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의 귀환을 꺼내 놓고 천천히 묵상하며 보고 있노라니 불현 듯 손세실리아 시인의 곰국 끓이던 날이 떠올랐다. 그 시의 둘째 연이다. 그랬구나/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그 불면의 충혈된 동공까지도 나 쪼아먹고 살았구나/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귀환은 덤덤한 그림이다. 그러나 그 특별한 감정의 동요 없이 그저 예사롭기만 한 그림을 천천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낯설고 슬픈 감정이 복받치는 걸 느낄 수 있다. 왜일까? 그것은 작가가 명명해 놓은 작품의 이름 귀환 때문일지 모른다. 귀환(歸還)의 뜻은 다른 곳으로 떠나 있던 사람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이다. 한 사람에게 본래 있던 곳은 어디일까? 자리가 아니라 곳이니 이때 곳은 낯선 위치로서의 추상적 공간이 아니라 친밀한 장소임을 또한 우리는 알 수 있다. 지금은 흔히 쓰는 말이 아니지만 고향의 다른 말로 본향(本鄕)이란 게 있다. 본디의 고향이니, 그 말뜻에 본래 있던 곳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자, 그렇다면 이 그림의 속뜻은 두 개의 맥락에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맨 앞에 앉은 여성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녀는 눈에 붉은 꽃을 올렸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맥락에서의 염(殮)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이렇듯 붉은 꽃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예부터 사람들은 죽은 이를 염 할 때 동전을 올리거나 천을 덮었다. 그렇다면 귀환은 이 여성의 돌아옴을 상징화 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앞의 상징을 더 구체화 한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죽음에 관한 상징물은 이 그림의 전체에 깔려 있다. 영혼을 인도하는 검은 새(까마귀), 긴 세월의 주름(대지), 삶의 희노애락(사건의 장면성을 보여주는 배경), 흰 나무(火葬). 다섯 인물들은 그녀의 가족일 수도 있고 그녀의 자매들일 수도 있으며, 그녀의 다른 자화상일 수도 있다. 어쨌든 작가는 그녀의 귀환을 상징화함으로써 모든 그녀의 그녀들로 하여금 초혼(招魂)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 나는 그녀를 내 어머니로 생각해 보았다. 이번 주 주말이 어머니 칠순이다. 어머니는 늘 나에게 비현실이나 초현실처럼 저 멀리, 나와는 다른 곳에서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어머니의 뿌연 눈물을 먹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에게 귀환은 늘 어머니에게 돌아감이었으니까.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어린이 교육체험 구조물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개장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관장 이경희)은 17일 박물관 1층 튼튼놀이터에 지상 14미터 규모의 신개념 교육체험구조물 21세기 잭과 콩나무 작품설치를 완료했다. 마치 영국 동화 잭과 콩나무속의 콩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교육체험 구조물은 3개의 긴 기둥에 100여 개의 잎사귀들이 달려있는 구조로 박물관 1층 바닥부터 2층 천장까지 닿아 있다. 지난 1985년 미국 보스톤어린이박물관에 최초로 설치돼 진가를 알린 이래 전 세계의 어린이박물관에 20여개가 설치됐다. 이번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21세기 잭과 콩나무가 높이 14미터로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박물관측은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체험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기본적으로 구조물은 특수 코팅된 수천가닥의 강철 와이어가 잎사귀와 기둥 사이의 통로와 외벽을 그물처럼 촘촘히 연결하고 있어 추락 위험성을 100% 차단했다. 성인 남성여럿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될 만큼 견고한 구조로 오름판(잎사귀)에도 고무가 패킹되어 미끄럼을 최소화했다. 21세기 잭과 콩나무은 6세 이상, 신장 120cm 이상 어린이만 체험할 수 있다. 이달 말 시범 기간 중 평일은 3회, 주말은 4회 선착순 운영된다. 11월 마지막주에는 매일 7회씩 매시 정각에 실시할 계획이며 12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경희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관장은 잭과 콩나물을 잘 즐기는 방법은 자신의 고유한 길을 찾고 고유한 경험을 만들며 자신만의 꿈을 그리는 것이라며 길의 끝에 서면 새로운 도전이 보이고 이것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 수 있는 즐거우면서도 도전적인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70-8621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A씨는 부동산중개업자인 B씨에게 자신이 소유한 O토지를 매매해 달라고 위임하면서, 토지권리증서와 인감증명서 등 소유권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와 인감도장을 줬다. 그런데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위 서류들과 인감도장을 이용해 자신의 채권자인 C씨에게 채무 변제를 목적으로 A씨 소유의 O토지에 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줬다. 이 경우 C씨는 A씨 소유의 O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는가? 