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된 딸과 생이별까지 하면서 새로 개서한 경찰서 통신망을 구축하고 개서 3개월만에 또다시 이전한 임시청사 통신망을 완벽하게 끝낸 억척스런 여경이 있어 화제다. 의왕경찰서 정보통신계 이상현 순경(31)이 주인공.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1남2녀중 장녀로 태어난 이 순경은 대학에서 전자통신학을 전공, 휴대폰 제조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민중의 지팡이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부친의 꿈이기도 했고 학창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경찰관 제복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순경은 경찰관 시험에 도전, 주경야독 끝에 지난 2006년 12월 합격의 기쁨을 맞봤으며 이듬해 7월 첫 임지인 과천경찰서에 정보통신 경찰로 발령받았다.이 순경은 자신의 꿈을 이룬데다 천생연분 배필도 얻고 예쁜 딸도 얻었다.그러던 이 순경이 지난해 4월 의왕경찰서 개서를 앞두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개서요원을 자청한 것. 임시청사인 의왕시중앙도서관으로 부임했으나 경비전화 두대만 설치돼 있을 뿐 통신망 구축은 전혀 돼 있지 않는 열악한 실정이었다.개서날짜에 맞추기 위해 각 사무실을 돌며 몇날 며칠 책상 밑에 드러누워 네트워크 선로를 설치하고 지령실 고정용 무전기와 공용차량 무전기 등을 설치하다 보면 어느덧 동이 터오는 새벽을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당시를 떠올리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이 기간 이 순경은 17개월 된 딸을 충북 청주 친정집에 맡겨 이별 아닌 이별까지 해야 했다. 통신망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이 순경은 일도 일이지만 딸이 눈에 밟혀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딸에게 제일 미안하죠라며 그래도 주민들을 위한 안전한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개서 3개월만인 지난해 7월 현재 청사로 사용중인 고천동 공장건물로 또다시 청사를 이전하게 됐다. 통신작업 또한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이 순경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와 유무선 등 각종 통신관련 작업을 말끔하게 처리해 서장표창과 지난해 상반기 경기청 행정유공 특별승진대상자에 추천되기도 했다.의왕경찰서 여경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 순경은 책상위에 있는 사진속의 딸을 보면 힘든 것을 잊어버린다며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으로 일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고 치안지원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진요 양명환 선생(64초월읍 산이리)이 광주시의 역사와 품격이 살아있는 왕실도자기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시킬 제3대 광주왕실도자기명장에 선정됐다. 양 선생은 충북 제천 청풍면 출신으로 독(항아리)을 짓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지난 1967년 전국 최대의 독 공장이 밀집한 초월읍 항아리 공장에서 2년간 항아리를 만들었다. 이후 청자의 달인으로 손꼽히던 해강 유근형 선생의 눈에 띄어 청자의 세계에 입문했다.해강 선생으로부터 15년간 고려청자를 전수받은 그는 청진도예연수소를 설립(1984년), 홀로서기를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어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80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전승도예협회 회원이자 한중 도자명인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양 선생은 섬세한 청자 재현의 집념을 갖고 40여년간 광주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청자상감모란문항, 청자비룡형주자 등 여러 국보 청자를 재현해 오고 있다. 양 선생이 3대 광주왕실도자기명장에 선정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명장의 칭호 수여는 물론이고 연구활동비 500만원과 각종 도자관련 행사시 특별초청자로서의 특전이 제공된다.
모든 근로자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근로복지공단이 되겠습니다.김한권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은 근로복지공단의 모든 복지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본부장은 경인지역은 우리나라 주요 공단이 밀집돼 있고 전국 생산량의 30~40%를 책임지는 중요한 곳이지만 그동안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며 근로복지공단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근로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근로자 중심의 서비스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산재요양보상재활사업을 연계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산재근로자의 경우 요양초기부터 주치의, 재활상담사, 사회복지사가 보상, 재활, 복귀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다시 바로잡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또 김 본부장은 경기침체로 실업, 고용불안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개발하겠다며 비정규직 근로자와 실업자, 임금체불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직업훈련 생계비대부사업, 임금체불생계비 대부사업 등 다양한 선진 복지제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그는 사업주들이 매년 3월31일까지 신고하고 납부하는 고용산재보험료가 공단의 한 해 살림을 꾸릴 수 있는 재원이 된다며 기업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제 기간에 신고납부를 해준다면 더 많은 근로자들이 필요한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본부장은 올해는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 만큼 실업자의 고용안정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운영하겠다며 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의 예산을 지난해보다 늘려 132억원을 확보하는 등 경기흐름에 발빠르게 맞춰가는 근로복지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는 시간이나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올해로 10여년째 짝을 이뤄 봉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이웃을 찾아 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명자(66)하둘자(59) 콤비.지난 2002년 9월 상록구 본오2동에서 봉사라는 공통분모로 인연을 맺고 최근까지 이웃사랑에 빠져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쁜 가사일은 물론, 봉사활동을 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고 때로는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봉사를 하고 싶어도 집에서 반대를 하거나 불편하게 하면 어렵지 않겠냐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다음 봉사를 상의하기 위한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낡은 수첩에는 빼곡히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일정이 적혀있다.서하 콤비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찾아가 머리를 깍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에서부터 자신의 생활비를 덜어 김치를 담가 전해주는 일, 이웃들이 후원한 옷가지를 세탁하고 손질한 뒤 차량에 실고 다니며 이를 필요로하는 이웃에게 나눠주는 등등 끝이 없다. .또 상록보건소 간호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찾아 청소는 물론,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노인에게 햇볕을 쬘 수 있도록 도우미 역활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을 날개 없는 천사콤비라고 부르곤 한다.봉사를 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들은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 인가 이제 조금 알 수 있게 됐으며 노후를 더 아름답게 살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서 통장은 지난 3월16일 그동안 관절염으로 고통을 느끼면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지나칠 수 없어 하루이틀 미뤄오던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쪼개 병실을 찾은 하 통장에게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의 안부부터 챙기는 봉사자다. 천사콤비는 잠깐 쉬어 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치료해야죠라며 아직은 좋은 사람이 더 많아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도 살맛나는 세상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뒤 밝게 웃었다.
