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쉼·놀이 함께 할 수 있는 도서관

남양주 송촌초등학교(교장 제평섭)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에 걸쳐 그루터기(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 10월 31일에는 그루터기의 주인인 학생들을 위한 개관식이, 11월 1일 개관식은 학부모님, 지역사회 인사들을 초대해 진행됐다. 개관식은 그루터기 리모델링 과정, 학생의 바람 등이 담긴 영상시청과 함께 시작됐으며 학부모님을 비롯해 조안면장, 송촌초 동문회장, 경기도의원 등의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양주 송촌초는 2019년 방과후연계형 돌봄 다함께 꿈터 시설구축 선도학교로 지정돼 이번 도서관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그루터기는 배움(독서)과 쉼, 놀이(돌봄)의 두 가지 기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창조됐다. 제평섭 교장은 그루터기가 완공되면서 돌봄 혜택을 받지 못하는 3~6학년 학생들이 마음 편히 책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면서 미래 사회에 맞게 학교 공간을 학생 성장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송촌초 그루터기의 디자인 설계부터 개관식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공간의 재구조화라는 컨셉으로 제작되는 EBS 다큐프라임 프로그램에 2020년 1월 방송될 예정이다. 남양주 송촌초 교사 정효준

영화 보고 사탕 나누고… 특별했던 할로윈 데이

수원 대평고등학교 영자신문 동아리 WTEC는 10월 30일~31일 양일간 특별한 할로윈 데이를 기념한 행사를 개최했다. 할로윈 데이는 켈트족의 풍습 삼바인 축제로, 켈트족은 새해의 첫날을 11월 1일이라고 여긴다. 죽은 자들의 영혼을 막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하고 10월 31일을 즐긴다고 한다. 또한 Trick or Treat은 과자를 안 주면 장난을 칠거야라는 뜻을 지니며 집을 돌아다니며 과자를 얻는다고 한다. 영자신문 동아리에서는 맛있는 간식(사탕) 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코코를 준비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를 영어도서관 내의 스크린을 통해 점심시간에 상영했다. 이곳에서는 영자신문 동아리 부원들이 해당 행사를 운영하며 원활한 진행을 돕기도 했다. 영자신문 동아리뿐만 아니라 영어 선생님이 준비하신 할로윈 데이 이벤트도 있었다. 2학년 영어 교과의 한 선생님은 해당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손수 포장하신 사탕 봉지를 주시기도 했다. 또한 해당 영어 선생님께서는 한 친구에게 Trick or Treat이라고 말을 하면 사탕을 주겠다고 하기도 하는 등 학생들에게 할로윈 데이 기념으로 여러 간식거리를 선물로 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할로윈 데이 이벤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할로윈 데이 행사를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즐거운 할로윈 데이를 보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홍서연기자 (수원 대평고 2)

“새터민·태국인의 만남… 다문화사회 이해력 높여요”

광주 경화여자고등학교(교장 김인화)는 10월 29일 지구 한바퀴 글로벌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국가에 대한 기초 상식을 쌓고 타 국가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사회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탈북민과의 대화의 장을 열 수 있는 북한분들과의 만남, 태국인이 함께 자리를 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태국의 지리적 위치와 태국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 그리고 태국 정치 체제 등을 들으며 평소 다양한 국가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뿐 아니라 태국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학년은 태국인과의 만남을 갖는 한편, 2학년은 새터민과의 만남을 가졌다. 새터민은 실제로 상경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분으로, 강의를 진행하기 전 다양한 수학 용어들을 각각 한국어와 북한에서 쓰는 말로 나눠서 설명해줌으로써 학생들이 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또한, 탈북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실제 북한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주었는데 이 과정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에 공감하며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태경 학생은 스튜어디스라는 꿈을 꾸면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실제 그들의 삶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특히 새터민 분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분단이 하루 빨리 해결돼 북한에도 민주주의 체제가 수립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인화 교장은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국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이 핵심적이면서 필수적인 역량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뿐 아니라 그들의 실제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다솜기자 (광주 경화여고 2)

