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승 판사

“지금까지 배우고 체득한 법률지식과 경험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인천지법 정지승 판사가 정든 법원을 떠나 18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 법조타운내 동산빌딩 303호(032-426-3366)에서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는다. 정 판사는 재직기간 동안 특유의 친화력과 강한 책임감으로 상하간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용산고를 졸업한 정 판사는 서울대 법대 졸업후 법학교수에 뜻을 두고 헌법학을 전공하다 법학이론과 실무간 틈이 크다는 사실을 느끼고 제35회 사법시험에 응시해 합격, 법관을 길을 걸어왔다. 정 판사는 사시 합격 이후 전주지방법원 본원과 군산지원 등 일선 법원에 재직하다 지난 2000년 3월 인천지법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근무해 왔다. 자신이 해오던 공부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했던 정 판사는 바쁜 법관생활속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계속해 지난해 말 모교인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규제입법과 위헌심사’라는 제목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변호사의 길은 학교에서 공부한 이론과 법관 생활동안 체득한 실무의 절충점에 놓여있는 것 같다”는 정 판사는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의뢰인들에게 좀더 낳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포천 내촌면 공중보건의 임지준씨

포천군 내촌면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임지준씨(31)의 봉사는 일반적인 봉사와는 개념부터 틀리다. ‘사랑나누기 치과의사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임씨는 알려지지 않게 몰래 숨어서 하는 선행이 아닌 밖으로 드러내 놓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업의들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받아 젊은 의사들로 하여금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임씨는 인터넷 홈페이지(www.lovedds.org)를 개설한 뒤 이같은 내용을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알려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명을 모집했으며, 앞으로 1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임씨는 지난해 9월 성남시 중원구 보건소와 내촌보건지소에서 외국인 노동자 28명을 치료해주고 18명에게 보철을 해주었다. 또 임씨는 지금까지 불우노인 205명에게 무료로 틀니를 만들어 주고, 포천지역 3개 장애인 시설에 거주하는 120명에게는 이를 치료해 주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3M과 5천만원 상당의 치과재료를 후원받는 조인식을 가졌으며, 올해는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산간벽지의 불우 어린이 430여명에게 유구치 복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봉사활동도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이 사업이 잘되면 정부가 마련한 복지시설에 우리가 인력을 공급해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칠겁니다” N세대 다운 획기적인 봉사활동을 꿈꾸는 임씨의 청사진이다./포천=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인천시 오성민.이대순씨 부부

‘귀신잡는 해병용사들을 위한 자장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사수하는 해병대 흑룡부대 장병들에게 40대 부부가 자장면을 제공해 화제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중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오성민(47)·이대순(40)씨 부부는 소청도 해병부대 장병과 주민들에게 무료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오씨 부부가 첫 자장면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중국 음식점을 96년부터 꾸려오던 이들은 소청도에서 백령도로 외박을 나온 장병들이 ‘소청도에는 중국 음식점이 없어 자장면이 그리울 때가 많다’는 애기를 듣고부터다. 지난 4일 소청부대에서는 장병 130여명과 지역주민 40여명이 오씨 부부의 정성이 가득 담김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씨 부부의 이번 봉사활동은 벌써 5번째다. 별도로 요리기구를 구입해 해병 소청부대에 보관해 놓고 있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 2∼3개월에 한번씩 소청도를 찾을 계획이다. 오씨는 “자장면 한 그릇을 비우고 환하게 웃는 해병대원들을 볼 때 마다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해병대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 소청부대장 양재훈 대위(29)는 “자장면이 부대원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봉사에 조금이나마 보답키 위해서라도 철통같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신뢰받는 부대가 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