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여성들의 패션은 복고풍과 럭셔리풍(고급스러운 분위기)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봄의 복고풍은 다양한 과거 시대가 공존하지만 가장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대는 바로 80년대. 그 시절의 요소를 뽑아내되 다소 천박할 수 있는 사치스러움은 과감히 절제,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패션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과거 80년대 패션은 섹시함을 기초로 해 길고 화려한 웨이브 머리, 높고 뾰족한 하이힐, 커다란 이어링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다듬고 가꾼 스타일로 나타났으며 스커트는 허리를 강조한 반면 치마부분은 풍성한 실루엣(선)으로 연출했다. 재킷의 어깨는 과장되고 기장은 길어졌으며 섹시미외에도 프릴(레이스)과 리본으로 소녀스럽고 로맨틱하게 꾸민 스타일이 많았다. 올 봄은 ‘허리 여밈’ ‘풍성한 소매’ ‘패드를 넣은 어깨선’ 등이 특징. ‘비키’디자인실의 홍은주실장은 “통이 넓은 팬츠나 허리를 조여주는 재킷, 허리아래부터 풍성하게 퍼지는 크리스찬 디올의 뉴룩 풍 스커트 등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 “소녀풍의 플레어나 플리츠(주름) 스커트들 또한 여전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며 타이트하고 슬림한 팬츠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된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사항은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블루종(등을 불룩하게 한 블라우스나 힙까지 오는 점퍼풍의 상의)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 이러한 장식부분은 여성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신체 곡선미를 강조하는 피트(몸에 붙는 실루엣), 플레어(체형선에 따르지 않고 여유있게 벌어진 실루엣), 시스(칼집이라는 뜻으로 신체의 선에 따라 길게 내려지고 끝단이 넓어지지 않는 홀쭉한 실루엣) 실루엣을 기본으로 한다. 이외에도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플루이드(흐르는 듯 움직임을 가진 부드러운) 실루엣과 어깨가 강조된 Y실루엣이 주류를 이룬다. 소재는 풍성한 드레프트(천이 늘어져 만드는 장식미)와 하늘거리는 플레어, 리본과 레이스 등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한 것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쉬폰과 새틴이다. 특히 시즌리스(계절 부재)라는 최근의 경향에 걸맞게 가죽 소재들도 눈에 많이 띄는데 그 가운데에도 유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마치 일반 천처럼 보이는 가벼운 가죽들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몸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 저지(메리아스직으로 짠 천)소재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블라우스나 탑 등 여성적인 아이템에서 주로 선보였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정소영실장은 “봄철 늘 유행하는 파스텔톤에서 한 단계 벗어나 블랙과 화이트로 이루어지는 심플한 컬러 대비가 올 봄 시선을 끌 것”이라며 “이외에도 에메랄드그린에서 노란색이 가미된 그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린 컬러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가 포인트컬러로 두드러진다”고 전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피부화장은 아름다운 베일을 두른 듯 투명하게, 눈화장은 수채화처럼 맑고 산뜻하게, 입술화장은 볼륨감있고 생동감있게 마무리 하는 것이 올 봄 화장법의 포인트. (주)태평양 미용연구팀 김종일팀장은 “물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는 ‘스프링워터’ 메이크업이 올 봄 유행할 전망”이라면서 “입술은 살구꽃 같은 워터핑크로, 눈은 레인블루로 표현하면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 화장품 업체들은 립스틱은 화사한 핑크와 달콤한 오렌지색을, 아이섀도우는 시원한 워터블루와 올리브 그린의 파스텔 톤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독특한 성분을 포함시켜 빛이 반사하도록 했다. 따라서 입술과 눈매가 투명하면서도 반짝이면 일단 올 봄 멋쟁이 여성 대열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투명 메이크업이 돋보이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피부관리다. 화사한 메이크업을 하기위해선 촉촉하고 투명한 피부표현이 가장 중요하므로 건강한 피부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이다. 또 투명한 화장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 양을 아주 적게 쓰고 펄이 들어간 투명 파우더를 쓰는게 좋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풋풋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선 아이펜슬을 쓰고, 립라인을 그리는 대신 립글로스를 덧발라주는게 좋다고 한다. 색상 뿐 아니라 질감의 변화를 강조하는 화장법도 이번 봄의 특징. 