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김병수 감독 경질… 염기훈 감독 대행

팀 창단 28년 만에 첫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플레잉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수원은 26일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김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해 이번 시즌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시즌 잔여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 대행은 이날 선수단 미팅을 갖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사령탑 변화에 따라 주장에 김보경, 부주장에 고승범, 불투이스, 이종성으로 교체했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의 역할 조정 등 팀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염기훈 대행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 팀이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 앞만보고 달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팬들께서 혼을 내시더라도 시즌을 마치고 내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오로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강등권 수원 삼성·수원FC, 주말 잔류 위한 ‘승리 사냥’

강등권서 자유롭지 못한 프로축구 최하위 수원 삼성과 10위 수원FC가 이번 주말 펼쳐질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서 1부리그 생존을 위한 승리 사냥에 나선다. 3연패 늪에 빠진 자동강등 위기의 12위 수원(5승7무18패·승점 22)과 여전히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10위 수원FC(8승5무17패·승점 29) 모두 슬플릿 라운드 포함 잔여 8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이번 주 수원은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구장에서 파이널A 진출의 희망을 키우고 있는 8위 대전(38점)과 격돌한다. 대전은 재승격 첫 해 팀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어 수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 전북(43점)과의 격차가 5점이어서 대전으로서는 이날 수원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더욱이 수원은 이번 시즌 대전과의 두 차례 대결서 1무1패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공격력이 살아나주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또 수원FC 역시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순위 상승이 절실한 가운데 24일 오후 2시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선두 울산(62점)과 만난다. 승점 6차인 8위 제주(35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울산을 넘어야 한다. 8월 이후 승-패를 반복하며 3승3패를 기록 중인 수원FC는 지난 16일 포항전서 0대2로 패했지만, 최근 이승우와 윤빛가람을 주축으로 토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어 울산을 상대로 대어를 낚겠다는 각오다. 상대팀인 울산이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최근 5경기서 1승(2무2패)에 그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여서 수비만 잘 버텨준다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서는 울산이 모두 3골(3-0, 3-1)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여전히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위치에 서있는 수원FC로서는 울산을 잡고 승점 3을 추가해야 강등권서 한발을 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돼 총력전을 펼 태세다. 한편, 이번 주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제물삼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승리를 거둔 7위 인천 유나이티드(11승10무9패·승점 43)는 파이널A 잔류를 위해 24일 오후 강릉에서 11위 강원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스플릿라운드가 점점 다가오면서 각 팀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번 주말에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기 프로축구선수協 사무총장 [인터뷰]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국내 프로축구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2년 발족해 2017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정식 회원이 됐다. 현재 남자는 이근호 선수, 여자는 지소연 선수가 회장을 맡아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이다. 선수협회 설립을 주도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훈기 사무총장을 만나 선수협회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Q. 선수협회 산파역을 맡아 줄곧 협회를 이끌고 계신데. A. 선수협회를 만든 계기는 2011년 한국 축구계에 전대미문의 승부조작 사건이다. 프로선수들을 교육하고 제대로 인도해야 할 단체가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선수들도 선뜻 참여하려 하지 않았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몇 년간 전 구단을 돌며 일일이 선수들을 만났고, 창립총회에 25명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현장에 온 선수는 단 2명뿐 이었다. 좌절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전국을 누볐다. 이근호 회장이 그런 저를 보고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 선생 같다고 하더라. 평생 축구만 하던 선수가 구단이나 에이전트에 이끌려 인생이 뒤바뀌는 경우를 보고는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 Q. 그동안 선수협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나. A. 우선 가장 큰 변화는 표준 계약서 내용이 달라졌다. 선수가 이적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과 선수들의 초상권 등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불공정 조항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초상권 수익도 선수들에게 배분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던 임의탈퇴 제도도 폐지됐다.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있어 갈 길이 멀다. Q. 지난 11년간 선수협회의 변화 과정을 소개한다면. A. 선수들이 모이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제대로 첫발을 내딛은 건 2017년이다. 그해 9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것이 가장 큰 변곡점이다. 선수들의 급여 미지급, 무단 방출 등 각종 부당한 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권리 회복에 앞장서야 했다. 2017년 FIFPRO 아시아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고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점들이 부각됐다. Q. 지난해 ‘한국축구의 미래를 꿈꾸다’라는 책도 출간했는데 담고 있는 내용과 의미는. A. 지난 10년의 과정을 뒤돌아보고 정리한 내용들이다. 선수협회의 오늘과 내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순히 하루하루가 아닌 3년, 5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한 일들을 담았다. 향후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생각한 바를 적었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 Q. 선수협회의 사업 가운데 연말 자선경기가 눈에 띈다. 