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도움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는 용인 둔전초등학교(교장 김준태)의 색다른 수업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용인 둔천초는 3~4학년 대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은 제과 제빵, 바리스타, 패션디자이너, 패스트푸드점 등 학생들이 관심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26일 진행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학교 인근 카페 대표로부터 바리스타 직업에 대한 설명과, 카페 운영, 커피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 A씨는 평소 카페에 오던 학생들과 함께 커피와 음료에 관한 직업을 소개해주다 보니, 지역 학생들의 교육에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4학년 한 학생은 커피와 음료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바리스타 직업에 관한 이해도 잘 됐다. 내년에도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경기도교육청 현직 공무원들이 집필한 교육행정의 변화 등을 담은 세 권의 책이 출간됐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원장 한양수)은 교육행정, 현장에서 답을 찾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2021 북클럽, 독서서평 등 모두 세 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책은 교육행정리더십아카데미 과정과 일반직 독서연수에 참여한 도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 560여명의 연구 활동과 독서서평을 보고서와 수필, 서평형식으로 엮어 펴낸 것으로 행정혁신과 조직문화 변화를 시도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가운데 교육행정, 현장에서 답을 찾다는 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 공무원들이 발굴하고 제안한 정책보고서 형태의 책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빅데이터 활용 교육행정 △QR코드 물품관리제도 개선 등 14건의 내용을 담아 교육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제시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인공지능(AI) 활용 오디오북을 종이책으로 엮은 것으로 현직공무원들이 전하는 교육행정의 가치를 생동감 있게 담아 △솔선수범 △팔로우십 △의사소통 △조정통합으로 구성했다. 2021 북클럽, 독서서평은 독서연수에서 다룬 책들 서평을 엮은 것으로 이 책은 10월~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잡지 형태로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번갈아 발간할 예정이다. 한양수 원장은 현직 공무원들이 연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며 여러 사람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행정 혁신과 조직문화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파주교육지원청(교육장 정필영)이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파주의 가치를 담은 DMZ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파주교육지원청은 교육지원청의 특색사업인 너나우리평화감수성교육, DMZ인문학 기행 중 하나로 생명ㆍ평화ㆍ치유가 살아있는 DMZ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생명ㆍ평화ㆍ치유가 살아있는 DMZ 다큐멘터리- 파주이야기, 파주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파주교육지원청 혁신교육팀 주관으로 만들어진다. 파주교육지원청은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통일인문학연구단과 협업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높인다. 다큐멘터리는 총 6부로 제작된다. 주요 구성을 살펴보면 △1부: 다큐멘터리 제작 의도, 시작을 열다!(프롤로그) - 다큐멘터리 제작 의도 및 생태지리를 통한 인문학적 관점 위에서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DMZ의 생태지리 △2부: 생명의 길- 전 세계화 된 환경오명 대신에 인간을 포함한 자연환경인 생태계가 온전히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공간 △3부: 평화의 길-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군사적 긴장 지역 대신에 전 세계의 상징적인 평화의 공간 △4부: 치유의 길-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연과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그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 △5부: 파주의 인물들- 지역 근현대사 교육활동을 위해 지역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파주의 인물 탐구 △6부: 다큐멘터리 제작, 못다한 이야기(에필로그)-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에서 못다한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등이다. 파주교육지원청은 DMZ의 역사ㆍ문화ㆍ환경적 가치와 평화ㆍ통일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위해 파주 DMZ의 현장 촬영과 함께 마을주민, 교사, 학생 등 인터뷰 영상을 활용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형 영상을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정필영 교육장은 생명ㆍ평화ㆍ치유가 살아 숨 쉬는 DMZ 접경지역인 파주의 풍부한 인문학 가치가 소개되고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파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평화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위한 자료로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현재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나도 가게에서 파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등을 지양하려 한다. 그래서 학교에 가져갈 물도 텀블러에 담아가는 것과 같이 친환경적인 물건을 이용하며 친환경 소비를 지향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소비 패턴을 악용하고 있다. 실제 제품을 사례로 접하고 이에 대한 내 생각을 칼럼으로 쓰게 됐다. 콧구멍에 빨대가 꽂혀 고통받는 거북이, 비닐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죽은 물고기의 배 속에 있던 수많은 플라스틱과 페트병. 최근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이 친환경 소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 소비를 선택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소비 기호에 맞춰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그린 마케팅 (green marketing)을 실천하고 있다. 그린 마케팅은 말 그대로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홍보 수단이다. 착한 소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많은 기업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 녹색 소비와 같은 슬로건을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기농 제품만을 취급하는 자연드림에서는 기픈물이라는 종이 팩에 담긴 물을 출시,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 생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친환경 마크가 붙어 있다거나, 그럴싸하게 이미지를 포장했다고 해서 친환경 위장술 그린 워싱(green washing)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란 기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허위 광고를 하는 행위인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제품 중 46.4%가 허위ㆍ과장 표현을 하거나 중요 정보를 빠뜨린 친환경 위장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내 스타벅스에서도 크게 논란이 된 그린 워싱 사건이 있었다. 