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시험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15일 수용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이날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따른 후속 절차의 진행을, 논술시험 재이행 청구 사건의 판결 선고시까지 중지한다”고 결정했다. 연세대 논술 시험과 관련된 소송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수험생은 18명이며 진술서나 관련 증거 제출 등 간접적으로 참여한 이들을 포함하면 50여명이 넘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근본적으로 감독위원들의 착오로 한 고사장에서만 문제지가 먼저 배부됐다가 회수된 것에서 시작됐고, 감독위원들은 문제지 회수 이후 문제 관련 정보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에 수험생들을 대리한 김정선 변호사는 “절차 중지는 (시험이) 불공정했다는 사실이 인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연세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에서는 고사장 중 한 곳에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문제지를 교부해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아울러 시험지 자체에도 오류가 발생, 시험 종료 30분 전에 오기 공지와 시험 시간 연장이 이뤄져 논란이 된 바 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를 보여 상위권 변별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의대 증원으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최상위권 변별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능은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대체로 쉬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모든 과목에서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나름의 변별력을 확보한 문항들이 출제되며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경합 선지들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18번 문항(공통과목)과 낯선 지문과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34~36번 문항(언어와 매체)이 꼽혔다. 수학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쉬웠지만 미적분, 기하 등 선택 과목 문항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영역에서 적분이 다소 까다로운 함수로 출제된 28번 문항(미적분)과 삼각함수와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한 30번 문항(미적분)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경우 전문가들은 EBS에서 연계된 익숙한 소재가 문제로 나왔고 어휘도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변별력이 있는 고난도 문항으로는 함축 의미 유형의 21번, 빈칸 추론 유형의 32번, 34번, 순서 배열 유형의 37번, 문장 삽입 유형의 38번 문항 등이 꼽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험생이 헷갈릴 수 있는 신유형이 출제되지 않아 1등급 비율이 10.94%에 달했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각 대학의 수시·정시 모집에 뛰어든 수험생들에게 명확한 입시 전략이 요구되는 가운데 수능 성적이 나오는 다음 달 6일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입시 전략의 시작은 ‘가채점’부터 수시의 경우 대학별 고사 대부분이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다음 달 6일 이전에 실시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나오는 가채점표를 바탕으로 자신의 점수를 확인,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와 비교해 나온 결과를 기반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 가채점 예상 등급으로 충족 여부를 우선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채점 결과가 기대보다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남은 수시 모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높게 나와 정시 모집에 유리해졌더라도 이미 지원한 대학 수시 논술이나 면접 고사에 응시해두는 것이 좋다.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고 교차 지원 사례가 늘어 가채점 결과로 실제 수능 성적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가채점으로도 어렵다면 EBS나 입시 업체 설명회 참고 가채점 결과로도 판단하기 어렵다면 EBS와 입시 업체들이 진행하는 설명회에서 나오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입시 업체들은 수능이 끝난 직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각 대학의 점수 커트라인을 추정하는 '배치표'를 제공하니 참고하면 좋다. 수능 당일에는 EBS가 EBSi 사이트·유튜브 등을 통해 영역별 총평과 수시·정시 입시 전략을 설명했으며 메가스터디는 수능 가채점 분석 및 지원 전략 입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15일에는 종로학원이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하며 이투스는 16일 주엽, 평촌 등 강남 하이퍼와 청솔 학원에서 수능 가채점 설명회를, 유웨이는 19일 오후 10시 온라인으로 수능 가채점 설명회를 진행한다. ■ 지원 대학 일정 확인은 ‘필수’ 아울러 지원 대학의 대학별 고사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일정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 수시 논술의 경우 16일 경희대·고려대(자연계열)·서강대(자연)·성균관대(인문) 논술 고사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인하대(인문)까지 이어진다. 면접도 16일 연세대 활동우수(인문·통합)부터 출발, 12월 초까지 계속된다. 수시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된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달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정시 전형 기간은 내년 1월7일부터 2월4일까지로 ▲가군 1월7일~14일 ▲나군 1월 15일~22일 ▲다군 1월23일~2월4일 등이다. 정시모집 합격자는 내년 2월7일 발표되며 합격자 등록 기간은 내년 2월10~12일이다. 