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남과 북,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통일에 대해선 우리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과 슬픔이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정권 교체와 이로 인해 대북 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라 찬성과 반대에 의견이 나오면서 많이 언급되고 대두되고 있다. 우선, 통일이란 지리적, 정치적으로 분리돼 있는 남과 북이 국토와 겨레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어느 한 부분만 합쳐지는 것이 통일이 아니라, 두 부분 모두 충족해야만 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 통일에 대해서는 크게 통일을 찬성하는 찬성 입장과 반대하는 반대 입장이 존재한다. 반대 입장으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통일 비용에 대해서 많이들 말한다. 여기서 통일 비용이란 남북이 통일하는데 들어가는 재정적인 모든 비용을 말한다. 통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이 언급된다. 소득격차로 인한 위화감 조성, 남북한 간의 문화적 이질감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 옛 북한체제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소요사태, 또한 통일 이후에 2차적인 분단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2차적인 분단이란 통일 이후에 또 다른 문제와 갈등으로 인해 한번 더 우리 민족이 분리되는 현상을 한다. 찬성 입장으로는 역시나 대표적인 의견이 분단 비용이다. 반대 의견에 통일 비용의 부담이라는 의견이 있다면, 찬성 측에서는 분단 비용의 문제를 든다. 분단 비용이란 통일 비용과 비슷한 의미로, 분단으로 인해서 지출되는 국방비나 치안 유지비 등을 말한다. 찬성 측은 이러한 분단비용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지출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통일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많이 들어가지만, 분단 이후 지금까지의 분단 비용에 더해서 앞으로의 지출된 비용까지 생각했을 때 통일 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또한 남북이 통일되면 자원과 추진력을 활용해 개발적인 부분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렇듯 대표적인 찬반의견을 비교해 보면 찬성 의견에는 주로 장기적인 관점이고 반대 의견은 지금 당장의 현실적인 상황과 주어진 국민의 상황을 중시하는 단기적 관점이다. 통일을 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한다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통일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어떠한 방식으로 통일해 나아갈 것인지 또 통일이 이후에 정책적인 부분이나 문제상황의 해결은 어떤 식으로 해결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부분이다. 통일의 찬반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의견만을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의견을 포용하고 조금 더 큰 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면서 협력해야 될 때이다. 배성영 성남 성일고 3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를 찾아서] 9. 광명 온신초등학교

2019년은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헌장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적혀 있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민주와 공화라는 바탕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초가 된 것이 31 운동이고, 그 기틀이 된 곳이 바로 경기도라 할 수 있다. 광명에 자리 잡고 있는 온신초등학교에는 3ㆍ1 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 발상지 기념비가 교내에 있다. 이 기념비가 있는 온신초등학교는 광명지역 3ㆍ1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앞면에는 3ㆍ1 독립만세 광명지역 발상지라고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당시에 일어났던 일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온신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터는 원래 노온사리 경찰 주재소였다가 1934년 4월 1일에 서면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가 들어서게 되면서 학교부지가 됐다. 1947년에 현재의 이름인 온신국민학교로 정식 개교했다. 1919년 3월 27일 농민 이정석은 노온사리 주재소 부근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선동하고 1인 시위를 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이에 다음 날 아침 일본 경찰에 강제 연행되어 치안법 위반죄로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에 구금됐다. 이 소식을 들은 이정석의 아버지 이종원은 휴교령으로 집에 내려와 있던 배재고보생 최호천에게 자신의 아들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호천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윤의병과 만나 주재소를 습격하기로 하고, 마을 주민들을 모았다. 윤의병과 최호천과 함께 주민 70여 명이 면사무소 부근에서 이정석을 구출할 것을 결의하고 인근 가리대마을에서 100여 명이 합세해 200여 명의 인원이 모였는데, 이때 최호천, 윤의병, 이종원과 함께 농민 김거봉, 최정성, 유지호, 최주환이 앞장서서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로 향했다. 주재소로 향하는 도중에 최호천은 곤봉이나 돌로 주민들에게 무장하도록 했고, 밤 10시경 구름산을 넘어 주재소에 가서 뭉둥이로 주재소를 부수고, 돌을 던졌다. 주재소에 있던 경찰과 담판을 해 이정석을 석방하려고 했으나 이미 이정석은 영등포 본서로 넘어갔음을 알고 다음날 본서에 가는 일본인 경찰에게 이정석의 신병 취하를 약속받았다. 이때 이종원은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으니 각서를 써 달라고 했고, 일본경찰은 관리인데 약속을 어기겠느냐면서 틀림없이 풀어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시위대는 주재소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돌아와 소하리 보통학교 뒤편에서 만세를 부르고 해산했다. 그러나 이정석을 풀어주기는커녕 다음날 경찰 병력을 동원해 최호천, 윤의병, 이종원, 유지호, 최정성, 기거봉, 최주환을 체포하고 구속했다. 최호천은 1919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중간에 소요죄로 바뀌어 결국 1921년에 징역 2년으로 확정됐다. 1심은 궐석재판으로 진행된 걸로 보아 식민지 법정의 재판에 계속 항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의병은 당초 소요죄로 징역 1년 판결을 받았으나 고등법원에서 파기돼 대구와 평양복심법원을 거쳐 징역 2년으로 확정 판결받았다. 이정석의 아버지 이종원과 최정성은 중한구금자 탈취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대구복심법원에 항소해 1919년 12월 벌금 30원으로 확정됐다. 이외에 유지호, 김인한, 최주환 등은 중한구금자 탈취미수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이정석은 체포 이후 재판 기록이나 여타 기록이 없다. 3ㆍ1 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룬 7인 중 최호천, 윤의병, 유지호, 최주환은 1990년 애족장을, 이종원은 1992년 대통령 표창을, 김거봉은 2013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 받았다. 1919년 광명에서 시작된 대한독립만세는 바로 독립운동의 처음과 끝은 이 나라의 통합을 부르짓는 것이며, 민주공화국으로서의 첫걸음이었다. 31 운동에 참여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잊지 않고, 다시 시작될 대한민국의 100년을 기약해 본다. 윤용한 화성 고정초교 교사

