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오른 투수 윤희상(31)은 지난달 28일 수원 kt wiz전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했다. 이날 쾌투로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윤희상에 대해 김용희 SK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희상이가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가 절치부심하며 노력한 모습이 오늘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한 윤희상은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했다. 개막 후 2경기는 실망스러웠다. 4월6일 사직 롯데전에서 2.1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된 뒤 4월12일 문학 KIA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윤희상은 신예 문승원에게 5선발 자리를 넘겨주고 2군으로 내려갔다.윤희상이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은 힘이 떨어진 문승원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난달 3일이었다. 강화행 버스에 오른 지 50여일 만이었다. 돌아온 윤희상은 전혀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가 살아나면서 그는 복귀전인 3일 두산전을 제외하고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SK 관계자는 “윤희상이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세게만 던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2군행은 전화위복이 됐다. 팔꿈치 통증이 사라졌고, 본연의 색깔을 되찾았다. 이 관계자는 “통증이 사라지면서 제구가 살아났다”며 “윤희상은 원래 완급조절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투수인데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승진 SK 매니저는 “지난 28일 kt전은 윤희상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투구였다”며 “공이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되면서 타자들이 승부를 걸만한 순간이 적어졌다”고 평가했다. 윤희상도 “낮게 제구하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1군 복귀 후 윤희상의 공은 70% 이상이 스트라이크존 중심으로부터 아래쪽으로 형성되고 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승준(28)이 KBO리그 6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최승준이 KBO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17표를 얻어 개인 처음으로 KBO리그 월간 MVP 영광을 안았다”고 밝혔다. 최승준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6월 한 달 동안 5승을 거둔 보우덴은 10표를 받는 데 그쳤다.최승준의 MVP 선정은 홈런으로 심은 인상이 워낙 강렬했다는 평가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해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홈런을 쳤던 최승준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무려 홈런포 11개를 쏘아 올렸다. 특히 28일 수원 kt wiz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거포 자질을 맘껏 뽐냈다. 최승준은 홈런 뿐 아니라 장타율 부문에서도 0.783으로 1위에 올랐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승리의 주역은 LG에서 SK로 팀을 옮긴 정의윤(30)과 최승준(28)이었다. 그야말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맹활약이었다.SK는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8회까지 1대2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9회초 첫 타자 김강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는듯했다. 하지만 4번 타자 정의윤이 역전의 신호탄을 쐈다.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LG 불펜 임정우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쏴 올린 것이다. 초구로 133㎞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 130m 대형 아치였다.역전의 완성은 최승준의 몫이었다. 정의윤의 뒤를 이어 타석에 들어선 5번 최승준은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임정우가 던진 4구째 149㎞ 직구를 두들겨 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SK는 정의윤과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LG를 4대2로 눌렀다.친정팀 LG를 침몰시킨 정의윤, 최승준 콤비의 활약은 3일에도 계속됐다. 정의윤이 1회 선제 1타점 적시타, 4회 2타점 2루타를 비롯해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최승준은 SK의 두 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8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9대7 승리를 이끌었다.부산고를 졸업한 정의윤은 2005년부터 2014년 7월까지 LG 소속이었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7월21일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장타를 펑펑 터뜨리기 시작한 그는 올 시즌에도 홈런 17개를 쏴 올리며 SK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2006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최승준 역시 지난해까지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이적한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올해 SK로 둥지를 옮긴 뒤 자신의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현재 타율 0.306, 홈런 17개, OPS(출루율+장타율) 1.095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쓰고 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하는 헌혈의 날’ 행사를 한다고 4일 밝혔다.시구는 ‘수혈자 대표’ 유진혁 씨가 하며 애국가는 여성 팝페라 그룹 아리엘이 부른다. 앞선 5일 열리는 한화전에서는 ‘SK미소금융 데이’를 진행한다. SK미소금융은 SK그룹이 기부한 돈으로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보증과 담보 없이 연이율 2%에서 4.5%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한화와 홈 3연전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탤런트 문성호 씨가 시구, 프로골퍼 이은형 씨가 시타를 한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주말 2연전을 싹쓸했다. 