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사카 시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양국간 고위급 교류 활성화 등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5번째로,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G20 정상회의 시작을 시 주석과 회담으로 시작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APEC 계기 회의 이후 7개월 만에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일대일로 포럼과 아시아문명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하고 더불어 시 주석의 생신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7개월간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대화가 활발하게 가동됐다며 특히 총리회담, 의회수장 회담 등 고위급 회담 활발히 이뤄진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경제협력 관계도 발전했다며 인적교류, 문화 등 체감도가 높은 분야 교류도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에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과 기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우호협력과 한반도 및 역내 평화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며 한반도와 지역 평화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해인기자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방한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고 DMZ를 방문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한국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고, 비무장 지대(DMZ) 방문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김 위원장)는 나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는 쌍방간에 아주 우호적인 편지였다고 말했다.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 73번째 생일이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비무장지대(DMZ) 방문 및 평화메시지 발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백악관이 편지에 대해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둘 사이 모두라는 표현을 쓰며 김 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친밀한 사이임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친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용은 말 못한다면서도 (정의용) 안보실장이 친서 내용을 파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보면 참 아름답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예상이 그대로 맞았다고 전했다.강해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4월 백악관 회담 이후 약 80일만이다. 2017년 6월 첫 회담을 시작으로 2년 만에 8번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28~29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본국 워싱턴DC로 떠날 예정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 구축을 하기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양국, 또 양 정상간 신뢰와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비핵화 이슈를 테이블 첫머리에 올려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한다. 양국 무역산업 등 경제이슈도 주요하게 다룰 전망이다.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 비핵화 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여서 더 주목된다. 외신에선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 대통령 등 3자의 깜짝 만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외신에서 거론되는 3자 만남설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두 정상은 2년새 8차례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긴밀히 소통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은 2017년 11월 이후 두 번째가 된다. 문 대통령도 27~29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는 만큼 청와대와 외교라인은 문 대통령 출장기간에도 트럼프 방한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대응할 방침이다. 강해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80일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2017년 11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고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의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이며상세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을 이어오던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긍정적 반응을 공개하는 등 잇달아 유화 신호를 보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만족한' 반응을 전했다. 친서를 읽은 김 위원장은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근까지 미국의 '셈법 변화'를 요구하며 대미 대치 기조를 이어왔다. 김 위원장은 4월 초 시정연설에서 "근본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북한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상당히 무게감 있게 보도하고 김 위원장의 우호적 반응도 공개한 것은 협상 교착 상태가 풀려간다는 신호를 최고지도자 차원에서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친서의 내용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사실상 정세 전환의 기점으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만 아니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들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것은 대화 복귀를 위한 내부적 '명분' 쌓기용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미국의 셈법 변화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미국의 변화로 의미를 부여하고 회담 재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인 올해 1월에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이 방미 후 귀국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보도했지만, 북미 간의 분위기가 오히려 좋았던 시점임에도 노동신문에 이를 게재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평양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도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과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주목할 내용은 북중정상회담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바로 공개했다는 점"이라며 "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전략적으로 공개하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은 친서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한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냐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 당시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미국에 촉구했다. 이번 친서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협상으로 이어질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대화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 자체는 계속해서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북중정상회담 관련 기사에서 "조중(북중) 단결의 공고성을 과시한 평양에서의 수뇌상봉과 회담은 미국대통령에게 3차 조미수뇌회담 개최와 관련한 용단을 촉구하는 외교적 공세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친서에 세부적인 내용까지 담기지는 않으니 구체적인 협상안 관련 내용은 아닐 것"이라면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셈법의 '변화 가능성'을 보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마지막날인 21일 오찬에서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 장미원에서 열린 오찬에서 조중(북중)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맞는 올해를 더욱 뜻깊게 장식하고 조중친선 관계에서 보다 큰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협동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일련의 계획들과 조선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추동해나가기 위한 토의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그동안 5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으며 동지적 신뢰를 두터이 하고 남다른 친분 관계를 맺은 데 대해 언급하고 앞으로도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두 당, 두 나라 친선관계를 훌륭히 계승하고 빛내어 나갈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비핵화와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김 위원장 부부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 주석 부부를 환송하고, 도착 때와 같이 평양시민들이 연도 환송을 한 소식을 다뤘다. 