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에 학생 중심의 민주주의 꽃이 만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뿌린 작은 씨앗에 불과했던 학생의회교실이 싹을 틔워 2019년 지역청소년교육의회로 성장해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의견표현과 참여 민주주의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만 10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거주 지역 교육관련 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의회 민주주의 기구다. 출발은 지난 2016년 학생의회교실에서 시작됐다. 2017~2018년 지역학생의회를 거쳐 올해 지역청소년교육의회를 성장하게 된 것. 학생들은 의장선거부터 학생관련 정책 발의, 조례안 및 정책제안서 작성, 학생이 원하고 요구하는 정책 제안, 본회의, 토론과 표결, 의회방청 등 그야말로 참여와 소통으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형식적인 어른들 흉내내기가 아닌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의사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25개 지역청소년교육의회 가운데 지난 2월 안성지역청소년교육의회 개원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 지난해 학생 760명 참여 교복안전 등 정책 반영 지난해 31개 시군 지역학생의회에서 76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52개의 정책제안서를 제출했고, 지역과 경기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은 이들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 놀라운 성과다. 작년에 의회가 제안한 정책 가운데 △가평군 어두운 보행로 안전 개선 △학교시설 설치 및 준공 시 학생 의견 수렴 및 반영 △불편한 교복 대신 실용적인 생활교복 도입 △학교 진로체험 확대 등이 정책으로 반영된 대표 사례다. 가평군 학생의회에서 제안한 밤길 어두운 보행로 안전 개선 제안은 지자체에서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 가로등이 설치됐다. 또, 지역 버스 배차와 운영시간 때문에 늦게까지 학생들이 공부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실제 반영됐다. 가평군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과 희복택시(희망과 복지의 가평택시) 증대가 그 결과다. 광명 학생의회에서 제안한 학교시설 설치와 준공에 학생 의견 반영은 경기도교육청 시설과에서 올해 학생이 디자인하는 학교공간 조성사업으로 구현됐다. 도교육청은 학교시설사업 추진 시 학생의견을 필수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 학생 의견은 △학교 대상 설계 설명회 △설문조사 △학생자치회 협의등을 통해 수렴한다. 의견수렴 방식은 학교 개교시기, 접근성,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안산과 용인 학생들이 제안한 교복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수렴돼 교복선정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한다. ■ 올해 총 8회 정기회의 및 선관위 등 견학 지역청소년교육의회는 당초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다가 올해부터는 청소년으로 대상을 확대해 학생을 넘어 청소년 정책 참여 기회와 권리 보장을 더 강화했다. 참여대상은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자치회 대표, 희망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지역별로 50명 내외가 참여해 올해는 1천여 명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목표는 △청소년이 주체로서 공공의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권리 보장 △청소년 제안 정책을 경기교육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청소년이 자신의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마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학교민주주의 실천으로 한다. 학생들은 총 8회 정기회의(총 15시간)를 통해 청소년의 권리와 의무, 청소년교육의원의 역할과 책무성, 정책 제안 등의 의원교육을 시작으로 의장선거, 상임위원회 활동, 사무국 운영 지원 등을 통한 민주적 리더십 함양, 학생관련 정책 발의 및 제안 활동, 학생관련 정책 조례안 작성 및 발의 등을 직접 운영한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 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견학도 예정돼 있다. 경기도교육청 김광옥 민주시민교육과장은 2019년 청소년 인권의식을 함양하고 정책제안과 토론역량을 강화해 심도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청소년 인권전문 변호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련 시민단체, 토론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청소년교육의회를 활발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2019 평택청소년교육의회 제2차 정기회의가 지난 6월 11일~12일 강화도 경기도학생교육원에서 열렸다. 각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만큼 평택시 학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데 힘이 되고자 참석하게 됐다. 모르는 얼굴이 많았지만 자신이 생각한 정책을 설명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고 같은 분야의 학생들끼리 상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총 7개로 구성된 상임위원회 중 나는 진로2상임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하나의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냈다. 진로2상임위원회에서 만든 정책 제안명은 진로 교육의 지원이다. 평소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시간이 적다는 점과 진로탐색을 위해 교외로 나가고 싶은 청소년들이 교통문제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 정책을 제안하게 되었다. 정책의 세부 내용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방과후 진로 프로그램 개설이고, 두 번째는 진로박람회 버스 운행이다. 방과후 진로 프로그램 개설은 교과 방과후뿐만 아니라 진로 관련 방과후를 개설해 청소년의 진로 탐색 기회를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안이다. 학생의 진로 분야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학생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진로박람회 버스 운행은 꿈날과 같은 진로박람회에 가는 청소년에게 교통편(버스)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투표를 통해 임시 정류장을 정해 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으로, 박람회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버스 운행으로 진로박람회의 청소년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일차에는 공감토크 시간을 통해 교육장님께 진로 정책을 제안했고, 버스 지원에 대한 예산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다. 