[스쿨통] 고양 신능중 ‘선생님을 이겨라’ 행사…8가지 게임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

6월 11일 화요일 아침, 등교하느라 바쁜 학생들의 발걸음이 중앙 현관 앞에 멈추었다. 20개 정도의 책상들이 테두리에 배치돼 있고, 그곳에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어서 오라며 손짓하신다. 심지어 한쪽에는 빵과 초콜릿이 한가득. 그렇다. 이날은 신능중학교 학생회가 준비한 행사, 일명 선생님을 이겨라라는 행사이다. 선생님을 이겨라 행사는 수업시간에만 만나던 선생님들과 아침 8시30분부터 9시까지, 즉 등교 시간에 다양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기면 빵을 받고 지면 초콜릿을 받게 된다. 학생 수가 많아 보통 빨리 끝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데, 올해는 미니 낚시, 미니 농구, 해적 룰렛 등 시중에 파는 게임 도구들을 활용한 게임과 팔씨름 등 도구 없이 하는 게임들로 구성돼 총 8가지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선생님들과 특별한 추억도 만들며 잠시나마 이 행사를 통해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8시30분부터 시작하기에 억지로 일찍 오지 않고도 2~3가지 정도 선생님들과 즐겁게 게임을 한 다음에 빵이나 초콜릿을 받아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선생님들도 몸은 힘들지만, 수많은 학생들과 때론 숨 막히는 진검승부를 겨루며 선생님들부터 행사 현장에 함께 있는 학생회 부원들까지, 모두에게 웃음이 전달됐다. 또한 선생님을 이겨라 포스터의 주제가 됐던 유치원 그림일기처럼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게임의 승패 하나에 재미있어 하는 따뜻하고도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더불어 피곤하실텐데도 선뜻 허락해주신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효영기자(고양 신능중 3)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숙지초등학교

