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공연 보러가요"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앞두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극, 뮤지컬, 인형극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크리스마스 기획공연으로 25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02’를 무대에 올린다. 육완순 슈퍼스타 무용단이 꾸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02’는 예수의 고행을 춤과 노래로 새롭게 표현한 원작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대가인 육완순씨를 비롯한 5명의 젊은 안무가가 공동으로 재구성한 무용극으로 온 가족이 감상하기 좋은 작품이다. 예수가 고난을 당하던 마지막 7일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연은 예수의 고행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새롭게 해석하고, 무용수들도 안무가의 의도를 과감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살려내고 있다.공연시간은 25일 오후 2시와 5시 두차례.문의 (031)230-3271~4, 3276~9. 서울발레시어터는 어린이를 위한 순수 창작발레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20일부터 25일까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줄리아드 예술대 출신의 제임스 전 서울시어터 상임안무가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는 엘리스가 겪는 21세기 모험을 통해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동심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한 온가족을 위한 가족 발레작품이다.총 22곡의 음악이 전체 4막으로 나눠 연주되며,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가 공연의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3시, 7시 두차례, 20일과 23일 월요일은 오후 3시 1회. 문의 (02)3442-2637 의정부 극단 무연시는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창작극 세미 뮤지컬 ‘0.5평의 크리스마스’를 20일부터 25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재개발 지역의 재래화장실에서 마을에 가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빚어지는 이별과 만남 ,그리움의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공연시간은 오후 7시(단 22일은 오후 4시). 문의(031)846-9415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6층 어린이 극장에서는 12월 공연으로 뮤지컬 인형극 ‘아기돼지 삼형제’와 ‘애벌레의 여행’을 오는 29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아름다운 숲속에서 살고 있는 아기돼지 3형제가 늑대를 물리친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으며, 음악극인 ‘애벌레의 여행’은 초록색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특수 조명인 블랙 라이트를 사용해 아이들에게 환상속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공연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단체)와 오후 4시 등 두차례, 주말과 공휴일은 낮 12시, 오후 2시, 4시 등 3차례다.문의(032)325-6923 /고종만기자 jmgo@kgib.co.kr

에이프만발레단 '러시안 햄릿' 공연

러시아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드라마틱 발레의 최고봉, 혁신적인 발레예술의 비전을 제시한 에이프만의 발레단이 의정부에서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유감없이 펼쳐보인다. 17일 오후 7시30분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보리스 에이프만의‘러시안 햄릿’이 그것. 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은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세계 각국에서 성공신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발레단. 이번 공연에서 펼쳐 보일 ‘러시안 햄릿’은 18세기 중엽 러시아를 유럽 왕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 문화와 경제를 찬란히 꽃피우도록 했던 예카테리나 2세와 그의 불행한 아들 파벨에 관한 이야기. 어두운 황실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황태자 파벨을 둘러싼 음모와 간계 속에서 조금씩 파멸해 가는 인간의 처절한‘고독’이 잘 표현돼 있다. 작품의 소재가 황실의 역사인 만큼 무대는 어느때 보다 화려하다. 전면 배경에는 절대 왕권의 상징이자 러시아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융성했던 예카테리나 치세를 역사적으로 표현해낸 거대한 황금빛 태양이 설치된다. 이 아름답고 화려한 배경에서 인간의 고독과 어두운 역사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21세기 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존재에 관한 진지한 물음’을 총 2막에 걸쳐 표현해 낸다. 왕자 파벨이 아버지의 살해현장을 본의 아니게 목격하게 되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막에서는 파벨의 어머니인 예카테리나 대제가 아들에게 왕권을 포기하게 하려고 결혼을 시키지만 왕자비는 남편에게 왕권을 쟁취할 것을 강요하는 권력의 암투를 보여준다. 2막에서는 왕권을 둘러싼 어머니와 아들의 미묘한 번민과 외로움,인간의 갈등이 잘 표현돼 있다.(02)552-7251~2 /강병호기자 bhkang@kgib.co.kr

경기토리회 창단공연 '온돌야화'

