학, 과학, 예술, 진로 아카데미 개설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제시하고 있다. 또 내가 원하는 진로는 무엇이며,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도록 4차 산업시대의 핵심기술 탐색, 기후 위기 1.5에 관한 다양한 강의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뒤에는 미사강변고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미사강변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의 필수적인 덕목으로 민주시민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 시민으로서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개인적인 성찰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사회의 성장과 개인의 상정을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사들은 개교 다음 해인 2017년부터 교내 사도장학회를 운영하며, 통학 거리가 먼 학생 또는 다양한 이유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등 교사들의 마음 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에 5년간 지급된 장학금은 900만원에 달한다. 김만곤 교장은 우리 학교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만들어져 있고, 교사들 스스로 자발성이 매우 뛰어난 학교라며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스며들어 있고, 그 일환 중 하나가 사도장학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 한 명 한 명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한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에 큰 감사함과 존경심을 느낀다라며 이제는 교직원회를 주축으로 투명한 운영체제도 만들어져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사도장학회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현대 사회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다. 사람들은 정치적 입장을 밝히기도 하고, 특정 사건 혹은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견 표명은 특히 소셜미디어의 사용으로 더 활발해졌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셜미디어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과거에 언론사만이 도맡아 하던 언론의 기능을 이제는 시민이 직접 하는 시민 저널리즘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통 저널리즘과 시민 저널리즘의 큰 차이는 우리가, 즉 시민이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데 있다. 이 용어를 처음 만든 로젠은 시민이 참여자 역할을 갖도록 기능한다는 점에서 시민 저널리즘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즉, 시민이 사회문제에 대해 방관자가 아닌 실천자로서 행동하는 것이 시민 저널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이러한 저널리즘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은 언론처럼 뉴스를 전달하고 알리는 기능뿐 아니라 시민의식에 영향을 미쳐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이끌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공론의 장이 시민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활발한 민주주의 광장이 만들어졌다. 이 광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일구어냈을까.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의 실천 사례를 한번 들여다보자. 올해 2월1일, 미얀마에서는 군부 세력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의 폭력적인 탄압으로 138명이 훨씬 넘는 사망자가 나왔지만, 군부 독재와 횡포는 계속되었다. 군부 세력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쿠데타 초기,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의 행위를 쿠데타로 표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미얀마 나우 등의 기존 언론사 5곳이 이를 어기고 쿠데타라고 보도하자, 군부는 이들 언론사의 자격을 박탈해 버렸다. 3월17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일간지 스탠더드 타임까지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얀마는 언론이 활동하기 어려운 장소가 돼 버렸다. 하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끊기지 않았다. 바로 소셜미디어가 언론 역할을 대신해주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이브 미얀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넘쳐흘렀다. 또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세 손가락 경례는 선거,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의미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렇듯 군부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화를 이루자는 연대의 마음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표현한 것이다. 더불어 언론이 통제된 상황에서 미얀마 내부의 참상을 고발하고 알리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었다. 시민들은 군부가 시위대를 잔혹하게 구타하는 모습, 상처를 입은 모습, 군부에 맞서 시위를 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또 인터넷이 끊기자 브릿지파이라는 앱을 이용해 블루투스로 100m 이내 위치한 사람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시민들이 직접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화를 향한 의견을 표명하는 미얀마의 이 사례는 시민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준다. 언론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목소리는 퍼질 수 있었다. 시민 저널리즘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필자는, 위 사례와 같이 국가 안보 위협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언론 탄압이 효과가 있을까 싶다. 과거에는 국가가 직접 언론 탄압을 하면, 국가 내부 언론사들이 활동하지 못해 떠나거나 혹은 왜곡된 뉴스를 보도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시민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은 그저 주류 매체를 통해 왜곡된 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였고 이들은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 저널리즘이 활성화 된 이후, 시민은 뉴스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었다.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능동적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뉴스 생산자라는 역할은 시민이 곧 언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민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막는 것이 언론 탄압의 목적이라면 시민 저널리즘이 활발한 지금, 그 목적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봄을 기대하며, 더 활짝 피어날 민주주의의 봄도 소망해 본다. 이채민 구리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