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도’ 최대 위기…수원FC, 9일 부산전 ‘배수진’

국내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2개의 프로축구팀을 보유하며 ‘축구 수도’를 자처했던 수원특례시가 10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수원시는 1995년 창단된 수원 삼성이 이듬해 K리그에 참여한 뒤 2013년 실업팀 수원시청이 프로로 전환해 수원FC 시민구단으로 K리그2에 합류, 전국 기초단체 최초 2개의 프로축구팀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이후 2016년 수원FC가 K리그1으로 승격돼 첫 ‘수원더비’가 만들어졌다. 1년 만에 수원FC가 다시 강등됐으나 2020년 12월 재승격을 이뤄내 세 시즌을 두 팀이 1부서 공존했다. 하지만 K리그 ‘명가’로 자리매김했던 수원이 모기업이 바뀐 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수원FC는 재승격 첫 해인 2021년 사상 첫 상위스플릿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원FC는 7위로 강등 걱정을 하지 않은 반면, 수원은 리그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힘겹게 잔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형님’ 수원이 끝내 최하위로 첫 자동 강등의 수모를 당했고, 11위인 ‘동생’ 수원FC는 6일 K리그2 2위 부산과 승강PO 1차전서 1대2로 패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전반 ‘영건’ 장재웅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이승우의 파울로 PK를 내주며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이번에는 잭슨의 파울로 역시 PK 결승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부산과의 2차전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잔류할 수 있다. 최후의 일전에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1차전에서 보았듯 부산의 기동력은 수원FC를 압도했다. 수원으로서는 홈 2차전에서 다득점을 올려야 하는 데 이승우가 빠져 상황이 더욱 어렵다. 다행인 것은 1차전서 부상에서 돌아온 바우테르손과 이광혁의 몸놀림이 좋았고, 외국인 두 센터백 잭슨과 우고고메스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것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1차전서 퇴장이나 PK 등 변수를 우려했는데 공교롭게 두 상황이 모두 닥치면서 PK로 두 골을 내줘 상황이 어렵게 됐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이 문제고, 일찍 부산 골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 수도’ 수원시가 다음 시즌 여전히 K리그1 팀을 보유한 도시가 될 지, 아니면 생소한 K리그2 두 팀을 보유하게 될 지 9일 승강PO 2차전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FC, 아! 페널티킥 2골…적지서 패해 ‘강등 위기’

수원FC가 부산 아이파크와 8년 만에 입장이 뒤바뀐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통한의 페널티킥 악몽으로 역전패하며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K리그1 11위 수원FC는 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플레이오프’ 1차 원정 경기서 전반 장재웅이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K리그2 2위 부산에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줘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오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홈 경기서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잔류할 수 있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날 수원FC는 김현을 중앙에 부상에서 돌아온 바우테르손과 이광혁을 좌우에 내세우고, 김도윤·김선민·이영재를 중원에 배치하는 4-3-3 전술을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10여분 동안은 승격에 목마른 부산이 거센 공격을 펼쳤다. 부산은 전반 5분 정원진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이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고, 10분에는 박세진이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왼쪽 골문을 비켜갔다. 이후 반격에 나선 수원FC는 이영재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슛이 수비 몸맞고 골대를 벗어났고, 23분 바우테르손의 오른발 슈팅은 부산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수원FC는 전반 32분 김도윤을 빼고 장재웅을 기용했다. 장재웅은 교체 투입된 10분 뒤 이영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땅볼로 크로스한 것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아 선제골을 만들었다. 수원FC는 후반 들어 장재웅과 바우테르손을 빼고 로페즈와 이승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18분 로페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22분 이승우의 터닝슛은 골대를 튕기는 등 좀처럼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보강해 리드를 지키려 했으나 돌발 변수가 터졌다. 후반 34분 이승우가 골지역에서 이승기의 발을걸어 넘어뜨리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함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부산은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왼발로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FC는 부산의 파상 공세에 시달리며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고, 6분이 경과할 즈음에 이번에는 잭슨이 부산 김정환을 넘어뜨리며 또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또다시 라마스가 키커로 나서 이번에는 왼쪽 골문으로 꽂아 역전골을 만들었다. 적지서 승리를 눈앞에뒀던 수원FC는 막판 잇따른 파울로 연속 페널티킥을 내주며 강등 위기를 자초했다. 한편, 김포 솔터구장에서 열린 K리그2 3위 김포FC와 K리그1 10위 강원FC의 경기는 90분간 득점없이 비겨 오는 9일 역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2차전서 승리하는 팀이 잔류 또는 승격을 하게 됐다.