스타벅스가 친환경 이벤트를 개최해 재활용 컵인 리유저블 컵을 판매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친환경 소비를 하고자 몰려들어 전국 매장에 1시간 동안 줄을 서기도 하고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결제 서비스인 사이렌오더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은 오히려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제품이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이 결국에는 플라스틱이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은 생산할 때 많은 탄소량을 배출하기에 플라스틱 컵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 무분별한 그린 워싱을 어떻게 예방할까. 이 문제는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고 진짜 친환경 제품과 그린 워싱을 구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손에 달렸다. 간혹 친환경 제품 인증 마크가 부착돼 있는데도 실제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닌 물건이 있다. 이 제품은 국가 기관이 아닌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만든 마크로,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제품 마크를 기억하고 이러한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 그린 워싱은 소비자들이 지양해야 할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로 인해 많은 자연이 고통받고, 우리가 원하는 푸른 지구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정책 혹은 캠페인을 통해 그린 워싱을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과 캠페인은 기업에 경각심을 키워준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허위로 친환경 마케팅을 했던 기업들이 법적인 제재를 받으면 실질적으로 그 행위를 하지 못한다. 여러 소비자가 모여 캠페인을 실시한다면 기업들은 영업의 이윤을 내기 위해 제품을 생산할 때 친환경에 집중해 만들 것이다. 또 이 정책과 캠페인은 그린 워싱에 대해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알려서 더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푸른 지구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그린 워싱을 근절하고 친환경 소비를 해야 한다. 그린 워싱으로 생산된 제품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데, 더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한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허윤서 용인 동백중
화성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교장 김성하)가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실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다년간 교육부 및 교육청 주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로 △바이오식품과학과 △외식산업과 △푸드스타일링과 △레저동물산업과 등 여러 학과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오는 2022년 고교학점제 적용을 앞두고 올해 7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의 날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도왔다. 이날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합한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특히 졸업생 가운데 분야별 우수직업인을 초청해 학생들과 심도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발안바이오과학고는 고교학점제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파악해 교과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동시에 정규수업과 동아리 활동, 방화 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가운데 방과 후 교육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와 관심 분야를 고려해 매우 다양한 수업을 편성, 평상시 재학생의 80%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학교에는 넓은 실내외 승마장을 비롯해 마필 관리와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우수한 말을 사육하고 있다. 이에 도내 유일하게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됐다. 또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역사 깊은 펜싱부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학교 졸업생이자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샤브르 금메달리스트인 김준호 선수가 후배들을 격려하고자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준호 선수는 후배들에게 선배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줬으며,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해 펜사인회를 열고 후배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학교에 소정의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돼 교사동을 신축할 예정이며, 실습동과 체육관 등은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김성하 교장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당당하고 멋진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수원 산의초등학교(교장 박찬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학교 구성원들을 위해 등굣길 연주회를 개최, 감동을 선사했다.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로 중단된 합주를 최근 다시 시작하며 지난 25일 올해 첫 연주회를 열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힘찬 연주로 채워진 등굣길 음악회를 통해 민요 멜로디와 어벤저스 OST 연주곡을 들으며 등교하는 학생들의 삼삼오오 모여 있는 표정에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산의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파트에 참여하고 있는 6학년 신혜원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오케스트라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해 속상했는데 최근 멤버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올해는 정기 연주회를 하지 못해 아쉬울 것 같았는데 야외에서라도 등굣길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산의초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지도하는 박성숙 교사는 이번 등굣길 음악회를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코로나19로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작은 행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의초 오케스트라는 현재 50여명의 학생들이 바이올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트럼펫, 피아노, 타악기 등의 파트로 나눠 참여하고 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정민훈기자
