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업체 대책없는 먼지·소음… 더이상 못 참아”

화성시 팔탄면 서근리의 한 보도블록 제조업체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근 기업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근석포기업인협의회는 10일 시멘트 등을 이용해 보도블록과 재생벽돌 등을 만드는 I블록이 마땅한 대책 없이 환경비산먼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근 D업체는 25t 트럭이 하루에 20여차례 시멘트, 석분, 모래 등의 잔골재, 부순 잔골재를 야적장에 쏟아부을 때마다 눈조차 뜰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S업체 역시 소음과 먼지 때문에 사무실 창문도 열어놓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협의회는 해당 업체가 일으키는 비산먼지 때문에 인근 U업체는 안산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I블록 측에 야적장 가림막을 터널형으로 만들어 밀폐하라, 살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뿌려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라고 요구했지만,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블록 측은 제조 과정상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환경기준 측정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경써서 주위 업체들과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말 해당 업체 점검에 나선 결과 주간 소음은 56.9db로 측정돼 기준인 73db을 넘지 않았고, 야적장 방진벽 설치 기준에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인근 업체가 민원을 제기한 만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인묵김예나기자 yena@kyeonggi.com

안산~화성시 흐르는 반월천… 잉어ㆍ붕어ㆍ가물치 등 죽어나가는데 “관할 아니다” 미루다… 떼죽음 키운 화성시

저렇게 헐떡대고 있는데,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다니 말이 됩니까? 3일 안산시와 화성시를 걸쳐 흐르는 반월천 2.5㎞ 구간에서 잉어, 붕어, 메기, 가물치, 빠가사리 등 물고기 1천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피해 신고를 받고도 수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화성시 매송면 반월천 구간 곳곳에는 허연 배를 드러낸 물고기 사체들이 토사에 걸려있거나 둥둥 떠다녔다. 안산시 소속 시화호 지키미 최종인씨(60)가 홀로 커다란 그물망을 들고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을 힘겹게 들어올리고 있었다. 겨우 목숨을 건진 듯 아가미를 헐떡대고 있는 물고기 몇마리를 다시 물 속에 던져봤지만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채 힘없이 물살을 따라 떠내려갈 뿐이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뻘을 지나가기 위해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었지만,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널브러져 있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치어 사체들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 2.5㎞ 구간 1천여마리 수거 市 신고후 바로 현장 출동 장비 챙기느라 늦어져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물고기 사체를 수거했다는 최씨는 오전 7시에 화성시에 신고했는데 시는 안산시 구간이라며 미루다가 9시가 넘어서야 얼굴을 내비쳤다며 그마저도 상류로 가본다며 올라갔지 수거 작업은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낮 12시께가 다 돼서야 화성시 직원 열 네댓명이 물 속에 발을 담갔다. 오전 9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수자원공사는 간이 수질검사를 한 결과 DO(용존산소량정상수치 2.0~6.0ppm)의 수치가 5.3ppm으로 확인됐다며 수질은 정상이라는 결과를 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농약이나 제초제, 물고기를 잡기위한 약물 투여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월천 상류에 위치한 공단과 물고기 사체 발견 장소 인근에 공사현장이 있어 오폐수 무단 방류 등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고기 수거 작업이 좀 더 빨리 진행돼서 숨이 붙어있는 물고기라도 건져 물에 넣어주기만 했어도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측은 신고 전화를 받고 직원을 바로 현장으로 내보냈고, 장비와 도구를 준비하느라 수거작업이 조금 늦어졌던 것 뿐이라며 직원들이 전부 나와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구재원ㆍ김예나기자 yena@kyeonggi.com

소름 돋는 ‘파래 호수’ 바라만 보는 농어촌공사

파래 등 물비린내 진동 농어촌公 제거작업 손놔 환경오염 피해 우려 시화호가 수백, 수천t의 파래 출몰에 몸살(본보 2014년 6월19일자 6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화호와 연결된 담수호 수면에도 파래 등 녹조류가 가득, 환경오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시화호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달리 이들 담수호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담수호 수면의 녹조류를 수거하는 작업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모두 시화호로 흘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대부북동 대부도 구선착장 부근 시화호와 연결된 담수호는 수면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파래 등 녹조류가 무리를 지어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코를 찌르는 물비린내가 진동했다. 더욱이 농어촌공사가 방아머리-마산포 구간(왕복 2차선13㎞)을 공사한다며 차량출입 등을 통제하면서 담수호 주변은 온갖 잡풀과 벌레들로 들끓고 있었다. 이에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떨어진 시화호와 달리 갈매기 등도 담수호 부근으로는 날아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농어촌공사가 안산 대부도와 화성 송산, 서신 등에 담수호 760㏊ 등을 개발하는 시화지구 일원으로 지난 2001년부터 각 공구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첨단수출원예단지와 채종단지, 관광농업단지, 복합곡물단지 등이 들어서는 시화지구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들 담수호의 물을 인근 농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어촌공사가 담수호 부근을 방치하면서 시화호와 수로로 연결돼 물을 주고받는 담수호의 환경오염은 물론, 시화호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내에 파래 등 녹조류를 걷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농어촌공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파래 등을 수거해도 결국 담수호에서 생겨난 녹조류 등이 시화호 다시 흘러들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농업용수로는 쓰이지 않고 있으며, 연결된 수로 역시 유동량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관계자는 담수호 수면에 떠 있는 녹조류는 파래가 아닌 물을 맑게 해주는 수생식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사항은 현장조사를 실시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장조사 후 환경오염 등이 우려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이상 고온에 사람은 ‘녹초’ 하천에는 ‘녹조’