이 사안에서 부동산중개업자 C씨는 토지소유자인 A씨으로부터 O토지를 팔아달라는 권한은 위임받았지만, O토지를 자신의 채무변제를 위해 자기의 채권자인 C씨에게 이전해주라는 권한은 위임받은 바가 없다. 따라서 B씨가 C씨에게 O토지를 이전한 행위는 대리권을 위임받은 바가 없는 행위로, 이른바 무권대리 행위이므로 원칙적으로 무효다. 그러나 B씨는 마치 A씨의 정당한 대리인인 것처럼 O토지의 소유권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와 인감도장을 가지고 있었고, 상대방인 C씨는 여러 사정을 종합할 때 B씨가 A씨의 정당한 대리인인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우 C씨는 비록 권한 없는 B씨로부터 O토지를 이전받았지만 그 권리를 유효하게 취득하게 된다. 위 사안에서와 같이 대리인(B씨)에게 대리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리권이 있는 것과 같은 외관이 있고(소유권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와 인감도장을 가지고 있었음), 또한 그러한 외관의 발생에 본인(A씨)이 어느 정도의 원인을 주고 있는 경우(소유권이전등기서류와 인감도장을 함부로 준 것)에는, 그 무권대리행위(B씨의 행위)에 대해 본인(A씨)이 책임을 지게 하는 것(C씨가 O토지의 소유권을 취득함)이 표현대리제도이다. 이렇게 법에서 표현대리제도를 둔 것은 일정한 외관을 신뢰한 선의무과실의 제3자(C씨)를 보호함으로써, 거래의 안전을 보장하고, 나아가서는 대리제도의 신용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표현대리제도에 의해서 보호받으려면, 마치 대리인에게 대리권이 있는 것과 같이 보이는 특별한 사정이나 외관이 있어야 한다. 민법은 그러한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로서 3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즉, 대리권을 줬다는 뜻을 본인이 상대방에게 표시하였으나, 실을 대리권을 주고 있지 않은 때(민법 제125조), 대리인이 권한 밖의 대리행위를 한 때(민법 제126조), 대리권이 소멸한 후에 대리행위를 한 때(민법 제129조)이다. 위 사안은 위 3가지 경우 중 대리인이 권한 밖의 대리행위를 한 때(민법 제126조)에 해당된다. 구체적인 사례에서 표현대리가 인정되어 거래의 상대방이 보호받는지 여부는, 표현대리행위를 한 대리인이 가지고 있는 대리권의 내용, 정당한 대리인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 등을 자세히 살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표현대리제도에 의해서 보호받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이므로, 대리인 또는 대리인행세를 하는 사람과 계약 등 거래를 할 때에는 가능하면 본인과 연락을 취해보거나, 소지하고 있는 위임장 등 문서를 자세히 검토하는 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재철 대표변호사
십여년 전만 해도 고시생들의 보금자리로만 여겨졌던 고시원이 서민층의 대안적 주거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고 이용료가 저렴한 것은 물론 숙식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돼있어, 고시생은 물론 취업준비생, 초년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이용하고 있다. 수요를 반영하듯 고시원의 수도 지난 2008년 전국에 6천126곳이었다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만1천232곳으로 5년만에 83.3% 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다. 이중 9천216곳이 수도권에 밀집돼있다. 이처럼 고시원이 도시의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시설로 자리잡고 있지만 막상 좋은 고시원을 고르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하고, 계약서 내용도 부실하거나 입주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성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시원, 인터넷 광고와 상당부분 차이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 이내 수도권의 고시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주로 고시원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광고포털(34.8%)에서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자료들은 중개소나 지인을 통하는 방법보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생활정보지나 전단지보다 객관적일 것이란 판단이 밑바탕에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실료나, 내부시설, 방 면적, 창문 유무, 식사제공 여부, 남녀 생활공간이 구분돼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고시원을 결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고와 실제 시설 및 서비스가 차이가 난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의 68.6%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고시원 시설관련 사진정보가 실제와 달랐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96.6%였고, 냉난방 시설의 가동정보는 80.0%, 방 면적은 76.2%가 차이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광고상의 고시원 정보는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게 게재될 수 있으므로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입주자는 계약도 을 고시원 입주 계약도 입주자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시내 고시원 40개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시원의 85.0%가 계약서 양식을 구비하고 있었으나, 