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드레 식품

지역특산물을 첨가한 독특한 제품 생산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순수 전통제조방법으로 이천황기한과를 생산하는 김원숙씨(56)를 비롯한 주부 사장들. 이들은 지난해 단드레식품(633-5898)이란 회사를 설립하고 이천이 자랑하는 황기 향이 그윽한 이천황기한과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주부 사장이자 사원들이다. 김씨를 비롯한 단드레식품 가족들은 농촌 여성 일감갖기 사업의 일환으로 모인 농촌의 맹렬 여성들. 이천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아가며 3년간의 고생끝에 일구어 낸 이천황기한과가 시장의 인기를 독차지 하면서 이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이천황기한과는 순수 전통제조방법으로 생산되는 우리 전통한과로 손색이 없다”는 김원숙씨. 그의 말처럼 이천한과는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수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현재 이천 미란다호텔 및 신둔농협 매장에서 하루 평균 150박스(3만∼10만원)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3년전 기술센터가 주관하는 각종 일감갖기 교육에 참여하면서 한과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씨를 비롯한 이곳 농촌 여성들의 이같은 사업은 각종 농산물 개방으로 침체된 농촌지역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백마부대 헌병대 임채성 일병

보충역 판정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자원 입대한 사병이 이번에는 선행으로 받은 상금을 불우이웃에게 쾌척,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마부대 헌병대에 근무하는 임채성 일병(22). 임 일병은 ‘명은 선행 청소년 장학회’로부터 자랑스런 젊은이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 200만원을 부대내 불우한 부사관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자랑스런 젊은이로 선정된 뒤 받은 부상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 왔다”는 임 일병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승낙을 받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백마부대 또한 임 일병에게 부대장 표창과 함께 4박5일간의 포상 휴가를 선사, 젊은이의 호연지기에 화답하기로 했다. 신현배 백마 부대장은 “남을 생각할 줄 모르고 조금만 힘이 들어도 몸을 사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나약함을 준엄하게 꾸짖을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임 일병은 건국대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98년 10월 신체검사에서 시력때문에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군에 가야 삶에 필요한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부모님의 뜻과 자신의 의지 실천을 위해 재검을 거쳐 지난해 6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특히 임 일병은 재검 당시 좌우 시력차가 큰데도 불구하고 “시력은 나쁘지만 사물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군의관을 설득하면서까지 현역 판정을 받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임 일병은 같은 해 9월 ‘명은 선행 청소년 장학회’로부터 자랑스런 젊은이로 선정됐다. 임 일병은 16일 오전 부대 내에서 자랑스런 젊은이 표창 수상식을 가진 뒤 곧바로 부대 부사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육군 선봉솔개부대 이동철 병장

“병영생활을 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통신과장님과 동료 부대원들의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이같은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365점을 받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육군 선봉솔개부대 이동철 병장(24)의 합격소감이다. 지난 98년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2학년 재학중 군에 입대한 이 병장은 여느 병사들처럼 적응기를 거친 뒤 상병이 되면서 업무에 능숙해 질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한 이 병장이 지방대에 진학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불우한 집안 환경 때문. 이 병장이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지난 98년 부산에서 학원을 경영하던 부친이 IMF로 부도가 난데다 어머니마저 충격으로 가출을 했다. 이로인해 이 병장은 꿈에 그리던 서울대를 포기하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대를 선택했지만 서울대 진학의 꿈을 잊을 수 없었다. 이 병장이 서울대 진학의 꿈을 다시 펼 수 있었던 것은 통신과장 김준영 대위(33)를 만나면서부터.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던 김 대위는 이병장이 아직도 서울대 입학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판단,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유선통신병 업무가 없는 일과시간과 자유시간을 이용해 학업에 열중했으며, 특히 취침시간에는 김과장의 배려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공부를 한 결과 올해 수능에서 36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꿈에도 그리던 서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이병장은 가정형편 등으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병장은 “앞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과천=김형표기자 kimhp@kgib.co.kr

육군 맹호포병 북진대대 권택의 일병

육군 최정의 맹호부대 소속 권택익 일병(22·맹호포병 북진대대)이 위기에 처한 한 노인을 구해내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 일병은 지난달 21일 정기휴가를 받고 고향으로 가기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후진하는 고속버스 뒤에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온몸을 던져 할아버지를 구해냈다. 버스운전기사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절대절명의 위기를 넘긴 할아버지는 경북 울산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운행하지도 않는 울산행 고속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것이다. 권 일병은 할아버지가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안내, 버스에 오르게 한 뒤 할아버지 가족들에게 연락까지 해 주는 정성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집에 무사히 도착한 할아버지의 손녀딸 최지연양(16)이 권 일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국방부 인터넷 열린게시판에 이같은 사연을 게재해 알려지게 됐다. 권 일병은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김포시청 건설도시국 교통과 김병식과장

김포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직원들 모르게 시간외출을 이용해 위 용정(종양의 일종)제거수술을 받은 뒤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 근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포시청 건설도시국 교통과 김병식과장(49)이 화제의 주인공. 호탕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산타기를 좋아하는 김과장은 최근들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돼자 지난해 12월 시청 인근의 병원을 찾았다가 위에 혹(용정)이 자라고 있어 제거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새해 들어 시작될 각종 업무 보고와 동·면순회 등 빡빡한 일정으로 수술을 미룰수 밖에 없었던 그는 오전 일정이 비어 있던 지난달 31일 출근 뒤 바로 4시간 외출계를 내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용정제거 수술을 받고 사무실로 돌아와 평소와 같이 업무를 봤다. 직원들 모두 김과장이 외출을 이용해 혹 제거수술을 받고 왔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워낙 강골로 약을 모르고 살아온데다 이날도 전혀 내색치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뒤늦게 처음 진료를 받았던 병원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을 통해 알려졌다. 한 직원은 “김과장의 이같은 자세는 시민 봉사자라는 공직자 기본이 잊혀져가는 공직세태에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로서의 작은 실천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