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상록수같은 장애인 사랑

선천적 장애인과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로 장애를 입은 장애인들을 위해 남몰래 민원해결에 앞장서는 경찰관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천경찰서 별양파출소 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정수 경사(47). 이 경사는 지난 80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불우한 장애인들에게 박봉을 털어 의료비, 기초생활비에 보탬이 되게 하고 있다. 특히 일선 경찰관으로 과중한 업무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일에는 손발이 없는 장애인을 위해 병원과 가정을 찾아다니며 이들의 손발이 되는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재해로 두다리를 잃어 광명 성애병원에 입원중인 정성욱씨를 찾아 격려를 해주며 재활의지를 북돋아 주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2월에는 어려서 오른쪽 눈을 실명한 김홍임씨(61)가 왼쪽눈마저 실명위기에 있는 것을 알고 직접 강남성모병원에 수시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자비로 수술을 받도록 해 왼쪽눈을 회복시켰다. 이 경사는 지난 96년부터 경기도내 기소중지자 검거 3회 연속 1위를 해 뛰어난 수사력을 평가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 경사를 칭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수십건이나 올라와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이웃사랑 고구마 드셔보셨나요?

버려진 농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열매를 수확하는 옥토로 둔갑했다.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208 1천200여평의 밭. 당초 이곳은 수지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건설업자에게 아파트 부지로 매각됐지만 수년째 휴경지로 방치되며 잡초가 무성한 땅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그런 휴경지가 지난 8월 수지읍 새마을 협의회(회장 이우현·김선애)에 의해 옥토로 탈바꿈했다. 회원들은 이곳의 잡초를 뽑아내고 쟁기로 밭을 간다음 거름을 뿌려 옥토로 만든 뒤 고구마 줄기를 심었다. 지난 15일은 이렇게 정성들여 키운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이었다. 오전부터 회원 30여명이 밭에 나와 밭고랑에서 붉은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회원들도 기쁜 마음으로 고구마 줄기를 당기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고무마를 캐던 이정순이장(42)은 잠깐 허리를 펴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 밭 한켠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캔 고구마를 상자에 담고 있는 회원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표정을 역력했다. 회원들은 이날 수확한 10kg들이 400박스를 아파트 단지내 주민들에게 직접 판매한 뒤 수지읍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기로 했다. 한편, 협의회는 매년 휴경지를 이용해 논농사, 밭농사를 짓거나 공공근로 자원봉사를 해서 얻은 이익금을 인근 사회복지시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나눠 줘 왔다./용인=강한수·김창우기자 cw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