계약서의 90.9%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중도 퇴실 시 이용료 환급 불가 조항을 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퇴실규정, 이용자수칙 등 입주자의 의무와 관련된 사항은 대부분 포함하면서도, 대표자 이름이나 사업자등록번호 등 사업자에 대한 정보, 이용료, 계약대상 방의 면적 등 정작 입주자가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 누락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불리하고 부실한 조항을 담은 계약서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계약 시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고시원 이용자 400명 중 38.5%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계약서 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고시원 관련 소비자 피해 201건 중 73.1%가 계약 해제해지 시 환급 거부, 20.9%가 위약금 과다 요구 피해였다. ■환급규정 반드시 확인해야 고시원 계약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계약 전에 입실료나 방 면적 등만 확인할 게 아니라 환급규정과 사업자 등록정보 등도 중요 정보로 생각하고 살펴야 한다. 특히 업주가 이용료를 선납할 경우 할인을 제안하더라도 장기계약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광고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정보 중 입실료는 개괄적으로 최저~최고 단위로만 표시돼 있는 만큼 직접 방문해 방 크기 및 구체적인 입실료와 냉난방 정보, 대표자 성명 및 사업자등록 여부, 화재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고시원 이용과 관련한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관련 업계에 계약서 내용을 보완토록 촉구하고, 계약서 작성의 중요성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고시원 이용료도 연말정산 주택 월세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관계 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Q. 12월1일 결혼식을 하기로 예식장을 예약하면서 30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사정이 생겨 11월1일 예식을 취소하기로 통보했는데 계약금 3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요? A.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예식업 보상기준에는 소비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계약해제의 경우, 예식일로부터 2개월 이상 남았을 경우에 계약을 해제하면 계약금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약을 신청하면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예식일 한달전에 해약을 요구한 상황에서는 계약금 30만원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한편, 개정예고 중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소비자가 해약을 통보하는 시점을 세분화해 위약금을 10%에서 90%까지 부담하도록 개정하고 있어, 소비자의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자료제공=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손철옥 팀장 (031)251-9898
수능 준비에 힘들었을 수험생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그레이트 S 솔로이스트 앙상블 주최하는 4인 4색의 향연이 15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수능 수험생과 부모님을 위한 콘서트로 영화나 텔레비전 등에서 접했던 친숙한 곡들을 선사한다. 출연진은 앙상블 단장인 소프라노 이영숙 상명대 성악과 교수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이현승, 테너 이재필, 베이스 송필화가 하모니를 이루며, 강수연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첫 곡은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를 4중창으로 선사하며, 송필화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다. 이어 푸치니의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비제의 하바네라, 영화 음악감독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가 오른다. 2부에는 늦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헨델의 울게 하소서, 도네제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주옥같은 음악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전석 무료. 문의 (031)234-2545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영통청소년문화의집이 올해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2013 전국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번 종합평가는 여가부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전국에 산재한 청소년문화의집 2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는 프로그램과 시설안전 등 2개 분야로 구분하여 25개 지표로 산출해 서면평가 및 현장실사를 진행했으며 결과에 따라 최우수, 우수, 적정, 미흡, 매우미흡 등 5등급 부여했다. 