요즘 도시의 승리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1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정보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결국 직접적 접촉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며 뛰어난 개발자,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었다. 이런 지리적 집중화가 도시의 성장에 큰 이점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과거에도 지리적 집중화는 큰 도시를 형성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시점에도 직접 만나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이 대목을 읽으며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연관해 생각해보고 싶어져 칼럼을 쓰게 됐다. 약 2년 가까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급속도로 바뀌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30년간 점진적으로 바뀌어 갈 우리의 모습이 약 2년 만에 급속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원격수업이나 재택근무는 가능하긴 했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먼 이야기였으니까 말이다. 교과서의 앞으로의 생활 같은 부분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기도 했으니 코로나19가 시대의 변화를 조금 앞당기긴 한 것 같다. 학교에서도 약 1년 넘는 시간 동안 원격수업을 지속하면서 나름대로 편한 점도 있었지만 불편한 점이 훨씬 많았다. 친구들과 모둠 활동을 할 때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함께 이야기하며 밥을 먹는 점심시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학교생활 중 체육대회나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주던 해방감은 예전 일이 돼 버렸다. 선생님들도 우리가 등교하는 주마다 역시 대면 수업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사실, 우리 학교는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가끔은 원격수업이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매일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는 게 친구들의 반응이다. 여전히 거리두기는 지속되고 있지만 체육 시간이나 수행평가가 있는 주면 대면수업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원격수업의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어떤 전자기기도 우리에게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사소한 시선의 마주침,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 악수 등은 대면 접촉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이 점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기술로는 많은 사람이 원격으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수천 년간 서로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익숙했던 인간의 본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만 같다. 마음 놓고 모두와 만나는 것이 힘든 상황인 만큼, 대면 접촉의 필요성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배영채 이천 부원고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체육수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회다. 올해는 43명의 연구위원이 더 좋은 체육수업을 위해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국의 7천475명의 체육 선생님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 이름 안에는 연구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들어 있다. 우선 좋은 체육수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첫 번째 목표이다. 이를 위해 연구위원들이 자신의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매해 공동주제를 선정해 연구 활동을 실천해 나간다. 두 번째는 나눔이다. 연구위원들이 찾아내거나 만들어 낸 좋은 체육수업을 전국의 체육 선생님들과 나누는 활동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 채널, 전국 체육교사 채팅방을 통해 체육 교사들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 전국 체육교사 네트워크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위에 제시한 교육철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의 활동은 크게 다음의 두 분야로 나눠 볼 수 있다.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는 매년 연구주제를 연구위원들과 함께 설정,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량중심교육과정-성장중심평가를 구현하는 체육수업을 주제로 정했다. 이 시기에 연구를 진행하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혼재된 상황에서 성장중심평가를 적용한 14가지 색깔의 체육수업 이야기를 담은 사례집을 발간했다. 올해에는 미래 교육환경에서의 학생중심 체육수업 방안 탐구라는 주제로 연구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미래 교육환경에서 체육교과가 지향해야 하는 수업의 방향을 삶과 연계된 체육수업, 자기관리역량을 키우는 체육수업, 융ㆍ복합 체육수업, 학생중심 체육수업, 프로젝트형 체육수업 등의 주제로 나누었다. 나눠진 주제를 연구위원들이 선택해 소모임을 구성했으며, 주제에 맞는 수업을 운영해 연구 활동 과정과 결과를 매월 첫 주에 열리는 연구회 전체 모임에서 공유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연구 결과를 전국의 체육 선생님들과 함께 나눌 계획도 가지고 있다.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체육수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체육수업 갈라쇼와 체육수업 큐레이팅은 좋은체육수업나눔교육연구회가 추구하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체육수업 갈라쇼는 한 해를 보내면서 찾아낸 전국의 좋은 체육수업 사례들을 모아 전국의 체육 교사들과 나누는 행사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15회의 갈라쇼를 열었고 이 행사를 통해 소개된 수많은 체육수업 사례들이 전국의 체육 선생님들에게 전해져 체육수업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체육수업 큐레이팅은 2019년부터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체육수업 나눔 행사다. 연구위원들이 한 해 동안 연구한 수업사례를 공유하는데, 청중으로 참가한 선생님들과 발표자가 소그룹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운영된다. 발표를 들으면서 생긴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다. 체육수업 갈라쇼와 체육수업 큐레이팅 모두 전국구 행사로 발돋움해 체육 교사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찾아들어야 할 연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면 환경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더 많은 체육 선생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좋은체육수업연구회의 나눔의 문화가 체육교사 문화에 가져온 변화는 매우 의미가 있다. 연구회가 운영하는 채팅방을 통해 약 5천명의 전국 체육 교사들이 수업 아이디어들을 서로 나누며 공유의 문화가 자리 잡아 가기 시작했다. 체육교사 공동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우리 연구회의 활동으로 좋은 수업이 많이 운영돼 대한민국 학생들이 행복한 체육 시간을 만끽하며 내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민철 간사 (광명 운산고 교사)