20세기 최고의 스캔들… 미스터리한 투신사건

박혜원 성남 수내고 2 뮤지컬 사의 찬미를 보기 위해 8월 25일과 10월 11일, 두 번 대학로 티오엠(TOM)을 방문했다. 뮤지컬 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인 윤심덕과 천재 극작가 김우진의 의문의 정사를 모티브로 일부 창작적 요소를 가미한 뮤지컬이다. 윤심덕과 김우진, 그리고 의문의 사내, 110분이라는 시간 속 세 남녀는 가장 비극적일 수도,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삶과 죽음의 대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뮤지컬 사의 찬미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배우들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각 배역에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천재 극작가 김우진에는 김경수, 정동화, 정문성, 주민진 배우가,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에는 정연, 안유진, 최수진, 최연우 배우가, 사내 역할에는 김재범, 김종구, 에녹, 정민 배우가 캐스팅됐다. 각 배우들마다의 배역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 다르기에 당일 캐스팅 그리고 당일의 조합에 따라서 같은 공연이지만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각 배우들마다, 그리고 배우들의 조합마다 다른 애드립과 다른 대사가 나오기에 관객들은 사의 찬미의 매력에 더욱 흠뻑 빠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이 뮤지컬의 매력은 시대적 고증이 잘 됐다는 것이다. 1920년 한창 조선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였다. 특히 극에서 언급되는 자유시 참변이나, 당시의 도쿄의 정세와 도쿄의 문화 그리고 조선의 고루한 사상에 대한 비판은 관객들에게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흥미를 이끌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북에는 이러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 있어 관객에게 역사적 배경도 제공한다. 극이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분위기는 그 시대처럼 긴박감이 고조된다. 김우진을 죄여오는 사내와 그런 김우진을 지켜보는 윤심덕. 세 사람의 이해관계는 복잡하게 얽혀가고 김우진의 감정은 저 바다에 쓴다 넘버에서 최고조를 찍는다. 윤심덕을 대표하는 곡인 사의 찬미 역시 매우 강렬한 인상을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김우진을 쏜 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부르며 절규한다. 특히 모든 윤심덕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광막한 황야를이라는 구절을 부르며 발을 구르는 액션을 보여주며 윤심덕의 절망을 한층 더 고조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윤심덕과 김우진은 사내와 대치하다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이 세상엔 없는 곳, 자유를 찾아 떠난다. 특히 난 단지 자유롭고 싶을 뿐이야라는 윤심덕의 대사는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발언대] 82년생 김지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다

김윤아 용인 초당중 3 책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페미, 메갈, 한남 등의 단어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게 만들었고, 서로를 싸우게 만들기도, 연인을 헤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이 영화로 나온 후에도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SNS에 올린 감상평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82년생 김지영, 문제가 있는 책인 걸까? 책은 82년에 태어난 김지영씨의 일생을 담고 있다. 아들 딸 차별을 받았던 어린시절부터 출산 후 육아까지 짧지만 길었던 그녀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딸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차별을 받았고, 학교에서 차별을 받았고, 직장에서 차별을 받았다. 그렇게 김지영씨는 살았다. 몇몇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극단적이다, 너무 과장했다, 비현실적이다 등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많은 여자들이 겪어 봤음 직한 이야기를 모아 구성했다. 모두 겪은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 동시대에 살았던 여성들은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이것이 이 책과 영화가 공감을 많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2030시대는 공감하지 어렵겠지만 어머니 세대는 이 책이 정말 와 닿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2007년에 출판됐던 가시고기라는 책과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시고기는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고,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에서 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아버지가 아니었던 많은 사람들도 가시고기라는 책을 읽고 눈물을 지었다. 아버지도, 남성도 아니었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연민을 느꼈던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책도 마찬가지이다. 그 당시의 딸로, 아내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고달팠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김지영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녀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지만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렇게 많은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이게 남자 탓이라고 하고, 남자는 여자 탓이라고 하니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만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여자의 문제도, 남자의 문제도 아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사회의 잘못이라 말하고 싶다. 가부장제를 만들고, 남아 선호 사상을 만들고, 출산, 육아 휴직을 쓰는 사람들을 안 좋게 바라보고, 육아가 여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남자도 힘든데 왜 여자만 그래, 뭔 엄살이야, 지금은 여자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이잖아라고 생각하는 대신 아,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이 당시 김지영씨, 정말 힘들었겠구나라고 생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이득을 본다고 해 좋은 것이 아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하려 하고 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상황이 있었던 것은 절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편을 갈라 싸우지 않고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제2의, 제3의 김지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리언 또래상담자’를 아시나요

