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8시50분께 광명시 일직동의 중앙대 광명병원.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인해 사망한 A씨가 이송된 응급의료센터는 적막감과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어 A씨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정신없이 병원으로 뛰어 들어왔다. 허망한 표정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긴 A씨의 아내는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이내 오열했다. 친척의 품의 안긴 A씨의 어린 딸은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A씨의 지인들은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내 병원은 A씨의 가족들과 지인들의 울음소리로 가득찼으며 A씨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오후 10시30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은 고요함 그자체였다. A씨를 찾았다는 소식을 뒤로 하고 적막함이 감돌았다. 조명이 하나 둘씩 꺼지고 광명시 직원들은 현장 상황실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국토교통부 직원들도 현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잔뜩 지친 표정을 한 구조대원들도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그동안 수색의 어려움을 한 눈에 보여주는 듯 했다. 토사물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으며 철제와 나무자재 등이 겹겹히 쌓인 채 나뒹굴고 있었다. 굴착기와 포크레인 등 장비는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멈춰 있었다. 유관기관과 포스코이앤씨는 17일부터 사고 현장 수습 및 A씨의 장례 지원 절차 과정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영장을 집행한 뒤 18일 부검을 의뢰할 것”이라며 “부검 후 A씨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한 뒤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A씨와 굴착기 기사인 20대 B씨가 매몰됐으며 B씨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후 8시11분께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부른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6일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지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상 선출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중립 의무를 배제하는 조항이 있어 이 지사에게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발인이 이의신청할 경우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서 재수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2월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러 한 시민에 의해 고발됐다. 경찰은 이 도지사가 광역단체장에 위치한 만큼,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왔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진 가운데 시공사 포스코이앤씨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16일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소중한 직원을 잃은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금번 사고에 책임을 갖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해 불안과 불편을 겪은 지역 주민들께 깊이 사과드리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구조되신 분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하며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께 광명시 일직동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인 포스코이앤씨 50대 근로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및 공관촌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으나, 경호처와의 10시간가량 대치 끝에 철수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6일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후 8시 30분까지 대통령실 및 대통령경호처와 압수수색 협의를 진행했다. 다만, 두 곳 모두 ‘압수수색 불승낙 사유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상 대통령실과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려면 책임자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이를 근거로 대통령실과 경호처는 경찰의 압수수색 집행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경호처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보안 휴대전화(비화폰) 서버를 포함해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최대한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은 대통령실 내 비화폰 서버와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을 압수수색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김 차장은 지난 1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 경찰은 대통령집무실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의혹을 확인하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를 소방청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앞서, 대통령실 및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5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희망하셨던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16일 오후 8시20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이 하나둘 안전모를 벗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엿새 동안 이어진 긴박한 구조작업은 종료됐고, 현장은 조용히 수습과 정리의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었다. 하얀 조명 아래, 굴착기 한 대가 무너진 잔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있었다. 현장 안쪽에서는 더 이상 긴박한 동선이나 거친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철골과 토사를 치우는 굴착기의 기계음과 몇몇 작업자들의 손놀림만이 현장을 채우고 있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3분께 사고 당시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매몰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곧바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지점은 사고 직후 ‘컨테이너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던 구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현장에 설치돼 있던 임시 천막들도 하나둘 철거되고 있었다. 구조대가 머물던 공간은 빠르게 정리됐고, 남은 인력들은 잔해 주변을 정돈하거나 장비를 수거하고 있었다. 붕괴 현장을 멀찍이 바라보던 김영일씨(46)는 “사람이 저 안에서 며칠 동안 매몰돼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착잡하다”며 “사고가 난 뒤 매일 이 앞을 지나다녔는데, 막막한 기분만 들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구조 종료와 함께 점차 가라앉았다. 작업자들의 손에는 구조 및 탐지 장비 대신 정리 도구가 들려 있었고, 국토교통부 상황실로 임시 운영되고 있는 인근 식당 건물에도 한결 정돈된 기류가 감돌았다. 