자세한 대학별 고사 일정은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국어 대표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올해 수능은 지문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면서 "한 문항의 선지는 지문에 제시된 정보 만으로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게 출제돼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봤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1.1%, 총 23문항으로 분석됐다.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한 교사는 “소위 말하는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면서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이 없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쉬운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 수능보다는 쉬워졌지만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면서 "일반적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제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 국어가 어려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고사에 비해 쉽게 출제됐고, 매우 쉬운 편이었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면서 “독서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학생들이 직접 느끼는 연계 체감률은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약간 쉽다”면서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는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다고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과 관련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교사는 "최상위권 N수생의 유입으로 인해 최상위권의 변별력과 변별에만 집중하는 경항이 없지 않다"면서 "변별력 확보는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뿐 아니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들을 모두 다 변별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능이 최상위권만을 변별하는 시험이 된다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온전한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면서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 지원자 1만6천992명이 올해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결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결시율은 11.12%로, 지난해 결시율 11.78%보다 0.66%포인트 감소했다. 도내 수능 영역별 응시 예정자는 ▲국어 영역 15만2천143명 ▲수학 영역 14만4천4명 ▲영어 영역 15만352명 ▲탐구 영역 14만9천370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 2만8천570명이다. 도교육청은 총 19개 시험지구에서 344개 시험장교, 5천946개 시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 수능 지원자 수는 모두 15만 3천600명으로 전국 지원자 수 52만2천670명 중 29.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지원자는 전년도에 비해 1만8천82명 증가했고, 경기도 내 지원자는 전년에 비해 총 7천478명 증가했다. 도내 응시 예정 인원 중 재학생은 9만4천992명으로 전년 대비 6천180명이, 졸업생 등은 5만8천608명으로 전년 대비 1천298명이 증가했다. 응시 예정자 중 65세 이상 수험생은 19명, 15세 이하 수험생은 59명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합상황실을 북부청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내 19개 시험지구별 각종 상황 발생 및 문의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하고 원활한 수능 시험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분의 열정과 의지가 멋진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세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4일 자신의 SNS에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게시물을 통해 올해 수능 응시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하남시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제43지구 제13시험장 감일고에서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임 교육감은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열심히 후배들의 모습도 따뜻합니다. 후배들이 준비한 응원메시지와 ‘힘내세요, 선배님들 파이팅’이라는 힘찬 구호는 수험생들에게 큰 용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며 응원 모습을 전했다. 작년 한 학생이 강일고와 감일고가 헷갈려 수험장을 잘못 찾아 대기중이던 택시를 타고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도 학생 이송을 위해 학교 앞에 대기중인 택시 사진도 잊지 않았다. 이어 그동안 쏟았던 시간과 노력, 그 안에 담긴 고민과 기쁨이 (수험생들을)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위로하고 시험을 잘 보는 것 만큼 그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신고 및 교통 지원 사례가 지난해보다 17건 줄어든 104건을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수능과 관련한 수능 관련 신고 및 교통 지원 사례를 소개하며 수험생 수송 요청 75건, 수험표 분실·미소지 6건, 시험장 착오 4건, 기타 19건 등 총 104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역에서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 A씨를 교통순찰차로 조원고까지 약 8㎞ 수송했다. 오전 8시4분께에는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 2명을 안양시 만안구 충훈고에서 광명시 충현고까지 약 3.5㎞ 수송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수능 당일 오전 6시부터 시험장 주변과 주요 교차로에 경찰관 1천38명, 모범운전자 등 협력단체 소속 1천5명, 경찰 차량 등 400대를 배치했다. 아울러 시험장 주변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 경찰관 및 모범운전자를 배치, 대중교통과 수험생이 탑승한 차량이 우선해서 주행할 수 있도록 교통 정리를 진행했다.