수원 숙지초등학교(교장 김진만)은 지난 5월 29일 학교 중앙현관에서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나누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나눔시장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학생자치회에서 기획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사전에 신청받은 15개 학생 팀이 옷, 장난감, 인형 등을 판매했다. 학생자치회는 숙지초 캐릭터를 공모, 당선된 마스코트를 사용한 부채와 스티커, 스마트폰 바른 사용 뺏지 등을 판매했다. 다른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와 학생 자치회 부스가 힘을 합쳐서 판매한 물건들로 모은 수익금은 총 16만 원. 수익금은 산불 피해지역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각 반에서 학급회의를 하고, 자치회 회의를 통해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으로 기부하기로 결정됐다. 그리고 6월 18일 수익금 전액을 강원산불 모금 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기부했다. 이렇게까지 운영하기 전 학생 자치회 임원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숙지초 자치회는 나눔 시장을 열기까지 수차례 회의, 의논하고, 학생 주도 자치회인 만큼 학생들이 주도해 나가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쳤다. 판매자들은 햇볕이 뜨거웠던 판매 현장 속에서도 유치원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함께 참여해 열띤 노력을 보여줬다. 나눔시장의 수익금은 학생들이 땀 흘려 번 뜻 깊은 돈이고, 그 돈이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즐겁게 참여했던 나눔시장 자치회 부스에서 팔았던 초롱이, 희망이 캐릭터 스티커와 부채는 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자치회에서 우리 학교 마스코트 그리기 행사를 주관해 뽑힌 의미 있는 1등 작품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번 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기부하기 위해 자치회 수익금 기부상자에 넣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물건을 사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넣는 학생들이 몇몇 보였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우리가 만든 수익금이 좋은 곳에 기부됐으면 하는 마음을 기부상자에 담았다. 나눔시장을 기획했던 숙지초 학생자치회 부회장 강송연 학생은 강원 대형 산불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이웃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학생자치회가 운영되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학생자치회 담당 박다솔 교사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크게 성장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도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라고 밝혔다. 숙지초등학교 이은희 교감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자기의 삶을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미래 꿈나무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송연 수원 숙지초 6

반려동물 대한 책임감으로… 유기동물 예방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그중에서 반려동물을 정말 책임감 있게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물건처럼 쉽게 사고 팔고 버리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유기 동물들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우리나라의 동물 보호소들은 매우 힘겹게 운영되고 있다. 유기 동물들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시설과 인력 때문에 유기 동물들 또한 고통받는다. 그럼에도 법적으로 관리하는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사설 동물 보호소가 전국에 몇 군데가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선 보호소 운영과 관리에 대한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약한 동물 보호법에 대해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법을 마련해야 한다. 생명을 기르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최소한의 복지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동물 보호법은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에 불과하다.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좋을까? 그 전에 꼭 필요한 복지 기준을 향상 시키는 것이 법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유기동물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율을 마련하고, 그 것을 의무화한다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증가할 것이다. 유기동물의 발생에 대한 근본은 무엇일까? 무분별한 동물의 대량 사육과 번식으로,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근본부터 없애야 한다. 2018년 기준 3천991개인 동물 판매 업소는 2012년에 비해 약 1천개가 늘어났다. 인구 대비 과도하게 반려동물 판매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 공장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운영되지 않도록, 생산 업체에서 사육할 수 있는 동물의 수를 제한하는 등 점차적으로 대량 사육과 번식을 퇴출시켜야 한다. 유기동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 무분별하게 분양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도록 하자. 한시우용인 중앙예닮학교 2