성영화에서처럼 변사(내레이터)가 극의 진행을 맡는 음악극 형태인 ‘온돌야화’(溫突夜話)가 경기토리회(회장 최은호)의 창단 공연작품으로 23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진다. 경기토리회는 경기지역의 잊혀져가는 토속 민요를 발굴, 재현하고 경기소리 저변확대를 위해 경기도립국악단 민요팀 부수석인 최은호씨를 중심으로 최근순, 박종국 등 전문 소리꾼과 순수 애호가 20여명이 모여 지난해 7월 창단했다. ‘토리’란 순수 우리말로 한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통칭하는데, 경기도 토리는 음색이 부드럽고 유장하고 서정적이며 맑고 깨끗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최은호 회장은 “경기소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경기토리의 맥을 지키며 전승·발전에 한몫하기 위해모였다”면서 “첫 작품으로 유성기가 들려주는 따뜻한 옛이야기 ‘온돌야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창단 후 1년 넘게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온돌야화’는 단순하게 음악을 나열해 들려주는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음악극 형식을 도입한데다 1920~45년 사이에 발매돼 유성기 음반에 실린 경기민요풍의 노래 6곡을 발굴 재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온돌야화는 지난 60~70년대 가수 김세레나가 불러서 널리 알려진 ‘갑돌이와 갑순이’의 원곡. 음악과 가사내용, 느낌까지를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이 작품은 갑순이라는 한 여인이 자신을 꼭 닮은 손녀에게 첫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줄거리에다 변사가 극의 전체 진행을 맡아 한편의 무성영화를 보듯 아련한 옛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경기토리회가 유성기에서 발굴,재현하는 경기민요풍의 노래로는 ‘온돌야화’(김다인 작사,전기현 작곡, 이영한 ·함석초 노래, 리갈레코드), ‘노들강변’(신불출 작사, 문호월 작곡,박부용 노래, 오케 레코드),‘처녀총각’(범오 작사, 김준영 작곡, 강홍식 노래, 콜롬비아 ),‘덩더쿵 타령’(김영파 작사, 전기현 작곡, 이은파 노래, 태평레코드),‘꽁꽁타령’(유영일 작사, 김형원 작곡,고일심 노래, 콜롬비아),‘연지찍고 곤지찍고’(박영호 작사, 전기현 작곡, 박정림 노래, 태평레코드) 등 6곡이다. 재현된 6곡의 노래는 요즘의 기교적인 소리에 비해 담백하고 품격이 있는데다 부드럽고 서정적이어서 듣는 이들로 색다른 감돋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토리회 최은호 회장은 “이번 공연은 유성기에 수록됐던 옛노래를 발굴해 새로운 민요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학술사적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고종만기자 kim@kgib.co.kr

경기도립국악단 39번째 정기공연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우리나라 국악의 총 본산인 국립국악원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축제’라는 부제로 열려 한바탕 놀이마당을 연상시키는 이 공연은 도립국악단의 39번째 정기공연으로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도립국악단의 대표곡들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선 국악관현악곡을 비롯해 민요, 사물, 현대적 감각의 퓨전 국악, 캐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도립국악단 민요팀과 사물팀, 한국종합예술학교 민의식 교수 등이 함께 들려준다. 첫곡은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이 작곡해 여러 국악단에서 연주되고 있는 ‘축제’. 우리나라 놀이문화를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냈다. 두번째 곡은 이준호 감독이 김소월의 시에 경기소리와 향토적 소재를 가미해 만든 창작곡 ‘대수풀 노래’로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곡이 갖고있는 ‘恨’의 정서를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민의식 한종대 교수의 가야금 협연 곡은 ‘ 22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개의 악장 ‘길군악’과‘쾌지나 칭칭’’. 다음 무대는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의 대표작 2곡. 태평소 선율이 잔잔한 제주바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렸다는 ‘Prince of Jeju’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프론티어’.두곡 모두 퓨전 국악의 선구자로서 양방언의 명성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으로 이준호 감독이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을 했다. 한편 도립국악단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흥겨움을 더하는 캐롤을 연주, 국악으로 듣는 색다른 캐롤을 선사한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박범훈 작곡의 ‘신모듬’의 제3장 ‘놀이’. 자진모리 가락과 휘모리 가락이 거대한 춤의 물결을 연상시키면서 신명을 불러 일으키는 곡으로 국악단 사물놀이팀이 협연을 한다. /강병호 bhkang@kgib.co.kr