■ 2025 수능 이모저모 ○…교문 앞 서성이는 어머니…철문 닫혀도 굳건한 ‘모성애’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4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 수원특례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정문 앞. 학부모 이미란씨(49·여)는 수험생인 딸을 시험장까지 바래다 줘. 이후 한참 동안 학교 쪽을 바라 본 이씨는 딸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입실 시간이 끝나 정문이 굳게 닫힌 뒤에도 차마 정문 앞을 떠나지 못해. 이씨는 “막상 딸을 보내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며 “최선을 다한 만큼 딸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해. ○…후배들도 응원 나서…“우리 미래의 모습” 같은 날 오전 8시께 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4명은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선배들을 신기하게 쳐다봐. 학생들은 미래 자신이 시험장에 들어갈 모습을 상상하며 담담하게 대화를 나눠. 유은성(가명·18)군은 “1년 뒤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며 “선배들이 수능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다 갔으면 좋겠다”고 밝혀. ○…"정문은 못 들어가! 쪽문으로 들어와"…수능 지각자 14일 오전 8시12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1지구 제11시험장 성남 분당고 정문 앞. 검은색 점퍼를 입은 수험생 A군이 다급한 모습으로 부모님의 차에서 내리며 도착. 이어 굳게 잠긴 정문을 보며 망연자실하려는 찰나 주변 시민들이 “정문은 안 돼. 쪽문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소리쳐. 이 소란을 들은 감독관 역시 “지금 얼른 옆문으로 들어오세요”라고 말해. 이에 A군은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감사하다”며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들어가. ○…“응원은 당일 날 직접 해야죠”…수험생 응원 나선 학원·청소년지도단체 오전 7시30분께 분당고 정문 앞에서 인근 입시학원에서 나온 선생님들이 “준비한 대로 시험 잘 보세요”라며 응원에 나서.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지만, 직접 준비한 핫팩을 수험생 한 명 한 명에게 건네주며 온기를 전달하려고 해. 김혜정씨(가명·50대)는 “올해는 의대증원으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다시 수능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떨지말고 시험 잘 보길 바란다"고 응원 메세지 전해. 청소년지도단체에서 응원에 나서기도. 수내1동 청소년지도협의회 관계자 2명이 ‘수능 대박 기원합니다!’, ‘온우주의 행운이 너에게 닿기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들에게 “시험 잘 보세요! 화이팅”라며 격려해. 고영길 수내1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위원장은 “부모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실력을 100%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수능 전날 예비소집일에 응원을 많이 하는 데 진짜 응원은 수능 당일 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말해. ○…"우리 아이에게 전해주면 안 되나요"…수험생 부모들의 간곡한 호소 같은 날 오전 8시13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1지구 제11시험장 성남 분당고 정문 앞. 멀리서부터 요란하게 달려오던 검은색 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정차. 이어 조수석에서 한 수험생의 어머니 B씨가 급하게 내렸지만, 정문 굳게 닫힌 상태. B씨는 어쩔줄 몰라하며 문 너머의 감독관에게 “아이가 수험표 등 물건을 두고 갔다”라고 호소. 이에 감독관은 B씨를 쪽문으로 유도해 ‘수험표와 시계’를 건네 받아. 그로부터 불과 5분 뒤인 8시18분께 이번엔 하얀색 SUV차량이 다급하게 정차. 역시 한 수험생의 어머니 C씨가 내려 감독관에게 ‘아이가 시계를 두고 갔다 전해 달라’고 요청. 시계를 받은 감독관이 시험장으로 향하자 C씨는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차를 타고 떠나. ○…“특별히 떨리지는 않아요”…담담한 수험생들 14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20시험장인 안양 부안중학교 정문 앞. 학부모의 차량을 통해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가방과 도시락을 챙겨 가족들의 포옹과 조용한 응원 속에 차분히 교문 안을 들어서는 모습. 교문 앞에서도 친구들의 전화 응원을 받고 있는 재수생 이채원 양(19)는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도 가족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아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보다 특별히 떨리지는 않는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어제 밤에도 오답노트를 보며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고 전해. ○…속 타들어가는 ‘N수생’ 부모들…“무탈하게 시험 봤으면” 같은 날 오전 8시께 안양 부안중 앞에서 학부모 D씨(50대, 여)는 딸이 삼수생이라며, 지난해 재수할 때는 그나마 가까운 학교에 배정 받아 아침이 여유로웠는데 이번에는 차를 타고 와야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전해. 이어 “아이가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해서 삼수까지 왔고 이번엔 아이가 원하는 꼭 학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특별하게 잘 보라는 응원보다는 무탈하게 시험을 보고 오길 바란다”고 밝혀. 또다른 학부모 F씨(50대, 남)도 재수생인 딸이 혹시나 필요한 것을 찾을까봐 자리를 뜰 수 없다며 한참을 교문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 F씨는 작년에 시험을 본 친구 딸이 시험장에서 지우개를 찾는 일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아이가 찾으면 뛰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대기하는 중이라고 말해.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40분까지 총 1건의 수험생 지원활동을 했다. 