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수도권 교육감들이 현장체험학습 공통 안전기준 및 교원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임태희 교육감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서울사무소에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과 함께 ‘2025 제2회 수도권 교육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2년 강원도에서 현장체험학습 도중 후진하는 버스에 치여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고로 담임교사가 유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체험학습 인솔교사에 대한 법적 책임 부과로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세 교육감은 법원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제출하는 한편, 현장체험학습 공통 안전기준 및 교원보호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외국인 등록번호 없이 수도권에 머무는 미등록 이주배경학생 1천374명에 대해 교육권 보장을 위해 한시적 비자 연장을 교육부와 법무부에 제출하자는 것과 (가칭) 하늘이법의 효율적 법안 마련 등을 포함해 3건을 오는 27일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긴급안건으로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수도권 교육청 간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사례 공유 및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동강좌 개발에 협력하는 방안, 교원 정원 제도 개선안 등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한편 임태희 교육감은 전날 SNS에 강원도 현장체험학습 관련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에게 구조됐다가 이틀 뒤 사망한 단원고 전 교감이 희생자로 포함되는 조례안이 지난달에서야 통과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학생 안전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이지만, 학생 보호에 대한 무게를 온전히 교사의 희생으로 감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 안전의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교사 홀로 짊어지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교육감협의회에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ERICA는 11일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2025년 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 건강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사업단은 ▲청년의 사회 참여 촉진 ▲사회적 역량 강화 ▲청년 중심 사회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데 대학(산학협력단) 및 사회복지법인이 서비스 제공 인력의 70% 이상을 청년으로 구성, 지역사회 서비스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의 경우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일상상돌봄 4개소와 심리지원 1개소, 신체건강 8개소 그리고 초등돌봄 4개소 등 총 17개 청년사업단과 기존의 우수사업단 10개소 등 모두 27개 사업단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ERICA의 ‘경기 ERICA 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은 수도권 내 유일한 청년사업단으로 최첨단 체력 측정 장비와 전문 인력 등 교내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한 신체 건강 증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대상자는 만 19~34세 안산시 청년으로 지역 주민센터 신청을 통해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19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남상백 청년사업단장(ERICA 스포츠과학부 교수)은 “청년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이번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기쁘다”며 “한양대 ERICA가 ‘대학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대학 주도의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일환으로 청년 중심의 사회복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ERICA는 경기도 및 지역 내 스포츠 시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사회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고양특례시가 중부대에 최첨단 방송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시는 10일 덕양구 대자동에 위치한 중부대 고양창의캠퍼스에서 미디어·방송영상 콘텐츠를 교육하고 제작할 수 있는 ‘GY(고양) STUDIO X’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고양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스튜디오는 라이브커머스,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최첨단 방송시스템과 영상편집실 등 전문적인 미디어 제작 환경을 갖추고 있다. ‘GY(고양) STUDIO X’ 운영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사진영상학 전공이 있는 중부대 고양창의캠퍼스가 맡는다. 시는 교육발전특구사업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산업기반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된 이번 사업을 통해 고양시 학생들이 실무에 가까운 환경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미디어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GY(고양) STUDIO X’ 개소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지역과 교육, 산업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며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고양시가 지속가능한 미래형 교육도시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 교육 혁신과 지역 인재 양성을 종합 지원하는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고양시는 올해 2월 선정됐다.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후속 대책으로 교육부가 늘봄학교 안전 강화를 추진한 가운데, 경기도내 학교 곳곳에서 업무 과중에 따른 운영 난맥상을 호소하고 있다. 