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비룡, 임전무퇴 가을

천신만고 끝에 5위 경쟁에서 살아남은 SK 와이번스가 가을 야구 첫 무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벼랑끝 대결을 펼친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정규시즌 4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경기)을 벌인다. 올해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을 안은 상태에서 5위 팀과 2선승제로 싸우는 방식이다. SK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적지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SK로서는 불리한 입장이지만, 극적으로 포스트 시즌 티켓을 거머쥐면서 팀 분위기는 최고다. 국내 최고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메릴 켈리 원투펀치에 대체 외국인 선수 크리스 세든까지 더해 안정적인 선발진이 갖춰져 있다. 정우람, 윤길현, 전유수, 이재영, 박정배, 윤희상 등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도 탄탄하다. SK의 선발 순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김광현-세든 순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도 있고, 아니면 막판 5연승을 거두며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간 세든을 먼저 1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 아울러 KBO리그 최고 거포인 박병호와 SK의 가을야구를 이끈 정의윤의 4번 타자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입단 동기로 LG 트윈스 이적생 출신이란 공통점도 있어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고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의윤은 7월 이적 후 홈런 14개를 때리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거포다. 9월 한달 동안 타율 0.420, 장타율 0.811, OPS 1.306, 홈런 9개 등을 기록하면서 이달의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이에 맞서는 박병호는 올해 홈런 53개를 치며 자신의 개인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KBO리그 역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한 넥센의 해결사다. 여기에 더해 가을 DNA가 꿈틀거리는 SK 박정권이 또 한 번 가을 사나이로서의 파괴력을 선보일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또한 지난달 봉와직염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간판타자 최정이 돌아올 예정이라서 SK로선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첫 경기를 패하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라며 이기고자 하는 선수단의 사기가 충천한 만큼 임전무퇴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되살아난 ‘가을DNA’… SK, 5위 확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3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SK는 지난 3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3으로 꺾고 69승2무73패로 시즌을 마쳐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6위 KIA 타이거즈가 4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0대9로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SK는 올 시즌 많은 부침을 겪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정을 4년 총액 86억원에 잡으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월까지는 13승11패로 4위권을 형성하며 겨우 체면치레 하더니 5월 들어선 12승1무12패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결국 68월 28승1무37패로 추락했다. 시스템 야구를 내세운 김용희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앤드류 브라운 등 주축 타자들이 집단 부진을 겪은 것도 뼈아팠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SK는 예전처럼 다시 일어섰다.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9월 들어 세 번의 3연승과 두 번의 2연승을 거두며 차츰 기력을 회복해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마침내 가을 야구 초대권을 받아들었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대신 4위에 1승을 먼저 부여하는 어드밴티지를 주고, 5위는 원정 2연승을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따라 1패를 안고, 원정 2연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용희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가을 야구를 길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5위 싸움을 하느라 많이 지쳐있지만, 시즌동안 치렀던 넥센전을 돌아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 강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비룡군단 “5강 간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올 시즌 KBO리그 5강 다툼은 숨 막히는 추격전과 거리가 멀었다. 쫓아가면 바로 잡히고, 또 스스로 멈추길 반복했다. 오죽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네가 가라 5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그러나 불과 2주 사이에 5강 다툼 판도가 달라졌다. 숨 막히는 추격전이란 말을 붙여도 될 전망이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막판 5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9월 마지막 날 열린 경기에서 5강 경쟁팀인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만이 연패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SK한화KIA가 모두 이기면서 승차도 유지됐다. 5위 SK가 6위 한화와 7위 KIA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들 세 팀은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대약진하고 있다. 후반기 승률 최하위로 처져 있던 한화는 9월 마지막 5경기에서 4승1패, KIA는 같은 기간 3승2패를 기록했다. SK도 3연승 포함 4승(1패)을 쓸어담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패하며 5위 자리를 양보(?)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8위까지 처져 있던 SK의 반등이 놀랍다. SK는 전반기에 41승2무39패로 승률 0.513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엔 4할을 겨우 넘길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엇박자를 냈던 투타가 안정을 이루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간판타자 최정이 최근 훈련을 재개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팀당 3~5경기다. 한발 앞서 있는 SK는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한화와 KIA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는다고 해도 SK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조성필기자

