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은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나섰다. 정은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파라밀 요양원을 방문해 말복맞이 삼계탕 봉사, 생일 잔치, 나눔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사)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 협의회와 여성회가 주최하고, 정은의 팬클럽이 주관해 이뤄졌다. 먼저 생일 잔치에서는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에게 요양원 직원들이 큰절을 올리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촛불을 켜고 케익을 자른 뒤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시간에는 말복을 맞아 삼계탕 나눔 봉사가 진행됐고, 뒤이어 미륵정사 법성스님이 인삿말과 함께 '사랑'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본격적인 나눔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회에서는 김민주 '미운사내', 가율 '자갈치 아지매', 화니 '막걸리 한 잔' 등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무대들이 이어져 현장에 있던 모두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나윤이 '님그림자', 정준 '꿀맛사랑', 정은 '신나는 민요메들리' 등이 무대를 이어가며 흥겨움 가득한 나눔 음악회를 함께 했다. 정은은 "25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곳이 있다면 언제나 달려가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며 "마음 따뜻한 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계탕 봉사를 위해 닭을 후원한 SM산업 이상모 대표는 "어르신들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내년에도 복맞이 삼계탕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가느다란 손끝과 우아한 몸짓에서 피어나는 예술 ‘무용’의 각 분야 대표들이 모여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경연은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되며 시민에게 한여름 밤 짜릿함과 긴장감을 전한다. 성남시와 (사)대한무용협회가 공동 주최,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이 오는 17일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본선에서는 총 9개 무용단체가 경연을 펼치며, 본선 무대에서 최종 선정된 상위 두 팀을 대상으로 12월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각 장르 최정상 무용수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긴장감을 더하는 경연 점수 공개 방식은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예선, 본선, 결선까지 3단계의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전문심사위원 7인(80%)과 무용전공자를 제외한 시민심사위원(20%)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심사에 나서며 심사결과는 ‘실시간 공개 프로세스’로 집계 즉시 점수가 반영된다. 본선 진출 팀은 무대 즉시 순위가 결정되고, 이 가운데 3·4위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과 (사)대한무용협회 이사장상이 주어진다. ■ 치열한 본선 무대 거쳐 올해 결선 진출, 누가 될까? 예선을 거쳐 오는 17일 본선에서 예술 기량을 뽐낼 팀은 한국창작무용 3팀, 현대무용 4팀, 창작 발레 2팀 등 총 9개 무용단체이며 이 가운데 최종 두 팀이 연말 결선 무대에 오른다. 먼저 창작발레 단체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는 작품 ‘프레임 워크’를 통해 발레의 엄격성이 강박이 돼 집념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현대무용 단체 ‘LINKINART’의 ‘March’는 ‘갈등과 대립’이라는 주제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시작점의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창작된 작품이다. 한국창작무용을 펼칠 ‘프로젝트 창’은 작품 ‘시빌(Sibyl) : 하얀 꽃’을 통해 현대의 노인과 같이 잔인한 삶 속에서 덧없는 목숨을 부지해야만 하는 현실과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그들의 삶에 대해 존엄을 말한다. 또 다른 현대무용 단체 ‘프로젝트 아트독’의 작품 ‘남다른,점 : Humankind’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관점의 차이 속 충돌하며 나타내는 인류의 본 모습을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이외 한국창작무용 단체 ‘bnp company’의 김홍도의 ‘씨름’에서 나타난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신분의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 ‘씨름·시름의 해방’ 등이 경연을 펼친다. 한편 17일에는 2024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본격 개막에 앞서 국립국악고, 선화예술고 등 무용계 미래를 이끌 영재들이 함께하는 5개 예술고등학교의 무대로 사전축제가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경기도미술관 1층 뮤지업숍에선 도내 도자 작가들이 만든 도자기 잔을 선보이는 ‘느슨한 한 잔’ 팝업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느슨한 한 잔’은 한국도자재단이 개최하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프로그램 중 하나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중 도내 문화예술 거점 기관들과 연계해 경기도의 도자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자 용인, 광주, 이천 등 도내 5개의 도자 공방들과 협력해 팝업스토어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도자 공방 ‘아틀리에 수’의 이상호 작가는 도자기의 순수하고 정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는 작가다. 