자연의 예술작품인 수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저의 모든 것을 준다고 해도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김정식 여주군 안보단체 협의회장(78여주읍 창리)이 여주군향토사료관에 마련된 남한강 수석전시장 개관과 더불어 평생동안 수집한 수석 수백여점을 여주군에 기증해 화제다.여주신협 이사장을 3번이나 역임한 김 회장은 해병대를 제대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지난 1969년 말부터 수석 수집활동이 건강에 좋다는 선배 권유를 받고 여주 남한강변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탐석활동을 벌여왔다.그 뒤 김 회장은 중국 계림의 이강과 프랑스 세느강, 이탈리아 나폴리 등 세계각지를 여행하면서 수석과 동전을 모아 남한강변에 위치한 자신의 집(3층)에 개인 전시장을 만들어 보관해 왔다. 김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수석과 우표 등을 소장할 수 있는 개인 박물관을 건립해 여주군에 기증하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20여년 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해야 했다며 여주군에서 평생 수집해 온 수석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기쁜마음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수석은 최소 5천년에서부터 1억5천년 이상의 세월을 물과 바람, 햇볕 등에 의해 산수경석, 물형석, 인상석, 문양석, 주름석, 추상석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자연 예술작품이라며 여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인 남한강 수석을 보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큰 만족이라고 말했다.이와함께 수석보다 더 오래전부터 모아 온 수 천점의 우표를 여러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김 회장은 초대 우정총국장을 역임한 금석 홍영식 선생을 모신 고장인 여주에 우표박물관이 추진된다면 군입대 후 어머니께 받았던 편지 우표서부터 50여년간 모아온 우리 우표와 세계각국의 화폐(동전) 등을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
파주시 문산제일고(교장 심호섭) 과학팀이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Space Ship팀(지도교사 송성옥)의 박진원오태환오린강진주(2학년), 신민규최훈규홍예지(1학년) 등 7명. Space Ship팀은 최근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2010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Destination Imagination-DINI대회) 한국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다.이 대회는 현재나 미래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나 갈등 상황을 주제로 설정한 뒤 학생 5~7명이 팀을 이뤄 창의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열을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전국 규모의 대회다. Space Ship팀이 도전한 과제는 A. DIrect DIpsit 부문. 우주 물체가 우주선에서 발사돼 안전하고 정확한 지점에 착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작동하고, 위험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선택의 과정을 창의적으로 구안해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다.Space Ship팀이 제작한 장치는 정확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남북한의 현실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북한에 대한 도움 여부를 결정하는 갈등사태를 공연으로 선보여 심사위원들과 방청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한편, 문산제일고 Space Ship팀은 5월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국제대회(Global Finals)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박진원 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팀원들과 도전과제를 해결해 가면서 협동심과 함께 여러 사람이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흙속에 살면서 흙내음으로 가득 채워진 자연의 숨결을 전하고 싶습니다. 광명시 노온사동 가락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김백근씨(47)가 첫 앨범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김씨는 광명지역에서 보기드문 농부이다. 특별하지도 않은 소박한 농사꾼이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김씨는 팔순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아내, 3남매 등 3대가 한 집에서 살을 붙이며 직접 논 4만㎡와 밭 8천㎡를 25년 동안 경작하고 있다.요사이 봄기운이 움트는 계절을 맞아 한창 농사준비에 바쁜 그는 지금은 1년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는 준비를 하는 시기라며 농사꾼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적지않은 농사일이지만 낮에는 밭에 나가 씨앗을 뿌리고, 밤에는 창작활동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10㎡되는 그의 작업실에는 오랜 세월동안 다뤄왔던 악기들이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그는 일찍이 서울에서 선배들과 그룹활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었다. 