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평양 근교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 언론발표에서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게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각계 각층의 내왕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해 민족화해와 통일의 대하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용용히 흐르도록 하기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했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잖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함께 이룩한 관계개선의 소중한 결실들을 돌이켜봤다"며 "그리고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에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 선언에 받들려 북남 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김 위원장,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서명 뒤 군사분야합의서 서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3차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 2일차 회담을 70분간 한 뒤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교환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회담의 3대 의제는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전쟁위험 종식이었다. 이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송영무·노광철, 판문점선언이행 군사분야합의서 서명(속보) 온라인뉴스팀
남북정상,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 서명하고 교환(속보) 온라인뉴스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시 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합의문에 서명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이 곧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은 오전 11시10분 군사분야 합의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윤 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우리 측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북측 노광철 인민 무력상이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을 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이자 북한의 대표적 미술품 창작기관인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오찬 후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 특별 수행원은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수대창작사에서는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11월 세워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과시를 위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또 저렴한 제작비를 내세워 짐바브웨나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을 공략, 외화벌이에도 주력해왔다. 2010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세운 48m 높이 청동 조각상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수대창작사는 대북제재 망을 뚫고 외화벌이에 치중한다는 지적과 함께 2016년 12월 한미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2017년 8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이후 유엔 제재 대상에도 올랐다. 다만 만수대창작사 방문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라 문 대통령의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만수대창작사 참관이 북한의 요청으로 갑자기 추가된 일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일정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술품에 대한 관람 차원에서 이뤄진다고만 설명 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평양ㆍ서울동동취재단=김태희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1차 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회담을 위해 대좌했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회담의 ‘3대 의제’는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전쟁위험 종식이다. 양 정상은 가장 부담이 큰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며 회담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정금민기자
靑 "남북, 오전 11시10분 군사분야 합의서 서명식"(속보) 온라인뉴스팀
靑 "남북정상,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 진행 중"(속보) 온라인뉴스팀
청와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사회담 장소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평양프레스센터 공지를 통해 “오늘 10시부터 진행되는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묵고 있는 백화원 영빈관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찾아와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전날,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1일차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아울러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김의겸 평양프레스센터 대변인이 전했다. 평양ㆍ서울동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 참석차 방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오전 10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는 오전 10시쯤 예정돼 있으나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는 상태다. 결과발표는 생중계로 이뤄진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오찬은 옥류관에서 가질 예정이며 만찬은 앞선 우리의 요청대로 평양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인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만찬 후에는 능라도 소재 종합체육경기장에서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공연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빛나는 조국’으로 보인다 평양ㆍ서울동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일 차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등 주요 의제에 논의한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이뤄지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진전의 중대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이날의 연쇄 회담을 통해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가장 비중 있는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선 정상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1일차 정상회담에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정은은 “문 대통령 덕에 조미(북미) 관계가 좋아져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양 정상이 부진한 비핵화 협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비친 만큼 2일차 회담의 관건은 북미가 이견을 보여온 비핵화 방법론에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루느냐가 될 전망이다. 비핵화 이슈 외에도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목표로 거론한 군사적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발전을 위한 판문점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 등에 대해서도 남북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산림·철도 분야 협력을 비롯한 경제협력, 이미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방안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과 관련해 진전된 남북관계 개선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 현안에 의견 일치가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오찬 전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공개될 전망이나, 세부 사항을 놓고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후에는 평양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환송만찬및 ‘빛나는 조국’이란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열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남북관계 발전 등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며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담을 연 데 이어 19일 오전에도 2일 차 회담을 가진 뒤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직항로를 통해 9시49분 순안공항에 도착,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으며 문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숙소인 백화원까지 안내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45분부터 5시45분까지 1일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서 원장과 정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이슈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며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도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며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에는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김 여사는 이날 리설주 여사와 옥류 아동병원에 동행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졌다. 정상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치·경제계 인사들로 구성된 수행단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과 공기업 대표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다. 또 정당 대표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지사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향했다. 올해만 세 번째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라며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처럼 평화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열쇠다. 자주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무척 소중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모쪼록 이번 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막중한 임무를 안고 계신 대통령과 수행원들 모두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북단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표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접경지역 대표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포함됐다. 이 지사는 19~2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포럼에서 이 지사는 ‘일자리의 50%가 사라진다면’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 올 대량 실업문제 해법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