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꿈나무·차상위계층에 드림볼 지원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이 6일 ‘2023 빅버드 드림볼 전달식’을 가졌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빅버드 드림볼’은 소외계층과 축구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용품을 제공하는 재단 사회공헌사업으로, 차상위계층과 축구 꿈나무의 꿈(DREAM)을 지원(드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대연회실에서 진행된 드림볼 전달식에는 이민주 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천시장애인연합회 전태선 회장, 경수유소년스포츠클럽 남열우 대표, 평화의집 이봉준 선생님, 안산시스포츠클럽 기만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을 통해 수원시, 안산시, 이천시, 안양시, 의정부시의 차상위계층과 장애인, 한부모가정, 지역 축구 꿈나무들에게 최고급 축구공 300여개가 6개 단체에 전달됐다. 이민주 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은 올해 골키퍼클리닉과 빅버드 축구페스티벌, 장애인·소외계층 스포츠교실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스포츠 공익사업을 진행해 왔다”라며 “빅버드 드림볼은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재단의 지속사업이지만 준비할 때마다 지원할 곳이 아직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내년도에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꿈나무와 차상위계층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삼성, 사상 최초 사랑나눔상·그린위너스상 동시 수상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2023 시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정받아 사상 최초로 K리그 ‘사랑나눔상’과 ‘그린위너스상’을 동시 수상했다. 수원은 지난 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3’에서 최고의 사회공헌 구단에게 주어지는 K리그 사랑나눔상과 탄소중립리그를 위한 환경보호 활동 실천에 앞장선 구단에 수여되는 그린위너스상을 동시 수상했다. K리그 최초다. 이번 시즌 수원은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진행한 ‘뷰티풀 게임’을 통해 선수와 팬들이 기부한 1천176점의 물품을 재활용·판매해 1천91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절감 효과를 얻었고, 발생 수익금 440만원을 자립준비청년사업에 기부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간 수원시장애인복지관과 공동으로 10회에 걸쳐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진행했으며 4월 2일 세계자폐인의 날에는 꿈고래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자폐아동 어린이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자폐아들을 테마로 홈 경기를 치렀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리그를 위해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국내 최초로 RE100 실시 협약을 맺어 약 165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효과를 달성했다. 구단 음료 후원사인 아임에코와 푸른새싹 캠페인을 통해 팬과 선수단이 투명 PET병 3만7천개(510㎏)를 수거해 이를 재활용한 재생원사로 지역 어린이 2천500명에게 친환경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수원FC, 잔류 위한 마지막 여정…김포, 첫 K리그1 도전

수원FC가 1부리그 생존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8년 만에 부산 아이파크와 운명의 대결을 펼치고, K리그2 김포FC는 두 시즌 만에 리그1 첫 진출을 꿈꾼다. K리그1 시즌 최종전서 제주와 극적인 무승부로 승차 없이 다득점에서 앞선 11위에 오른 수원FC는 6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에서 K리그2 2위 부산과 1차 원정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은 8년전 승강PO를 벌여 당시 2부 팀이었던 수원FC가 2연승으로 부산을 강등시키며 1부리그에 진입했었다. 따라서 이번 두 팀간 대결은 8년전 기억을 다시 소환하려는 수원FC와 ‘구원(舊怨)’을 되갚으려는 부산의 처절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8년전과 입장이 뒤 바뀐 두 팀은 공교롭게도 이후 승격 후 1년 만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터여서 1부리그 잔류와 재진입을 위한 간절함이 있다. 두 팀의 가장 최근 전적은 2019년 K리그1에서 3차례 격돌해 2승1무로 부산이 앞서있다. 비록 리그가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 득점서도 부산이 1.38골로 수원FC(1.15골)에 앞서며 실점도 0.80골로 경기당 2골을 내준 수원FC가 많다. 더욱이 수원FC는 지난 2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나흘 만에 경기에 나서게 돼 선수들의 컨디션이 문제다. 지난 달 26일 경기를 마친 부산에 비해 불리하다. 부상에서 공격수 이광혁과 바우테르손이 돌아오게 돼 기존의 이승우, 김현, 고메즈 등과 더불어 잔류에 힘을 보태게 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수비가 취약한 수원FC로서는 부산의 주 득점원인 라마스(10골), 김찬(8골), 페신(7골)을 묶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K리그2 데뷔 두 시즌 만에 3위를 차지하며 승강PO에 진출한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같은 시간 홈인 김포솔터축구장에서 K리그1 10위 강원FC를 상대로 승격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김포는 경기당 평균 1.13골과 0.70 실점이 말해주 듯 공·수가 안정된 팀으로 0.78골, 1.07실점의 강원을 상대로 2년 만에 승격을 이루기 위한 안방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K리그2 PO서 경남을 2대1로 꺾은 김포는 여세를 몰아 강원도 잡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김포는 리그 득점왕인 루이스(17골)와 주닝요가 공격을 이끌고 경남전서 골맛을 본 김종석에 대한 기대가 높다. 강원의 득점력이 빈곤하기 때문에 초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 수비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인천 Utd, 대구전 ‘1-2 패’ ACL 진출 실패…리그 5위 기록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FC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행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FC에 1대 2로 패했다. 