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투수 윤희상(31)과 내야수 최승준(28)의 맹활약을 앞세워 통신사 라이벌 kt wiz를 11대1로 제압했다. 윤희상은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6회까지 실점 없이 쾌투를 펼치던 윤희상은 7회 1사 2, 3루에서 김상현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웠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오정복이 홈을 밟아 아깝게 무실점 투구가 무산됐다. 그러나 윤희상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타이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K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승준은 타석에서 포성을 끊임 없이 터뜨렸다. 3대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좌월 홈런을 때린 최승준은 5대0이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6회초 무사 1, 3루에서도 중월 쓰리런 대포를 쏘아 올린 최승준은 데뷔 11년 만에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3방으로 6타점을 쓸어담은 최승준은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5타점이었다. kt는 선발 장시환의 부진과 타선의 침묵이 겹치면서 초반부터 무너졌다. 장시환은 5이닝 12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이후 4패(1승)째다. 타석에선 유한준이 3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7승(36패)째를 거둔 SK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발목 잡힌 3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반면 9위 kt는 29승2무40패를 기록하면서 한화에 반 경기차 추격을 받게 됐다.조성필기자
▲ 브라울리오 라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브라울리오 라라(28·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다. 지난 21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한 SK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라라와 총액 23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8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3일 밝혔다.키 185㎝, 몸무게 84㎏인 라라는 좌완 정통파 투수로 최고 구속 157㎞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제구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라라는 2008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에서 데뷔, 통산 241경기(75경기 선발)에 출전해 33승 42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거뒀다.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세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뛰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라라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하루빨리 한국에 가서 SK에 합류하고 싶다”며 “지금도 한국 야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KBO의 공인구로 피칭 연습을 하는 등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SK가 4위에 올라있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라라가 메릴 켈리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켈리는 올 시즌 제2선발로 활약하며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SK는 이로써 김광현 -켈리-라라-박종훈-윤희상(문승원)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3)을 방출했다.SK는 22일 “전날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세든의 웨이버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며 “오늘 KBO가 세든의 웨이버 신분을 전 구단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세든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지난해 SK와 재계약을 맺은 세든은 이번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5.37의 성적을 남겼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3승1패 평균자책점 3.27로 호투했지만, 5월부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7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7.75에 그쳤다. SK는 세든을 2군으로 내려 보내며 반등을 기대했으나, 결국 외국인 선수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SK는 현재 여러 후보군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고르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들도 미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SK는 조만간 새 외국인 투수를 선발해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발단은 몸에 맞는 볼이었다. LG가 7대4로 앞선 5회말 투수 류제국(33)이 던진 공이 SK 김강민(34)의 왼 옆구리에 맞았다. 김강민이 맞은 부위는 지난달 부상을 입어 최근 회복한 곳이었다. 찡그린 얼굴로 1루 베이스로 걸어가던 김강민은 류제국과 눈이 마주친 뒤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고, 이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주먹이 오갔고, 이 둘을 떼어놓기 위해 양쪽 벤치는 물론 불펜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나광남 주심은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한 김강민과 류제국에게 즉시 퇴장을 명했다. 공교롭게도 이 둘은 양 팀의 주장이었다. SK와 LG는 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주장을 잃었다. SK는 김강민을 대신해 이명기를 대주자로 세웠고 LG는 좌완 불펜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에서는 이후 2점을 더 내준 SK가 5대9로 졌다. SK는 2연패에 빠지면서 이날 승리한 LG에 밀려 5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서울 잠실에서는 kt wiz가 홈 팀 두산 베어스에 1대12로 완패했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6회까지 안타 하나 때리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유일한 득점은 8회초 김상현이 두산의 바뀐 투수 안규영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뽑았다. 이날 패배로 kt는 4연패에 빠졌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29)과 이재원(28)이 당분간 하위 타순을 유지할 전망이다.김용희 SK 감독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는 없다”며 “최정과 이재원은 계속해 7ㆍ8번 타순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최정과 이재원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ㆍ8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데에 따른 김 감독의 결단이었다. 이전까지 최정은 홈런 15개를 때렸으나 타율 0.247, 32타점에 그쳤으며 이재원은 타율 0.258, 16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최정은 삼진 66개로 팀 내에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타순이 내려가자 최정과 이재원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부담감을 떨친 듯한 스윙이 이어졌다. 최정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15일 삼성전부터 21타수 6안타로 타율 0.286, 8타점을 올렸고, 이재원은 20타수에서 홈런 3개 포함 9안타로 타율 0.450을 기록,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최정과 이재원이 타석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SK도 연승 가도를 달렸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를 내리 이기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하위 타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정과 이재원을 굳이 다시 상위 타순으로 이동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감독은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최정과 이재원을 중심타순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직 중심 타선에 배치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 AT&T 구장에서는 매년 특별한 지역행사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오페라가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Opera at the ballpark’라 일컫는 이 한밤의 오페라 축제를 즐기고자 AT&T 구장을 찾는 인원은 매년 약 3만여명. 그 인기가 높아져 현재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3D 영상 콘텐츠 전문 업체인 ㈜패뷸러스는 ‘Opera at the ballpark’를 본떠 지난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Musical @ The Ballpark(뮤지컬앳더볼파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 행사에는 약 3천500여명의 시민이 입장해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을 감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광판 ‘빅보드’(2천580인치)와 최신식 음향 시스템이 아우러져 실제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SK행복드림구장은 공원으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시민들은 배우 강필석의 노래와 설명을 들으며 뮤지컬을 감상했고, 아이들은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그라운드에서 공놀이를 하며 뛰어 노는 등 야구장의 또다른 문화공간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Musical @ The Ballpark 페스티벌에 참가한 김석중(45)씨는 “야구장에서 뮤지컬을 즐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이런 행사라면 언제든지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뷸러스 박수전 회장은 “야구장의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컬을 즐기면서도 야외나들이 분위기가 조성돼 패밀리 페스티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SK와 패뷸러스는 오는 8월20일 두 번째 Musical @ The Ballpark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은 현재 프랑스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아더왕의 전설’이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28)은 득점권에서 강했다. 