빚어낸 그릇의 표면을 깎아내는 한국 전통의 ‘면치기’ 기법으로 만들어내는 ‘피스 시리즈’ 도자기 잔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도미술관 뮤지엄숍에는 물방울잔, 머그컵, 카푸치노컵, 에스프레소잔 등을 선보인다. 이천도자예술마을에 있는 ‘구을공방’의 윤범석 작가는 은칠다리 술잔, 와인잔, 머그잔, 에스프레소잔을 출품한다. 소주잔과 와인잔은 윤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곁에 두고 봐도 좋고 자연스럽게 자꾸 손이 가서 더 좋은 도자기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유어세라믹’의 최유리 작가는 자연의 소재들을 모티브로 작가가 느낀 심상과 소재들을 도자기에 조각하거나 조형해 제작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 출품하는 작품은 튤립을 아름답게 형상화해 만들어낸 튤립잔, 튤립머그, 튤립라떼잔, 튤립고블렛 등이다. ‘무자기’ 공방의 심보근 작가는 ‘작위적이지 않다’는 뜻을 담은 ‘무자기’라는 브랜드명처럼 덜어내고 절제한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도자기를 만든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일상의 풍경에 잘 녹아드는 하얀색 도자기로 만들어진 작은 술잔 4종 세트를 선보인다. ‘아리아워크룸’의 신경욱 작가는 소박한 들꽃의 매력을 재해석해 도자기 테이블웨어를 만든다.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라는 아리아워크룸의 슬로건을 담은 민들레 찻잔, 꽃머그컵, 꽃잔, 꽃카푸치노컵을 만날 수 있다.
윤정아 씨(가명·24)는 1개월 전 수원시에 위치한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이다. 취업난 시대에 ‘취뽀(취업성공)’의 기쁨도 잠시, 윤 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집’ 문제다. 그의 본가는 용인시에 위치해 있다. 자가용 차가 있다면 출퇴근이 어렵지 않겠지만 이제 막 사회 첫발을 내디딘 초년생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전세사기 걱정 등으로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결정하기도 꺼려진다. 임동빈 씨(가명·37)는 최근 거주 중이던 월셋집의 계약이 만료됐다.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앞서 타지역에서 수원시로 두 달 전 전입신고를 마친 그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새롭게 이사할 오피스텔이 노후화 문제로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약 2주 동안 임시로 거주할 숙소가 필요해진 것이다. 급하게 모텔이나 고시원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적절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위 두 사례는 현재 ‘새빛호스텔’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의 ‘새빛호스텔’은 취업 또는 학업을 위해 수원으로 전입하는 청년들에게 단기간 거처를 제공,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사업이다. 캠핑장 등이 위치한 수원유스호스텔의 일부 객실을 리모델링한 새빛호스텔은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주거 문제는 누구에게나 해당하지만, 특히 N포 세대(현실적인 여건으로 연애·결혼·출산 등 ‘3포’를 넘어서 N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를 청년에게는 더욱 부담된다.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한 이들에게 주거비용은 부담스럽고, 배경지식과 정보 없이 전월세 집을 알아보기에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격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새빛호스텔은 일반적인 지자체 제공의 기숙형 숙소와 결이 다르다. 김동욱 수원유스호스텔 관장은 “새빛호스텔은 청년들이 수원에 본격적인 자리를 잡기 전 임시 거처를 제공해, 보다 안정적으로 새 지역(수원)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빛호스텔의 특징 중 하나는 자격요건이 본인의 현 거주지 기반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주지가 아닌 근무지나 학교의 위치 등 생활 기반을 거점으로 한다. 총 4가지의 신청 자격 중 1순위는 ‘수원시에 주소지를 둔 중소기업에 근무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청년’이며 2순위는 같은 기준으로 중소기업 외 기업 및 기관에 근무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청년, 3순위 역시 같은 기준으로 대학교(원)에 재학 중이거나 진학이 확정된 청년이다. 무엇보다 단기 거주가 가능하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청년들이 수원에 본격적인 집을 마련하기 전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에 걸맞게 새빛호스텔은 최소 1일~최대 3개월 거주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숙소가 최소 1~2년 거주 계약을 기준으로 삼는 것과 비교된다. 하루 이용 요금은 4천 원이다. 김 관장은 “실제로 인근 고시원, 모텔, 기숙사 등을 돌아다니며 현장 물가 조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거주 중인 청년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도 바로 가격이다. 임동빈 씨는 “네모난 방에 달랑 침대 하나만 있는 고시원도 하루에 3만 원가량인데 훨씬 쾌적한 시설에서 거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존의 유스호스텔을 새롭게 단장하며 마련된 깨끗하고 세심한 편의시설과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2인 1실의 10개 객실에는 모두 침대 및 냉장고, TV 등이 마련돼 있다. 거처를 옮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침구류도 제공된다. 