한 때는 5인조 보컬그룹을 결성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했다.가수의 활동을 접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광명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하던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벼농사와 각종 채소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 그가 모처럼의 시간을 내 무대에 섰다. 지난 3월11일 저녁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가진 것. 손은 오랜 농사일에 거칠고 투박해져 가지만 기타 반주는 예전의 전성기 때와 녹슬지 않은 그대로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그의 노래는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서는 생명들의 힘찬 기운이 느껴지게 했다.그는 공연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400만원을 지역 농협 쌀을 구매해 결식아동돕기에 써달라며 이효선 시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그날은 자신이 직접 쓴 곡으로 첫 앨범을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김씨는 힘든 농사일 틈틈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신촌블루스 엄인호씨의 도움을 받아 음반으로 제작해 발표했다.김씨는 고향을 지키며 농부의 마음을 잊지않고 평생 흙과 살아가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탁 트인 바다와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이 그리운 이들이 찾으면 좋을 듯한 미술관이 4월10일 오픈했다. 바로 시흥시 오이도의 명물 빨강등대 주변에 자리한 빨강등대 갤러리(관장 정성실)다. 갤러리는 오이도 앞바다를 배경으로 늘어선 횟집 타운 골목의 한 가운데에 자리했다. 1층의 빨강등대라는 붉은색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갤러리는 민간 차원의 상설 전시관이 전문한 지역문화공간으로 터를 잡아 지역 작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제주도 출신의 조각가인 정성실 관장은 천혜의 자연화경을 갖춘 오이도에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더욱 풍요로울 것 같아 개관을 생각하게 됐다며 오이도가 단순히 먹고 즐기는 곳을 넘어 예술 공간으로 알려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정 관장은 중소 개인 화랑 정도 규모의 아담한 공간이지만 상설 전시와 기획전 등 각종 전시가 끊이지 않는 알찬 공간으로 꾸며간다는 계획이다.특히 4월 10일부터 버름간 연 첫 기획전 작은작품 큰 사랑 나눔전엔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어렵게 생활하는 관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앞으로 이웃들과 오이도 문화예술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갤러리는 시흥의 명소인 빨강등대처럼 지역 문화인들의 예술혼을 밝히고 따뜻한 이야기가 넘치는 이색공간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문의 (070)8635-9380
손가락만한 텔레비전과 햇볕에 쬐이면 음식이 조리되는 태양열 조리 기구, 비 오는 날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은 어깨걸이가 달린 우산과 바로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는 안경, 심지어 좌우가 뒤바뀌어 보이는 거울과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까지. 희한하고 엉뚱한 이런 아이템들을 실제로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다. 바로 평촌 키즈맘센터(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059-1) 내 위치한 별난물건박물관 이다.2005년 홍대 근처의 작은 갤러리에서 시작해 불과 5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수를 기록한 별난물건박물관은 4월16일 서울 용산에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공간인 평촌의 키즈맘센터로 이전 개관했다. 비단 안양 뿐만 아니라 군포, 의왕, 안산 등의 지역서도 가깝게 이색 문화시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별난물건박물관은 기존의 뮤지엄 이미지를 과감히 벗었다. 가장 큰 특징을 들라면 만지고 보고 들을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이라는 것. 300여개에 달하는 신기한 아이템들을 체험하다보면 하루해가 짧다.박물관은 소리, 빛, 생활, 움직임, 과학 등 다섯가지 테마로 분류됐다. 여기에 별난 우산존은 365일 비가 내리는 공간으로 세상의 별난 우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별난 시계존에서는 단순한 시계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넣을 수 있다. 별난 주방과 별난 착시존에선 흥미로운 스토리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현재 박물관서는 개관기념 전시인 어린이 체험 전시 빅3展이 열리고 있다. 상설전시로 만져보고 체험하는 상상 발전소 별난물건박물관, 신기한 공놀이 세상 롤링볼어린이박물관이 열리고 그 밖에 친환경 놀이 체험전 코코몽 녹색놀이터(4월16일~7월11일) 등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선물한다.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1577-8541)
