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근 해상서 규모 6.8 강진 발생…일부 지역 쓰나미 주의보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니가타(新潟)현 무라카미(村上)시에서 최대 진도 6강(强)의 진동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실내에서 고정하지 않은 가구의 대부분이 넘어지는 수준이며, 실외에서는 벽 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돼 떨어지기도 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일부 연안 지역,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 주변 해안 지역에 높이 1m 정도의 쓰나미 발생 우려가 있다며 쓰나미 주의보를 발표했다. 야마가타현 쓰루오카(鶴岡)시에선 진도 6약(弱)의 진동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어렵고 고정하지 않은 가구의 대부분이 움직이고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 니가타현 등에 있는 원전은 운전을 정지했지만, 지진에 의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조에쓰(上越) 신칸센의 도쿄역과 니가타역 구간에선 운전을 보류했으며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東日本) 니가타지사는 안전 확인을 위해 관내 모든 재래선의 운전을 보류했다. 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9천여 가구에선 정전이 발생하고 야마가타현 일부 고속도로에선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조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긴밀히 연대해 재해 대응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 회견을 하고 현재로선 원전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진도 6강 이상의 진동이 관측된 것은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진도 7이 관측된 이후 처음이다. 장영준 기자

北매체 “시진핑, 김정은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5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17일 오후 8시께 일제히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북한)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다른 북한 매체들도 시 주석의 방중 소식을 다뤘지만, 추가적인 일정이나 동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을 지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위원장 집권 후에는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지난 1월 방중 당시 시 주석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해인기자

홍콩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인 홍콩 집회 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유튜브채널 홍콩덕후 JP's Edit이 지난 14일 공개한 '홍콩에서 홍콩 사람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한 홍콩 시민이 기타를 메고 나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 곡을 소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시민은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00만 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며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했다. 이는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개사했다는 의미다. 이후 기타 연주와 함께 현장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고, 이 시민은 광둥어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휴대폰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응원했다. 홍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홍콩을 비롯해 태국, 대만,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 일대 노동 현장에서 대표적인 항쟁가요로 많은 이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소설가 황석영 등 15명이 공동으로 작곡한 노래다. 한편, 홍콩 정부는 시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송환법 추진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완전한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612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행정장관의 사과와 하야도 요구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홍콩 시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국가주석과 홍콩 시위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준 기자

文대통령 "북미회담前 실무협상 먼저해야 하노이회담처럼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간 대화가 복원되더라도 실무 단위의 충분한 사전 소통이 있어야 최종 결정단계인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노딜'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당시 제시한 영변 핵 폐기 카드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뢰벤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뢰벤 총리는 "이 사안의 주요 행위자는 남북과 미국, 유엔 안보리 상임위원회 이사국들일 것"이라며 "주요 행위자들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아직 만족할 만 하지 못하다. 양국은 훨씬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능력과 ICT 능력, 과학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중견국가로서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강화된다면 훨씬 큰 시너지효과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뢰벤 총리 역시 "혁신국가라는 점에서 양국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교류 협력 분야에서 강력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뢰벤 총리는 '한국은 스웨덴이 1938년 이뤄낸 살트셰바덴 협약을 모델로 사회적 대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조언을 부탁한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살트셰바덴 협약과 문 대통령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용성을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사회 주요 구성원들, 사회적 파트너들이 동등하게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헝가리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13일 만에 수면 위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채 침몰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13일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 당국은11일 오전 6시 47분께(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지 불과 26분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조타실이 수면위로 나오자 잠수부 2명을 투입,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 수색에 나섰다. 이날 사고지점 다뉴브강의 수위는 6.7m로 한때 9m 안팎에 이르던 것보다 크게 내려갔다. 헝가리 당국은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5cm씩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조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질적으로 배를 드는 작업은 1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양과 실종자 수색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인양 완료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밤 9시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 등 8명이 실종 상태다.

다뉴브강 수습 시신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추가 발견 女시신 확인 중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침몰사고와 관련, 3일 수습된 시신 1구가 한국인 실종자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사고현장에서 132㎞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 1구는 한국-헝가리 합동 감식팀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헝가리 경찰 당국도 3일(현지시간)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하르타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허블레아니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고 직후 실종자로 분류됐던 한국인 19명 가운데 사망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8명으로 늘었다. 신속대응팀은 3일 오후(현지시간)에도 침몰현장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은"3일 오전 잠수한 헝가리 측이 낮 12시 20분에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침몰 유람선 인근에서 발견했다"며 "우리 요원들이 약 1시간 6분 동안 수중에서 1명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신도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되면 이번 사고 관련 한국인 사망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17명으로 줄어든다.

헝가리 유람선 추돌한 크루즈, 사고 후 '후진'…추가 영상 공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사고 당시 추가 영상이 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를 당한 허블레아니의 소속 선사 파노라마 데크도 크루즈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앞서 경찰이 지난달 30일 공개했던 영상은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지나가면서 가리고 있지만, 1일 공개된 영상은 반대로 허블레아니 쪽에서 찍힌 영상이다.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왔다.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갔다. 두 배의 위치가 화면 오른쪽 끝에서만 잡혀 정확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바이킹 시긴이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바이킹 시진이 추돌 직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영상으로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추돌 당시 허블레아니 선미에서는 갑판 위에 있는 일부 승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순간 바이킹 시긴의 갑판 위 앞부분에도 승객들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 확대 분석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이킹 시긴 선장(64)은 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은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선장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