건조한 입술에 금속성으로 반짝이는 눈이나 이슬같이 맑은 피부에 두터운 질감의 입술과 광택없는 아이섀도를 조화시키는 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입술이나 눈을 지나치게 크게 그리거나 코를 높게 보이려고 짙은 음영을 주면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므로 주의한다. 이를 테면 립스틱을 강렬하게 바르려면 눈 화장은 하지 않은채로 두고, 눈 화장을 세심하게 한다면 입술에는 립스틱 말고 립 글로스 정도만 바르는 식으로 얼굴 ‘노 메이크업’부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올봄엔 형형색색의 ‘컬러 스타킹’이 거리에 넘칠 것으로 보인다.국내외 유명 컬렉션이 80년대 복고풍을 올해 패션 경향으로 예고한 가운데 요조숙녀풍의 고전적이고 우아한 옷차림에 대한 반동이자 포인트 역할로서 화려한 소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관능적인 스타킹, 화려한 벨트, 여성스러운 스트랩 신발, 미니 숄더백, 다양한 색상의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엔비유의 이연수 디자인실장은 “올해는 80년대 복고풍과 펑키 스타일이 공존할 것으로 보여 두 가지 경향을 결합할 수 있는 패션 소품이 눈길을 끌 것”이라며 “특히 80년대 복고 경향에서 빠질 수 없는 팝스타 마돈나의 관능적인 그물 스타킹을 비롯해 다양한 무늬나 색깔이 들어간 컬러 스타킹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려한 벨트도 올해 빠뜨릴 수 없는 유행 소품. 프라다, 겐조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올봄 컬렉션에서 선보인 80년대 복고풍의 장식 벨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니트나 블라우스에 장식용 벨트를 착용하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벨트는 전체적인 실루엣과 조화를 이뤄야 하며 펑키한 분위를 낼 때는 얇은 벨트를 여러 개 더하거나 화려한 색상의 벨트를 과감하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두는 복고풍의 플레어 스커트에 어울릴 뿐만 아니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는 끈으로 묶은 스트랩 신발, 뒤쪽이 트인 슬리퍼식 신발 등이 눈길을 끌만한 품목들이다. 이밖에 소형 손잡이가 있는 정장용 그립백이나 끈이 짧은 미니 숄더백 등 핸드백류, 다양한 색상의 선글라스 등이 올봄에 패션 소품으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패션 경향이 80년대 복고풍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요계에도 복고적 경향이 나타나 주목된다. 이같은 경향은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과 노래가 최근 다시 부각되는 것에서 두드러진다. 80년대 록음악의 정점에 섰던 그룹 들국화는 해체 12년만에 그룹을 재결성, 지난해 두 차례 공연무대를 통해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내달초에는 들국화의 히트곡을 후배 가수들이 부른 ‘들국화 헌정앨범’까지 발매될 예정이어서 ‘80년대 록음악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역시 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리다가 요절한 블루스 가수 김현식과 포크가수 김광석의 추모앨범이 잇따라 나온 것도 80년대에 대한 향수와 무관하지 않다. 두 가수의 추모앨범은 음반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최근 열렸던 추모 콘서트도 성공적이었다. 15년 관록의 록그룹 부활은 최근 신곡 ‘안녕’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벽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등으로 8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은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팀 해체 이후 12년만에 솔로앨범 ‘이매진’을 내놓고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의 출발점을 80년대에 두고 있는 ‘386세대’ 가수들의 꾸준한 음악활동도 주목된다. 그룹 동물원, 신해철이 주도하는 그룹 비트겐슈타인, 과거 발표했던 곡들을 재해석한 앨범 ‘메모리스’를 발표한 임재범 등은 70-80년대 포크와 록의 전통을 잇는 새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포크가수 박학기 김광진 한동준 장필순 등은 라이브 무대를 통해 TV쇼 프로그램이 흡수하지 못하는 청장년층의 음악적 갈증을 풀어 주고있다. 70년대 포크음악을 이끌었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은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포크빅 4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가요계에 불어닥칠 복고 바람을 예고했다. 