‘다승왕 출신’ SK 와이번스 크리스 세든 완벽 부활… 선발 5연승

SK 와이번스 왼손 투수 크리스 세든(32)이 선발 5연승을 거뒀다. 세든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8대1로 이기면서 그는 시즌 7승(5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지난 9일 롯데전 승리 이후 선발 5연승을 달렸다. 또한 이 기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세든은 이날 140㎞ 초반대에 형성되는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볼넷을 단 1개 밖에 안 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으나, 고비처마다 삼진을 솎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세든은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지난 2013년 다승왕 출신 세든은 지난 7월 불의의 부상을 입은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7월 15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더니 7월 한달 동안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8월 7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실점한 그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행 효과는 확실했다. 8월 중순 1군으로 돌아온 세든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28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부활 조짐을 보였고, 9월 들어 5승을 쓸어으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세든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벌이는 막판 5위 다툼에 큰 힘을 얻게 됐다. 김광현, 메릴 켈리에 이어 세든까지 3선발이 확실히 갖춰진 것. 여기에 박종훈까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SK 선발진은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 5위 굳히기… LG 누르고 3연승 행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5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8대1로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68승2무71패를 기록하면서 이날 각각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한화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세든은 140km 초반대에 형성되는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볼넷을 단 1개 밖에 안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으나, 고비처마다 삼진을 솎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세든은 삼진 7개를 잡아냈다. 타선에선 정상호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정권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1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승리에 이바지했다. 나주환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4회초 1사 1,2루에서 LG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준 SK는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1사 2루에서 정상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회말 상대 선발 류제국의 폭투와 나주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SK는 7회말 정상호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조성필기자

장단 15안타 화력쇼… 3년만에 가을 느끼는 비룡

SK 와이번스가 3년 만의 가을야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SK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0대0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SK는 67승2무71패를 기록해 6위 한화 이글스(66승74패)와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kt는 9회까지 3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린 끝에 시즌 89패(51승)째를 안았다. 정의윤, 박정권, 나주환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대승에 앞장섰고, 선발 메릴 켈리는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전날 홈런 6방을 쏘아올리면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SK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포문은 정의윤이 열었다. 1회말 2사 2루에서 kt 선발 정대현의 3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3회말에는 나주환이 대포를 가동했다. 나주환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3대0으로 달아난 SK는 4회말 추가로 3점을 뽑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2사 2루에서 나주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 이명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kt 두 번째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기록해 점수 차를 6대0으로 벌렸다. 5회와 6회 김성현, 정의윤이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더 달아난 SK는 7회말 2점을 추가해 kt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비거리 125m 대형 솔로 아치를 그린데 이어 1사 1,2루에서 나주환이 우중간 2루타로 또 한 번 타점을 올렸다. 조성필기자

SK 메릴 켈리, 완벽투로 10승 고지 밟아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팀 내에서는 김광현(14승)에 이어 두 번째다. 켈리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10대0으로 대승하며 켈리는 여유롭게 10승(10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켈리는 제구가 된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kt 타선을 압도했다. 150㎞가 넘는 직구의 위력도 뛰어났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특유의 땅볼유도능력으로 단 1점도 허락하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6월 평균자책점이 7.92를 기록할 때만 해도 교체설이 나돌았다. 민경삼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계약을 끌어낸 SK의 야심작은 실패로 돌아가듯 보였다. 하지만 트레비스 밴와트가 불의의 부상으로 물러나며 대안부재론 속에 재신임 받았고,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9월 6경기에서 3승을 쓸어담는 등 5위 다툼에 있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SK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경쟁하는 5위 싸움에서 가장 믿을 구석은 선발진이다. 켈리는 최근 김광현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대체선수로 들어와 9승(1패)을 따낸 밴와트의 기적이 이제 켈리에게서 불고 있다. 조성필기자