평택시에서는 이미 버스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은 걱정없다고 하셨다. 더불어 기존에는 신청한 학교에 한했다면 각 지역마다 임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바꾸어도 좋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평택청소년교육의회 참석을 통해 평택시의 교육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사소한 문제점이라도 청소년들이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에 만들어질 평택청소년교육의회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문제점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채연 평택 현화고 1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학생들이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평화통일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4회에 걸쳐 1박2일 합숙형 평화통일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도내 접경지역인 파주 캠프그리브스와 체인지업캠퍼스, 연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세 곳에서 각각의 특성에 맞게 진행되는 활동은 학교급별 특성과 각 학교의 요구에 맞게 세부 내용을 사전 설계해 현장 중심으로 진행하는 특성을 지녔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평화통일 체험학습을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완성될 날을 기다리며 도라산역에 갔을 때 그 누구도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차를 탑승하는 곳은 허전하다 못해 삭막했다. 우리는 기차를 탑승하는 곳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나는 그 기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기차역의 표지판에 출국이나 입국이 아닌 출경과 입경이 써져 있었다는 것이다. 사무소의 명칭 또한 남북 출입국 사무소가 아닌 남북 출입 사무소였다. 아직 북한과 남한을 개별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국가를 나가는 곳이 아닌 경계를 지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아직 우리는 하나가 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차역을 떠나면서 그 기차역을 통해 북한으로 금강산 구경을 가는 날을 떠올려 보았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을 통해 북한과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땅굴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도라산역에 있는 출경과 입경이라는 표지판마저 평양 방면으로 바뀔 날이, 그래서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완성될 날이 더욱 기다려진다. 나경목(안성 가온고 2) 남북이 협력하면 하나의 한반도 될 수 있어 군인들에게 긴장되고 떨리는 검문을 받은 후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 평화공원에 갔다.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이 상태로 하나가 되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활동 중에 정말 좋은 교훈을 준 경쟁, 협력게임이 있었다. 이 게임은 시민단체, 정치인, 군인, 외교사, 대통령이 활동을 하면서 북한의 땅에서 땅을 많이 얻는 게임이다. 게임을 참가하는 동안 이기기 위해 이 게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몰랐지만 게임을 끝내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 게임은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려준 것이다. 특히 협력게임에서 각 직업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모두가 카드를 가지게 서로를 도우면서 남한과 북한이 이렇게 협력을 한다면 하나의 한반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국가가 통일을 하게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나서야 한다. 펌프에서 물이 나오기 위해 마중물을 넣듯이 국민들이 마중물이 돼 통일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하(안성 가온고 2) 평화통일 중요성 알려준 더없이 좋은 활동 나는 그동안 솔직히 통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번 체험학습은 내 생각 안에 있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변화하게 해 준 이번 체험학습에 감사하다.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북한의 위치와 우리나라와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도라산역은 먼 미래가 아니라 통일이 되면 자랑스러운 역이 곧 될 것으로 생각하니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을 둘러보니 북한과 남한의 철도가 이어지면 한 민족이 같이 이 도라산역을 통해 가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고 그려졌다. 도라산평화공원에 도착한 후 스탬프를 찍으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본 조각 기념상은 굉장히 높아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 이곳에 서 있는 내가 마치 통일에 대해 꿈을 꾸며 천사처럼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평화라는 단어에 딱 맞는 공원에 왔다는 느낌이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 이번 평화통일 체험학습은 나에게는 평화통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준 더없이 좋은 활동이었다. 장민석(김포 신양중 2) 통일이 되면 도라산에서 열차 타고 평양행 도라산전망대에서 북한 풍경을 직접 본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고 북한에는 우리처럼 높은 건물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도라산역은 겉모습과 내부는 운행하는 일반적인 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여기에서 열차를 타고 평양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신기했다. 도라산평화공원에는 많은 사진들과 조각상들로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다음날 우리는 강당에서 전략도미노와 평화통일에 대한 문구를 적어서 유리에 직접 거는 활동을 했다. 전략도미노는 도미노를 쌓을 곳을 스케치한 후 각자 역할에 맞춰 도미노를 세우는 활동이었다. 중간중간에 도미노가 많이 쓰러졌지만 결국에는 성공해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었다. 