이루빈 수원 매원초 4 수원에 있는 초등학교 중 40여 개의 학교에만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곳은 바로 학생들의 쉼터인 학교사회복지실. 수원 매원초등학교에도 있는 학교사회복지실은 학생들이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에 자유롭게 찾아와서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할 수도 있고 복지실 선생님께 개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등 학급개입활동 및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친구에게 전하는 말말말 등 복지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참 좋다. 이런 복지실의 많은 활동 중 솔리언 또래상담자를 소개하려고 한다. 매원초 솔리언 또래상담자들은 5학년 6명, 6학년 5명으로 언니ㆍ오빠들로 구성돼 있다. 또래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실 선생님께 약 8회기 동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내용은 친한 친구 되기, 대화하는 친구 되기, 도움 주는 친구 되기 등 공감과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 주제로 이뤄져 있다.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또래상담자에게 친구관계에서 겪는 갈등, 학습 고민, 가족 관계 등의 문제로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학교사회복지실의 따뜻한 프로그램과 솔리언 또래상담자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며 긍정적인 또래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도 귀도 즐거웠던 ‘2019 김포융합체험 한마당’

조수아 김포 하늘빛중 2 11월 2일 김포한강중앙공원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김포시 융합체험한마당이 펼쳐졌다. 초중고 1천850여 명의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한 학생 주도 교과진로문화예술 융합 축제의 장이 된 이번 행사는 교과융합체험, VR체험, 수학체험 등 직접 실험하고 만져볼 수 있는 140개 체험부스와 진로체험, 꿈의 학교,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하고 풍성하게 구성됐다. 공원 대부분은 체험부스로 채워졌고 중앙무대에서는 초ㆍ중ㆍ고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공연도 볼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진로체험 부스는 대학생과 김포 관내 고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진학설명회에 온 학생과 학부모님에게 개인 눈높이에 맞춰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학과들을 소개하고 있어 본인이 관심 있는 과를 선택해 진로진학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일 인기가 많았던 체험부스는 과학융합체험이었다. 초ㆍ중ㆍ고 각 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체험부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하늘빛중학교 동아리 예로로와 반짝이들도 자리 잡고 있어 뿌듯했다. 이날 행사는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서 아이들, 학생들에게 지루하지 않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독일과 일본, 같은 잘못 다른 대처...진실된 사과는 선택 아닌 의무

김은진 수원외고 1 독일과 일본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다. 둘은 전범국가로서 전 세계에 피해를 끼치고 무법자로 모두를 정복하려 했다. 공통점이 너무나 명확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전쟁 이후 둘의 대처방안에 차이가 있다. 전범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긴 독일은 빌리 브란트 서독의 전 총리 역할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2차 세계대전 시기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서 헌화를 하던 도중 무릎을 꿇었다. 주변 수행원들이 그가 아픈 줄 알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행동은 충격을 주었다. 세계 언론들은 무릎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 사건이 전 세계에 알려진 이후 서독을 대표하는 총리의 과감한 행동은 그동안 전범국가 독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세계인들의 선입견을 보란 듯이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빌리브란트 전 총리는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것은 빌리브란트가 시작한 독일 통일 프로젝트에서 더 나아가 유럽 전체의 평화화 통합을 향해 다가가는 동방정책의 상징적 출발점이 됐다. 반대로 일본은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한 채 아직까지도 피해를 받은 국가들이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2015년 9월 18일, 새로운 안보법을 제정해 주면 국가나 우방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여기고 전쟁에 개입하는 권리를 가지게 됐다. 이 안보법으로 일본은 다른 국가에서 벌어진 전쟁에도 군대를 보낼 수 있게 됐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평화헌법을 만들어 70년 동안 지켜온 먼저 공격받지 않으면 무력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깨졌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가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을 모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에 일본의 과거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중국의 상승세를 의식하며 군사력을 회복해 동아시아를 주름잡았던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일본의 뻔뻔한 전쟁에 대한 대처에 피해를 입은 개인, 국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는 과거의 거울이자 현재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책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이 존재한다. 일본 정부는 이 명언을 상기시키고 전 세계를 전쟁의 늪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으로 이에 걸맞는 대처와 진실된 사과를 해야만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꿈꾸는 경기교육] 평가방식 바뀌어야, 우리 교육이 바뀐다

