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별 교육격차 심각"… 원도심 특목고·자사고 입학률 한 자릿수

인천 송도·영종국제도시를 비롯한 신도심과 중·동구 등 원도심 간 교육 격차가 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창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인천 전체 특목고와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의 절반 이상은 송도와 영종에 사는 학생이다”며 “반면 중·동구 원도심 지역은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학생을 모두 합쳐도 4%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전체 특목고 또는 자사고에 진학한 1천179명 중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중구 영종국제도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학생은 총 648명(54.9%)에 이른다. 특히 송도지역 중학교 졸업생 2천537명 중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과학고에 입학한 학생은 411명(16.2%)으로 가장 높았다. 영종국제도시가 1천84명의 재학생 중 145명(13.3%)이, 청라국제도시 1천630명 중 92명(5.6%)의 학생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를 뺀 중구는 졸업생 538명 중 5명(0.9%)이 진학했고, 동구지역은 졸업생 398명 중 4명(1%) 뿐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남동구 서창은 261명 중 10명(3.8%), 서구 검단은 756명 중 19명(2.5%) 등으로 지역의 교육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지역별 교육 격차는 학원 사교육과 학교 시설 등의 교육 인프라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교육청은 지역별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 낡은 학교 시설을 중심으로 시설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창 인천시의원은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특정 지역의 아이들이 경제 요건으로 꿈을 접는 상황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시교육청은 지금의 방안외에도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일 장기 계획을 마련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 특목고·자사고의 입학률은 여러 요인이 섞여 시교육청에서 해결 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일단 교육 환경 구축 등 인프라 개선으로 최대한 원도심 아이들도 놓치지 않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전교육, 책상 위에서’… 경기지역 체험시설 인프라 태부족

경기지역의 재난 안전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가 다시금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체험형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설이 부족하면서다. 23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매년 재난안전 분야를 포함한 최소 51차시 이상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앞서 교육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발표한 ‘교육분야 안전 종합대책’에서 종합안전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체험 시설 확충을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감당할 안전체험시설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유·초·중·고등학교 4천613곳에서 총 160만5천40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현재 경기지역 내 대형 안전체험센터는 양주시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 단 한 곳뿐이며, 교실형 안전교육 시설도 8곳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학교에서는 안전체험학습 대신 이론 교육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체험관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막대한 건립 비용과 운영상의 어려움이 꼽힌다. 안전체험센터 건립 비용은 대략 400억원 안팎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체험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전문 인력 배치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기존 시설조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도내 A중학교 교장은 “체험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안전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교내에서 이론 위주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들의 수상 안전사고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된 생존수영 교육도 시설 부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도내 학생 야영장은 양평군과 연천시에 단 두 곳으로 집계됐다. 공공수영장 이용이 대안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의치 않다. 경기데이터드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경기도 내 공공 수영장은 총 122곳 뿐이다. 이마저도 지역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나 수영 동호회 등이 선점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위해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사회적으로 안전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이 이를 수용하고 공급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체험형 교육을 위한 안전체험센터 확충과 함께 단순한 체험을 넘어 소방서, 경찰서와 같은 기관이나 재난대피시설, 산업현장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의 경험을 청취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장 중심의 학습이 확대돼야 하며, 학교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도 더욱 늘려야 한다”며 “체험형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안전체험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고교학점제' 연수…"체계적 설명 도움"

수원교육지원청이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고1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22일 경기도교육종합복지센터에서 진행된 ‘고교학점제 및 2022 개정 교육과정 이해도 제고 연수’에는 이애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 등 도의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학부모 200여명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새 학기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개념과 변화에 대해 학부모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녀의 효과적인 학습 설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고교학점제의 주요 개념과 변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방안 ▲성취평가제에 대한 이해 등이다. 이날 이수윤 파주 운정고 교사는 '고교 학점제 및 성과평가제 안내', 권영신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2028 대입개편안에 따른 진로학업 설계 방안'을 순차적으로 강의했다. 한 학부모는 “고교학점제와 대입제도 변화가 맞물려 혼란스러웠는데,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 알찬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경 교육장은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3박5일 미국 보스턴 출장길... 교육감 최초 하버드대 특강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한민국 현직 교육감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선다. 경기도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보스턴 등을 방문, 하버드대 현지 교수·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교육개혁: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된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학교-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의 경기 공교육 플랫폼 소개와 경기미래교육 추진 방향,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필요성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의 원고는 임 교육감이 직접 작성하고 퇴고 과정을 거쳐 준비하고, 약 2시간 이어지는 강연과 질의응답(Q&A)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이번 특강은 지난해 12월4일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석한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레이머스 교수는 경기도 내 학교 방문 일정에 참가한 후 임 교육감과 양자 회담을 하면서, 미래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임 교육감은 “하버드 특강은 전 세계에 새로운 경기교육의 방향을 공유하고 우수성을 알릴 기회”라면서 “세계교육을 선도하는 경기교육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36년간 한 학교에 헌신’…수원 삼일고, 김재철 교장 퇴임식 진행

1989년 부임 이후 36년간 수원 삼일고등학교 발전에 헌신해 온 김재철 삼일고 교장이 36년 만에 교편을 내려놨다. 삼일고는 20일 엘림관 대강당에서 ‘제14대 김재철 교장 퇴임 찬하 예배’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보기 삼일학원 이사, 김기남 삼일고 교감,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사장 표창장 및 공로패 수여, 축가, 영상 시청, 기념품 및 꽃다발 전달, 퇴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교장은 퇴임사를 통해 “1989년 젊은 혈기와 패기로 교직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36년이 됐다”며 “삼일고는 단순한 직장이 아닌 삶의 전부였다. 감회가 새롭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지난 8년간은 삼일고 교장으로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전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명문학교로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취업 후학습’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역 사회에 역량 있는 인재 양성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끌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후배 교사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혁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교장은 1989년 삼일고에 부임해 평교사부터 부장교사, 교감, 교장까지 35년10개월간 삼일고 내 모든 직무를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장은 ▲중소벤처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직업계고 재구조화지원사업 ▲미래 유망학과 고졸 인력 양성사업 등 다양한 발전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고 교육부 진로컨설팅위원, 경기교총 교권옹호위원, 오산대 겸임교수 등 지역 교육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 중학교에 '인공지능 윤리교육' 과목 개설... 전국 최초

경기도교육청이 시도교육청 최초로 인공지능 윤리교육을 중학교 교육과정에 정식 개설한다. 20일 도교육청은 인공지능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올해부터 중학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윤리교육 과목을 편성하고 교과서와 지도서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인공지능 윤리 생활’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인공지능과 일상생활, 사회, 과학, 미래 4개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인공지능과 우리 생활’ 단원은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 ▲인공지능의 양면성 ▲인공지능과의 건강한 소통 등으로 구성, 인공지능으로 변화된 일상 속 윤리적 고민을 다룬다. ‘인공지능과 사회 생활’은 ▲인권을 존중하는 인공지능 사용 ▲사회적 갈등 해결에 인공지능 활용 ▲미디어와 인공지능의 관계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기술로 공정하고 포용적인 가치를 학습한다. ‘인공지능과 과학 생활’은 ▲재난·재해에 대처 인공지능 기술 ▲의료 인공지능 프로그램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안전한 생활 등 과학 분야에서의 활용방법을 이해한다. ‘인공지능과 미래 생활’은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지역 사회 문제 해결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 등을 다룬다. 교과서는 인공지능 윤리교육 과목을 개설하는 학교에 보급하며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전자책으로도 제공한다. 도교육청 김태석 미래교육담당관은 “학생들이 인간 중심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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