중국이 세계 각국의 뉴스에서 등장하는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중국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족 이외 소수 민족의 영토와 민족 지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주변국의 영해, 영토에 대한 억지 소유권을 주장해 갈등을 빚고 있다. 또 국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등 여러 정치적 문제를 일삼고 있다. 넓은 영토와 수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특성 탓에 내부 전쟁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지난 4천년간 중국은 내정을 안정시키고 강력한 중앙집권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현재 공산당과 주석을 중심으로 막강한 권력체제를 구축한 중국은 대외 세력 투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패권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앞서 언급한 영해ㆍ영토 분쟁, 내부 갈등, 영토와 민족에 대한 억압적 지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아시아 최대의 강대국이지만,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할 수 없다. 중국에서는 여러 소수 민족이 중국의 압제에서 벗어나고자 저항하고 있다. 이러한 저항들은 크게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친다. 먼저 티베트를 살펴보자. 우리에게는 달라이 라마의 독립운동으로도 유명한 지역인 티베트는 가끔 토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등장할 정도로 긴 역사를 지닌 민족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 지배당하고 있다. 중국에 있어서 티베트는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역으로, 만약 티베트의 독립이 된다면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에 절대로 독립시킬 수 없는 지역이다. 대다수 중국인은 서남공정에 의해 티베트를 중국 고유의 영토로 믿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는 티베트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는 사람을 매국노로 낙인 찍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엄청난 크기의 영토만으로도 중국에 반드시 지배해야만 하는 가치를 부여한다. 중국의 성급 행정구와 자치구를 통틀어서 가장 인구가 많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이지만 굳센 독립의지에서 나오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저항 때문에 중앙 정부에 의해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민족 탄압이 국제적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사안임에도 중국이 이 지역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구와 영토 문제도 있지만 바로 사방에 적국이 도사리고 있는 중국을 지켜줄 수 있는 장벽 역할을 하며, 지정학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중국에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육상 무역의 주요 통로로 만일 이 지역이 독립을 이루게 되면 중국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티베트는 인도를 산맥으로 막아주고 있으며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여러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중국을 지키기 위한 완벽한 천연 장벽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비인륜적이고 무자비한 억압이긴 하지만 중국은 나름 효과적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저항의 개념을 넘어서 국가 단위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지역이 존재한다. 예상했다시피, 그 지역은 바로 대만이다. 중화민국, 타이완이라고도 불리는 대만은 1927년부터 시작된 국공내전에서 중국 관내에서 패배한 국민당이 옮겨간 지역으로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만은 이를 부정하고 중국과 철저히 대립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대만은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역으로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충돌 또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이외에도, 중국은 여러 섬에서 해외 국가들과 분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분쟁은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분쟁이다. 난사군도의 소유권을 두고 대만, 중국,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6개국이 다투고 있는데 현재 난사군도에 전투기 활주로와 연구소를 건설하려는 등 중국의 군도 소유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수많은 구축함과 항공모함들을 제작하고 해군에 대한 전문 인력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앞으로 자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여러 분쟁들을 해결한 뒤, 강력한 대양해군을 마침내 구축해내게 된다면 미래의 국제정세에는 거대한 변동이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한쪽 진영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 대신 여러 상황을 고려하며 중립적이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김재현 군포고
수원 명당초등학교(교장 신영미)의 지구촌 박람회가 학생ㆍ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명당초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명당초 꿈끼관에서 6학년 학생 75명이 참여한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4주간 장기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급별로 지정된 나라를 학생 스스로 조사ㆍ발표하는 학생 전문가 수업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나라 선정부터 발표 내용, 자료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주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람회 첫날인 14일에는 반별로 대륙별 나라 부스를 만들어 자신이 조사한 나라의 역사, 문화, 생활 등을 발표했다. 15일에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촌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골든벨 행사는 3인 1조ㆍ총 24개의 팀으로 구성, 나라별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30개의 문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신영미 교장은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통해 행복한 배움을 경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학생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