가요평론가 박애경씨는 “최근 문화예술계에 나타나고 있는 복고적 경향은 세계적 조류이기도 하지만 복고의 대상이 80년대로 모아지는 것은 사회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386세대가 대두된 시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세계 패션 경향을 주도하고 있는 복고풍이 올해도 계속된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컬렉션을 분석했을 때 복고풍이 올해 패션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다만 지난 몇년간 유행했던 70년대풍의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라 고급스럽고 다소 사치스런 ‘고전적인 복고풍’이 주류를 이룰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색상과 관련해 “올해 패션경향은 세기말을 지배했던 회색조의 색상은 점차 사라지고 밀레니엄 시대의 긍정적, 낙관적 세계관을 반영한 밝고 자연스런 색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봄과 여름에는 베이지나 오렌지색 등 밝고 화려한 색상이, 가을과 겨울에는 유채색과 흑백톤이 공존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패션플래닝㈜의 이경희 정보기획팀장은 “테크놀로지 발달의 반작용으로 ‘인간적 감성’에 호소하는 복고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드러운 감성을 추구하는 여성화 ▲50-80년대의 우아한 분위기에 대한 향수 ▲로맨틱한 ‘부르주아 감성’ ▲어린이와 어른이 혼합된 장난스럽고 산만해 보이는 디자인 ▲개인 속에 내재한 다양성의 표출 ▲우연을 강조하는 장식성 등이 올해 패션 경향을 특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올해 여성복은 80년대풍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패션계는 전망했다. 즉 잘록한 허리, 풍성한 소매, 패드를 넣은 어깨를 특징으로 내세운 통 넓은 팬츠, 허리를 조이는 재킷, 허리 아래부터 풍성하게 퍼지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욕풍 스커트 등이 유행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신체 곡선미를 강조하는 피트(fit), 신체의 선에 따라 길게 내려지고 끝단을 홀쭉하게 처리한 시스(sheath), 체형선에 따르지 않고 여유있게 벌어지는 플레어(flare),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출렁거리는 느낌을 주는 플루이드(fluid), 어깨를 강조한 Y실루엣 등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사복은 지난해에 이어 ‘비즈니스 캐주얼’이 확산돼 면바지 등과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재킷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패션계의 전반적 경향에 따라 회색과 감색 등 기본색상이 밝은 은회색이나 하늘색에 가까운 블루 계열로 바뀔 것으로 패션계는 전망했다. 마에스트로의 고기예 디자인 실장은 “벤처기업 확산 등 근무환경 변화로 남방과 티셔츠를 무난히 받쳐 입을 수 있는 캐주얼풍 신사복의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경향에 따라 목 부분의 브이존(V zone)을 줄이고 버튼의 위치를 높이며 뒷자락을 튼 재킷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엔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는 것이 제격이지만 고향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바쁜 사람은 활동성과 격식을 함께 갖춘 정장차림이 적합하다. 가족이나 친지가 함께 모이는 설에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는 옷차림이 좋다. 지나치게 요란한 색상이나 디자인은 주변 사람들과 조화를 깨고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주목걸이나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이용해 나름의 멋을 연출할 정도의 유연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여성의류브랜드 씨(si)의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최근 패션 경향이 변칙적인 디자인보다 품위과 격식을 차리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평상복을 응용해 멋을 낼 수 있는 연출법이 많다”면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스타일로 설빔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설은 예년보다 일찍 오기 때문에 겨울에서 봄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정한 수트(상하의가 같은 천으로 된 정장)가 실용적인 설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실장은 그중에서도 인민복 칼러와 비슷한 스탠드 칼러 재킷 정장과 h라인스커트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탠드 칼러 재킷은 목까지 살짝 올라오는 네크라인이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면서 “이 재킷은 어느 체형이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고 바지나 스커트 등 하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평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마에스트로의 고기예 디자인실장은 “신사복은 깔끔한 느낌이 드는 감색과 회색조가 설 옷차림으로 적합하다”며 “셔츠도 색깔이 있는 것보다 신뢰감을 주는 흰색과 옅은 하늘색 정도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명절 옷은 약간 어두운 색깔이 오히려 단정하고 격조가 있어 보인다”면서 “친지 모임 등에서 예복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기본 정장에 은회색 타이나 행커칩을 이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민족의 명절인 설 옷차림은 정갈하고 밝은 빛깔의 전통 한복이 제격이다. 