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토니 크로스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리며 스웨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년전 브라질 대회 챔피언인 독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후반 50분 토니 크로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스웨덴을 2대1로 꺾었다. 이로써 독일은 1승 1패(승점 3)가 돼 멕시코(2승ㆍ승점 6)에 이어 스웨덴과 승차 없는 2위에 자리 했다. 독일은 전반 볼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스웨덴이 전반 32분 하프라인에서 단번에 전방으로 깊게 찔러주는 빅토르 클라손의 패스를 받은 올라 토이보넨이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로빙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전반을 1대0으로 앞섰다. 지난 18일 멕시코전서 일격을 당해 이날 패하면 2패로 탈락이 확정되는 독일은 후반 총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2분 독일의 티모 베르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마리오 고메스를 거쳐 마르코 로이스에게 연결됐고, 로이스가 왼쪽 무릎으로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를 탄 독일이 공세를 이어나가며 스웨덴 골문을 두드렸지만, 후반 37분 중앙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골대 왼쪽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오른발로 감아차기 공이 골대 오른쪽 위로 빨려 들어가는 극적인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2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이광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1,2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 멕시코에 1대2로 패하며 2전 전패로 F조 4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독일이 한국에 승리했던 스웨덴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주 희박하지만 16강 불씨가 완전히 사그러 들지는 않았다. 멕시코가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의 9부 능선에 오른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이 독일을 최종전에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는다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2패로 동률을 기록하게 돼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 두 팀에 앞설 경우 조 2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2(1골ㆍ3실점)인 골 득실을 극복해야 한다. 독일과 스웨덴의 골 득실이 모두 0(2골ㆍ2실점)이어서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하는 것을 전제할 때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 승리하면 16강에 오르게 된다.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상대인 독일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비록 1차전서 멕시코에 일격(0-1 패)을 당하고 2차전서도 스웨덴에 고전 끝 2대1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지만 명실상부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팀이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과 두 차례 만나 지난 1994년 미국 대회서 2대3으로 패했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4강서는 0대1로 졌다. 2전 전패지만 모두 1골 차로 패했을 만큼 나름 선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의 대결을 앞둔 상황도 나쁘지만은 않다. 독일의 주축 선수 중 중앙수비수인 마츠 후멜스가 지난 21일 훈련중 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미드필더인 제바스티안 루디도 스웨덴전서 코뼈 골절을 당해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또한 후멜스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제롬 보아텡 마저 스웨덴전 퇴장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최상의 전력이 아닌 독일을 상대로 신태용호가 모든 것을 쏟아붓는 ‘끝장승부’를 준비하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27일 마지막 승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황선학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 멕시코전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미안하다”는 말도 수도 없이 반복했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이 손흥민의 만회골에도 한국의 1대2 패배로 끝난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꾹꾹 참던 눈물을 결국 터뜨리고 말았다. 눈이 부은 채 경기 후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온 손흥민은 팬·동료들을 향한 미안함과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제가 많이 미안하다. 초반에 찬스 왔을 때 공격수 입장에서 잘해줬어야 했다. 우리가 강팀이 아닌 이상 찬스 왔을 때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주)세종이형, (문)선민이, (이)승우, (황)희찬이 등 월드컵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너무 잘해줘서 팀원으로서 많이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형이 경기 뒤 중앙으로 모여서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해줬고 나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린 정말 노력했으니 고개 들자고 그런 말을 많이 했다“며 ”팬들에게도 감사했다. 힘들게 경기한 만큼 선수들 다 안아주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힘겹게 참았지만 인터뷰 중 눈물을 쏟아낸 손흥민은 ”안 울려고 노력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위로해 줘야 하는 위치라 내가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방송 인터뷰를 할 때 국민한테 죄송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고 조금만 더 했다면 좋은 모습 보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라커룸에서 대통령님께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선수들 잘했다고, 다음 경기 잘하자고 말씀해주셨다”며 “선수들도 조금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선수들이 실망하고 기도 죽고 자신감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나라를 위해 해야죠.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죽기 살기로 해야죠”라며 독일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해야 할 것 같다”며 “16강 가고 못 가고 떠나서 마지막 경기에 선수들이 잘 임해주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한 팀으로 나타났다. 18일(이하 한국시간) F조 1차전 스웨덴전에서 23개의 파울을 범했던 한국은 24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24개의 파울을 기록, 거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음을 보여줬다. 파울 24개는 24일 오전까지 조별리그 29경기 가운데 한 팀이 기록한 최다 파울 기록이며 1ㆍ2차전 합계 47개 파울도 32개 본선 진출 국가 가운데 최다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모로코가 45개, 크로아티아가 43개의 파울로 뒤를 이었다. 경기당 평균 20개 이상의 파울을 기록한 건 3개 국이 전부다. 특히, 배수의 진을 친 멕시코와 2차전에서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을 침투하려는 멕시코를 상대로 육탄방어를 펼쳐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총성 없는 전쟁’인 이날 경기서 한국은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작전을 펼쳤다. 반면, 멕시코는 단 7개의 파울만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이광희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희망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2-1로 꺾으면서 한국은 27일 독일과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날 앞서 열린 멕시코와 경기에서 1-2로 패한 우리나라는 2패로 F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 1위 멕시코가 2승으로 승점 6, 스웨덴과 독일은 나란히 1승 1패로 승점 3이 됐다. 