수원 서호공원ㆍ원천저수지 등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 빨라 비릿한 냄새 생태계 위협 하천 생태계의 재앙으로 일컬어지는 녹조 현상이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빨리 찾아와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녹조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서호공원은 주말을 맞아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러나 공원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서호는 한 눈에 봐도 짙은 녹조로 휘감겨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흰색 왜가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투명한 컵으로 물을 직접 떠보니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초록빛을 띠었고 심한 물비린내가 나며 호수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던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더구나 녹조를 뒤집어쓴 물고기 한 마리가 죽은 채 물 위로 둥둥 떠오르기까지 해 서호천에 자리를 잡고 사는 오리 등 텃새들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서호에서 서호천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는 제방 방면도 마찬가지로 흰색 거품과 함께 형성된 짙은 녹색띠가 흐르지 않는 물에 정체됐고 바위 사이사이에도 짙은 초록색이 묻어 있었다. 주민 L씨(58)는 작년에도 녹조가 심하게 일어나 눈살을 찌푸렸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환경 보호는 물론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교호수공원의 두 축인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도 상황은 비슷해 원천저수지에 조성된 신비한 물넘이 옆에서 물을 떠보니 연두색 물빛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원천ㆍ신대저수지는 짙은 녹조로 홍역을 앓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번 녹조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보름~한 달 정도 빠르게 진행되며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오이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날이 더워지면서 영양염류가 활발해진데다 각종 생활하수 등이 하천에 들어오며 녹조가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인위적인 하천 조성으로 물이 고이게 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물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일단 하천 등에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부터 서호에 1만t 규모의 수질정화시설 설치 공사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녹조 방제기술을 연구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황산 등 유독물 새는데도 공장 돌려… 사업장 32곳 덜미

유독물이 새는 것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버젓이 공장을 운영한 안전 불감증 사업장이 경기도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반월ㆍ시화 등 국가산업단지 4곳과 성남시를 포함한 지방 산업단지 45곳에 소재한 유독물 취급사업장 287개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32개 불법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 유형별로는 무등록 1개소, 유독물 취급관리기준 위반 14개소, 변경등록 위반 5개소, 기타 12개소 등으로 도는 이중 27개 사업장을 고발조치했으며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특히 취급 관리 기준을 위반한 14개 사업장 대부분이 유독물 보관저장시설 및 이송배관 등의 노후로 유독물이 누출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 포승공단 A전자는 유독물 저장시설에 연결된 이송배관 연결부위 노후로 황산, 질산, 염산 등 유독물이 누출되는 상태에서 조업하다가 덜미를 잡혔으며, 시흥 시화공단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는 B사업장은 유독물 저장시설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적정 처리하는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조업하다가 적발됐다. 안산 반월공단에 소재한 C사업장은 유독물 저장탱크의 잔량을 확인하는 액위계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덜미를 잡혔다. 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점검반이 한눈에 봐도 유독물이 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일 일하는 공장 직원들이 몰랐을 리 없다. 알면서도 안전 불감증으로 그냥 내버려 둔 것이라며 강력한 지도점검을 통해 화학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이른 더위에 도심 곳곳 악취 풀풀

따뜻하다 못해 더울 정도의 날이 계속되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길을 걷다가도 미처 대비(?)할 새 없이 덮쳐오는 악취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역 공영주차장 인근. 전철을 이용하거나 상점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가운데 일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표정을 찡그리고 코를 막았다. 근처로 가자 썩은 내가 업습했다. 하수구에서 풍기는 악취였다. 행인 A씨는 날도 더운데 악취까지 나니 너무 불쾌하다며 빠른 발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인로 일대에서도 악취가 진동했다. 하수가 흐르는 도랑 옆으로 검은색 흙이 쌓여 있었고, 냄새는 헛구역질까지 나게 했다. 하수 퇴적물을 그대로 내버려두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민 K씨(28)는 출퇴근길에 종종 지나가는데 악취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맑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하수관에서 악취가 올라오는 등 도심 속 악취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는 구도심의 경우 하수관 대다수가 빗물과 오수가 같이 흐르는 합류식이다 보니 퇴적물이 쌓여 악취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시설상 완벽한 밀폐 등이 불가능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화조나 하수관에서 나오는 악취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라며 장기적으로 빗물과 오수를 분리하는 분리식 하수관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