그 결과 수원지역에서는 영통청소년문화의집이 최고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영통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2002년 개관이후 4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교연계사업, 문화예술교육,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등 활동을 진행하는 등 교육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장안청소년문화의집 역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소외계층 청소년 사업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수원시 25만 청소년들이 청소년육성재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수원문화재단이 16일 오후 5시 재단 지하영상실에서 수원문화클럽 제4차 리더스데이(Leaders Day)를 연다. 리더스데이는 동아리 활동가들의 교류를 통해 자생적인 문화예술 동아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워크숍으로 수원지역 내 문화예술 동아리 운영진이나 활동가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10월 개최한 제1회 수원문화클럽 퍼니페스티벌 참가팀 중 서로 다른 장르와 합동공연을 펼친 팀에게 수원문화클럽위원장이 수여하는 합동상 시상식에 이어 수원문화클럽 활성화 방향에 대한 토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재단은 내년 문화예술 동아리 지원 방향을 안내하고 현재 수원시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아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앞으로 진행될 시민주도형 수원문화클럽 활성화 지원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재원 조성과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이유로 기부 문화 정착에 고군분투하는 국내 문화예술기관. 이들이 지향하는 모델은 크게 유럽과 미국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유럽모델은 루브르박물관과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 문화예술기관을 운영하는 프랑스와 영국이 대표적이다. 양국 모두 수 십년전부터 정부 지원금과 함께 기부금을 중요한 재정 기반 및 운영 예산의 한 축으로 세웠다. 정부와 지자체의 공적 자금 지원이 메마르면서 적극적인 재원확보를 요구받고 있는 국내 문화예술기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프랑스, 국가주도적 문화정책으로 기부문화 활성화 지원사격 지난해 프랑스에서 흥미로운 광고가 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340만달러 상당의 작품 구매를 위해 시민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 경제위기가 연일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디딜틈 없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까지 덮친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당시 광고 한달여만에 수 천명이 참여해 약 7억원을 모금했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소장품 구매를 위해 모금 광고를 내고 이를 본 시민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기부해 수 억원을 쌓는 것은 국내에서 쉽게 그릴 수 없는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문화 강국 프랑스 역시 이 같은 환상이 현실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유럽에서 문화 부문에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하는 프랑스는 국립문화기관에 국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각종 국내 보고서와 연구 자료 등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의 평균 전체 예산 3천150억원 중 기부금ㆍ후원ㆍ민간보조금 등은 15% 가량인 450억원이다. 관장을 비롯한 임원이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담당부서가 있으며 25명이나 상근하고 있다. 이 부서는 입장료 할인, VIP 모임 추진, 기업 이미지 제고 위한 협력 등 후원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혜택을 기획해 제공한다. 그 결과 매년 소액ㆍ거액 기부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부자 모임도 다양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또 다른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퐁피두센터 역시 점차 전체 운영 예산의 기부금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에 있는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 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Pompidou)는 도서관, 국립근대미술관, 음악연구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기능이 집결된 건물이다. 배수관과 가스관, 통풍구 등을 노출시킨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더 유명하다. 퐁피두센터는 2006년 기준 1천519억원의 전체예산 중 3%에 해당하는 48억원을 기부금ㆍ후원ㆍ민간보조금으로 조성했다. 특히 기업으로부터 전시경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데, 2004년 80만 유로에서 2006년 160만 유로로 2배 가량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나 기업 기부금은 늘고 있는 상황인데, 퐁피두센터발전협회가 한 몫 한다. 이 협회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는 퐁피두센터의 이사가 맡고, 3명의 상근 직원과 많은 자원봉사자가 함께 한다. 