‘협력의 가을’을 맞아 ‘겨레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면서 경기도와 인천 곳곳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북한 접경지역은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이뤄지면 군사적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고, 접경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통일이 성사될 경우 북한으로 가는 ‘허브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18일 남북 정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담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력의 가을,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맺을 때”라고 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않고 우리가 더 빠른 속도로 걸음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두 정상의 만남 장면이 TV에 생중계되는 것을 보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회담의 3대 의제가 ▲남북 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 등인 만큼 통일에 한 발자국 다가설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 민통선지역인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뉴스 속보에 눈을 떼지 않았다. 이완배 이장은 “이곳에 사는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전쟁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와 치를 떠는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민 염원인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DMZ 내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 김동구 이장도 “군사 도발에 따른 회담이 아닌 평화를 위한 회담인 만큼 비핵화 실현 및 경제 협력으로 영원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접경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는 다소 차분하면서도 경제 협력 등을 바라는 시민이 많았다. 의정부시민 A씨(44)는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며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경기북부가 발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양시에서 만난 40대 B씨는 “북한과 관계가 계속 개선될 경우 개성공단 등 북쪽을 가기 위한 허브 도시로 고양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도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가 북한에 일방적으로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해 반대하다가 올해 정상회담을 보면서부터 마음이 변했다”며 “조금씩 천천히 준비하면서 통일이 되길 바라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쪽에 피붙이를 두고 온 이산가족의 통일 염원은 더욱 크다. 수원에 거주하는 실향민 C씨(72ㆍ여)는 북한에 두고 온 이모를 그리워하며 “이미 돌아가셨을 나이지만 TV를 볼 때마다 이모를 닮은 사람이 나오면 더 뚫어지게 쳐다보게 된다”며 “우리 같은 이산가족이 더 나이들기 전에 통일이 성사돼 가족끼리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방종합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8일부터 진행된 가운데 양측의 정상이 첫날부터 마주했다. 과거 정상회담과 다른 파격 진행을 놓고 형식보다 비핵화 등 실질적 내용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전용기 트랩 앞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대기하다 트랩을 내려온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반갑게 맞았다. 양 정상은 세 차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공식 환영식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북측 인사 없이 휴식 겸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 45분부터 곧바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번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개최되는 남북 정상 간 회담인 만큼 첫날부터 속전속결로 정상 간 본격 회담에 들어간 모양새였다. 이는 앞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정상회담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2000년 김 전 대통령은 방북 첫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일 전 위원장과 27분간 대화했지만, 이는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였다기보다 처음 마주 앉은 남북 정상 간 환담 성격이 짙었다.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둘째 날 오후에 이뤄졌고, 밤늦게 합의문 서명이 이뤄졌다. 2007년 노 전 대통령 방북 때 역시 둘째 날인 10월 3일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서명은 마지막 날인 4일에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오전에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정금민ㆍ김태희기자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첫 회담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본부청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3층 건물인 이곳은 ‘당 중앙’으로 일컬어지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만을 위한 건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첫 정상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두 차례 모두 회담은 남측 대통령이 묵는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숙소가 아닌 김 위원장의 공식 집무실에서 회담함으로써 공식성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집무공간에서 회담한다는 것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며 “본부청사를 문 대통령에게 공개하는 것은 북한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머무는 집무실은 최상급 보안 중의 하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외부 인사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곳이 공개된 것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김 위원장과 면담할 때가 처음이었다. 한편, 노동당 본부청사는 중구역 노동당 단지 내에 있으며 걸어서 채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러시아 대사관이 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정금민ㆍ김태희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2시간동안 조선노동당 본부청사에서 1차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발전과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촉진, 군사적 긴장 및 전쟁 위협 종식 등을 논의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11년 만으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평양 방문 첫날부터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19일에도 2차 회담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대좌 역시 이번이 세 번째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한 두 정상은 5·26 정상회담을 통해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실무협상 단계에서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긴장 완화를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문 대통령의 외교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종전선언-핵 리스트’ 맞교환…북미 중재자 역할 이 가운데 핵심은 역시 비핵화다. 관건은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신고의 맞교환 문제를 놓고 파열음을 낸 북미 간 입장 차를 문 대통령이 얼마나 좁히느냐다. 북한은 그동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서해 미사일 엔진실험장 철수 조치를 취했으나 이에 상응하는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 등 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핵시설 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수용 등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로 보고 선(先) 비핵화 전에는 종전선언을 할 수 없다며 대북제재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물질, 시설 등의 목록을 담은 핵 신고 제출 등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약속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내느냐가 비핵화 의제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남북, GP 상호철수ㆍDMZ 유해발굴 등 성과 주목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이 예상된다. 이미 남북 군 당국은 여러 차례의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통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동 유해발굴, 상호 시범적 감시초소(GP) 철수,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지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바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비무장지대 내 GP 상호 철수 문제와 DMZ 공동 유해발굴 등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려온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문제도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서해 해상 평화수역 조성 문제를 남북이 정치적으로 서로 예민할 수 있는 ‘경계’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서해 해상의 평화적 이용을 통한 평화수역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고통 해소 문제 해결…남북경협 진전 남북관계 개선·발전 의제의 경우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양 정상이 확인하고 이를 보다 진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남북관계 발전, 군사적 긴장 완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 4·27 판문점선언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방송 시설철거를 시작으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 상봉행사,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이 실천으로 이어졌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합의도 본격적인 사업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남북 경제협력 문제도 진전이 기대되는 분야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에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 대표를 비롯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동행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한계가 있는 만큼 당장 구체적인 경협 사업에 대한 협의보다는 남북 경협의 비전과 기대효과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北, 평양 시민 10만 명 ‘환대’… 문 대통령 위한 카 퍼레이드 펼쳐 북한이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약 10만 명의 시민을 동원한 대규모 카 퍼레이드 펼쳐 눈길. 이날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 태양궁전-박화원영빈관까지 수십 ㎞를 이동.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이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 멈춰 서자 한복 입은 젊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 두 정상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다가 무개차에 동승.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도로 영에 늘어서 꽃과 한반도기ㆍ인공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치기도. 이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민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 또 두 정상은 퍼레이드 중간 중간에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감을 표현.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김태희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위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환영만찬을 갖는 장소는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이다.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목란관은 건축면적 1만6천500㎡(5천평)으로, 실내에는 육각형 홀이 있고 예술공연이 가능한 무대도 구비하고 있다. 이름은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 전체가 흰색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2007년 10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만찬이 열린 바 있다. 북한은 2001년 9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목란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과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을 비롯, 남측 인사로는 1991년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 등이 목란관 연회에 초대받았다. 또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참석 연회도 다수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6차 핵실험 성공에 대한 축하연과 공연과 최근 국무위원회 정권 수립(9월9일) 70주년 경축연회도 이곳에서 열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