[발언대] 합격한 학생도, 떨어진 학생도 놀라는 ‘학생부종합전형’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바람이 불고 있다. 학종은 수능 중심의 줄 세우기 대입제도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지난 2019학년도 대입에서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 76.2% 중 학종의 모집 비율은 24.4%였다. 매해 입시에서 확대 방침을 발표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만 살펴보면, 학종 모집인원 비율은 60%가 넘고, 서울대의 경우에는 수시모집 전체를 학종으로 모집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는 입시제도가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의 다양성을 내걸고 있지만 학종은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결여된 채 오히려 비교육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광주 고3 시험지 유출 사건 등 수차례의 시험지 유출 사건에 신뢰도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학종은 학생생활기록부에 내신 성적뿐 아니라 교과 활동, 동아리 활동, 수상 경력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기재할 수 있다. 학생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소한 것 하나가 끼친 영향이 학생의 학생부와 대학 입시 결과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어 문제다. 필자는 학종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3가지로 나눠 보았다. ■ 학교ㆍ선생님이 미치는 영향교사에 따라 큰 차이 학생부에는 교내 활동 내용만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특색 있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할수록 학종에서 유리하다. 그런데 일반고에서는 영상자료 시청이나 진로 업체의 강연이 주로 이뤄지나, 특목ㆍ자사고에서는 대학교수, 외교관 등의 현직자들과의 만남과 외국으로의 문화 탐방이나 자매결연 학교와의 교류 등 국제 교류 활동의 기회가 많다. 교사가 작성한 학생부 내용도 중요한데, 학생의 세부적인 발달사항과 가능성을 꼼꼼히 기재하는 교사가 있는 반면, 학생이 알아서 써오면 그대로 기재하는 교사도 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부의 질이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사의 능력에 의해 큰 차이가 생긴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별개로 어떤 학교와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는 것이다. ■ 지역이 미치는 영향대학입시지원관 전국 단 2곳 근본적으로 학종을 비롯한 대학입시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서부터 지역 간 차이가 있다. 지방 소재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받을 기반 시설이 부족해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정보와 관련 역량이 뒤쳐지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학생들이 상담 및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학입시지원관은 현재 전국에 단 2곳, 강원과 제주에만 있다. 그마저도 없는 지역은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EBS 대학입시의 진실 제작팀의 일반고 학생 105명의 학교생활기록부 분석 결과, 수도권과 특별ㆍ광역시 소재 학교일수록 활동 및 대회가 더 다채로웠고 동아리도 더 활발했다. 이로 인해 학생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는 지역에 따라 학생부의 질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 교육부에서 2007~2017년 사이 발표된 논문을 조사한 결과, 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등록한 사건이 이공계열에서만 80건이 적발됐다. 논문 게재 당시 대부분 자녀의 학년은 고3과 고2였다. 교육부에서 2014년부터 학생생활기록부에 논문 기재를 금지했지만, 카이스트 등의 과학기술원은 이를 허용하기 때문에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자녀의 입학을 도왔을 가능성 존재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논문대회에서 교수인 부모가 논문을 대신 써주거나, 프로젝트 대회에서 학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프로젝트를 부모가 대신 해서 제출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종은 대입 체계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교사 추천서, 개인 활동 보고서 등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던 입학 사정관제에서 학생 개별적 정보를 약화시켜 공정성에 힘쓴 제도로 도입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학종을 신뢰하지 않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취지는 좋았다. 이름은 다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선 학종과 같은 입시 방식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으로 평가하는 효과에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사업비만 던져놓고 입학사정관으로 뽑는 학생들만 늘리려 했던 정부, 정형화된 평가 기준을 발표하지 않는 대다수의 대학, 각종 비리, 위의 3가지를 비롯한 입시에 영향을 끼치는 불공정한 요소 등으로 인해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본래 취지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붙은 학생도 놀라고 떨어진 학생도 놀란다는 우스갯소리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최근에는 교사 추천서 폐지와 자기소개서의 분량 감소, 학생생활기록의 비교과 영역 항목의 통합 및 간소화된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방안이 발표됐고, 몇몇 대학들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 공정성과 신뢰성을 극복하는 것이 누명을 쓴 학종에게 시급해 보인다. 학생이 가는 대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요한 만큼 불공정한 요소가 있다면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붙은 학생도 떨어진 학생도 놀라지 않도록, 이제는 정말 우스갯소리로 끝나기를 바란다. 김태연(안양 임곡중 3)

[학교통신] 용인 좌항초 ‘쌈 데이’ 행사

용인 좌항초등학교(교장 정영희)는 6월 19일 2019 학교생태 텃밭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좌항 쌈데이(day)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전교생 75명의 소규모 학교인 좌항초등학교는 지난 4월부터 각 학년 텃밭에서 모종을 심고, 매일 물을 주고 기른 쌈채소를 수확해 점심시간을 활용,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함께 급식실에서 준비한 고기를 먹는 내가 기른 쌈채소에 맛있는 고기를~ 쌈데이(day)! 행사를 가졌다. 좌항초 교육가족 모두는 좌항 쌈 day 행사를 통해 우리들의 먹거리를 위해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의 생태,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난 후 6학년 전교회장인 정하영 학생은 내가 직접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키운 쌈채소를 수확해 고기를 싸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고, 집에서 먹을 때와는 다른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학년 전아인 학생은 집에서는 쌈채소 같은 음식을 잘 먹지 않았는데, 내가 키운 쌈채소여서 더 먹고 싶었고 맛있는 기분도 들었고, 또 다른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좌항초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2019 학교생태 텃밭교육 프로그램은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청 용인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과에서 예산 500만 원을 지원 받아 학교 곳곳에 학년별 텃밭을 조성하고, 여기에 쌈채소,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허브 등 다양한 옆채류 채소와 열매채소를 가꾸었다. 또한 용인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기술사 선생님을 지원해 연간 20여 시간 친환경 방제액 만들기, 곁순 따기, 허브 배우기 등 생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정영희 교장은 앞으로 전교생과 모든 교직원이 함께 하는 좌항 쌈데이 외에도 가을에는 된장고추장 만들기, 김장 담그기 등 생태교육과 함께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농촌을 살리는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 좌항초 교사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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