이처럼 프랑스의 대표적인 두 개의 국립 문화예술기관인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는 소장품이나 기능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문 부서를 둬 매년 전체 예산의 기부금 비중을 적극 높여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기관 내부에 전문 조직을 두고 유연한 회계 관리 체계를 마련해 후원이나 협찬처럼 다양한 형태의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2003년 민간지원을 촉진시키기 위한 프랑스 정부의 문화정책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3~2004년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장쟈크 아야공은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제도를 제시했다. 2003년 8월에 제정한 메세나와 협회 및 재단에 관한 법률도 그 중 하나다. 후원자와 후원 재단에 대해 세금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기업이나 개인이 박물관에 후원한 금액의 60%를 세금, 정부가 문화유산을 살 때 기업이 후원하는 액수의 90%를 법인세에서 각각 감해준다. 개인 후원자에게도 후원금의 66%에 대해 면세 혜택을 준다. 이처럼 프랑스가 국립문화예술기관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며, 각 기관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모금 활동까지 국가주도적 문화정책으로 적극 지원사격하는 것은 주목할 지점이다. ▲ 영국, 개인과 기업ㆍ소액과 거액 등 전방위 모금 사업 기반 구축 지난 2000년 화력발전소에서 세계적 현대미술관으로 변신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 건축물이 갖는 역사성과 현대 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테이트모던이 또 한 번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2016년까지 진행 중인 전시 공간 확장 사업 예산으로 약 174억원의 기부금을 확보한 것이다. 선박업계 억만장자인 에얄 오퍼가 기부한 것으로, 이 금액은 해당 사업 예산의 85%에 달한다. 미술관 측은 그 답례로 기부자의 이름을 딴 전시공간을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의 문화예술기관이 199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모금 사업에 뛰어든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1980년대 영국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 등 모든 주체가 공동으로 노력해야한다는 거버넌스(governance) 이론을 중심으로 주요 문화예술 인프라의 민간재단화를 추진하는 등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기부 문화 정착에 적극 나섰다. 지금까지도 영국은 역사적으로 기부 문화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영국은 기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주도의 빅 소사이이어티(Big Society)를 구성하고 방송사의 주기적인 기부 이벤트와 같은 대규모 캠페인을 벌였다. 또 개인 기부자에게는 한도 없이 기부금액의 22% 또는 40%의 소득공제를 실시했고, 기업이나 법인 단체에 대해에서는 과세 수입에서 기부금액을 차감했다. 이 때부터 영국의 문화예술기관도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대영박물관, 테이트모던, 로열오페라 등 영국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은 과감하게 거액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유럽 전역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 문화가 확산ㆍ정착되는 기폭제가 됐다. 이 중 박물관 성공사례로도 항상 거론되는 테이트모던은 모금 사업을 전담하는 펀드레이징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서가 전시 공간 곳곳에 관람객의 기부를 유도하는 독특하고 친근한 형태의 도네이션함(기부상자)을 설치하는 것은 모금 사업의 기본이다. 이는 영국 대부분의 문화예술기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도 그렇다. 특별전 외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공간 곳곳에 규모 상관없이 넣을 수 있는 기부상자가 있다. 이처럼 영국의 각종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은 개인이 무료로 입장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부금을 포함한 입장료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전 국민과 외국인이 소액 기부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 혹은 거액 모금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테이트모던은 또 멤버십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데 1년 연회비를 내는 방식으로 1명은 50파운드, 2명은 74파운드, 3명은 104파운드를 내도록 한다. 회원게는 전시회 무료 관람과 매거진 발송, 런던 유명 전시 초대 등의 혜택을 준다. 1982년에는 테이트 후원 조직 Tate Patrons를 조직해 전시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의 주요 후원자가 되도록 이끈다. 실버, 골드, 플래티늄 등 3개 등급으로 구분해 각기 다른 혜택을 준다. 이 박에 연간 기금 캠페인을 벌여 Tate Fund를 조성해 예술 작품 구입 및 소장품 보존에 사용한다. 대영박물관도 세계 각국의 기부자로 구성된 후원회 대영박물관 친구들로부터 소장품 구입과 연구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받고 있다. 