달아오른 SK 방망이, 가을야구가 보인다

SK 와이번스 방망이의 기세가 매섭다. SK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정의윤과 나주환의 홈런포에 힘입어 10대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5위 SK는 67승2무71패로 6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일격(5-7 패)을 당한 SK는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리며 3년 만의 가을 야구에 성큼 다가간 모습이다. 시즌 내내 엇박자를 냈던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타선이 폭발하고 있다. SK는 23일 목동 넥센전부터 시작해 5경기에서 타율 0.347, 장타율 0.545,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3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런포가 눈에 띈다. SK는 최근 2경기에서 홈런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8일 문학 넥센전에선 올 시즌 1경기 최다 홈런 기록인 6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고, 이튿날 kt전에선 3개의 아치를 그렸다. 한 두 선수가 잘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SK는 정의윤을 비롯해 김성현, 앤드류 브라운, 정상호, 조동화 등 타자 10명이 최근 5경기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상위,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연쇄적인 폭발 작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심리적인 상태, 선수 컨디션, 그리고 타격 리듬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라면서 좋지 않을 때는 타격 포인트가 늦어 파울이 많이 났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는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면서 빛 보다는 그림자를 더 노출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타선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경기가 많았다. 다행히 시즌 막판 타선이 살아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린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불방망이를 되찾은 SK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필기자

묵직해진 정의윤, SK 가을야구 이끈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정의윤의 홈런이 통신사 라이벌 kt wiz를 무너뜨렸다. 정의윤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 1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정대현의 3구째 높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취 2득점을 뽑는 아치이자, 시즌 14호 대포였다. SK는 정의윤의 홈런포에 힘입어 10대0으로 이겼다. 2005년 LG 트윈스에 신인 1차 지명된 정의윤은 지난 7월 24일 SK로 옮기기 전까지 만년 유망주였다. 하지만 SK에서 마침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고 1개도 때리지 못한 홈런을 이적 후 46경기에서는 14개나 몰아쳤다. 신인 때 세운 개인 최다홈런(8개)도 가뿐히 넘겼다. 생애 최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정의윤은 SK의 믿음직한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정의윤은 SK로 이적한 뒤 정경배 타격코치의 권유로 배트를 바꿨다. 기존 33.5인치, 무게 880g짜리 배트에서 34인치, 900g로 조금 더 길고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 코치는 적응하는데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 봤지만, 정의윤은 무서운 속도로 새 배트에 적응해 나갔다. 9월 들어서는 새 배트에 맞는 타격폼까지 갖추면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631, 홈런 3개를 몰아치고 있다. 정의윤이 중심타선에서 무게를 잡아주면서 SK도 동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위까지 처졌던 순위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으면서 어느새 5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SK는 정규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묵직해진 정의윤의 방망이가 신나게 돌아가면서 SK는 3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조성필기자

비룡 막판 승부수 ‘4인 선발 로테이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4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가을 야구를 겨냥한다. 지난달 8위까지 추락했던 SK는 9월 들어 5할 승률을 넘어서면서 23일 오전 기준 63승2무69패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발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안정적인 호투를 펼친 덕분이다. 이번 달 SK 선발진은 김광현과 크리스 세든이 3승씩을 거뒀고, 박종훈은 2승을 책임졌다. 메릴 켈리도 1승을 올렸다. 9월에 챙긴 10승 가운데 9승이 선발승이었다. 정규시즌이 각 팀당 8~10경기만을 남겨 놓으며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로선 막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용희 SK 감독은 4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5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선발 4명이 잘 해주고 있다며 굳이 5선발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SK는 9월 들어서도 5선발 체제를 유지했다. 윤희상, 고효준 등이 5선발로 나섰지만, 해당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한 가운데 윤희상은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고효준은 채병용과 함께 롱릴리프로 대기 중이다. SK는 다음 달 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그 사이 휴식일은 27일이 끼어 있다. 휴식일을 포함한다면 10월 1일까지는 자연스럽게 4일 휴식 후 4명의 선발로 총력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감독은 23일부터 이틀간 벌어지는 목동 넥센전에는 박종훈과 켈리를 마운드에 올리고, 25일 대구 삼성전에는 크리스 세든, 26일 광주 KIA전에는 김광현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후 28일부턴 이 같은 순서의 선발 로테이션이 재가동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면 이런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막판이다라며 투수들의 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해왔던 것이 이제 빛을 발휘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