이를 마련한 계기는. A. 스포츠 문화가 잘 정착된 나라를 보면 사회와 리그가 잘 연결이 되어 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바로 자선경기다. 선수들을 위한 뜻깊은 축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거기에 팬들을 초대해 그 축제를 함께 즐기도록 했다. Q. 지난해 자선경기에서 합동 선수 은퇴식이 큰 이슈였다. 올해도 진행되나. A. 물론이다. 올 자선경기에도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몇몇 은퇴선수가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보내주는 문화를 확립하는 것과 프로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게 헌신해 주고 지원해 준 가족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은퇴식을 열 생각이다. Q. 12월 수원에서 열리는 자선 축구대회 계획과 수익금 활용 방안은. A. 아직은 준비 단계로 이근호·지소연 회장과 논의 중에 있다. 많은 선수가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팀 구성 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자선경기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신영록 선수 돕기를 비롯해 유소년 장학금 지원 등에 쓰여졌다. Q. 프로축구의 핵심은 선수다. 선수를 대변해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 A. 선수협회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결성된 단체다. 선수들의 권리보호를 비롯해 축구 팬들의 권리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절대 변질되지 않고 축구 발전과 축구 팬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UTD, 첫 ACL 출전 승리…일본 요코하마 4대2 눌러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FC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순항을 시작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게 4대 2로 승리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4위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베트남의 하이퐁을 꺽고 ACL에 출전했으며, 요코하마는 지난 시즌 J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3-5-2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공격수에는 제르소·무고사를 투톱으로 전진 배치하고, 중원에는 정동윤·김도혁·신진호·이명주·김준엽이 나섰다. 수비수에는 델브리지·김동민·김연수를 배치했고, 김도헌 골대를 지키는 형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 8분만에 요코하마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정동윤이 골키퍼 앞으로 쏘아올린 공을 요코하마의 골키퍼 이치모리 준이 손끝으로 스치면서 골망을 흔든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요코하마의 코너킥에서 니시무라 타쿠마로의 헤드골에 동점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전반 37분 김도혁으로부터 롱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스피드를 앞세워 요코하마 진형을 뚫고 들어가 1골을 추가했다. 다만 요코하마는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전반 43분 미야이치가 다시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요코하마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무고사가 위협적으로 헤드골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흐름을 뺏기며 고전하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무고사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후반 25분 추가골을 넣으며 질주했다. 음보쿠가 공을 몰아 요코하마 진영까지 전진 한 뒤, 오른쪽 측면의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골의 열기가 미처 식기않은 후반 29분 센터서클 근처에서 공을 가로채고 다시 박스 앞까지 전진, 다시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에르난데스의 ‘투슛 투킬’로 승기를 잡았고, 이후 후반 39분 신진호를 대신해 문지환을 투입하는 등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국 인천은 최초 ACL 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일본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에는 대부분 요코하마팀을 응원하는 일본 관중이 대부분이었지만, 인천에서 원정간 100여명의 팬들은 요코하마의 응원 목소리를 잠재울만큼 큰 응원을 쏟아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천 팬들이 원정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준 덕분에 부담감을 잘 이겨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에 세운 목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라며 "남은 ACL 조별 리그 경기도 끝까지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G조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FC 일로일로(필리핀) 등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ACL은 동·서아시아권을 각 5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한 뒤, 각 조의 1위 10개팀과 2위 중 상위 6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우승팀에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자동강등 위기 내몰린 수원 삼성, “반등이 필요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프로축구 K리그 정상을 질주하며 ‘명가’ 반열에 올랐던 수원 삼성이 끊임없는 추락으로 팀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1995년 12월 세계적인 명문 클럽팀으로의 도약을 표방하며 창단된 뒤, 이듬해 데뷔 시즌부터 후기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2년 뒤인 1998시즌 마침내 K리그를 평정한 수원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아시아무대를 평정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에 수원은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수 많은 꿈나무들이 가장 선호하는 팀으로 꼽혔고, 구단 역시 글로벌기업인 모기업 삼성전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효율적인 팀 관리 속에 많은 스타들을 영입해 ‘한국의 레알마드리드’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창단 직후부터 기업 이미지에 걸맞게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일류구단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포터즈를 구성해 선수단을 응원했고, 선수단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긴축재정과 이에 따른 투자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을 것이 있다’는 말처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2016년과 2019년 FA컵에서 우승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서 2016년 이후 4차례나 파이널 B그룹에 머무는 등 부진을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해 사상 최악인 10위에 머물며 K리그2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힘겹게 K리그1 잔류를 이뤄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좋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감독 교체의 강수를 뒀으나 스플릿 라운드까지 3경기 만을 남겨놓은 상황서 승점 22(5승7무1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8경기가 남아있으나 리그1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현 상황이라면 자동 강등도 면하기 어렵다. 