애초부터 부족한 인력에 학부모 대면 인계, 동행 귀가 규정이 추가되면서 돌봄 전담 교사를 넘어 일반 교사에까지 늘봄 업무가 번지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늘어난 업무에 상응하는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새 학기 개학에 맞춰 늘봄학교에 ▲학생 귀가 시 전담 인력 동행 ▲학부모 대면 인계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을 데려가는 ‘동행 귀가’를 새로 적용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살사건 이후 늘봄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로, 교육부는 이에 필요한 추가 인력 확충 및 세부 매뉴얼을 정립하고 있다. 하지만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도내 초등학교 사이에서는 대책이 급조된 탓에 관련 인력이나 매뉴얼 보강 없이 업무량만 가중, 늘봄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수원의 A초등학교는 학부모 인계, 학생 동행 귀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하교시간대에는 학생 통제가 불가능해져 교사가 직접 학생을 찾아 헤매거나 안내 방송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해당 학교 B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일정이 제각기 다른 탓에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을 전담하면 나머지 학생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인계 대상 학부모가 약속된 시간에 오지 않으면 이후 학생들의 일정이 밀리며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교사단체들은 돌봄 전담 교사가 아닌 일반 교사에게까지 대면 인계 업무가 전가되고 있어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희정 경기교사노조 대변인은 “도내 학교 곳곳에서 일반 교사들이 인계 및 귀가 업무라는 예상치 못한 늘봄 업무를 맡고 있다”며 “해당 교사들은 다음 날 수업 준비를 못 하게 돼 고스란히 수업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 발생 중”이라며 “교육 당국은 적기에 늘봄 인력을 확충하는 등 현장 교사 업무 부담 경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청년 공무원의 맞춤형 복지점수를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맞춤형복지 예산을 전년 대비 총 600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이중 청년 공무원 지원에 118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10일 경기도교육청은 5년 차 이하 공무원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5년 맞춤형복지 종합 지원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청년 공무원의 낮은 보수가 공직 이탈률 증가 원인으로 작용되고 결혼 지연과 출생률 저하로 이어지는 사회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와 관련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전국 교육청 최초로 청년 공무원의 복지점수를 대폭 지원키로 한 것이다. 우선 5년 차 이하 청년 공무원에게 맞춤형 복지점수를 100만원에서 20만원까지 연차별 차등 지원한다. 1년차 공무원의 경우 기본점수 100만원에 청년 추가 100만원을 더해 연간 최대 200만원의 복지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모든 교직원 대상 기본점수는 전년 대비 25% 인상한 100만 원을 지급하여 복지수준을 한층 더 높인다. 아울러 40세 이상 교직원에게만 지원했던 건강검진비(1인당 20만 원)도 전 연령으로 확대해 모든 교직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장치를 추가했다. 도교육청은 매년 교육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교사와 공무원이 낮은 급여와 부족한 복지혜택으로 겪는 고민을 해소하고자 예산 지원을 확대해 오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새롭게 공직에 발 디딘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 공무원들의 신뢰와 소속감이 교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경기도교육청, 저연차 공무원 복지점수 확대... 1년차 최대 200만원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2580184
안성교육지원청이 신규 발령 교직원들에게 관사를 제공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10일 안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3월 발령받은 새내기 교직원들을 위해 지난해 8월 준공한 대덕면 광덕 관사와 일죽면 사택 등 모두 14실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예산 30억원을 편성해 올해 3월 보개면 P아파트와 대덕면 L아파트 등을 임차해 사택도 마련했다. 교육당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업무 협조를 받아 장기임차 관사를 확보하는 등 더 많은 교직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나설 방침이다. 이정우 교육장은 “청년 공무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유휴 공유 재산을 발굴해 사택 신축 등 교직원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지역 초등학교 47곳 1~2학년 학생 중 늘봄학교 참여 희망 인원 전원을 수용하며 운영에 돌입했다. 10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늘봄학교에는 1만4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2학년 맞춤형 프로그램과 방과 후 선택형 교육, 선택형 돌봄(기존 돌봄교실)이 제공된다. 오전 7시부터 운영되는 ‘아침늘봄’에는 370여명, 방과 후 운영되는 ‘오후늘봄’에는 1만4천여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 안과 밖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7일부터 만안청소년수련관 등 기관 3곳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초단기 근로자, 자원봉사자, 자체 인력 등으로 구성된 귀가 안전관리 인력도 운영된다. 이승희 교육장은 “늘봄지원센터와 늘봄전담실을 중심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교 안팎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학생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성남 분당을)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신상진 성남시장과 함께 경기형 과학고 설립 이후 후속 조치를 논의하며 '성남 지역 우선 선발 40%'를 건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임 교육감, 신 시장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성남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과학고 입학생 중 40%를 성남 지역 출신으로 우선 선발해야 한다”고 임 교육감에게 건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지역할당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또한 분당과학고 설립이 분당 지역 전체의 과학 교육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인 재정·교육 지원 확대와 일반고 대상 연구 실습 기회 제공을 제안했다. 