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공고 출신 김민재, 손흥민·이강인 제치고 ‘올해의 선수’ 賞

수원공고 출신의 ‘통곡의 벽’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생애 첫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민재는 2일 오후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선수는 KFA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등 50명 투표로 선정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손흥민(32·토트넘)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통산 7회이자 지난 4년간 연속 수상한 손흥민(113점)과 ‘영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84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SC나폴리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철벽 수비를 선보였으며, 국가대표로도 지난해 8회 A매치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로는 2015년 김영권 이후 8년 만의 수상이다. 또 여자부 올해의 선수상은 국가대표 천가람(화천 KSPO)이 차지했다. 천가람은 WK리그 감독들과 여자 대표팀 코치진, 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에서 총 20점을 얻어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지소연(수원FC)에 1점 앞서 수상했다. 한편, 인천 현대제철을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김은숙 감독은 여자부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았다.

손흥민, 새해 첫 날 시즌 12호 득점포 가동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새해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시즌 12호 골을 기록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0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서 후반 2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 시즌 12호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한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엘링 홀란(맨시티·14골)에 이어 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시즌 8번째 선정됐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9분 파페 사르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새해 1월 1일이 된 후반 손흥민은 26분 득점을 올리며 고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본머스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9분 뒤 히샤를리송의 추가골로 3대0으로 달아났다. 후반 39분 알렉스 스콧이 만회 골을 기록한 본머스를 2골 차로 제쳤다. 한편, 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지로 향한다.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최정예’ 뜬다…클린스만호, 아시안컵 명단 발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회에 앞서 명단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최종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기제(수원 삼성) 등이 발탁됐고, K리그 성남FC 출신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가 깜짝 승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기다려지고, 상당히 기대가 된다. 큰 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기분이다. 저희의 목표는 뚜렷하다”라며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눈빛을 보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지수의 깜짝 발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해줄 선수다. 지난 9월 평가전 때 소집해서 지켜봤던 선수다. 구단과 소통하며 성장과정을 관찰했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을 관심 있게 봤다.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서 잘 성장시켜야 겠다는 의중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오랜 숙원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뒤 오랜 기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의 기적을 쓴 카타르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2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치른다. 손흥민·김민재·황희찬(울버햄튼)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UAE에서 합류한다. 내년 1월 6일에는 현지에서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갖고, 10일 대회 개최국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한국은 같은 달 15일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상대한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GK=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DF=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MF=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양현준(셀틱) ▲FW=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 수원FC 사령탑 선임

김은중 감독(44)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지휘봉을 잡는다. 커리어 첫 프로팀 사령탑 부임이다. 수원FC는 20일 “지난 U-20 월드컵에서 검증됐듯이 김은중 감독은 꾸준히 준비해 온 지도자다. 첫 프로팀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본인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토대로 구단과 함께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은중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 임무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많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김도균 전 감독이 서울 이랜드로 향하면서 수원FC 사령탑은 공석인 상태였다. 새 수장을 찾아 나선 수원FC는 여러 감독을 놓고 고심했다.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행을 이끈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을 주목했고, 팀의 변화와 반등을 이끌 새 감독으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지난 U-20 대회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으로 팀을 이끌었고,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꺾고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에콰도르·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에 안착했다. 이탈리아에 패해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번뜩이는 전술과 포근한 리더십을 통해 당시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23시즌 K리그1 11위에 머무른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부산 아이파크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잔류 드라마를 썼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5-2 대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6-4로 승리해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김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대전에서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 AFC 튀비즈, 2017~2021년에는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쳐 U-20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프로 정식 감독으로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김 감독이다.

2023 경기도 축구인의 밤 성료…우수 장학생·지도자 시상

경기도축구협회는 19일 수원 라메르아이에서 이석재 회장과 송석준 국회의원, 최영일·하석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 선수·지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경기도 축구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수 장학생상에 주은찬(PEC유나이티드) 등 45명, 우수지도자상에 김상원 감독(상원초)등 8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양준석 연천군축구협회장 등 5명이 대한축구협회 공로패를 받았고, 조유신 경기도협회 부회장 등 3명이 경기도체육회장 감사패를, 이인태 이사 등 11명이 공로패의 주인이 됐다. 우수감독관상에는 배순복 감독관 등 6명, 우수심판상에 임경모 심판 등 6명, 행정 우수시·군상에 안성시축구협회 등 10개 협회, 여성부 모범팀상에 동원대 등 5개팀, 최다등록 우수시군·상에 화성시축구협회 등 3개 단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은 “2023년을 정리하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자리다.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단계씩 도약한 결과 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전국에서 가장 큰 단일 대회 개최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수많은 성과는 경기도 축구인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열정을 새해에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습 더딘 K리그 수원, 구단 안팎 커지는 ‘한숨’

‘세계적인 명문’ 구단을 지향하며 지난 1995년 12월 창단됐던 프로축구의 ‘명가’ 수원 삼성이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고 있다. 그동안 기업팀들의 강등이 가끔씩 있었지만 수원 삼성의 강등은 ‘축구 수도’ 수원특례시민과 한국 프로축구의 응원문화를 선도해 온 수원 서포터즈는 물론, 많은 축구인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일류를 지향하던 삼성이 어떻게 이지경이 됐나?”라는 것이다. ‘명가’의 몰락을 안타까워 하는 팬들은 하루빨리 수원 삼성이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통해 다시 1부리그로 도약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강등 열흘이 지나도록 사의를 표명한 구단 대표와 단장,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서 팀을 재편하기 위한 구도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골든 타임’을 놓쳐 내년 시즌 K리그2에서 마저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구단 안팎에서는 그룹의 무관심과 안일함을 이유로 꼽는다.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 스포츠단이 별도로 운영되면서 빠른 의사 결정과 일류 지상주의를 펼쳤던 삼성 스포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결정을 내줘야 할 관리 주체들이 제때 내리지 못하는 시스템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수원 삼성 뿐만 아니라 농구, 야구, 배구 등 대부분 삼성 소속 프로구단이 최근 잇따라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도 전혀 성적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이나, 투자 계획 등 쇄신안을 마련하기는커녕 방관만 하고있는 현 상황을 팬들은 개탄하고 있다. 구단 안팎에서는 이처럼 안일하게 구단을 운영할 바에는 차라리 구단을 매각해 뜻있는 기업들이 팀을 맡아 운영하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 마저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가 맡아 운영하던 때처럼 집중 투자를 통해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소리를 들었던 일류구단이 관리 주체의 변경 후 투자와 관리를 외면하고 여론만을 의식해 ‘적당한 운영’으로 일관한 것이 오늘의 화를 불러왔다는 것을 팬들도 알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은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홍보와 부가 가치 창출, 연고지와의 관계 유지, 스포츠 발전 기여 등 여러 이유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삼성이 이를 외면한 채 명문구단의 몰락 후에도 이를 방치한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 답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수원시민과 축구 팬, 그리고 많은 축구인들은 수원 삼성의 회생과 쇄신을 위한 모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