점수로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평가방식의 시대는 갔다. 과거 주입식 교육에서 지식수준을 평가하는 평가 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없다. 요즘 교사들은 점수로 매기는 서열화가 아닌, 학생의 활동 과정마다 드러나는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학생 성장중심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중심평가는 학생의 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평가가 학생 성장과 발달을 돕고, 협력을 통한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방식이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월 15일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교원, 전문가, 교육전문직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등 학생평가 혁신을 위한 정책 포럼을 열고 성장중심 학생평가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초등 논술형 평가 확대를 위한 공감 토크를 개최했다. 경기도 교사들은 학생평가 혁신을 위해 학생학부모 공감대를 통한 의미 있는 성장중심평가 실천방안, 기초학력부진 학생에 대한 논술형 평가 적용 방안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서열화 평가가 아닌 성장중심평가로 학생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가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형빈 경희대 교육발전연구소 연구위원 그 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학교혁신의 흐름이 확대돼 왔다. 학교혁신의 중심에는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협력적 문화와 집단지성의 힘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 나눔 등에서는 범교과적 협의가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평가계획 수립 및 실천에 있어서는 여전히 교과 내의 형식적 협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향후에는 학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 및 평가 계획 수립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2월 새학년도 교육과정 수립 워크숍 기간에 교육과정 재구성과 연계된 평가 계획, 수행평가의 절차 및 시기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타 교과의 평가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에 붙이는 것을 금기시하는 것이 많은 학교의 실정이지만, 평가 계획도 범교과적으로 함께 논의를 해야 수행평가가 특정한 시기에 몰리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범교과적 통합 교육과정 운영 역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신화가 강한 사회다. 평가의 공정성을 강조하다 보면 평가의 자율성이 위축되고, 평가의 자율성이 위축되면 평가의 전문성이 신장될 여지가 없어진다. 평가의 전문성이 신장되지 않으면 평가에 대한 불신이 제기돼 또다시 평가의 공정성 프레임에 갇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위해서 학교에서는 교육부, 교육청의 지침에 의존해 평가를 관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전문성에 따라 평가 혁신을 시도하려는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평가의 변화는 결국 학교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교사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점들을 협의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학교에서 평가계획 함께 수립하기,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기능 및 역할 강화, 평가혁신 TF 운영, 평가 관련 학습 소모임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도교육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성장중심평가의 철학과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제 교사에게 필요한 평가 전문성은 오류가 없는 평가문항을 출제해 명확한 기준으로 채점을 하는 전문성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돕는 방법을 찾는 전문성이다. 이형빈 경희대 교육발전연구소 연구위원 정경조 부천 심원고 수석교사 교실 수업을 살리고 싶었다. 다양한 수업모형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호기심 있는 수업도구를 사용해도 보았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창의성이나 인성 등을 코드로 수업 구조안을 작성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수업에 잘 적용하게 하는 동력은 다름 아닌 평가였기 때문이다. 배우고 있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수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만 평가가 먼저 바뀌어야 수업도 바뀐다. 그래야 학습자들도 교사의 의도대로 교육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평가란 지필고사나 수능시험 같은 존재였다. 수업 시간에 필요한 역량을 신장시킨다는 전제로 좋은 수업 모형을 구상해 실천한다고 해도 과정보다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지필고사가 위력을 발휘하는 환경에서 교사는 늘 불편했었다. 