매주 토일요일 밤 9시40분부터 K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거상(巨商) 김만덕은 국민 여배우 이미연의 명성황후 이후 8년만의 사극 복귀작으로 방영전부터 화제가 됐다. 드라마는 조선시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했던 시절, 관기라는 신분의 굴레를 벗고 큰 부를 모아 조선팔도의 관심을 집중시킨 실존인물 김만덕의 일생을 통해 조선판 여성CEO를 조망, 기존 사극에 신선한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난 3월6일, 어린시절 만덕의 파란만장한 삶을 맛보기로 보여준 드라마는 4월3일 9회 방송분부터 본격적으로 이미연이 등장했다. 서른아홉의 나이에도 불구, 뽀얀 피부와 생기있는 활기로 20대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헤쳐가는 만덕으로 분한 이미연의 등장은 16%의 시청률를 기록했다.제주도가 배경인 드라마는 야외촬영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을 KBS수원드라마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4월6일 오전, KBS수원드라마센터 TS-21 섹터는 분주했다. 봄바랑 살랑거리는 바깥공기와는 완전히 차단된 채 숨소리 하나까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세팅돼 있는 촬영장 810㎡(250평)엔 긴장감과 한기마저 느껴졌다.이날 드라마 촬영분은 4월9일~10일 양일간 방영될 내용으로, 만덕과 대결구도를 본격화한 문선(박솔미)의 악행이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 만덕을 소중한 보금자리인 동문객주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나게 만들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강유지(하석진) 등 만덕을 사랑하는 남자 캐릭터들을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미모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촬영했다.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칸막이가 세워진 10㎡내의 세트장을 이리 저리 옮겨가며 오후 8시까지 19여씬을 소화해야하는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이었다.오전 11시 50분. 연신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대본을 외우며 FD의 지시에 따라 연기에 몰입하고 있는 문선(박솔미)과 동문객주의 행수 김판술(이병욱), 서문객주의 사기꾼 김서주(정수영), 강유지(하석진) 등 메인 배우들이 연달아 호흡을 맞춰본다. 평상복 차림으로 동선과 대사를 맞추고 담당 FD와 사소한 눈빛까지 모두 교환하고 나서야 1차 리허설이 끝났다.잠시 휴식을 취한 스탭들이 모처럼 밝게 웃으며 촬영의 긴장감을 털어낸다. 그 사이 배우들은 분장과 의상을 완벽하게 갖추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15대의 조명에서 각기 다른 불빛을 밝히자 칠흙같던 세트장이 금세 환해졌다. 세트장 좌, 우, 가운데에 떡 하니 배치된 3대의 메인 스튜디오카메라엔 각각 3명의 카메라 감독과 음향 감독, 조명 감독, 소품, 의상, 분장, 미용 등 20여명의 스탭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이날 촬영을 총 지휘하는 마태희 FD의 손 사인과 함께 배우들은 금세 18세기 조선으로 빨려들어갔다.허허 참, 이보시오 서문객주 마님! 내가 이깟 재물에 청춘을 바친 동문객주를 배실할 듯 싶소!(김판술-이병욱)난 두번 권하지 않소이다.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골라 둥지를 트는 법이네(문선-박솔미) 캇! 긴장감 흐르며 대사를 치고 받던 배우들이 움찔한다. 김판술과 문선의 대화내용이 매끄럽지 않고, 일어서 봉투를 챙기는 김판술의 동작이 어색해 퇴짜를 맞은 것. 다섯 차례 같은 동작을 반복해 겨우 OK사인을 받아낸 배우들은 또 다시 여러 컷의 촬영을 마친 후에야 22 SECTER로 세트장을 옮겼다. 그 곳은 조선시대 최고의 관기들이 모인다는 관아 교방으로 연출됐다.원앙과 모란에서조차도 색기를 뿜어내는 듯한 다섯 폭 병풍에 금술과 빨강으로 꾸며진 보료, 화려한 옥잠과 떨잠, 비녀를 보관하는 나전칠기함에 경대, 분대까지. 그야말로 교방 분위기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세트장엔 꽃보다 더 화려한 묘향(김선경)이 단장을 마치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허공을 싸늘하게 응시한다. 이어 영천댁(박순천), 촉새어멈(조양자), 홀쭉이(정주희)가 대사를 받아친다.영 넋 시민 어떵허느니? 빨리 안 나오민 끌어내켄 성환디.(촉새어멈) 나가! 다 나가란 말야!!(묘향)아이고, 저놈의 성질머린 곧 죽어도 꽥인게!(영천댁).제주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는 어려운 장면인데도 단 한번의 NG없이 말끔하게 OK사인이 떨어졌다. 역시 중견 배우들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드라마의 시대 구성상 옛말이 많고 대사 분량이 많아 몇 번이나 NG가 나는 경우도 허다한 촬영현장. 그러나 배우들이 연출자들에게 대사를 더 재미있게 바꿔봤다며 시연을 해보는 등 촬영장 분위기는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었다. 이날 촬영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기자에게 촬영내용이 담긴 대본 2부를 건넨 마태희 FD는 앞으로 전복을 두고 만덕과 문선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겁니다. 만덕이 역경을 딛고 동문객주의 행수자리까지 오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귀띔하며 20대를 연기하는 이미연씨의 연기력과 중견 배우들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명품 드라마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