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스프링캠프 종료 MVP 박종훈·유서준 선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귀국한다. SK는 1월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했다. 플로리다 캠프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부상 선수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플로리다 캠프의 준비 과정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SK는 오키나와에서 한국, 일본 팀과 10차례 경기를 치러 3승1무6패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에는 3경기 출전해 8이닝 동안 6피안타와 3볼넷으로 2실점, 8삼진을 기록한 박종훈(25)이 선정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박종훈은 지난 시즌 선발 경험과 착실한 준비 과정을 통해 구위의 안정감을 찾았다”며 “지금의 투구 일관성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박종훈은 김광현(28), 메릴 켈리(28), 크리스 세든(33)의 뒤를 잇는 SK의 4, 5선발 후보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수 MVP는 8경기에 출전해 15타수 7안타로 타율 0.467, 1홈런, 6타점, 8득점을 기록한 내야수 유서준(21)이 차지했다. 김 감독은 유서준에 대해서는 “가고시마 특별캠프부터 쉼 없이 잘 달려왔다”며 “올 시즌 요긴한 야수 자원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조성필기자

비룡군단의 ‘알찬 겨울’ 미국서 1차 스프링캠프 마무리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10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 감독은 “훈련 위주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올 시즌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는 등 각자 목표의식을 가지고 캠프에 임했다”고 중간평가를 내렸다.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을 제외하곤 아직 선발 투수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 감독도 4, 5선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박종훈, 문광은, 문승원, 이정담, 채병용 등이 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정우람, 윤길현이 빠져나가면서 공백이 생긴 마무리 투수 자리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SK는 지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61, 28홈런, 76타점을 기록한 앤드류 브라운을 대신해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헥터 고메즈를 낙점했다. 김 감독은 고메즈에 대해 “본인이 많은 준비를 하고 캠프에 참여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며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KBO리그에 적응만 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 켈리와 세든에 대해서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든과 켈리는 그동안 본인들이 해왔던 루틴대로 철저히 훈련을 했다”며 “작년과 비슷한 속도로 시즌에 맞춰 각자 잘 준비하고 있어 믿음이 간다. 둘 다 KBO리그를 충분히 경험한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SK는 11일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김 감독은 “지난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특히 투수 조한욱, 이정담, 야수 김동엽, 최승준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며 “오키나와에서도 지금과 같은 자세와 마음가짐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성필기자

메릴 켈리는 예열중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8)가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투구를 했다. 켈리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김용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20구, 체인지업 5구를 포함한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켈리는 “첫 투구였던 만큼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던졌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나 컨트롤, 어깨 상태 등 다 괜찮았다”며 “오랜만에 던지니 몸이 조금 덜 풀린 느낌이 있었는데 시즌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켈리의 첫 불펜피칭을 지켜본 김 감독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착실히 진행하고 있고, 공의 제구, 회전, 밸런스 모두 다 좋았다. 처음 던졌음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오늘은 첫 불펜피칭이었기 때문에 본인의 느낌대로 던지도록 했는데 볼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아직까지 몸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데 현재 상황에 알맞은 투구로 잘 소화한 것 같고, 계획대로 착실히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켈리는 올해 SK의 선발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SK는 경기운영 능력과 함께 볼의 움직임과 회전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고, 시즌 종료 뒤 재계약을 맺었다. 조성필기자

SK, 세계 최대규모 전광판 만든다

프로야구 kt wiz는 지난해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 메이저리그 급 최첨단 전광판을 설치했다.가로 27.84m, 세로 8.88m로 총 면적 247.21㎡ 크기의 이 전광판은 자유롭게 각기 다른 영상 구현이 가능해 마치 초대형 스마트폰 화면을 연상케 했다. kt가 약 50억원을 들여 새로 설치한 이 전광판은 다른 구장에선 볼 수 없는 케이티 위즈 파크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그로부터 1년 뒤 통신사 라이벌 SK 와이번스가 이에 뒤질세라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SK는 4일 인천시와 공동으로 총 70억원을 들여 SK행복드림구장에 전 세계 야구장 중 가장 큰 전광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새 전광판은 가로 63.398m, 세로 17.962m로 총 면적은 1천138.75㎡에 달한다. 이는 농구 코트 정식 규격의 2.7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현재 세계 야구장 전광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의 전광판(총 면적 1천61.34㎡)보다도 77.41㎡가 더 크다.SK는 ‘빅보드’로 명명된 새 전광판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전광판과 개인 스마트폰 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을 도입한다. 또 경기 흐름과 관중석의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전광판 양 측면과 상단에 바(Bar) 형태의 ‘이퀄라이저 LED(발광다이오드)’도 만든다.SK가 전광판 교체에 나선 데에는 최근 추세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KBO리그 구단들은 새 야구장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면 전광판을 상징처럼 여겨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2014년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그랬고, 지난해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한 kt도 그랬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도 이 물결에 동참해 새 홈구장인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1천900만 화소의 초고화질(UHD)급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전광판 교체 바람은 국내에서만 불고 있는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2010년대 들어서면서 전광판 교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전광판을 교체하거나 교체 계획을 세운 팀은 12곳이었다. 기준점을 2006년 이후로 삼으면 전광판을 교체한 팀은 23곳이다.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인 세이프코 필드 전광판도 지난 2013년 설치됐다.SK는 이번 전광판 교체로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장순일 SK 사업본부장은 “전광판은 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로, 야구장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새 전광판을 통해 SK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올해 초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간 신규 전광판은 3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3월 19일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시험 운영에 들어가 2016시즌 개막전(SK-kt)이 열리는 4월 1일 공식적인 첫 선을 보인다.조성필기자