수업 따로, 평가 따로 대응하는 학생들에게 배신감 혹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수행평가는 수업 따로, 평가 따로가 아니라 수업과 연계한 평가로 자리 잡으면서 과정평가를 실천하게 되고, 교실수업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수행평가 평가요소나 채점기준의 객관화, 투명화 등 공정한 평가를 위해 우리 교사들이 연구하면서 부족한 면을 채워가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특히 수행평가의 외적 비율만 높이는 게 목표가 아니라 교과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세부 영역 평가를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계속 더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학기 초에 이런 일이 있었다. 첫 시간에 수업의 방향과 평가계획을 이야기 해주고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자는 설득과 함께 발표 및 글쓰기가 많은 과목이라는 제시도 해주었다. 그 다음 주 어떤 학급의 수업시간에 A학생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이 과목, 대학 갈 때 국어 내신 성적에 들어가나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장 응수했다. 들어가면 열심히 하고, 안 들어가면 안 하려고? 교실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정작 교사인 나는 그렇게 유쾌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까지는 국어 내신 성적에 들어간다는 말과 수업시간 마다 적용하는 과정평가가 많으니 수업시간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리고 그 학급은 그날 이후 어쨌든 수업에 열정적이다. 대학입시 국어 내신 성적에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 수업 시간에 거의 개별이든 모둠이든 과정 평가로 연결돼 있어서 그런 것인지, 두 개가 모두 해당 되어서인지 모르지만 평가가 있어서 수업은 살아났고, 그 평가가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눈빛들이 반짝이는 줄도 모르는 일이다.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지는 않지만 무엇을 배워 어떻게평가 받는지 중에 어떻게에 관심이 더 깊은 것이 교실에서 파악한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태도이다. 정경조 부천 심원고 수석교사 김성수 고양 덕양중 교사 고양 덕양중학교는 전교생 200명의 소규모 학교로 2009년 혁신학교를 처음 시작한 학교다. 매 학기 자신의 교과 평가를 교사 공동체에서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시간이다. 교사 공동체는 수행평가 개선을 위해 평가 개선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불친절한 평가를 지양하고 친절한 평가를 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그 방법으로 첫째, 학생들에게 수행평가에 관련한 공지를 자세하게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학생들에게 어떤 수행평가를 진행할 것인가?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 수행평가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수행평가를 위해 수업시간 무엇을 배우는가?, 수행평가 후 어떤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가?를 알려주자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 평가 개선 TF에서는 이것을 안내할 수 있는 템플릿을 교사에게 제공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 학생 한 명 한 명 피드백을 해주는 것은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수업 준비와 행정업무로 인해 시간 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평가 워크숍을 통해 피드백을 제대로 하자는 것에 모든 교사가 동의했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 교과의 경우 수업 일기 작성이라는 수행평가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해 일기를 작성하는 수행평가였다. 수업 일기 작성은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 일기에 대해 교사가 꼼꼼하게 피드백을 제공했을 때 학생들은 힘든 일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1학년 학생의 경우 한 시간 수업에 대한 수업 일기를 4~5페이지를 작성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경우 교사 역시 많은 양의 피드백을 제공했다. 밤늦게까지 피드백을 작성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로 인식하고 끝까지 해냈다. 덕양중학교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결국 평가 개선을 위해서는 교사 공동체가 평가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평가회를 통한 평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 새 학기 워크숍에서 평가 계획을 같이 논의하는 일들이 평가 개선에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평가가 교사 개인에게 책임이 주어질 때 문제가 없는 평가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가가 공동체에게 책임이 주어질 때 학생의 성장을 목표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수 고양 덕양중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은 매주 금요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일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입니다.

선생님들이 만드는 교실이야기(by 참쌤스쿨&키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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