환송식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ㆍ리수용ㆍ최휘ㆍ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그리고 김수길 총정치국장ㆍ리영길 총참모장ㆍ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도 모두 나왔다. 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통해 조중친선의 훌륭하고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자주와 정의를 위한 투쟁의 길에서 굳게 손잡고 나가시려는 조중 최고영도자 동지들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내외에 힘있게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정민훈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04 포인트(0.13%) 하락한 26,71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13%) 내린 2천95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3포인트(0.24%) 하락한 8천31.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41% 올랐다. S&P는 2.2%, 나스닥은 3.01%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사 영향과 중동지역 정세, 미ㆍ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이번 주 주가는 탄력적으로 올랐다. S&P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폭 반영됐던 데다, 주가도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만큼 숨 고르기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종목별로는 반도체 기업 AMD 주가가 3% 내렸고, 엔비디아 주가도 1.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6% 내렸고, 금융주도 0.27% 하락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기대 에너지 주가 0.82% 올랐다. 정민훈기자
북한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북중 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전용기를 타고 11시 40분(북한시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의 환영을 받는 등 최고 영접을 받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타고 거리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등의 경의를 받았으며, 외국 지도자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경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시 주석은 김 위원장 초청으로 이날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방문 중이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관계 현안과 북중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시 주석을 만나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재 완화를 위해서도 도움을 달라고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해인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둔 19일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시 주석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방북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부여된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이며 지난 1월 8일 제4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반년만의 만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등 우군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 역시 중국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 입장으로선 북중 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살리려는 계획이었으나 북중 정상의 만남으로 인해 시간상으로 희박해졌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로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중국 역시 무역전쟁에서의 돌파구를 뚫을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미중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싣는 등 북중 친선 강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발전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란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 이행을 독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북중 관계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강해인기자
외국으로 유출됐다가 미국 경매에 나온 조선왕실 백자항아리와 인장(印章도장)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조선왕실 유물로 추정되는 '백자 이동궁(履洞宮)명 사각호'와 인장 '중화궁인'(重華宮印)을 온라인 게임 회사 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각각 사들여 국내에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동궁과 중화궁에는 모두 궁(宮)자가 들어가는데, 궁은 왕실 가족이 쓰는 공간에 붙인 명칭이다. 왕위에 오르지 못한 왕자와 공주, 옹주가 혼인한 후 거처한 집도 궁으로 불렀다. 재단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구매한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는 높이가 10.2㎝이며, 왕실과 관청에서 쓴 백자를 만든 경기도 광주 분원 관요에서 19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청화기법으로 '이동궁'(履洞宮)이라는 푸른색 글자를 썼다. 이동궁은 정조와 수빈 박씨 사이에 태어난 딸이자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의 동복동생인 숙선옹주(17931836)가 '이동'으로 시집갔다는 기록이 있어 숙선옹주 궁가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동은 오늘날 명보아트홀이 있는 중구 초동 일대다. 조선 후기 서적인 '명온공주방상장례등록'과 '내탕고상하책'에 이동궁이 등장하는데, 특히 '명온공주방상장례등록'이 주목된다. 이 책에는 "이동궁에서는 진홍 공단 한 필, 초록 공단 한 필, 무명 이십 필, 베 삼십 필이 왔다. 재동궁에서는 돈 일백 냥, 무명 이십오 필, 베 이십오 필이 왔다"는 기록이 있다. 순조 장녀인 명온공주가 1832년 세상을 떠나자 이동궁에서 장례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김상엽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은 "왕실 궁가는 사동궁(寺洞宮), 계동궁(桂洞宮) 등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동궁이라는 글자가 있는 유물은 일본 민예관(民藝館)에 한 점이 있다고 하나, 상태가 아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백자호 제작기법에 대해 덩어리 흙을 바깥에서 깎은 뒤 속을 파내 다소 부드럽고 육중한 느낌을 준다고 전했다. '중화궁인'은 왕실 개인 인장으로 짐작되며, 손잡이는 상서로운 짐승인 서수(瑞獸) 모양이다. 재단은 미국 본햄스 뉴욕 경매에서 이 인장을 구매했다. 도장을 찍는 면인 인면(印面)에는 전서(篆書조형성이 강한 중국 옛 서체)와 해서(楷書정자체)를 혼용해 '중화궁인'(重華宮印)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정사각형인 인면은 한 변이 7.2㎝이며, 높이는 6.7㎝다. '중화궁'은 조선 헌종 시기에 인장에 관해 설명한 책인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과 '승정원일기', '일성록'에서 확인된다. 일성록에서는 특히 순조 때 기록에 중화궁이 많이 나온다. 예컨대 순조 11년(1811) 기사를 보면 "내일의 상참(常參약식 조회)에 빈대(賓對관리들이 임금에게 정무를 아뢰는 일)를 겸하여 설행(設行)하겠다. 처소는 중화궁(重華宮)으로 하겠다"는 문장이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화궁은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위치도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면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돌아온 덕온공주 인장과 같은 조선왕실 관련 인장으로, 국내에 소장 사례가 많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유물은 조선왕실 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다. 경매 자금을 후원한 문화재지킴이 기업 라이엇게임즈는 과거에도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와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의병장 김도화 문집을 새긴 '척암선생문집책판' 구입 자금을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