아빠된 박종훈 “책임감 무장, 더 전력질주”

SK 와이번스 박종훈(25)은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공을 놓는 지점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선수로 손꼽힌다.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공을 땅에 닿을 듯이 낮게 뿌리니 공의 릴리스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 공략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박종훈은 지난해 이런 독특한 투구 폼으로 6승(8패)을 챙기고,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성적이었다.미국 플로리다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박종훈은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달 24일 득녀하면서 가장이자 아빠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는 “마음가짐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득녀를 축하한다.“아직 딸을 보지 못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는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전과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딸까지 얻었으니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붙었을 것 같다.“집안의 막내로 살다가 가장이 되니까 책임감의 무게가 달라졌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들을 지킬 수 있으니 더욱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게 됐다.”- 그라운드 밖 생활은 어떤가. “가정생활에 충실한 편이다. 가끔 밥도 하고, 와이프가 임신했을 땐 마사지를 매일 같이 해주고는 했다. 시간이 남을 때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와이프와 산책을 하곤 한다.”- 야구 얘기를 좀 하겠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데 올 시즌 어떤 목표를 세웠나.우선 1군에서 건강하게 풀타임으로 보내는 게 목표다. 더 바라자면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승수 욕심보다는 사구를 40개 이하로 줄이고, 도루허용률을 5할 이하로 줄이고자 싶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소화하고 있나.“일단 부상을 당하지 않고자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러닝과 밸런스 운동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도루허용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퀵 모션을 연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직구와 커브로 재미를 봤다. 올 시즌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구종이 있나.“직구 자체가 많이 휘기 때문에 다른 구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 지니고 있는 구종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제구가 잡히고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때 가서 다른 구종을 준비하려고 한다.”- 시즌 각오는.“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팀이 성적을 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조성필기자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 비룡야구, 미쳐야 산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내세운 ‘시스템 야구’의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정규시즌에서 가까스로 5위를 차지하면서 3년 만에 가을 야구에 복귀했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이번 시즌 ‘왕조 재구축’을 외치고 있는 SK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투수 정우람, 윤길현이 팀을 떠나면서 불펜진이 무너졌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팀 내 ‘무한 경쟁’을 통해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지난달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1일 구단을 통해 “선수들 모두가 미쳐야 한다”며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어떤가.“선수단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 개개인에게서 절실함이 느껴진다. 또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준비를 착실히 해온 만큼 부상 없이 순조롭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을 텐데, 올 시즌 이에 대한 보완책은 마련했나.“나부터 독한 마음으로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다. 선수단 역시 모두 위기를 자각하고, 경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상대팀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고자 한다. 선수단 모두 이미 시즌이 시작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자기관리를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캠프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투수들은 4·5선발, 야수들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라이벌 의식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올 시즌 목표는.“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감독이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우리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팀 승리를 위해 선수들 개개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마지막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나.“타격에서는 팀 배팅 보완이 필요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마운드는 전력 누수를 메우기 위해 선발-계투-마무리 보직에 상관없이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선수단에 강조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미친 선수만이 선택받고, 미쳐야 시합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모두 미쳐야 한다.”조성필기자