완성한 후 도미노를 쓰러트릴 때는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예쁘게 잘 쓰러져서 기분이 좋았다. 평화통일 체험학습에서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배웠고 반 친구들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틀 동안의 시간 동안 정말 즐거웠다. 송정하(김포 신양중 2) 분단의 아픔도 느낀 보람있고 감사한 시간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을 견학했다. 이 곳들을 견학하며 나는 북한의 모습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분단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고 분단의 아픔도 느끼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도라산역이다. 통일만 되면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는데 도라산역이 지금은 아무 쓸 모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서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캠프장 안에서는 평화통일에 대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했고 DMZ생태체험도 할 수 있었다. 나의 장래희망은 멋진 군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군사, 전쟁, 분단,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언제 한번 DMZ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1박2일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 있었고 감사했다. 나는 이 체험을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모두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한걸음 더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서(의정부 호원중 3) DMZ서 통일에 대한 생각의 폭 넓히고 와 임진강역에 도착해 통일대교에서 출입절차를 밟는 것부터 시작해 나는 정말 삼엄하고 감시가 잘 이뤄지는 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몸소 실감 할 수 있었다. 이번 1박2일 체험프로그램에서의 핵심은 바로 DMZ1129 워크북의 미션수행과 함께한 것이었다. 워크북을 들고 돌아다니며 미션수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고 덕분에 장소에 담긴 의미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라전망대와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북한의 모습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랐고 분단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땅꿀 체험, 도라산역 그리고 도라산 평화공원을 갔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만 부풀어 올랐다. 1박 2일 캠프그리브스 체험을 하고 나보니 옛날의 살벌하고 국가가 고통스러웠었던 생각만 가지고 북한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맘을 가져 통일과 평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워졌고 이번 캠프그리브스의 활동이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리더십과 통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기에 적합했었던 곳이었다. 최봄이(의정부 호원중 3)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6월 14일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자유학기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생각을 듣고자 올해 처음 실시됐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유학기의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등대처럼 빛을 비추어주었다는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심사 결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7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10편이 선정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도내 전체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 학기제는 학생의 진로, 창의력 협업능력 등을 육성하기 위해 참여 중심의 수업을 하면서 과정중심을 평가하는 학기 운영방식이며, 자유학년제는 1년 동안 자유학기를 2차례 운영하는 제도다.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수빈 학생(김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 국어 수업의 역사소설 쓰기 활동을 진정한 꿈을 찾게 된 출발점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올해 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기도 학생들의 생생한 자유학기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한 학기의 순간이 평생의 꿈으로 나의 중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은 꽤 독특한 분이셨다. 한 번은 역사 소설 쓰기를 하자고 하시며 여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남학생들은 강제징용 역사를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근대사, 한국사, 역사라는 범주로 넓혀졌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자유 학기, 경쟁과 시험 부담을 덜어내고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시간은 나의 꿈을 찾아가는 출발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그 시간이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한 학기의 순간, 나는 진정으로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고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엄수빈(김포외고 1, 광주 광남중 졸업) 드론에 푹 빠져 꿈을 향한 첫 발걸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시험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에 친구들은 모두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있던 나는 대학교 과학 동아리에서 우리 학교와 함께 주최하는 Aircraft-Project에 참여했다. 소문만 듣던 드론에 대해 자세히 접하고 난 후 나는 드론에 푹 빠졌다. 드론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었다. 