지난 1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었다. SK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포수 이재원을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9대7로 이겼다. 4위 SK는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5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는 3.5경기로 벌렸다. 4번 타자 정의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0대0이던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상대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에도 류제국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정의윤은 8회 우전 안타를 때려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승준은 6대3으로 쫓기던 8회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쏴 올렸다. LG 불펜 김지용의 142km 직구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린 것. 시즌 17호이자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최승준에 힘입어 SK는 17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최승준 홈런 후 8회말 수비에서 2점을 내줘 8대6까지 쫓겼으나, 9회초 2사 3루에서 박정권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LG 추격 의지를 꺽었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올렸다. 제구가 흔들려 투구수는 88개로 다소 많았지만, 위기처에서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KBO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는 1.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연착륙을 알렸다. 박종훈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라라는 153km 찍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실점은 7회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아 내줬다. 8대5로 쫓기던 8회말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박희수는 1.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정의윤(30)은 지난해 LG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홈런을 펑펑 터뜨렸다. 유니폼을 갑아입은 뒤 61경기에서 그가 때린 홈런은 14개. LG에서 9년(2009~2010년 상무 시절 제외) 동안 뛰면서 기록한 31개의 절반에 가까운 홈런 수였다. 정의윤은 올 시즌 들어서도 홈런을 많이 때렸다. 지난 29일 수원 kt전에서 4회 투런 아치로 시즌 16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적 후 그가 쏴 올린 홈런 수는 30개가 됐다. 앞으로 1개만 추가한다면 두 시즌 만에 LG에서 기록한 홈런 수와 동율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정의윤은 2005년 부산고 졸업 당시 성남고 박병호와 함께 프로야구 차세대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LG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홈런은 한 시즌에 10개도 치지 못했다. 결국 LG는 그를 포기하고 지난해 7월 SK로 트레이드했다. 박병호가 넥센에서 터졌던 것처럼 정의윤은 SK에서 폭발했다. LG 시절 시달렸던 심한 압박감에서 벗어난 결과다. 김용희 감독은 그가 타격 부진에 빠져도 “그래도 우리 팀 4번 타자는 정의윤”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정의윤이 야구에 재미를 붙이게 된 계기다.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생각보다 빠르다”고 했다. 이어 “장타력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홈런을 때릴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애제자의 만개한 기량이 흐뭇한듯 했다. 정의윤은 30일 수원 kt전에서 이적 후 31호이자, 시즌 17호 홈런에 도전한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문승원(27)은 올 시즌 초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듯 했다. 지난 4월22일 1군에 처음으로 합류한 그는 리그 최강이라는 NC와 두산 타선을 차례로 잠재우며 화제를 모았다. 직구 평균구속은 143㎞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일품이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그런 문승원을 제5 선발로 낙점했다.하지만 문승원은 5월 중순께부터 볼 끝이 무뎌졌다. 5월21일 KIA전에서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5.1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다음 등판인 5월 28일 삼성전에서도 3.2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은 문승원은 복귀 후 선발 2경기에서 모두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문승원에게 29일 수원 kt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5선발 경쟁자인 윤희상이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데다 크리스 세든의 대체 용병으로 브라울리오 라라가 이번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만약 이날까지 부진 한다면 강화행 버스는 예약된 절차였다.벼랑 끝에 몰린 문승원은 1회부터 시속 147㎞ 강속구를 뿜어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5회 kt 박기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락하면서 1실점을 내줬지만,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춤을 추며 kt 타선을 으박질렀다. 5이닝, 4피안타, 무볼넷, 4탈삼진, 1실점. 문승원은 이렇게 시즌 3승(2패)째를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문승원은 “선발 기회를 잡고 싶다는 욕심 탓에 그동안 결과가 안 좋았는데, 마음을 비우니 경기가 잘 풀렸다”며 “팀의 연승에 기여하면서 최근 안 좋은 페이스를 끊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문승원은 이날 호투와 관련 “제춘모 코치님께서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을 던지라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군 제대 후 사제의 연을 맺은 문승원과 제 코치는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5월4일 한화전에서 문승원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을 때도 함께 기쁨의 눈물을 쏟곤 했다.