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제2외곽순환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국토해양부가 민간투자사업 8건, 재정사업 4건 등 총 12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 중인 가운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30일 국토부와 도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2외곽순환도로 12개 구간 중 이미 개통한 구간과 현재 공사 중인 구간이 각각 1곳과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민자사업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친 구간은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민간투자 분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진척이 없고, 나머지 구간은 아예 사업자 선정도 못한 상황이다.재정사업 구간도 현재 타당성조사가 진행되는 등 착공까지는 상당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제2외곽순환도로 12개 구간 중 이미 완료된 구간은 오산봉담이 유일하다.이 구간은 서수원오산평택을 잇는 십자형 민자도로 중 동서축으로 지난해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 중 처음으로 개통됐다.이런 가운데 화도양평 구간은 우선협상자 선정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국토부가 승소하면서 재추진 기반이 마련됐으며, 인천김포 구간은 현재 실시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경인아라뱃길의 영향으로 총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해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또 송산봉담과 포천화도, 이천오산 등 3개 구간은 당초 올해 제3자 공고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녹색성장과 맞물려 도로가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민간투자심의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이 밖에 인천안산 구간은 민자적격성조사에도 착수하지 못한 상황으로 애초 송도신도시 매립구간을 지나는 노선이었지만 지자체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적격성조사도 시작하지 못했다.김포파주, 파주포천, 양평이천 등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3개 구간은 타당성조사 결과는 물론 신규 도로예산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아 있어 언제 가시화될지도 불투명하다.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자사업과 재정사업 구간 가릴 것 없이 제2외곽순환 노선 전체가 지지부진하다며 민자사업에 대해 획기적인 대책과 신규 도로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제2외곽순환 완전 개통은 언제 이뤄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생활민원·농산물 구입·건강상담… “전철서 多 해결하세요”

달리는 지하철에서 민원을 해결한다는 게 신기해요.29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동 전철 민원실. 민원전철 365에 올라탄 승객들은 시종일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두리번거렸다.공공기관 청사나 지하철역 등 고정된 공간에 설치된 민원실은 그동안 여러 번 봐 왔지만 달리는 열차 안에서 공공이 제공하는 민원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찾아가는 민원행정의 일환으로 서동탄~성북 구간을 운행하는 1호선 전철의 중간차량 1량을 민원실로 개조, 각종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원전철 365 운영에 들어갔다. 이 열차에는 수유실과 생수코너, DVD방송, 스마트폰 휴대폰 충전기. 와이파이존, 노트북, 농특산물 코너, 오디오북, 도서관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등이 설치됐으며, 일자리 및 복지, 생활민원, 건강, 서민금융 등에 대한 상담이 제공되고 있다.승객들은 농협에서 마련한 금융상담코너에서 대출 및 햇살론에 대해 상담을 받으며 신기해했다.차내에서 제공되는 복지상담은 기초생활수급 대상 안내, 장애인 활동보조 복지 신청 안내 등으로 구성됐으며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에 대한 상담도 진행된다. 다른 승객들은 서울대병원 진료팀이 설명해 주는 건강한 식단을 위한 식이요법과 영양상담을 받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일요일마다 의사 4명이 번갈아가며 탑승, 정신건강과 치매, 금연클리닉, 영양상담, 무료건강상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도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6시28분8시9분과 오후 5시46분7시31분에는 승객으로 차내가 붐빌 것에 대비, 민원서비스를 자제하고 있다. 또 민원전철의 향후 성과에 따라 1호선 천안청량리와 인천소요산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승객 이정순씨(37)는 오늘 민원상담을 통해 도에서 제공하는 응급의료 서비스인 안심콜을 신청했다며 이동하는 동안 자칫 버릴수 있는 시간을 바빠서 처리하지 못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김문수 경기지사는 전철에서도 시민들이 시간을 아끼며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민원전철을 운영하게 됐다며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찾아가는 민원서비스의 상징으로 민원전철이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수원 고색중 재난복구비 부적정 사용’ 관할 교육청 알고도 방치

속보수원 고색중학교가 운동부 합숙소 화재로 타낸 재난복구비를 소모성 경비로 부적정하게 사용해 물의(본보 2529일자 7면)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경기도교육청 및 수원교육지원청이 지난 7월 합동으로 벌인 세입감사에서 부적정 사용을 적발했던 것으로 밝혀져 묵인 및 은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특히 도교육청 및 수원교육청은 적발 후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고색중은 9월에도 재난복구비 일부를 추가 집행했다.또 수원교육청은 10월초에 부적정 사용 사실을 적발했다며 교육의원에게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색중 전 행정실장 A씨는 29일 지난 7월께 도교육청과 수원교육청이 합동으로 벌인 세입감사 당시 재난복구비 부적정 사용에 대한 보고를 했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하지만 도교육청 및 수원교육청 감사 담당자들이 재난복구비를 인턴교사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9월 인사발령 직전, 방송실 및 다목적실공사비 3천여만원을 추가 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더욱이 그는 방송실 및 다목적실공사비 계약은 수원교육청에서 주관한 것이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공사가 어렵다고 판단, 재난복구비를 추가한 것이며 수원교육청에서도 재난복구비 사용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7월 재난복구비 부적정 사용에 대해 인지한 것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정산보고를 받은 것은 10월 초이고 이후 여러 업무가 겹쳐 조사를 벌이지 못했다면서 현재 담당부서에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상태로 조만간 감사를 벌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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