이날 오전 8시4분께 이천 효양고등학교 시험실에 입실한 한 남학생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진행, 해당 수험생은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관련기사 :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한 시험장 앞 [2025 수능]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4580003 인천 수능 수험장 현장…웃고 울고, 모두 좋은 결과 얻길 [2025 수능]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4580058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출제위원장이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적당한 난이도의 문항이 고르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화학과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전햇다. 선택과목의 경우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수능과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지켰으며 특히 영어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부연했다. 난이도가 엇갈렸던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중 어디에 기준을 뒀는지에 대해서는 “두 모의평가의 난도 차이가 크게 났는데 응시집단의 특성과 원서 접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면 사교육 없이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 노력했다”며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아서 문항이 나갔기 때문에 킬러문항은 걸러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2025수능 이모저모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한 시험장 앞 수능 시험일인 17일 오전 7시13분께 경기도교육청 제34지구 제2시험장인 평택 한광고교 정문 앞에는 입실하는 수험생들과 교통 통제 중인 경찰은 있었지만, 응원 나온 학생들은 보이지 않아 눈길. 11년째 수능 당일 아침마다 응원 꾸러미를 나눠주는 삼보텔레콤 직원들과 따뜻한 물을 나눠주기 위해 나온 평택세교중앙교회 교인들은 “수능 대박나세요”라고 건네는 인사나 경찰 호루라기 소리만 간간히 들려와 다른 시험장들과 대조적인 모습. 앞서 한광고는 응원전 대신 지난 11일 학교 자체적으로 출정식을 열어 수능 당일 응원전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한 지역 교사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당일 아침 응원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풍경이 됐다”고 설명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41지구 제12시험장) ○…시계랑 도시락 안 챙긴 수험생들 ‘발 동동’ 14일 오전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교 정문 앞에선 수능 입실 시간 전까지 도시락이나 손목시계 등을 두고 와 부모님께 전화하면서 조바심 내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어. 이날 오전 7시께 교문에 들어 갔던 수험생이 급하게 다시 뛰어 나와 전화기를 손에 들고 전화하는 모습. 이 수험생은 손목시계를 놓고 와 불안해 해. 옆에 있던 경찰관은 걱정하지 말라고 학생 다독여. 20여분간 바깥을 서성이던 학생에게 저멀리 차를 세우고 달려온 어머니가 시계를 전달. 이날 7시45분께는 한 아버지가 아들 시계를 못 구해 안전부절. 인근에 시계를 파는 업소도 문을 열지 읺고 편의점에도 시계가 없다며 방법을 찾지 못하자 교사와 경찰관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들여 보내. 이날 7시58분께도 한 아버지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헐떡이며 뛰어와 교문에 있던 아들한테 손목시계를 건네줘. ○…재수하는 아들 응원 온 엄마 “작년과 달리 여유롭게 임할 것” 이날 오전 6시45분께 용인 기흥구 구갈동 성지고교 정문 앞. N수생 아들이 교문 안으로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김소형씨(53·여·용인시 기흥구)는 아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응시. 김씨는 “지난해는 수시가 될 줄 알고 정시 준비도 안했고, 시험장에도 늦게 도착해 조바심도 크고 정신이 없었다”며 “올해는 그런 시행착오 없이 평소 하던대로만 침착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일찍 왔다”고 설명. 김씨는 아들이 며칠째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 받아 안쓰럽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보여 다행이지만 시험 성적보다도 아무 일 없이 시험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미소. ○…사라진 응원 문화에 조용하고 삭막한 교문 현장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능 당일 아침이 되면 학교 학생회 등을 통해 후배들이 선배 응원전을 펼치고 간식 준비하는 등 훈훈한 광경이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 같은 문화가 사라져. 올해 성지고교 앞에서도 이 같은 응원전은 없어. 이 때문에 학생들이 하나 둘 입실을 시작하던 오전 6시30분께부터 입실 종료 시각까지 가족들이 데리러 오고 혼자 시험보러 오는 등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 ○…제44지구 제10시험장인 화성 동탄중앙고교 정문 수험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14일 오전 7시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10시험장인 화성 동탄중앙고교 정문 앞애서 수험생들을 응원. 정 시장은 이날 ‘수능만점, 파이팅!’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험장을 들어가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 정 시장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해. ○…2025학년도 수능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입실시간에 임박해 시험장에 들어가는 지각생들 속출. 14일 오전 7시25분께 과천중앙고교로 잘못 찾아온 수험생이 다급하게 도로 앞으로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 경찰은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운 뒤 8분 만에 목적지인 과천고에 내려준 뒤 안전하게 들여 보내. ○…교통 체증으로 지각 위기에 놓였던 한 수험생이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다른 학교에서 무사히 수능을 치러. 과천에 사는 한 수험생은 고사장인 안양 부흥고에 가려고 집에서 출발했으나 교통 체증이 심해 지각 위기에 놓였는데, 7시50분께 과천 정부청사역 5번 출구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순찰차를 타고 안양에 위치한 부흥고까지 호송. 8시 3분까지 도착해 무사히 입실. ○…아슬아슬 신분증을 사수해라 오전 7시 45분께 비산동에 거주하는 한 수험생이 과천고 시험장에 도착해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아차림. 이에 급하게 순찰차에 학생부모가 탑승 후, 신분증 챙겨 8시 3분께 시험장에 도착해 신분증을 전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