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서 국내 첫 민영교도소 문 연다

여주시 북내면 일대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법무부는 28일 민간이 범죄자의 수용관리와 교정교화를 담당하는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다음 달 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여주시 북내면 외룡리 일대 21만4천여㎡부지에 설립된 소망교도소는 방사형 모양의 수용사동과 강당사역공장 등을 갖춘 부속동 등 6개 건물로 이뤄졌으며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교도소 운영과 수형자 관리는 기독교 선교단체인 재단법인 아가페가 맡게 되며 운영경비의 90%는 국가에서 지급된다.법무부는 교도소의 원활한 운영과 관리ㆍ감독을 위해 4명의 감독관을 파견, 상주시킬 계획이다.소망교도소에는 징역 7년 이하의 형을 받고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전과 2범 이하의 20~60세 성인 남성 수형자 중 선발된 인원들이 수용될 예정이며, 약물과 공안, 조직폭력 사범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법무부 관계자는 민간의 참여로 교도소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수형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 복귀 촉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교도소 운영을 맡은 재단법인 아가페는 기독교신앙에 바탕을 둔 교정프로그램으로 재소자의 재범률을 5% 이내로 낮추고 가족공동체를 회복한다는 목표 아래 1995년부터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했으며 2005년부터 여주교도소에서 민영교도소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왔다.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고라니 골프장 난입… 여성 들이받아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재산피해를 입히는 등의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한 골프장 내에 고라니 한 마리가 침입, 골프를 치고 있던 50대 여성을 덮쳐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28일 태영CC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께 고봉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 한 마리가 용인시 원삼면 태영CC 골프장에 진입, 남편 등 3명과 함께 골프를 치고 있던 A씨(58여)를 덮쳤다.이로 인해 A씨는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수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100kg(임신 추정)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가 먹이를 찾아 골프장에 들어왔다가 인적에 놀라 다시 산 방향으로 달아나면서 A씨를 들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A씨의 남편 B씨는 야생동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의를 받지 않아 갑작스럽게 나타난 고라니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야생동물 출몰 구간이라면 표지판 등을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골프장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실제 태영CC는 구봉산과 인접한 골프장 내부에 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경우가 빈번함에도 불구, 아무런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태영CC측은 인적이 없을 때 골프장 내부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야생동물에 의해 이용객이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다 타버려 남은 게 없어 ‘망연자실’

북한의 포격으로 주민들이 정들었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면서 연평도가 유령의 섬으로 전락되고 있다. 25일 오후 연평도 거리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연평 중앙로 인근 주택 대부분은 유리창이 깨진 채 집안으로 차가운 바닷바람이 들이치면서 휑하니 비어 있었다. 거리에 떨어진 주택의 유리 파편들이 당시 폭격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일부 가옥은 폭격의 충격으로 지붕이 날아갔고, 뼈대만 남아 흉물스런 모습이었다. 거리에는 가끔씩 군용트럭들만 지나가고, 경찰이 조를 짜 도보순찰만 하고 있었다. 매년 이맘때면 마지막 꽃게잡이철이어서 조업 준비로 한창이어야할 포구도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주민들 대부분이 꽃게나 갯벌에서 조개나 굴 등을 채취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일터를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북한의 또 다른 도발도 우려되고 한미 공동해상훈련까지 예정돼 있는 등 이래저래 연평도는 주민들의 생계를 이어갈 방안도 없으면서 주민들의 절망감은 높아가고 있다.흉물스런 건물 즐비 거리엔 군용車경찰 뿐꽃게잡이로 분주해야 할 포구도 적막감만 감돌아 불안하고 생계 막막 주민 80%이상 빠져나가연평도를 먹여 살리는 꽃게 조업기간은 9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그러나 이번 사태로 다음달부터는 꽃게잡이 어구를 바다에서 자진 철거해야 한다. 주민들은 하루 조업으로 꽃게 150㎏(시가 70만~80만원 상당)을 잡아왔다. 더욱이 꽃게와 함께 부수입으로 효자노릇을 했던 굴도 딸 수 없게 됐다. 연평면사무소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56옹진군 연평면 중부리)는 꽃게를 두고 갈 수도 없고, 육지로 나간다면 언제 다시 연평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또 섬 곳곳에선 잔 연기가 꺼지지 않고 연평면사무소 창고와 보건지소, 해경 통제소, 파출소, 우체국 등 관공서 건물 5동도 파손돼 주거환경까지 썰렁한 상태다. 임경업 장군 사당이 모셔진 당산을 비롯해 야산들이 산불로 민둥산으로 변하면서 주민들의 탈출행렬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미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해경정과 해군의 공기부양선 등을 이용해 주민 915명이 빠져 나가는 등 이날까지 전체 주민 1천756명 가운데 80%이상이 정든 연평도를 떠났다. 한편, 이날 연평도에는 김태영 국방장관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등이 방문, 현지 사정을 살펴보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연평도=이창열박용준기자 trees@ekgib.com

“승진 누락됐다고 위자료 요청 안돼”

수원지법 제2행정부(최재혁 부장판사)는 25일 6급 승진인사에서 누락되고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며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 박모씨(41)가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성과상여금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소를 각하 및 기각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기도가 조직개편을 통해 행정직과 세무직을 복수직렬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세무직 현원을 늘려야 할 의무가 없고 승진을 위한 다면평가대상자에 세무직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또 성과상여금을 받으려면 조례가 정한 요건에 따라 도지사에게 신청하고 거부할 경우 소송을 통해 권리를 구제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권리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성과상여금 지급을 요청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박씨는 지난 2월 경기도가 단행한 조직개편과정에서 행정직과 세무직이 통합됨에 따라 6급 세무직 정원이 늘었는데도 승진이 2개월가량 늦어졌고 지난 2003년 세수증대를 위해 자신이 건의한 제안이 우수제안으로 채택됐는데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위자료 2천200만원과 성과상여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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