한국은 이로써 독일과 3차전에서 이기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기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2패가 되면서 골 득실을 따질 수 있게 됐다. 극적인 승부였다. 1-1로 맞선 후반 37분에 독일 제롬 보아텡이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은 기정사실이 되는 듯했다. 경기가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거나 스웨덴이 이기면 한국은 그대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독일 역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에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에도 오히려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3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슛은 스웨덴 골키퍼 마르틴 올손이 가까스로 쳐냈고, 후반 47분 율리안 브란트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한국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장면이 이어졌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으나 후반 50분에 독일 토니 크로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마지막 16강 희망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1차전에서 먼저 1승을 따낸 스웨덴이 수비에 치중하고, 독일은 경기 내내 공세를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은 공격 점유율에서 독일이 72%-28%로 압도했으나 오히려 점수는 스웨덴이 1-0으로 앞섰다. 전원 수비나 다름없이 웅크려 있던 스웨덴은 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빅토르 클라손이 한 번에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올라 토이보넨이 오른발 로빙슛으로 선제 득점을 뽑았다. 이날 패하면 바로 탈락이 확정되는 독일은 후반 3분 만에 동점 골을 뽑아냈다. 티모 베르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고메스가 한 차례 컨트롤했고 이 공을 마르코 로이스가 왼쪽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가까스로 1-1을 만들었다. 이후 독일은 줄곧 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에야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공격 점유율은 독일이 71%-29%, 패스 성공 횟수 615-168 등으로 압도해 이기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억울한 한 판이 될 뻔했다. 연합뉴스
신태용호의 태극전사들이 아스텍 전사들의 벽에 막히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하지만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16강 진출 희망을 독일과 마지막 3차전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 골을 내준 후 손흥민(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만회 골을 뽑았지만 결국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진 한국은 2전 전패로 F조 최하위로 밀렸다. 그러나 독일이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토니 크로스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기면서 한국은 독일과 3차전까지 16강 진출 불씨를 살려갈 수 있게 됐다. 멕시코가 2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1패, 한국이 2전 전패인 가운데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 주인이 결정된다. 한국이 독일과 3차전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하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한다면 한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운명의 3차전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패배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후 3차례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이어갔다. 또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4무 6패를 기록하는 '무승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2무 7패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는 1-3으로 역전패를 안겼던 멕시코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 스웨덴전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 수비적으로 뛰었다는 비판을 받은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렸다. 또 발이 빠른 이재성을 투톱 파트너로 세워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었다. 이에 맞선 멕시코는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 벨라를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강한 전방압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멕시코는 독일전과 달리 강한 전방압박으로 나섰고, 중원을 장악하며 7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한국은 전반 12분에는 문선민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왼쪽 측면 구석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용(전북)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됐다. 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았고, 또 한 번 슈팅에 이어 세 번째 슈팅은 오른쪽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문선민과 황희찬의 빠른 측면 돌파로 역습을 노렸지만 전반 중반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해 멕시코가 먼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장현수(FC도쿄)가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위험지역에서 슬라이딩으로 저지하려다 공이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벨라는 26분 골키퍼 조현우를 방향을 속이고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공격 쌍두마차인 에르난데스와 로사노의 역습에 또 한 번 무너졌다. 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후 에르난데스에 공을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내준 아쉬운 추가 골이었다. 한국은 주세종(아산) 대신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 김민우 대신 홍철(이상 상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0-2 패배가 굳어지는 듯하던 후반 막판 에이스 손흥민이 한 방으로 0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스웨덴전에서 '슈팅 제로'의 불명예를 안았던 손흥민은 이날은 최전방에서 수차례 슈팅을 하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후반 추가시간 드디어 기다리던 손흥민의 만회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재성이 중앙으로 공을 찔러주자 아크 정면에서 지체 없이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에 꽂혔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린 만회 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동점 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상대로 2-1 극적인 승리를 따낸 덕에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남긴 것에 위안을 삼았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0년전 역전패의 수모를 안겼던 멕시코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서 스웨덴에 0대1로 져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으로서는 역시 1차전서 ‘디펜딩 챔피언’인 ‘거함’ 독일을 1대0으로 침몰시킨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한국은 이 경기서 비기기만해도 탈락이 유력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객관적으로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한국(57위)보다 훨씬 높은 데다, 모든 면에서 한 수위로 평가받고 있는 북중미 맹주다. 7회 연속 월드컵 무대 본선에 오른 멕시코는 한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6승2무4패로 앞서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사정은 않좋지만 태극전사들로서는 반드시 멕시코를 꺾어 20년전 선배들의 굴욕을 설욕하고, 기사회생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와 만나 하석주가 선제골을 기록한 뒤 백태클로 퇴장당한 이후 수적인 열세 속에 내리 3골을 내주고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당시 멕시코의 간판 스타였던 콰우테목 블랑코가 양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개구리 점프’로 한국 수비진을 농락한 사건은 아직도 굴욕의 역사로 남아있다. 1차전서 독일을 잡아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멕시코는 한국마저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빠른 공격축구로 초반부터 나설 공산이 크다. 