개인과 기업, 소액과 거액 등 전방위적으로 정착된 영국의 기부 문화와 그 시스템은 이제 막 모금 사업에 뛰어든 국내 문화예술기관에 요구되는 폭넓은 모금사업의 롤모델이 될 만 하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씨(남ㆍ31)는 가을이 깊어짐과 함께 외로움을 달래고자 지난 9월 토끼 한 마리를 입양했다. 자신이 사는 원룸의 베란다 한켠 작고 아담한 토끼집을 마련했다. 혹여나 추울까?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스런 마음에 밤마다 전기히터를 켜줬다. 그러자 매달 3만원에 불과했던 전기요금이 20만원가까이 나왔다. 요금고지서를 든 한씨의 손이 떨렸다. 조용히 건초를 씹는 토끼를 괜스레 바라봤다. 그래, 이 녀석이 무슨 죄가 있을까. 그날 한씨는 전기히터 대신 자신의 방안 아랫목을 토끼에게 양보했다. 예년 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겨울철 난방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기히터나 전기장판 등 난방가전은 일찌감치 대형마트 주요 진열대에 오르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쪼들리는 살림살이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보일러 사용을 자제하고 각종 보조 난방기구를 쓰는 것.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기료에 전열기기를 마구 쓰다 되레 요금 방망이에 마구 두드려 맞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떨고만 있을 순 없는 일. 날이 찬 요즘, 난방비를 아끼는 지혜로 값싸고 따뜻한 겨울을 나자. ■ 일단, 긴 옷부터 입고 가실께요 춥다 여길 때는 보일러나 전기히터 온도를 1도 올리는 것보다 체온을 1도 올리는 편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두툼한 양말이나 실내화를 신고 내복을 비롯해 얇은 옷을 껴입게 좋다.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거실이나 서재에서는 수면양말이나 수면조끼, 무릎담요 등으로 체온을 보호하고 그래도 추울 때는 팔굽혀펴기, 뜀뛰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다. 사람만 옷을 껴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도 옷을 입히자. 대형마트 진열장 위 전기히터에서 옆으로 눈을 살짝 돌려보면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단열 시트지를 배치해 놓은 곳이 많다. 마트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고 탈부착이 쉬워 일반 가정에서 쉽게 활용할 수어 많이 찾는다며 적극 추천했다. 장삿속이 아니다. 실제 에너지관리공단에서도 시트지의 올록볼록한 비닐 속에 형성된 공기층이 창문의 열전도율을 낮춰 난방 효과를 높인다며 시트지나 바람을 막는 문풍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50cmX50m) 크기가 1만원 내외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밖에 카펫과 이중 커튼으로도 실내의 온기를 보존할 수 있다. 특히 커튼은 햇볕이 있는 낮에는 열어 뒀다가 밤이 되면 다시 잘 여며 놓는 것만으로도 보온과 단열 효과를 볼 수 있다. ■ 난방비 무작정 아끼려다 외려 요금폭탄 가스비 아낀다며 무작정 전기히터를 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전력을 쓰면 쓸수록 요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3단계로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월간 사용량 100kWh 이하는 1kWh당 57.9원, 101~200kWh 122.6원, 201~300kWh 183원, 301~400kWh 273.2원, 401~500kWh 406.7원, 500kWh 초과 690.8원의 6단계 구조다. 따라서 올바른 사용법으로 효율을 높이는 것도 요긴하다. 난방기기는 창문 쪽에 등지게 놓으면 공기 순환이 잘 돼 같은 양의 에너지로도 더 높은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을 100도까지 끓인 뒤 70~80도의 수증기를 내뿜는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면 습도와 함께 실내온도도 올라간다. 전기요금이 일반 가습기보다 좀 더 나오지만 보일러를 돌리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힌다. 참고로 실내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찬 수증기를 내뿜는 초음파식 가습기가 쾌적하다. 전기장판은 따뜻할 정도로만 켜야 피부 건조도 막고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에 끄지 않는 것은 요금도 요금이려니와 화재의 원인이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 보일러 꺼놓기가 상책?난방비, 수리비가 더 나올 수도 난방비를 절약한다며 외출할 때에는 무조건 보일러부터 끄고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때로는 보일러를 끄지 않는 게 오히려 유리할 때가 있다. 2~3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따뜻한 바닥을 유지시키는 비용이 차가워진 바닥을 다시 데우는 것보다 덜 든다. 따라서 잠깐 외출할 때에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온도를 2~3도 낮게 설정해 놓는 게 요령이다. 강추위가 닥쳤을 때에는 동파 예방을 위해 평소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방도 밸브를 열어 난방수를 순환시켜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난방수를 교체해야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정기적인 보일러 청소도 필수다. 기름보일러든 가스보일러든 연소가 일어날 때에 발생하는 분진이 내부에 누적되면 보일러의 열효율이 떨어진다. 보일러 업체에 신청하면 청소해 주며 비용은 대략 3만~5만원 선이다. 참고자료 = 에너지관리공단 박광수기자 ksthink@ksthi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