오수복 선생 '경기도 당굿' 전판 공연

“도당굿은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어. 도당굿을 잃어버리면 경기도를 잃는 거야. 누가 뭐라해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는 도당굿밖에 없어.”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 도당굿 예능보유자 오수복(79·여·수원시 권선구 매교동 114-20) 선생의 1인 도당굿 전판 공연이 ‘맺힌 고를 푸시고 명복일랑 듬뿍 받아가시게’란 주제로 10일 오후 6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다.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도당굿에서 오 선생은 남·여 무격이 함께하는 부분과 무녀들이 맡아 하는 부정굿, 제석굿, 대감굿, 군웅굿을 전판 공연한다. 단아한 자태의 오 선생은 용인 출생으로 서른한 살때 갑오만신(신어머니)의 신딸이 됐다. 이후 갑오만신의 단짝으로 젓대와 해금은 물론 경기무악에 통달한 민속음악의 대가 이용우 선생을 만나 도당굿을 전수, 1990년 경기도당굿 무녀분야 보유자가 됐다. 도당굿은 원래 세습무가의 화랭이(남무) 굿으로, 소리·춤사위·장단·굿에서 사용하는 시나위 등이 독창적이다. 도살풀이·태평무 등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무용이 도당굿 장단을 이용하고 있으며, 터벌림·진쇠춤 같은 많은 춤들이 도당굿을 모체로 창출됐다. 특히 타 지역의 굿보다 다양한 장단의 음악과 무용, 극적 요소를 두루 갖고 있는 경기도당굿은 수십년 동안 실연을 하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익힐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한글을 모르는 오 선생은 수년 전 기억만으로 경기도당굿의 모든 무가를 구술, 343쪽에 달하는 ‘경기도당굿의 무가’(경기문화재단)라는 책을 펴기도 했다. 젊어 수원으로 이주한 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매교동에서 평생을 살아온 오 선생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매년 돕고 있으며 고아들을 키워 결혼시키는 등 선행을 실천하는 삶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오 선생의 이번 공연은 처연하고 구슬픈 서민들의 사연과 정감이 묻어나는 무가를 들으며 굿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경기도립국악단 민요팀의 최근순씨와 도살풀이 이정희씨, 선소리산타령의 박종국씨 등이 찬조출연해 막간을 구성지게 꾸밀 예정이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경기도립극단 정기공연 '첫눈 나리던 날'

노조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있는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문석봉)이 43번째 정기공연으로‘첫눈 나리던 날’을 11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도립극단 단원 대다수가 노동조합에 가입, 최근 단원의 소수 정예화 문제로 도문예회관 측과 대립하면서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기공연 여부가 불투명했던 작품.최근까지 개인 연습으로 일관해 오던 극단은 지난 11월 30일부터 정상적인 연습에 참여하고 있으나 연습 부족 등으로 극의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올려지게 된 ‘첫눈 나리던 날’은 재개발로 어수선한 경기도 소도시의 변두리 마을이 배경. 산업화, 자본주의화 과정속에서 시대와 사회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그렸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초등생 순희와 약간 모자라는 듯한 칠득이, 슈퍼집 아들 영식이, 가짜 여대생 지선, 의처증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하경 등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요 인물이다. 철거반과 마을 사람들간의 실랑이로 다소 심상치 않게 시작되는 이 작품은 마을에 살고있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와 교차 구조로 전개한다.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 작품의 큰 골격을 이루지만 그 갈등의 이면에는 거센 사회적 변화에 정면 충돌하는 소시민들의 일상이 묻어난다. 문석봉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의 연출방향을 리얼리즘에 맞췄다.개연성 높은 에피소드를 극화해 보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감독은 스피드감있게 극을 풀어가는 한편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의상과 소품,음악 등 여러 연극적 장치들을 도입한다. 문감독은 “이번 작품이 청소년들에게는 고단했던 앞세대들의 삶의 노고와 지혜를 체감케하고 장년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한폭의 수채화’ 혹은 ‘어른 동화’같은 작품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의 대본은 극단 예성동인 상임작가 겸 연출 등으로 활동하는 김현묵이 맡았다. 그는 작품 곳곳에서 소시민들과 그들의 소박한 꿈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역설한다. 주인공 순희와 칠득이 역은 박선영과 안혁모가,영식역은 김길찬이, 박씨역은 임찬호가 맡았다. 공연 시간은 수·목요일 오후 7시, 금·토요일 오후 2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 등이다.문의 230-3242~7 /강병호 bh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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