충남 아산에서 지난 1일 수원으로 취업에 성공한 최다정 씨(가명·26)는 “신형의 세탁시설과 취사공간도 마련돼 있고, 무엇보다 1층에 밤마다 당직을 서는 직원이 있어 안전한 것 같다”며 “3개월간 머물며 신중하게 집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수원유스호스텔 관장은 “요즘의 청년들이 주거 부담 등 고충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빛호스텔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추후 수원에서 안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검증된 전문가가 함께 집을 알아봐 주는 ‘동행매니저’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단맛’이란 오미(五味) 중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하고,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가장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이자, 행복을 주는 ‘위로’의 맛이 ‘저주’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건강하고 주체적인 식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늘 ‘악당’처럼 설탕이 등장한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는 ‘단맛’을 둘러싼 전쟁을 시작했다. 소아당뇨,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에 선전포고하며 서구권에서는 설탕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국내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한 설탕이 투여되는 것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어 무설탕·무칼로리·무알코올 등 이른바 ‘제로(0)’ 음료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식품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 생명의 맛, 위로의 단맛 지난 6월 출간한 ‘단맛 음식의 원리’의 저자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71)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단맛’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오해를 한 꺼풀 벗겨내고, 단맛에 얽힌 과학적 원리를 직시해 똑똑한 식생활을 이어가자고 말한다. 그는 신간을 통해 우리는 왜 단맛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부터 출발해 단맛의 대표 격인 설탕을 둘러싼 식품산업 이야기와 단맛과 관련된 질병 등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50가지 소주제를 쉽게 풀어냈다. 오랜 세월 식품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연구를 이어간 그는 국내 식품과학 시대를 연 1세대이기도 하다. 30여 년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가르친 그는 한국식품과학회장 역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21종의 식품과학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단맛을 ‘생명’의 맛이자 ‘위로’의 맛이라 표현했다. 인류의 역사 전체에서, 그리고 한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오래 느낀 맛이 단맛이다. 노 교수는 “인류는 상한 음식을 피하고자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각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단맛이 나는 음식부터 찾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느끼는 것도 단맛이다. 어머니의 젖당은 20~25Brix로 달달하게 느끼는 ‘생명의 맛’이다. 가장 늦게 퇴화하는 것 역시 단맛이다. 노 교수는 한 예로 노인이 맵고 짠 음식을 갈수록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무엇보다 단맛은 인간의 두뇌와 신체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단맛이다. 생명체를 가동하는 화학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포도당 공급 등 생명 유지와 일상생활을 수행하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단맛이다. 노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맛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과 위로감”이라고 말했다. 단맛은 스트레스를 해방해 주는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 악의 축, 저주의 맛 하지만 과도함은 독이 된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접하는 일상 속 음료와 음식에서 더 자극적이고, 더 당도 높은 맛을 내기 위한 과도한 당분은 우리를 ‘중독’으로 이끈다”고 표현했다. 단맛은 오미 중 쉽게 중독되는 맛이다. 단맛의 대표주자인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소화와 분해 과정에서 우리 몸의 항상성을 무너뜨린다. 단맛이 내린 저주가 고혈당과 지방간, 심장질환, 암 등 질병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하듯 악의 축으로 불리는 단맛의 원리에 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노 교수는 책을 통해 단맛과 식품산업의 딜레마를 설명했다. 단맛을 대체하는 고감미료에 관한 이야기, 질병과 식품 산업체가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매력적인 중독으로 어떻게 재료의 배합비를 설정하는지 등을 다뤘다. ■ 먹는 행복, “똑똑하게 누리자” 노 교수에 최근 불고 있는 ‘제로슈가(무설탕)’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재 그는 당뇨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수식품 광고 심의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학자로서 누구보다 당뇨에 대해 연구해 오기도 한 그는 “전 세계 수많은 당뇨환자가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게 단 음식”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행복 중 큰 요소인 먹는 행복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과 고충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와 함께 설탕 대체제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삼투압 현상으로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음에 관해 제조사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탕세 