인천은 이날 3-4-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공격수로 김보섭·천성훈·박승호를 배치하고, 중원은 최우진·김도혁·음포쿠·민경현이 나섰다. 수비수에는 오반석·권한진·김연수로 백쓰리 라인을 짰으며, 김동헌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부터 양 측의 공격적인 기세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6분 대구가 먼저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 고재현의 정면 슛을 수비, 튕겨 나온 공을 에드가가 재차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지지 않고 김연수와 박승호의 강력한 슈팅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전반 40분 결국 대구가 선제골을 선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날린 크로스를 에드가의 헤더로 연결하면서 슈팅, 첫 골을 넣으면서 전반전을 1대 0으로 마무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들어 박승호와 민경현을 빼고 에르난데스와 홍시후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2분 대구의 홍철·에드가 콤비가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홍철의 왼발 크로스를 이번에도 에드가가 헤딩골을 넣으면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열세를 이어가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29분 에르난데스의 만회골로 다시 한 번 기세를 높였다. 홍시후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1점을 따냈다. 이어 1분 뒤인 후반 30분 홍시후가 분위기를 이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결국 1대 2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인천은 올 시즌 14승 14무 10패로 리그 5위(승점 56)를 기록했다. 한편, 현재 파이널A는 1위부터 울산 현대(승점 76), 포항 스틸러스(승점 64), 광주(승점 59), 전북(승점 57) 순으로 리그 1∼3위는 ACLE, 4위는 ACL2에 나선다.

K리그2 김포FC, 창단 첫 K리그1 승격 도전

김포FC가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2023’에 진출해 1부 승격을 노리게 됐다. 김포는 2일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PO에서 10명이 뛴 경남FC를 2대1로 제압, K리그2 진출 2년 만에 K리그1 10위 강원FC와 6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를 갖게 됐게 됐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에 나설 수 있었던 정규시즌 3위 김포는 준PO를 거친 4위 경남을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김포는 전반 29분 루이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김종석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경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원기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남의 기쁨도 잠시. 3분 뒤 설현진이 거친 태클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김포는 전반 45분 선제골을 배달한 김종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이석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찬 것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재차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승강PO행 일등 공신이 됐다. 후반 김포는 사력을 다해 반격을 펼친 경남의 반격을 잘 막아내고 1점차 승리를 지켜내 K리그1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부탁했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것과 신경전에서 말려들지 말라고 했는데 잘 따라줘 좋은 결과를 냈다”며 “이틀동안 강원을 잘 파악하고 우리의 조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승격 가능성은 반반이다. 부담 없이 우리가 해온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수원 삼성, ‘명가 몰락’은 투자 외면과 안일한 대처가 원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던 ‘명가’ 수원 삼성이 창단 28년 만에 첫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국내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시즌 내내 강등의 악령에 시달렸던 수원은 두 차례나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부진 속에 염기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시즌 막판 반등하며 자동 강등의 최악 상황을 면하기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하지만 2일 홈에서 열린 최종전서 강원FC와 비기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날 마지막 염원을 안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친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이는 분노로 바뀌면서 경기장에 홍염을 던지는가 하면 일부 팬은 경기장 난입을 시도했고, 선수단의 버스를 2시간 가까이 가로막는 등 분노가 극에 달했다. 지난 1995년 12월 글로벌기업 삼성전자를 모기업으로 창단됐던 수원은 4차례의 리그 우승(1998·1999·2004·2008년)과 5차례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2002·2009·2010·2016·2019년), 아시안 수퍼컵 2연패, 아시안클럽컵 2연패 등 수 많은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명문 구단이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많은 우수선수를 영입, ‘레알 수원’이라 불릴 정도로 호화군단으로 자리매김했던 수원은 창단 당시 표방한 세계적인 명문구단 도약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국내 프로축구선수는 물론 축구 꿈나무들이 가장 가고 싶은 팀 1순위가 수원이었다. 국내 프로축구 팀중 가장 인기있는 구단으로 공식 서포터즈의 체계화된 응원문화는 국가대표팀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할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4년 구단 운영 주체가 삼성그룹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며 쇠락하기 시작했다. 