회의와 무전이 끊이지 않던 내부는 어느새 조용해졌고, 관계자들은 뒷정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현장에 투입됐던 구조대원 B씨는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지점에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결국 그 안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며 “지금은 구조를 마치고 정리와 기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 C씨는 “긴 시간이었지만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현장 정리 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산선 시공사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수습과 함께 A씨에 대한 장례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직장 동료가 사고로 숨진 데 대해 회사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입장”이라며 “장례와 유가족 지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지원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에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11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시행사인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50대)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발생 6일, 124시간여 만이다. 이날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대원 6개대, 40여명과 구조견 7마리를 투입했다. A씨는 교육동 컨테이너 인근에서 토사물에 묻힌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A씨와 굴착기 기사인 20대 B씨가 매몰됐으며 B씨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B씨는 고립 초기부터 전화 통화가 가능했으나 A씨의 경우 사고 직후 휴대전화 전원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으며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에는 아예 전원이 나가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와 지반 침하 등의 우려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어 왔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5일 차인 전날, 현장 지상에서 지하터널까지 전체 깊이 34.5m 가운데 21m 지점까지 굴착 작업을 했다. 확보한 지하터널에 소형 굴착기를 진입시켰으며 300t가량의 토사와 철제 구조물을 제거했다. 이후 이날 실종자 매몰 추정 위치까지 접근했고, 이날 오후7시30분께 내시경을 통해 A씨의 유품과 신체 일부를 발견해 8시3분께 A씨의 시신을 꺼냈다. 소방당국은 A씨의 시신을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조선대학교 학과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재학생 간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이 일었다. 16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진행된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술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러브샷을 하고 신입생에게도 시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또한, 술 게임 중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성 선배가 자신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논란이 일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생회는 러브샷의 경우 동성 학우들 간 자발적 행동으로 파악했으며,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는대로 강요, 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회는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께 유감을 표하며 향후 행사에서 보다 철저한 교육과 예방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대 측은 단과 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안양만안경찰서가 기아오토랜드화성과 함께 범죄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 나섰다. 안양만안경찰서는 16일 오후 '기아오토랜드화성'으로부터 범죄 피해자의 일상 회복 및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희망 기금 1천만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기탁식에는 최성규 서장, 박상언 기아오토랜드화성 경영지원실장, 박명희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양만안경찰서와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는 기탁금으로 범죄피해자와 지원이 필요한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최 서장은 “도움이 절실한 범죄 피해자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민·경이 협력할 수 있게 기쁘다”며 “앞으로도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가장 많은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가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조리실무사 10명 중 6명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강도는 높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신규 인력 충원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실 조리실무사 자발적 퇴사율은 60.4%로 집계됐다. 2022년(56.7%), 2023년(57.5%)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다. 입사 3개월 내 퇴사율도 15.6%에 달했다. 경기도는 조리실무사 응답자 수가 2천3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수요도 높은 상황이지만, 급식실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의 조리실무사 결원율은 4%로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미달률은 29%에 달했다. 응답자의 66.6%는 지난 1년간 결원으로 인해 노동 강도가 ‘매우 강해졌다’고 답했다. 병가·연차조차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비율은 60.8%에 달했다. “사람이 없어 일을 배우기도 전에 바로 실무에 투입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학비노조는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노동환경 개선 등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현재와 동일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당국의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유명 정신과 의사인 양재웅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손발이 묶였던 환자가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병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씨가 운영하는 부천의 병원에 대해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양씨를 포함한 병원 의료진의 휴대전화 및 병원 내 폐쇄회로(CC)TV, 수사에 필요한 각종 전자정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과 병원 측으로부터 임의제출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A씨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27일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씨가 운영하는 부천의 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A씨가 입원 17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유족은 “A씨가 입원 중 부당하게 격리와 강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해 숨졌다”며 양씨 등 병원 관계자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부검감정서 등에 따르면 A씨의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