나는 직접 드론을 구입해 직접 비행시키고 정비시키면서 많은 시간을 새로 가입한 드론동호회에서 드론과 함께 보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목적지를 아는 말들은 쉽게 지치지 않고 빠르게 달리지만 그저 무리가 다 달리니까 뒤따라서 달리는 말들은 다른 말들에 비해 더 느리고 힘들게 달려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목적이 없는 사람은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자유학기제가 끝나고 학업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내게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높은 경쟁률의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것이었다. 내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김준건(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부곡중 졸업) 두려움을 이기고 만든 뮤지컬 공연 내가 다닌 하남중학교는 3학년 전체가 역사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한다. 모든 극본과 연출, 음악 및 무대 의상, 배우까지 모든 역할을 한 학급 아이들이 맡아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우리 반의 총감독을 내가 맡았다. 처음에 모든 것을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학급의 친구들이 모두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는 것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고, 우리 모두들 당황했다. 서로 의견도 다 달랐고,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들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무언가가 이루어져가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달랐던 의견을 조율해가며 서로 협의를 하여 방법을 찾아갔다. 모두가 축제 때 우리의 뮤지컬을 올리자는 하나의 공동의 목표가 점차 확고해지면서 축제 때 3ㆍ1운동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지도자의 덕목을 기를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도미노처럼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가 아닌, 작은 눈덩이들이 적절한 때에, 올바른 방향으로 굴러가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윤서(남양주 덕소고 1, 하남중 졸업) 패션 디자이너 길 출발선이 되어 평소 꿈은 없었지만 디자인의 관심이 있었던 나는 디자이너에 특징들을 조사해가 모두에게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었고 조사를 통해 가볍게 여겼던 직업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계속해 진행되는 활동과 행사에 내 진로는 좀 더 확실해지고 수많은 변동도 일어났으며 어쩔 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끝없는 릴레이를 반복할때쯤 굳세게 확신을 세우며 다짐했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진솔한 태도로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현재엔 패션디자인과를 전공 학과로 학교를 다니는 중이며,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는 중이다. 내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 스스로에 선택으로 온 학교이기에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뜻깊게 배워가며 지내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해 본 학생들은 지나간 시간을 뒤늦게 후회하며 미련 갖지 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잡아 꿈에 그리던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닿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먼저 다가서 나아가라! 박은지(충북 한림디자인고 1, 평택 세교중 졸업) 내 인생의 씨앗 심은 고마운 시간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번째로는 비행기가 생각났다. 또 내가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공군 직업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공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던 중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라는 학교를 알게 되었다. 자유학기제가 없었더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소심했던 나의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또 나 자신이 굉장히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진로체험 기회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래서 난 자유학기제가 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씨앗을 심지 않으면 싹은 절대로 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인생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다. 그만큼 자유학기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중요한 시기를 헛되게 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멋진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 임종진 (경남 공군항공과학고 2, 안산 송호중 졸업)
마음의 비 툭 투둑 투두두두둑 비가온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음이 젖어간다 투 투둑 투두둑 툭툭툭 투투둑 맑은 소리와 함께 마음이 젖어간다 천천히 천천히 젖어간다 마음의 비가 내린다 밤하늘 빛나는 별이 수놓은 밤하늘 하나, 둘 눈에 담아본다 눈속에서 찰랑이는 별이 그리도 아름답더라 마음 한쪽이 따스해 진다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이다윤오산 대호초 6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까지, 유럽의 동과 서를 잇는 젖줄. 바로 다뉴브 강이다. 2천850km의 긴 여정이지만 그 중 단연 아름다운 때는 부다페스트의 밤을 지날 때이다. 화창함과 밝음으로 가득한 5월. 다브뉴강엔 설렘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행복감으로 가득찬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이 배는 7초 만에 가라앉고 만다. 때는 5월 29일 여행을 간 한국인 33명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 오후 9시경 바이킹 시긴호에 의해 침몰 당했다.