SK의 꽃 정의윤, 더 막강해진다

정의윤(30)은 지난해 7월24일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됐다.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지 1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갑작스럽게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얼떨떨했다. 고교 시절 남다른 파워로 LG의 미래 중심 타자로 주목받았던 그였다.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친정팀을 떠나야 했으니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의윤은 이적 후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32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0.258, 7타점에 그친 정의윤은 SK에서 59경기에 나와 타율 0.342에 14홈런, 44타점을 쓸어 담았다. SK가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정의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의 믿음직한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정의윤은 28일(한국시간)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짧은 기간밖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SK에서 첫 스프링캠프다. 분위기는 어떤가. “훈련량도 많고 훈련 시간도 길어 몸이 무척 힘들다. 그래도 고참들이 솔선수범하고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면서 훈련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들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트레이드 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일단 김용희 감독님께서 꾸준한 믿음을 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고, 마음 편히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정경배 코치님께서 누구보다 세심하게 지도해주셨다. 가르쳐주신 것을 믿고 따르고자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정의윤은 지난해 정경배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 폼을 바꿨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손의 위치를 귀 뒤에서 가슴팍 근처로 끌어올렸고, 타격 때 지나친 중심이동도 줄였다. 쓸데없는 힘의 낭비를 줄이고자 시도한 변화였다. 그 결과 타구의 정확도와 비거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SK로 오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 힘들었던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 “와이프가 항상 옆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솔직히 난 이 친구 덕분에 살았다. 내가 너무 힘들고 아팠을 때, 잠을 못 자는데 나 때문에 곁에서 날을 샌 적도 있었다. 그런 와이프를 보고 책임감이 커졌다.” -불펜투수 정우람, 윤길현의 이적으로 올 시즌 전력 누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타선의 활약이 그만큼 중요해졌는데 중심타자로서 느끼는 부담감은 없나. “올해도 중심 타자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저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특별히 부담감은 없다.” 정의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자세를 낮췄으나, 올 시즌 SK의 선발 라인업은 이명기-헥터 고메즈-최정-정의윤-이재원-박정권-김강민-조동화-김성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가. “배트를 휘두를 때 오른손을 덮어서 공을 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비도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나. “타율이나 홈런에 대한 목표는 따로 없다. 개인적으로 전 경기(144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팀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활약하고 싶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작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리고 올해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조성필기자

응답한 SK, 이제 김광현 차례

2005년 여름 안산시 고잔동의 한 떡방앗간에는 스포츠 에이전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었다. 안산공고 2학년 좌완 김광현네 방앗간이었다.그해 9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끝나자 김광현을 찾는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김광현은 이 대회에서 고교 2학년으로는 유일하게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한국이 거둔 2승을 혼자 책임지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다.그로부터 3년 뒤 김광현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08년 27경기에 출전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탄탄대로가 이어졌다.2009년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김광현은 2010년 17승7패 평균자책점 2.3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김광현은 안면 마비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후 과거 에이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2011~2012시즌 33경기에서 그가 쌓은 승수는 겨우 12승이었다. 2013년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예전의 김광현이 아니었다.김광현은 2014년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시즌 종료 후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은 좌절됐지만, 김광현은 오히려 이 아픔을 발판 삼아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2015년 30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으로 팀 내 연봉 고과 1위를 기록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SK에 이만한 투수는 없었다.김광현은 SK와 비(非) FA 최고액인 8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SK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 이제 김광현이 응답할 차례다. 김광현은 현재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조성필기자

SK 최정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 뛸 것”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SK 최정(30사진)의 얼굴엔 간절함이 묻어났다.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야수 중 최다인 4년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으나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81경기에서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 81경기는 최정이 신인이던 2005년(45경기) 이후 소화한 개인 한 시즌 최소 경기였다. 최정은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한다”며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최정은 2015시즌에 대해 후회만 남는 시즌이라고 했다. 그는 “공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면 이렇게 속이 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난해에는 정말 이유 없이 아팠다. 결국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갔으나 넥센 히어로즈에 4대5로 패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시즌 막판 힘을 내서 진출한건데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한때 국가대표 붙박이 3루수였던 최정은 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겪은 아픔을 뒤로 하고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 최정은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보강 훈련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긴장이 된다”며 “지금은 수치로 목표를 정할 때가 아니다.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SK, 오늘부터 해외 전지훈련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5일부터 3월4일까지 49일간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한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5명과 선수 46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후 재활을 마친 윤희상은 이번 미국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부상 후유증으로 구위와 구속이 크게 떨어진 윤희상은 강화 SK 퓨처스파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야수 나주환도 같은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SK는 다음달 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1차 캠프를 차린다. 10일 일시 귀국하는 SK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리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팀 승리를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지막은 전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선수들도 ‘바로 지금부터 시즌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스프링캠프부터 흘릴 우리의 땀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가을에 우리가 만족할 만한 결실들을 꼭 수확할 수 있도록, 필사의 각오를 각자의 가슴에 품고 훈련에 임했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