모기업의 축구단 운영에 따른 투자와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 선수·지도자들이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투지와 집념이 없는한 ‘축구 명가’ 수원의 2023시즌 가을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질 전망이어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원은 정규리그서 상위 스플릿 잔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8위 대전, 7위 인천에 2위 포항과 스플릿라운드 이전 3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자동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라도 이들 3경기서 이전과 다른 결과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클린스만號 한국축구, 6경기 만에 첫 승리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A매치에서 전반 32분에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고 6번째 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데뷔전(2-2 무) 이후 5차례 경기서 3무 2패를 기록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이날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을 투톱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을 좌우 측면에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를 중원에 배치했다. 수비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가 늘어섰고,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초반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한국은 전반 9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낮게 연결해준 것을 이기제가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비켜갔다. 전반 중반 사우디의 공세에 잠시 몰리던 한국은 32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뽑았다. 황인범이 연결해준 침투 패스를 사우디의 알리 불라이히가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으로 뜨자 조규성이 기다렸다는 듯 헤더로 꽂아넣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전반 36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하산 탐박티의 태클에 막혀 무산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의 땅볼 슈팅과 이재성의 슛이 모두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10분께 황희찬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역시 골키퍼에 막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3분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노리치 시티), 문선민(전북)을 투입한데 이어 33분에는 이재성 대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기용하며 변화를 노렸으나 끝내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한 골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공고 출신 김민재, 亞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후보

수원공고 출신의 ‘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세계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후보에 한국인 출신으로는 역대 4번째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당당히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02년 벨기에 리그 안더레흐트의 설기현과 2005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그리고 2019년과 2022년 토트넘의 손흥민에 이어서다. 특히, 수비수로서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도 처음 이름을 올렸으며, 이번 30명의 후보 가운데도 아시아선수로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그동안 손흥민이 2019년 투표인단으로부터 5순위 표 4표를 받아 4점으로 30명 중 22위를 차지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2021년에는 발롱도르 최종 투표 순위 11위로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었다. 따라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민재가 손흥민의 순위를 뛰어넘을 지 관심사다. 수원공고와 연세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2017년 K리그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중국)을 경유한 뒤, 2021년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철벽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 클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5천만유로·약 715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한편, 올해 발롱도르 명단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올랐다. 수비 포지션은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와 김민재 단 3명 뿐으로, 발롱도르의 역대 통산 2위(5회)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손흥민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자는 오는 10월 3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승우 결승골…수원FC, 대전에 1-0 신승

수원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대전을 제물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수원FC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이승우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 하나시티즌에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시즌 8승째(5무16패)를 거두며 승점 29를 기록, 9위를 지켰다. 수원FC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수원FC는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서 김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이승우가 쇄도하며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실점 후 레안드로와 티아고를 앞세워 역습을 펼쳤지만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9분 수원FC가 이광혁의 패스를 김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들어 공격의 변화를 준 대전은 2분 이현식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패스를 내줬고, 페널티 박스 앞에서 레안드로가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노동건에게 막혔다. 이후 공방을 이어가던 양 팀은 수원FC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김현의 잇따른 페널티킥 실축으로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후반 40분 앞서 역습 상황에서 박철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현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으나 이승우가 박스 안에 먼저 진입해 노골로 선언됐고, 이어 재차 찬 킥은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으나 이번에는 킥 이전 골키퍼가 골라인에서 발을 뗐다는 판정으로 3번째 킥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현의 킥이 공중으로 어이없게 솟구쳐 득점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