등 과한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어린 시절부터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교육 사례를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파운드케이크를 즐겨 먹는데, 학교에서 이를 만드는 실습을 하며 밀가루 1파운드에 설탕 1파운드, 버터 1파운드를 넣게 되자 아이들이 여태까지 이러한 양의 설탕과 버터가 들어간다는 것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노봉수 교수는 “단맛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이나 공포심에서 벗어나, 지금 나의 상태에 걸맞게 맛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전 1시에 칸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으나 대중교통이 없어 걸어서 숙소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니 로비 불이 꺼져 있고 출입문까지 잠겨 있다. 비상벨을 누르자 불이 켜지고 당직 매니저가 문을 열어준다. 상황 설명 없이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꼬리가 보이지 않게 방으로 향하는데 등 뒤에서 ‘굿나잇’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자 쌓였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린다. 서로 마주 보며 긴 헛웃음으로 힘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많은 사람은 실수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프로 복서 조지 포먼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오늘 연이은 실수를 자책하기보다 위로하며 안주하지 않고 내일도 치첸이트사를 찾아 떠나려 한다. 여행은 부지런하고 용기 있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전유물인가. 아니다. 여행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그 길은 비록 무지개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여행에서 얻은 추억과 경험은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행복을 준다. 그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가지 않던 인생의 샛길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한국도자재단이 7일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을 30일을 앞두고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작 57점을 발표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 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에는 73개국에서 1천97명의 작가, 1천505개의 작품이 참여했다. 재단은 여선구(미국) 조지아미술대학 도예과 교수, 류핀창(중국) 경덕진도자비엔날레 총감독, 닐 브라운스워드(영국) 스텐포드셔 대학교수 등 총 10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대상 1점, GCB 우수상 8점, GCB 전통상 1점, GCB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총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전에서 1천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미국 작가 매트 베델(Matt Wedel)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이다. 심사위원들은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끌 만한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에 주목했다”며 “대상 수상작은 흙과 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표현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GCB 우수상에는 ▲김아영(한국) ‘조룡 복원도(Restoration of Joryong)’ ▲박종진(한국) ‘예술적 지층_역설적인 것들(Artistic Stratum_Paradoxical Things)’ ▲김현영(한국) ‘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If there is such a thing as will)’ ▲임지현(한국) ‘Flickering Object’ ▲모현서(한국) ‘블라인드(Blind)’ ▲자오징 왕(중국) ‘가시적인2(Visible2)’ ▲브루스 테일러(캐나다) ‘비밥(Bebop)’ ▲키미에 이노(브라질) ‘코케다마(Kokedamas)’가 선정됐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GCB 전통상에는 한국작가 이종민의 ‘생사고락生死苦樂(Life and Death Pain and Pleasure)’가 선정됐다. GCB 특별상에는 ▲최나운(한국) ‘충돌(Bump)’ ▲박소은(한국) ‘安 가시방석(Comfy thorn seat)’ ▲디타 코시오(칠레) ‘오브제(Object)’ ▲캐서린 바체스키(미국) ‘전이공간(Liminal Space)’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여주도자세상에서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며, 수상작들은 비엔날레 기간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또는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현대의 도자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열린다. 입장권 사전 예매는 오는 9월 5일까지 네이버 예약, 티켓링크 등 온라인에서 가능하며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AI는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AI는 수어통역사를 대체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한다. 파리 올림픽에선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실수를 짚어내 심판 역할도 해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소외시킨다고도 하지만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시켜 주기도 한다. 