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박정권·채병용과 FA 계약

SK, 가고시마 특별 캠프 마치고 귀국

헥터 고메즈… 번개 스윙·상황대처능력 우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타자로 헥터 고메즈(27·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다. SK는 올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앤드류 브라운과 계약을 포기하고, 내야수 고메즈와 6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2005년 미국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한 고메즈는 키 188㎝, 몸무게 88㎏의 우타자로,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타석에서 상황별 대처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3경기에 나서 타율 0.183, 28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고메즈는 “새로운 동료와 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며 “몸을 잘 만들어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전했다. SK는 또 메릴 켈리와 75만달러, 크리스 세든과 5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40만달러)에 재계약함에 따라 201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를 기록했으며, 세든은 트래비스 밴와트 부상으로 시즌 도중 합류해 14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SK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며 “선수들과 친화력도 뛰어나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성필기자

“아윌 비 백”… 땀 식지 않는 지옥훈련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16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1일부터 1.5군급 및 유망 선수 38명을 대상으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기본기 향상·전력 강화’ 특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 캠프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엄격히 다르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SK는 지난 시즌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한 끝에 5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넥센에 4대5로 패해 한 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다. 김 감독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고,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이번 캠프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은 “기존에 없었던 비장함이 느껴진다”며 “코칭스태프들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눈빛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흐른다”고 말했다. 투수 박정배도 “모두 독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며 “선수 전원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스파르타식’이 아닌 ‘아테네식’ 훈련을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본적인 훈련 시간이 길어지고 양도 많아졌다.김 감독은 “남들 눈에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미쳤다고 보일 정도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강화에서 훈련 중인 1군 선수들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5군급 및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1군 선수들과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팀의 전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김 감독은 이번 특별캠프에서 선발투수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팀 배팅에 힘을 실어줄 타자도 찾고 있다. ‘지옥’ 특별캠프에 참가 중인 포수 김민식은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캠프가 끝날 즈음엔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 ‘국민 유격수’ 박진만 현역 은퇴… 지도자로 새 출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국민 유격수’ 박진만(38)이 현역에서 은퇴,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SK는 박진만이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1군 수비코치를 맡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인천고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데뷔 첫 해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1998, 2000, 2003, 2004년 등 4차례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200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2005, 2006년 두 차례 팀의 우승에 기여한 박진만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해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시즌 종료 후 고향 연고팀인 SK로 이적한 박진만은 5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인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야구 20시즌 동안 박진만은 1천993경기에 출장해 1천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0.261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한편, SK는 박진만을 1군 수비코치로 선임했다.황선학기자

여전히 쓸쓸한 비룡의 가을

SK 와이번스는 한때 ‘왕조’를 구축한 구단이었다. 세 차례 통합 우승(2007·2008 ·2010)을 했고,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2007~2012)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SK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용희 육성 총괄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투수의 연투 최소화를 골자로 팀의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시스템 야구’를 내세웠다. 또한 S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최정을 눌러 앉힌데 이어 김강민과 조동화까지 잔류시켰다. 막강 화력과 안정적인 수비에 김광현, 정우람 등 화려한 투수진까지 더해지면서 ‘SK 왕조’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곤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됐다.막상 뚜껑이 열리자 영 딴판이었다. 초반에는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곧 패전을 거듭하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타격 부진이 심각 수준이었다. 타자들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다. 출루를 해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간판타자 최정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타자들의 부진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역효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자 ‘시스템 야구’를 내세운 김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다.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SK는 다시 일어섰다. 트레이드로 LG에서 영입해온 정의윤이 4번 타자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다. 결국 포스트 시즌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한 한화, KIA, 롯데와 벌인 5위 다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5위가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김 감독과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SK의 가을야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정규 4위 넥센과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4대5로 무너졌다. 이렇게 한 경기로 3년 만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렸다. 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 실책 하나에 3년 만 가을 야구 마침표

SK 와이번스의 3년 만에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실책 하나로 4대5로 졌다. 1패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했던 SK는 이날 패배로 2패를 기록, 넥센에게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SK는 이날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막판 5연승을 거두며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간 크리스 세든을 세울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김광현에 대한 김용희 SK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김광현은 5이닝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으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1점을 헌납했지만, 이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은 5회초 3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앤드류 브라운이 포문을 열었다. 브라운은 상대 선발 벤헤켄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박정권의 좌전 2루타와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2사 3루 기회를 잡은 SK는 나주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대1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메릴 켈리가 7회말 2점을 헌납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3대3의 균형을 이어간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SK는 11회초 1사 1,3루에서 넥센 한현희가 폭투를 범하자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 승리를 낚는듯 했다.그러나 11회말 정우람이 1사 후 넥센 김민성과 스나이더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대4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고, 결국 2사 만루에서 넥센 윤석민이 때린 내야 뜬공을 유격수 김성현을 잡지 못 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조성필기자

왼손 에이스, 가을 운명 가른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4위 팀 넥센이 먼저 1승을 안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SK로선 2연승을 거둬야만 가을 야구를 이어갈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광현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앤디 밴헤켄을 7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팀을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의 대결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필승 카드를 내세운 셈이다. 김광현과 밴헤켄이 선발 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맞붙었던 지난해 3월29일 문학 경기에선 밴헤켄이 8대3 승리를 이끌며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고, 두 번째 대결이던 올해 8월20일 목동 경기에선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좌완 에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50㎞를 가볍게 넘는 빠른 공에 140㎞ 안팎의 고속 슬라이더는 알고도 당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에 맞서는 밴헤켄은 지난 시즌 20승을 거두며 골드글러브 영예를 안았던 넥센의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32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두 팀 사령탑은 상대 에이스의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K 김 감독은 밴헤켄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상당한 데다가 투구템포가 빨라 타자들의 준비가 늦으면 당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경기 초반 점수를 뽑아 지키는 야구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염 감독은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라면서 박병호, 이택근, 유한준 등 중심타자들이 히어로가 돼 줬으면 한다. 반드시 1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