한복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장롱 속에 잘 보관했다가 깨끗하게 손질해 다시 입으면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신혼부부는 여자의 경우 폐백 때 갖춰 입었던 관례복이나 함을 받을 때 입었던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남자는 폐백 때 입은 옷을 설빔으로 활용하면 된다. 중장년 여자들은 평소 지니고 있던 한복을 손질해서 동정을 새 것으로 갈아주면 된다. 최근 패션계의 복고풍 영향으로 한복도 넓은 동정이 유행하지만 목에 군살이 있는 중장년의 경우 너무 넓은 것보다 가는 동정이 보기에 좋다. 다만 마른 체형의 여자는 동정이 약간 두꺼운 것이 낫다. 소재는 과거와 달리 사계절에 입을 수 있는 실크가 각광받고 있다. 이를 평상복으로 지어 입거나 솜을 약간 덧댄 ‘누빔옷’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엔 눈이 많고 기온이 낮아 노년층에서 누빔옷을 찾는 경향이 많다. 누비가 아닌 경우엔 양단, 모본단, 명주가 겨울에 맞는 소재이며 아이들 옷으로는 혼방 소재가 실용적이다. 한복을 입고 외출할 때 남자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를 갖춘 옷차림이다. 남자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기도 하지만 양복으로 치면 재킷에 해당한다. 여자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므로 옷입기 예절에서 논외로 친다. 그러나 역시 두루마기로 설빔을 마무리하면 보기 좋다. 한복을 잘 입으려면 여자는 속바지, 속치마, 버선 등 기본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 남자는 두터운 내의를 입어도 무방하다. 특히 한복차림에서 여자의 경우 치마를 왼쪽(왼 고리)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복의 소품으로는 노리개, 아얌, 토시 등을 사용해 방한과 함께 멋을 낼 수 있다. 한복 차림에서 귀고리와 목걸이는 피하며 메이크업도 색상에 맞춰 은은하게 연출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민족 명절인 설과 추석만이라도 전통한복을 입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일상복으로 확산되고 있는 생활한복으로도 명절 분위기를 낼수 있다. 전통한복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생활한복의 장점이다. 생활한복 업체인 ‘돌실나이’는 최근 잔칫날이나 명절에 입을 수 있는 갖춤옷(세트옷)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최근 출시된 갖춤옷은 일상복과 차별화하기 위해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해 화려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반면 일상복은 기존 양장과 맞춰 입을 수 있도록 면소재를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갖춤옷은 마고자, 속저고리, 치마, 바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7만-3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돌실나이의 어린이옷 ‘아해별이’는 산뜻한 분위기의 면제품으로 만들어 명절에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질경이 우리옷’은 최근 몇 년간 유럽 전시회 등에 출품했던 옷을 설빔으로 내놓았다. 제품은 나이와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정장, 단품, 장신구, 손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평소에는 생활복으로 입다가 명절 등 옷차림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양장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한복을 고를 때는 대량 생산되는 일반옷과 마찬가지로 천이나 바느질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 직장복, 실내복, 교복, 단체복, 예복, 운동복 등 디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때 구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옷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생활한복을 입을 때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동정이 달린 옷은 벌어지지 않도록 입어야 한다. 머리 모양은 단정한 것이 한복에 어울리며 신발은 전통 갓신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모양으로 옷색깔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해를 마감하는 각종 모임이나 초대받는 자리가 어느 때보다 많은 12월. 경기불황으로 망년회를 비롯한 모임이 다소 줄었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알뜰하고 검소한 분위기의 송년모임이 누구나 한 두번은 있게 마련이다. 옷차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여럿이 함께 모이는 공식적인 장소에서는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이 된다. 이럴때 평소 즐겨입는 색상의 스타일을 선택한 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분위기 있는 연출을 하는 것이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평소와 다른 의외의 차림을 해보는 것도 특색있다. 