문화예술에 덧입힌 AI는 누군가에겐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군가에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도와 ‘경계 없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술을 만난 예술’은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꿈꾸는 모습을 AI로”...목소리로 덧입힌 세상 단 1점뿐인 ‘그림’ “요리조리 상대팀을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꿈꿔요. AI가 그린 그림은 상상과 똑같았습니다.” 발달장애인농구단 선수로 활동 중인 20대 김성호(가명)씨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까지 마쳤다. ‘누구에게도 플레이를 방해받지 않는 모습을 그려줘’, ‘주위에 뭉게구름을 넣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그려줘’ 등 김씨가 여러 차례 AI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한 결과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했다. 번호가 없는 유니폼엔 김씨가 직접 ‘6’을 그려넣으며 손길을 더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청사에서 전시를 마친 김씨는 서울의 더아트나인갤러리 등에서도 초청받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추진해 약 2개월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AI의 기본개념부터 프롬프트를 활용해 이미지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했다. 생성형 AI와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협업해 상호작용하고 융합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과 발달장애인을 연결해 예술의 한 장르를 만든 재단의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됐다. 특히 장애인들에겐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비장애인에게도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엔 도내 10~30대 발달장애인 15명과 도내 미술대학생을 비롯한 예술인 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AI 창작단’은 경기도청사 전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수원대, 킨텍스, 춘천 꿈꾸는 예술터 등 전국 여섯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총 1만8천595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김씨를 포함해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 소속 발달장애인들은 올해 조합의 ‘AI 아트 포 올’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AI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의 고석찬 대표는 “AI에 대한 교육을 하고, 키워드를 입력해 그림그리는 법을 터득하면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꿈꾸던 자신의 모습, 상상 속 풍경 등을 완성해가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AI 그림을 새로운 취미로 삼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제2의 인생, 제2의 취미를 만들며 이전보다 더 나온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연주자 ‘특성’ 반영한 AI 창작음악...수많은 관객에 큰 울림 AI는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명령어에 따라 연주자의 ‘특성’에 맞게 창작된 곡은 연주하기 편안한 형태로 무대에서도 잘 어우러진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단체 ‘JL 한꿈예술단’은 오는 10월 AI 창작 무대에 서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맹연습 중이다. 합창단 20명과 오케스트라 17명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은 올해 AI로 작곡한 3곡과 지난해 만든 2곡을 무대에 올린다. 단원들이 좋아하는 가사, 단어, 음 등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보완해 작사·작곡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곡을 비장애인 예술인이 다시 편곡하는 과정을 거쳐 곡이 탄생한다. 단원 황현진씨(20)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키워드를 넣으면 노래가 돼 나오는 걸 보고 들으면서 너무 신기했다”며 “같이 배운 친구들과 엄마도 함께 듣고 참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예술단은 지난 2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AI로 창작한 곡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꿈’, ‘여행’, ‘희망’ 등을 주제로 웅장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이뤄진 AI 창작곡을 연주한 이들은 관객 300여명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4개월간 ‘경기도 AI 음악 창작단’으로 활동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오보에, 비올라 등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특성에 맞게 여러 차례 편곡을 하며 무대에 서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AI를 만난 예술단은 반복적으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음악을 다듬어 나간 끝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장애로 인해 자유를 제약을 받는 이들이 AI를 만나 더 큰 예술적 자유를 누리게 된 셈이다. 