경기를 운영하는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문승원은 “솔직히 (윤)희상이 형과 경쟁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안다”며 “선발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남은 시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SK는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대4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은 SK는 이날 최하위 한화를 제압한 3위 넥센과 승차를 한 경기로 유지했다. SK는 또 통신사 라이벌 kt와 주중 3연전에서 2승을 선점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전날에 이어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포문을 열었다. 고메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주권의 140㎞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SK는 1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4번 타자 정의윤이 대포를 쏴 올렸다. 1사 2루에서 kt 주권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SK는 4회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와 6회 정의윤의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더해 점수 차를 6대1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 선발 문승원은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호투였다. 문승원은 지난달 21일 KIA전 이후 38일 동안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최고 시속 149㎞ 찍는 직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유일한 실점은 5회말 1사 3루에서 kt 박기혁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내줘 기록했다. kt는 믿었던 ‘토종 에이스’ 주권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4연승을 거둔 주권은 3.2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주권이 4이닝도 채우지 못한 건 5월21일 한화전(3이닝) 이후 처음이었다. 타석에서는 포수 이해창이 9회 프로 데뷔 이후 첫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28)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라라는 29일 화성구장에서 벌어진 화성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 2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동안 무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10개로 직구 6개, 커브 3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다. 라라는 등판 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았지만 긴장감이나 부담감은 없었다”며 “어느 환경에서든 내가 해왔던대로 집중해서 자신있게 던지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직구와 커브가 특히 좋았다. 만족스러운 투구로 출발할 수 있어 다행이다. 1군 무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생각했던 것처럼 직구에 힘이 있다”며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150㎞ 이상 나왔는데 제구력도 괜찮아 보인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한 경기였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수원에서 라라의 첫 등판에 대해 보고를 받은 김용희 감독은 “직구 구속이 괜찮고,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중요한 것은 1군에서의 경기력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라라는 다음달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쓰는 표현으로 ‘탈G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탈’은 벗어나다(脫)를, ‘G’는 LG 트윈스를 뜻한다. 즉, LG 트윈스를 벗어나면 기량이 만개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박경수(32·kt wiz), 이용규(31·한화 이글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정의윤(30·SK 와이번스) 등이 이 효과 수혜자(?)들이다.올 시즌 탈G 효과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단연 최승준(28·SK 와이번스)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정상호(32)의 보상선수로 SK에 입단한 최승준은 올 시즌(29일 오전 기준) 51경기에서 타율 0.311, 1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말할 것도 없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이며, 홈런은 LG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때린 개수(12개)보다 많다. 최승준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현재 1.077로 개인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OPS가 1.000을 넘는 선수에겐 ‘한 방이 있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최승준은 지난 28일 수원 kt전에서도 ‘한 방’ 능력을 과시했다. 최승준은 이날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6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11대1 완승을 이끌었다. 3연타석 홈런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 쓴 기록이다. 6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4연타석 홈런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최승준은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 아쉽게 기록 달성의 기회를 놓쳤다. 최승준은 “야구가 역시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며 “실투였는데, 욕심을 부리면서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최승준은 LG 시절 2군에선 홈런왕(2013년)에 오르는 등 거포 잠재력을 보여줬으나, 1군에만 올라오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2군의 배리 본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었다. 그랬던 최승준이 SK로 이적한 뒤 꽃을 피운 데에는 정경배 타격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최승준은 “올 시즌 개막 후 2군에 내려갔을 때 정 코치님이 스프링캠프에서 연습했던 타격폼으로 다시 가보자고 하셨다”며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예전에 치는 것과 비교해보면 천지차이란 걸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다.LG에서 벗어나 전환점을 맞이한 최승준.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따로 수치화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최승준은 “1군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감사할 따름이다. 매 타석 집중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