평소 잠잠하던 방망이도 주자만 나가면 시원스럽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에도 이재원은 140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319을 기록하고, 100타점을 올렸다. 포수로서 한 시즌 100타점을 찍은 건 프로야구 역사를 통들어 조인성(한화)에 이어 두 번째다. 팬들도 이런 이재원에게 ‘미스터 클러치’란 별명을 붙여줬다.하지만 올 시즌 이재원은 자신의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개막 후 한달 동안 득점권 타율이 0.130에 머물렀고, 타점도 고작 5개에 불과했다. 5월 들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돼 득점권 타율이 0.077까지 추락했다. 6월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이재원은 결국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순이 8번까지 밀려났다.자극제가 된 걸까. 이재원은 이날 삼성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멀티 홈런(1회 2점, 7회 3점)을 터뜨리면서 무려 5타점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기록이었다. 이재원은 17일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타점을 올렸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1타점을 추가하면서 그는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득점권 타격 본능이 살아나면서 타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15일 삼성전 이후 이재원은 20타수에서 9안타를 때려 타율 0.450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도 1.350에 달했다. 굳이 수치로 표현하지 않아도 타구에서 부진 탈출이 보인다. 특유의 스프레이 타격이 다시 가동되면서 밀어치는 타구가 많아졌다. 이재원은 타격감이 좋을 때 당겨치는 것보다 밀어치는 걸 선호한다. 경기 전 배팅케이지에서는 모든 공을 밀어칠 정도다.이재원이 살아나면서 SK도 반등에 성공했다. SK는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이재원이 타점을 터뜨린 날이면 어김 없이 승수를 추가했다. 한 때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이재원은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과가 나빴고, 그 사이 팀도 연패에 빠져 속상했다”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만큼 앞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 결과로 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이틀 연속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SK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0타점을 합작한 최정과 이재원의 맹타에 힘입어 13대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SK는 29승째(33패)를 수확해 단독 5위로 올라섰다. 4위 LG 트윈스(27승29패1무)와 격차는 1경기다. 최근 부진으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간 최정과 이재원의 활약이 빛났다. 최정은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이재원은 홈런 2방 포함 5타점을 올렸다. 이날 선발 문승원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SK는 1회에만 8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이 1회말 이승엽이 때려낸 2타점 적시 2루타와 2회 선두타자 이흥련이 날린 중월 솔로포로 8대3까지 추격했으나, SK는 4회 2사 2,3루에서 최정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7회 김재현의 내야안타와 최정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이재원이 우월 3점포를 쏴 올려 승부를 갈랐다. 조성필기자
“자신의 스윙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심신이 많이 지친 것 같다.”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29)에 대한 김용희 감독의 우려다. 김 감독은 요즘 슬럼프에 빠진 최정 때문에 고민이 많다. 부담을 덜어주고자 결장도 시켜보고, 하위 타순에 배치해보기도 했지만 최정은 여전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이전 최정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최정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주축 선수인 최정이 살아나야 시너지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대와 달리 최정은 ‘시련의 계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최정은지난 14일까지타율 0.247로 최근 5년 기록 중 최저치를 찍고 있다.최정은 지난 시즌 SK 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원이란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81경기에서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온몸이 다 아팠다”는 그의 말처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최정은 올 시즌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보강훈련을 꾸준히 해 부상 위험도를 줄이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실제로 잔부상을 떨쳐낸 최정은 시즌 개막 후 한 때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슬럼프로 이어졌다.최정의 부진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타격폼이 전성기 때와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엔 테이크백을 할 때 약간 앉았다 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전성기 시절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고액 연봉자로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에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김 감독은 “최정이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최정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최근 10경기에서 고작 2승을 거둘 정도로 부진하다. 이 기간 최정은 홈런ㆍ타점 없이 타율 0.057, 출루율 0.132에 그쳤다. 최정의 부활 여부에 SK의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용희(61) 감독은 12일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우타자 최정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주로 3·4번을 오갔던 최정이 중심 타선에서 벗어난 건 올 시즌 들어 이날이 처음이었다.김 감독의 고심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최정은 이전 10경기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득점권 타율도 0.068로 저조했다. 김 감독으로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는 “중심타선이 상대에게 긴장감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고민 끝에 타순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비룡군단’ SK가 날개 잃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승수가 단 1승에 불과하다. 순위도 어느덧 7위까지 떨어졌다. 중심타선이 무너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시즌 화력이 시원스럽게 폭발한 적이 거의 없다. 타순의 변화를 준 12일 NC전에서도 SK는 중심타순에 배치된 박재상, 정의윤, 최승준이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8대11로 패했다.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못 해주자 타선 전체가 집단 침체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54에 그치고 있다. SK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kt wiz(0.247)와 KIA 타이어즈(0.243) 뿐이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득점력도 바닥을 찍었다. 홈런은 10개로 NC 다이노스(19개)에 이은 공동 2위지만, 득점은 38점으로 최하위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득점을 뽑아줘야 쉽게 이기는 경기도 나오곤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마운드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6월 들어 팀 평균자책점이 5.30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SK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6.09)가 유일하다. 특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5.59로 높아졌다. 에이스 김광현, 메릴 켈리도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으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SK는 분명 올 시즌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전력은 아니었다.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중위권 다툼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타의 도미노 붕괴가 이어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질 위기에 놓였다.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SK의 앞길을 어둡게 하고 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