예술단은 첫 번째 창작곡으로 꿈, 음악을 모티브로 한 ‘울림’을 선보였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의 울림’, ‘작은 돌부리’, ‘길을 잃은 순간’ 등의 명령어를 통해 역경을 표현한 뒤 ‘하늘의 바람’, ‘은하수’ 등의 형태로 희망을 담았다. ‘The Concert of GAIA’는 경기도 인공지능 예술을 의미하는 ‘GAIA’를 통해 시작, 미래,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힘찬 멜로디를 선보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장애로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AI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장애인과 함께 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이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국가 이전 외교·안보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단연 서희(徐熙·942~998)가 꼽힌다. 고려 초 문신인 서희는 고려를 침략한 거란의 의도를 간파해 적장과의 외교 담판으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거란군을 물리쳤다. 이후 거란의 침입에 대비할 강동 6주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희에게 적확한 호칭은 장군일까, 외교관일까, 선생일까, 장위공 서희일까. 서희의 후손인 이천서씨 대종회가 경기도기념물 제36호인 ‘서희 장군 묘’에 표기된 장군 호칭이 올바르지 않다며 지난 4월 경기도문화재심의위원회에 ‘여주 장위공 서희 묘역’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했으나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부결이다. 명칭 변경을 기준 삼을 전체적인 지표가 없다는 것이 이유로, 심의에선 묘역 관련 문화재 명칭 변경 기준안을 마련한 후에 재검토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시 산북면 후리 166-1에 소재한 ‘서희 장군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36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77년 여주시 산북면 소재지 서희의 묘소가 ‘서희 장군 묘’로 경기도 기념물이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학계 등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서희의 장군 명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희를 장군으로 서술한 것은 한국전쟁 후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 당시 국민학교 사회생활 6-1 교과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시대에 전쟁이나 큰 내란의 총 지휘권자는 무관이 아닌 문관을 임명한 것이 관례였던 점, 이전 시대에선 서희를 장군이라 칭한 기록이 없는 점, 서희의 외교적 지략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면모 등이 두드러지면서 장군 호칭은 교과서에서도 점차 사라졌다. 지난 1999년 서희 서거 1,000주기 추모 학술대회에서도 고구려연구회 등 연구자들은 ‘장군’이라는 무관 명칭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08년 여주시에서 진행한 서희 학술용역 중간보고회에선 문관인 서희를 가리켜 ‘장군’이라는 문화재 명칭과 학문적 소양을 가리키는 ‘선생’은 ‘관료적 성격이 강한 서희에게 적당치 않다’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해 공시한 서희의 표준 영정은 ‘장위공 서희상’이다. 종중 등에선 서희가 ‘장군’으로 불리는 것은 그의 행적과 삶의 궤적에서 올바른 호칭이 아닌 만큼 문화재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명칭이 통일되지 않으면서 경기도 내 지자체에 명시된 표기 역시 달라 교육적으로도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희의 고향과 묘가 있는 여주와 이천에선 조례와 서희테마파크, 묘를 알리는 안내판 등에 장위공 서희와 서희 장군, 서희 선생 등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서구섭 이천서씨 대종회장은 “역사적인 평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서희를 반드시 ‘장군’에 한정해서도 안된다. 정1품과 종1품의 문관직을 수행한 서희에게 정4품 장군의 호칭은 적합하지 않다. 사전적 정의로도, 여러 정황으로도, 학계에서도,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데 호칭 변경이 어려운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현재 혼용되어 있는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시호를 쓰는 게 타당하다. 경기도 문화재부터 명칭을 바꿔 전파한다면 서희에 대한 바른 역사관이 확산되는데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종중에서 변경 신청을 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바로 바꿀 수는 없다”며 “국가유산청 기준을 참조해 기준안을 만들고 다시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근처에 가면 도심 속 거대한 곰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야외에서 발견한 곰. 거대한 몸집으로 건물 유리 난간에 기댄 베어 벌룬의 얼굴에는 안녕(hello)’, ‘즐거움(joy)’이 새겨져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어린이에게 예술적 영감과 즐거운 상상력을 전하는 교육 프로젝트 ‘허그 베어’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야외 공간에서 선보인다. 임지빈 작가의 ‘언제, 어디서나 현대미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허그 베어’ 전시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설치미술가 임지빈(b.1984)은 친근한 곰 이미지를 활용해 가볍고 이동이 용이한 공기 조형물로 제작한 ‘베어 벌룬’을 게릴라성으로 전시하는 ‘에브리웨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는 미술관 내부에서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 바깥으로 공간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작품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9번 게이트와 2층 연결 통로에 설치된 6미터 높이의 보라색 베어 벌룬과 5미터 높이의 노란색 베어 벌룬이다. ‘허그 베어’ 프로젝트는 별도의 관람료나 입장과 관람 시간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인증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미술관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