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와 추돌한 직후 후진했다가 사고지점으로 다시 온 후 그냥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블레아니호의 최대 수용 인원은 60명, 길이는 27M인 소형선이었기에 배는 7초 만에 물속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짧은 탈출시간 탓에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7명은 구조됐고 실종자 28명 중 13일 현재까지 25명이 시신으로 수습됐으며 3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선장에 대해 부주의와 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선장 측은 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선장측의 변호인은 우리 방어의 본질은 선장이 항해 실수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헝가리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은 발코니에서 물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 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승무원들이 2개의 구명조끼를 던졌다는 것까지 보면 한국인이 빠진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추돌 사고에 대해서 헝가리와 대한민국의 정부는 신속하게 대처했다. 침몰사고가 일어난 당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인 여행객 피해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구조활동에 대해 긴급 지시를 내렸다. 외교부 역시 빠른 인력 파견을 검토했고 행정 안전부와 참 좋은 여행사는 사고자 가족과 접촉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며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다뉴브 강에선 헝가리 주민들은 한국 어르신들께. 우리가 고통을 통째로 삼키며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는 서로 협력하며 사고 진실 규명과 선장 처벌, 실종자 수색에 힘을 다해야 한다. 주소연 수원 연무중 3
어릴 적 나의 꿈은 수화 통역사였다. 뉴스 화면 우측 하단 조그만 타원 안에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수화 통역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 우리나라의 수화 통역사들은 보여주기 식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자연스레 수화 통역사를 꿈꾸던 나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때는 2017년, 대선 토론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시기였다. 나도 부모님과 함께 앉아 TV를 시청하였지만 평소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나였기에 대선 토론이 진행될 당시 나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대통령 후보들이 하는 말보다는 화면 속 한 명의 수화 통역사였다. 대통령 후보는 5명, 하지만 수화 통역사는 1명. 수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였지만, 화면을 보자마자 청각장애인들이 1명의 수화통역사가 전하는 5명의 모든 말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아닌 어느 누가 보았더라도 내 생각에 동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대선 토론 화면을 보면, 2명의 후보자, 사회자까지 각각의 인물에게 각 한 명의 수화 통역사, 즉 3명의 수화 통역사가 번역을 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화면과는 사뭇 다름이 느껴질 것이다. 자료화면을 구하진 못했지만, 다른 나라의 수화통역 화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수화통역 화면보다 크기가 큰 나라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사회자와 수화통역사가 한자리에서 대등한 대우를 받으며 방송을 진행하는 국가도 있었다. 이런 국가들에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수화통역 화면은 너무나도 작았고, 수화통역사들이 받는 대우는 너무나도 초라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청각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며, 대선 토론과 같은 중요한 방송들의 정보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아마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방송 시작 전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방송 중이라는 멘트를 내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들이 해당 방송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과연 큰 도움이 되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막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들이 방송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장애인을 위한 방송인지, 아니면 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송사의 보여주기식 행동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장애인 복지정책이 과연 정말 장애인을 위한 정책인지 아닌지, 과연 그 정책들이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정말 깊게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다영 김포 양곡고 2
2019년은 31 운동이 일어 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1919년 3월 1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유관순 열사,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의 함성과 태극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과 칼을 든 일본 경찰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교과서에서 또는 TV 다큐멘터리에서 보았을 것이고, 또는 박물관 역사책을 통해 31운동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 모두의 이야기이며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대한 독립 만세가 전국으로 울려 퍼지기까지 이야기 중에 학생과 학교의 이야기를 돌아보고자 한다.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 5천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되어도 33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은 거사가 무산될까 걱정하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때 황해도 해주의 경신학교 졸업생 정재용이 팔각정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뒤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고 이에 모여 있던 학생들은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환호했다. 그렇게 학생 주도의 31운동은 시작됐다. 민족대표 33인은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할 경우 유혈 사태를 우려하해 태화관에서 선언식을 진행하고 담담히 일본경찰에게 자수하고 연행됐다. 31운동의 불길은 전국으로 확산이 되었으며 지위, 연령, 성별을 구별하지 않는 민족의 독립운동으로 전개되었다. 