전문가들은 “여러사람이 함께 모이는 공식적인 자리일 경우 화려하면서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센스있는 차림이되 반드시 모임의 성격과 장소, 참석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30∼40대 여성의 경우는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공식적인 모임이 많다. 가능한 격식을 갖추도록 하며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는 소재로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제된 스타일의 기본형 원피스나 투피스 등의 단정한 차림에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거나 독특한 스카프나 벨트장식을 곁들여도 품위있는 세련됨을 연출할 수 있다. 액세서리를 할때는 지나치게 요란한 것보다는 작고 우아한 느낌으로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블랙, 화이트, 레드, 실버 등이 좋으며 특히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모임에서는 서로 어울리는 색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들이나 선후배, 친지간의 모임과 같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돋보이게 연출하면서 화려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의 부담없는 자리에서는 과감하게 최신 유행스타일의 아이템을 선택해 많은 사람중에 자신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연출하며 모자 가방 신발 등의 소품과 액세서리 선택도 의상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 모임에 참석할 때의 화장은 특히 옷색상에 맞춰 동일한 색조의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요란한 화장은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평상시 화장에 비해 약간 진하게 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남성의 경우 비지니스맨의 파티는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비지니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격식에 벗어나지 않는 자신감있는 연출이 필요하다. 평상복을 응용한 수트차림에는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공식적인 자리외의 사적인 모임에서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콤비차림도 무난하며 따뜻한 느낌을 주는 터틀넥이나 폴로셔츠, 면바지의 코디는 편안한 차림으로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 kgib.co.kr
부유한 중년 여성의 전유물이나 사치품 정도로만 여겨왔던 ‘모피’가 올 겨울엔 20대 여성들의 패션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밍크, 여우, 머스크랫, 토끼 등 다양한 소재에다 화려한 색감,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한 장식요소 등 패션성을 살린 패션 모피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정소영실장은 “올 겨울 모피가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자 장점은 바로 패션성”이라면서 “퍼트리밍(옷을 장식할 목적으로 만들어 달거나 만들어져 있는 장식을 적절한 위치에 붙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소품류, 즉 머플러나 모자 등에서 코트류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해진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상의의 여밈선이나 코트에 달려있는 모자의 테두리를 모피로 두르거나 롱코트의 칼라와 소매부분에 모피를 과장되게 붙인 스타일, 또한 겉감은 나일론 소재이지만 안감은 토끼털 등 모피 처리된 것 등이다. 또한 자켓·롱코트·반코트는 물론 스커트, 바지 등 안에 받쳐입는 옷까지 모피트리밍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 컬러 또한 보라·블루·레드 등 캐주얼한 컬러군과 함께 이중염색을 통해 고급스럽고 깊이있는 감도를 연출하는 제품이 많은 것도 눈에 띤다. 올 겨울 모피아이템은 캐주얼한 스타일이 많아 코디시 자유스러운 것이 특징이지만 모피의 소재에 따라 몇가지 코디 원칙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욱 멋스럽게 모피를 입을 수 있을까. 우선 밍크의 경우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깔끔한 정장이나 이브닝 드레스와 같은 격식있는 의상에 코디하는 것이 좋으며 진주목걸이나 빌로도장갑 등 작은 소품만으로 더욱 기품있어 보일 수 있다. 여우털 소재 모피의 경우 털이 길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 안에 받쳐입는 옷은 가급적 심플하고 몸의 선을 타고 흐르는 아이템을 고르도록 한다. 레깅스에 롱부츠를 신거나 달라붙는 타이트스커트를 입고 앵클 부츠를 신으면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를 주어 좋다. 토끼털의 경우는 털이 짧고 깜찍한 느낌을 주므로 의상 역시 캐주얼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요즘 유행하는 세미롱 플레어 스커트나 체크무늬 바지와 함께 입으면 더욱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