구단은 적자를 피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면서 우수선수 영입은 요원했고, 성적은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도 구단 프런트의 인건비는 타 구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이는 프런트 직원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구단에 파견됐다가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고용 승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원은 지난 2019년부터 5시즌 동안 2021년 6위를 제외하고는 매년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 B’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서 승리해 힘겹게 생존했으나 1년 만에 결국 자동 강등의 수모를 떠안았다. 팬과 축구인들은 수원의 강등은 ‘예견된 참사’라는 여론이다. 그동안 수년째 반복된 성적 부진에 투자와 운영의 합리화를 요구하는 구단 안팎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감독들의 무덤’을 만든 모기업과 프런트의 안일함이 ‘명가의 몰락’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만들었다. 국내 일류 구단인 수원 삼성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으로 ‘축구 수도’를 표방했던 수원시민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됨에 따라 당분간 수원은 수원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구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창단 당시부터 수원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50대 김모씨는 “이렇게 허망하게 당등이 될 줄은 몰랐다. 선수와 지도자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프로구단을 운영하면서 투자를 외면한 구단과 모기업이 더 문제다”라며 “앞으로 2부리그인 수원을 계속 응원해야 할지 고민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창단 첫 강등 ‘충격’…수원FC, 시한부 ‘생존’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사상 첫 충격의 2부리그 강등 수모를 당했다. 반면, 수원FC는 극적으로 회생해 자동 강등을 모면했다. 수원은 2일 홈인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경기서 강원FC와 공방 끝에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은 8승9무21패, 승점 33으로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1대1로 비긴 수원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9골 뒤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자동 강등됐다. 지난 1995년 12월 팀 창단해 이듬해 부터 K리그에 뛰어든 이후 사상 첫 강등 수모다. 이날 수원은 웨릭포포와 안병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아코스티와 고승범, 한석종, 바사니가 뒤를 받친 4-4-2 전술로 나섰으나 경기 초반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 강원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오른쪽 잦은 측면 돌파에 뚫렸다. 전반 14분 강원 김대원의 슛이 양형모 골키퍼가 막아낸 수원은 33분 문전서 유인수가 넘어지며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한숨을 돌렸다.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던 수원은 전반 34분 아코스티가 골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서 날린 회심의 슈팅이 강원 이광현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들어 수원FC가 제주를 상대로 동점골을 넣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11분 아코스티와 한석종을 빼고 김보경과 김주찬을 기용해 공세를 강화했으나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38분 강원 가브리엘의 슈팅을 양형모가 걷어내 위기를 넘긴 수원은 42분 골지역 왼쪽서 뮬리치가 회심의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끝내 필요한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제주의 경기서는 제주가 전반 김건웅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수원FC ‘캡틴’ 이영재가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뜨려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지옥 문턱서 살아났다. 11위로 정규 시즌을 마쳐 자동 강등을 면한 수원FC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를 결정한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일단 자동 강등을 면하고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돼 다행이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것을 주문했다”라며 “승강 PO에서 만날 부산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또한번 죽을 각오를 하고 K리그1 잔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FC는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가 5분만에 선제골을 빼앗겼다. 왼쪽 골지역을 돌파한 전성진의 슛을 수원FC 골키퍼 노동건이 발로 쳐낸 것을 오른쪽에 도사리고 있던 김건웅이 친정팀 골문에 왼발슛을 꽂아넣었다. 실점 직후 김도윤과 장재웅을 빼고 이승우와 로페즈를 투입한 수원FC는 전반 10분 이영재의 슛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수원FC는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서 이승우가 문전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지만 김동준의 선방에 걸려 아쉽게 전반을 0대1로 뒤진 채 마쳤다. 수원FC는 후반 장신 공격수 김현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고, 5분 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김현이 수비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페널티 아크 오른쪽서 이영재가 왼발로 오른쪽 골문에 꽂아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반격에 나서 제주는 후반 13분 헤이스의 발리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데 이어 16분 조나탄의 왼발 칩슛을 노동건의 슈퍼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