2018년 말 국가보훈처는 항일학생운동 참여 학교 학적부를 전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한 학생이 새로운 독립 유공자 포상 기준에 포함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독립운동 관련 학생 처벌자가 4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학교를 조사해 보면 그 수는 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교과서를 비롯한 수많은 책과 영화들에서 1919년의 청소년은 만세 운동에 등장하는 주변인 또는 보호받아야 하는 역할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학생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나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1운동의 영향을 받은 경기도에서도 학생 중심의 독립운동이 동맹휴업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경기도 양주에 있는 장현공립보통학교는 1926년 5월 6학년생 전원이 민족차별과 열등감을 조장하는 일본인 교사에 대한 집단항거에서 비롯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6학년 담임교사 우에무라가 자신은 자격이 있는 1종 교사이나, 조선인 선생은 2종 교사이므로 교원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한국민족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점과, 이에 비해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이 교사에 대한 자질문제로 인해 발생되었다. 마침내 1926년 5월 6학년생 전원은 평소 민족차별적인 우에무라의 언동에 반발해 동맹휴학을 벌이게 되었다. 동맹휴업의 결과는 사후보도가 없어 알 수 없으나, 학생들의 항일민족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장현초등학교가 자리잡은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379은 장현공립보통학교가 있던 곳이다. 100년 전, 보통학교 학생들은 일제에 대항하며 교문을 나설 수 있었으며 일본의 총 칼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고난의 시기에도 새로운 꿈을 꾸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유를 지키고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수많은 학생들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상규 수원 신풍초 교사
아마 누구나 한 번 쯤 학교 가기 싫다와 같은 말을 하는 친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왜 학교에 다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런 말과 생각이 드는 것일까? 개인적이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학생끼리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과 같은 문제 혹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없게 느껴지거나 재미가 없다는 이유가 보편적일 것이다. 마치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생긴 이유를 뒷받침이라도 하는 듯이 최근 스쿨 미투와 더불어 학교 내 폭력은 그 거대한 규모와 범위를 자랑하며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우리가 왜 학교에 다녀야 하고 교육이 왜 중요한 것일까?에 대한 질문의 잡을 찾고자 오산 운암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이세영 선생님을 만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세영 선생님은 교육의 힘은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교육이 중요하고, 교육자(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라면 직업적으로만 다가가거나, 사무적이기 보다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는 만큼 더욱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선생님과의 일문일답. Q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데 가장 이상적인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선생님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어른 혹은 이상적인 어른은 될 수 없고, 실수하고 잘못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는 그런 롤모델로서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비쳐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저 어른이 완벽하진 않지만 저렇게 좀 잘 살아가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나도 저 사람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 저 사람처럼 살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교사가 위인전에 나올 정도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정도는 아닐 테니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른들 중에서 그래도 저런 사람 정도는 본받을 만하다. 그런 역할을 교사가 해야 하지 않을까. Q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교사로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A 교사는 정말로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아요. 직업으로 생각하게 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사무적이게 되고, 자기가 딱 선 정해 놓고 진행하게 되는데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특히나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상처받기 쉬운 그런 나이 때의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라서 아이들한테 그렇게 대하면 아이들에게 상처 밖에 안 남을 것 같아요. 그냥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교사가 될 수 있음 좋겠어요. 직업이 아니라. Q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전에 사회적인 비판 같은 것을 수업시간에 한 적이 있었는데 한 학생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여기 있지 마시고 국회로 가라고. 그래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국회는 단기적으로 법을 바꾸어서 바꾼다고 나는 너희들의 머릿속을 바꿔서 이 사회를 바꾼다고,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머리 속을 바꿔야 되고, 의식을 바꿔야 하고, 인식을 바꿔야 된다고. 저는 일 년에 만나는 학생들이 몇 백 명이잖아요. 그러니 매년 몇 백 명의 머리 속을 바꿔서 이 사회를 조금 더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있어요. 이수연 오산 운암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