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블루스 키보드주자 천모씨

유명 키보드 연주자가 사회봉사명령을 통해 알게 된 불우이웃에게 지속적으로 선행을 베풀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골목길’로 널리 알려진 신촌블루스의 키보드주자 천모씨(35)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여름 취중에 다른 취객들과 다퉈 법원으로부터 2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천씨는 최근까지 의정부시 장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결손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등을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평소 음악만 알고 음악이 생활의 전부였던 그에게는 색다른 삶의 전환기였다. 사회의 그늘에서 묵묵히 선량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보면서 그는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는 시간을 가졌다. 천씨는 이에 사회봉사명령을 모두 마친후 정들었던 주민들에게 좀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신의 재주를 함께 나누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곧바로 장암사회복지관측과 협의해 복지관에 재즈피아노 강습과 주부가요교실을 열었으며 이후 발생하는 수익금을 전액 사회복지관에 기탁하고 있다. 천씨는 “한순간의 실수로 오점을 남기기는 했으나 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명령을 통해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이번 봄에는 신촌블루스 멤버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파주 전동록씨

미군부대 고압선에 감전돼 팔 다리가 모두 잘려 7개월여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동록씨(54·파주읍 파주5리·본보 2001년 11월19일자 17면)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씨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위원장 홍근수 목사·이하 대책위)는 지난 4일부터 파주시청과 금촌역 등에서 치료비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씨를 돕기 위한 성금모금과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앞서 대책위는 지난달 7일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서울지하철 등에서 모금한 성금 1천500만원을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전씨에게 전달했다. 파주시 사회복지과도 전씨와 가족을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해 병원 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생활비도 일부 지급키로 했다. 경기지역청년회 회원들도 푼푼이 모은 성금 300만원으로 보청기를 구입, 전달했다. 그러나 전씨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혈관수술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감전 사고로 동맥과 정맥이 합쳐져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달 21일 집으로 퇴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대책위는 앞으로 전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성금 모금 활동과 함께 전씨의 문제를 널리 알려 주한 미군들의 주민피해 경시행태에 경종을 울려 나가기로 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이천의용소방대

이천의용소방대(대장 한영순)가 명절인 설을 맞아 관내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실천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0명의 이천여성의용소방대는 오는 설 명절에 관내 독거노인 20여명을 초청, 떡과 고기 등 음식을 제공키로 하고 음식장만에 여념이 없다. “아직도 이천시 관내에는 홀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아 그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저미어 온다”고 말하는 한영순 대장(42). 이때문에 한 대장을 비롯한 여성 대원들은 시간이 날때마다 주어진 소방도우미 활동과 더불어 불우 이웃을 찾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아 맹렬 여성 봉사단으로 불리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최근 지난해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 당시 마련된 수익금으로 불우노인 이원우씨를 찾아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의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 수년간 구두수선으로 생계를 근근히 이어오다 최근 끌고 다니던 리어커 바퀴가 떨어져 그나마 생업마저 어렵게 된 이씨는 이날 의소대의 도움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한영순 대장은 “조그만 정성이 이렇게 주위 어르신네들을 기쁘게 할 수 있어 흐뭇하다”며 “의소대는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강건한 지역을 만드는데 모두가 의기투합돼 있다”고 말했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