그는 “분당의 일반 고등학교들도 과학고와 시설 및 기자재를 공유하며 기업 연계 과학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 연계 공유학교 도입과 개인 맞춤 학습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후속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분당과학고 설립과 더불어 ‘과학중점고 추가 지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학 특화도시 분당'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특목·자사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이후 분당과학고 설립을 본격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해 5월 성남시장 및 성남교육지원청과 면담을 시작으로, 7월에는 분당에서 국회·행정·기업이 함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고 유치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이후 8월에는 국회 토론회를 열고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논의했고, 올해 1월 '과학고의 미래, 대한민국 로드맵' 토론회를 통해 과학고의 특화 교육과정 및 지역 기업 연계 지원 방안을 구체화했었다. 김 의원은 “분당과학고 유치를 시작으로, 모든 학생들이 기업과 연계된 과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분당의 아이들이 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의대생들의 3월 내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리겠다고 선언, 1년 넘게 이어진 정부·의료계 갈등 해소에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진행,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천58명에서 2024학년도 수준인 3천58명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모집 인원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계속되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24학번의 ‘동맹 휴학'이 올해도 이어지고 25학번 신입생마저 수업을 거부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의료 교육 자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의료계와 정치권 입장 변화도 정원 동결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달 17일 의대 학장들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내년도 모집인원을 3천58명으로 줄이면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지난 5일 기존 증원 입장을 철회, 협회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조정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교육부가 ‘백기’를 들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시적 모집인원 동결만으로 의대생 복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가 이번 발표에 앞서 ‘의대생 3월 복귀’를 전제로 뒀고 학사 일정 변경 등 ‘학사 유연화’ 역시 올해 절대 불가하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사실상 의대생들의 복귀를 강제로 종용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의료계가 이전부터 복귀 우선 조건으로 내세운 지역의료 강화, 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이 담긴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 역시 언급되지 않아 갈등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부총리는 “올해도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며 “4월 이후에는 복귀를 해도 원하는 시기에 학교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엄원식 단국대 교수가 먹장어 점액에서 영감을 얻어 머리카락보다 100배 얇고 질긴 초미세 섬유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8일 단국대에 따르면 고분자시스템공학부 엄 교수 연구팀은 미국 일리노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공동으로 1.5µm(마이크로미터·1µm는 100만분의 1m) 직경의 초미세 섬유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기존 기술의 한계 극복을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먹장어는 외부의 위협을 받으면 엄청난 양의 끈끈한 점액을 뿜어낸다. 점액은 단순한 젤이 아니라 섬유질 실타래로 구성돼 있으며 강하고 질긴 섬유질로 변해 먹장어를 보호한다. 기존 3D프린팅 기술로는 동물의 털보다 얇은 16µm 이하의 섬유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섬유가 16µm 이하로 얇아지면 표면 장력으로 쉽게 끊어지고 제작 속도가 느려지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연구팀은 먹장어 점액의 초미세 섬유질 실타래 구조 모사를 위해 기존 3D프린팅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초미세 섬유의 프린팅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기존 3D프린팅의 적층제조 기술이 아니라 섬유공학에서 활용되는 습식방사 원리인 ‘용매 교환(solvent exchange)’을 도입해 하이드로젤 내부에서 프린팅된 잉크가 즉시 굳도록 설계했다. 이 기술은 직경 1.5µm의 초미세 섬유를 빠르게 프린팅하고 여러 개의 노즐을 병렬로 인쇄해 50만 배 이상 빨라졌다. 5MPa(메가파스칼)의 부드러운 고무부터 3천500MPa의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탄성 계수를 가진 열가소성 고분자 재료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Fast 3D printing of fine, continuous, and soft fibers via embedded solvent exchange(용매 교환을 통한 미세하고 연속적인 연질 섬유의 빠른 3D 프린팅)’이다. 엄원식 교수는 “기존 3D 프린팅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방식으로 초미세 섬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의료용 최소 침습 약물 전달 장치, 로봇 촉각 센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국대, 미국 일리노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홍익대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