이에 맞설 한국은 ‘1승 제물’로 여겼던 스웨덴전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데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울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선수들의 사기 또한 침체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세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에 이승우(베로나) 등 개인기와 돌파력, 득점력을 갖춘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또한 멕시코의 스트라이커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독일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등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들을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공ㆍ수 밸런스 유지가 필요하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21일 오후 5시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비공개훈련으로 멕시코전 맞춤 전술과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인 뒤 FIFA 전세기를 타고 결전지인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했다.황선학기자
스페인이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이란을 제물로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B조 2차전에서 이란의 숨막히는 질식수비에 고전하다 후반 9분 터진 디에고 코스타의 귀중한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두고 포르투갈과 함께 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전반 스페인은 볼 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2중 3중으로 겹겹이 방어한 이란의 수비에 유효슈팅 단 1개만을 기록하며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더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 스페인은 9분 만에 결승골을 뽀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미드필드 중앙을 돌파한 뒤 짤러준 공을 코스타가 받으려고 돌아서는 순간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걷어냈지만 오히려 코스타의 다리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결승골이 됐다. 이후 이란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이광희기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본인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리며 우루과이를 16강에 올려놨다. 우루과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전반 23분 수아레스가 선제 결승골을 뽑아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0으로 꺾었다. 1차전서 러시아에 0대5 참패를 당해 물러설 곳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인 전술로 임해 경기 초반 우루과이를 괴롭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세에도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선제골은 우루과이 몫이었다. 전반 22분 수아레스가 카를로스 산체스의 왼쪽 코너킥을 뛰어난 위치 선정을 통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자신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자축하는 축포였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점 만회를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침착하게 대응한 우루과이의 골문을 끝내 여는데 실패했다. 2연승의 우루과이는 같은 조 러시아와 함께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이광희기자
포르투갈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탈락시키며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갔다. 포르투갈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시작 4분 만에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골을 넣어 모로코에 1대0 승리를 거두고 1승1무를 기록했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해 2차전에서 승점 3이 필요했던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의 창끝이 더 매서웠다. 전반 4분 호날두가 모나코 골문 오른쪽 코너에서 주앙 모티뉴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사이를 뚫고 몸을 날려 헤딩으로 연결시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모로코는 벼랑 끝 심정으로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9분 모로코 벨한다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포르투갈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종료 직전 빈야티야의 슈팅 역시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모로코는 슈팅 수에서 포르투갈보다 6개 많은 16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포르투갈의 잠긴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해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호날두는 모로코전 결승골로 이번 월드컵 4골째를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이광희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자책골’ 풍년이 벌어지고 있어 각 팀마다 자책골 경계령이 떨어졌다. 20일 오전(한국시간)까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7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자책골이 5개나 나왔다. 이는 경기당 평균 0.29골로 직전 대회인 브라질 월드컵의 전 경기에서 나온 자책골과 같은 숫자다. 현재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책골이 1골만 더 나오게 되면 역대 단일 대회 최다 자책골 6개가 나온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첫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는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다. 부핫두즈는 16일 B조 1차전 이란과의 대결에서 프리킥 공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신의 골문 안쪽으로 집어넣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다음으로, 호주가 2호 자책골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16일 C조 1차전에서 프랑스 폴 포그바가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이어받아 날린 슛이 호주 수비수 베이이치의 몸을 맞고 호주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의 에테보, 이집트의 아흐마드 파트히, 폴란드의 치아구 치오네크도 자신의 몸을 맞고 방향이 바뀐 공이 팀의 골문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을 기록해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첫 자책골을 기록한 모로코가 이란에 0대1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자책골을 기록한 호주, 나이지리아, 폴란드, 이집트 모두 경기에서 패해 자책골은 곧 패배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모든 팀에 엄습하고 있다.이광희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에서 맞붙는 상대 팀만큼이나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쏟아지는 비난과 ‘마녀사냥 급’ 희생양 만들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스웨덴전 이후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아쉬운 경기력 속에 대표팀이 패한 원흉으로 중앙 수비수 장현수(FC 도쿄)가 지목된 게 대표적이다. 이 경기에서 박주호(울산)가 공중볼을 잡으려다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이탈한 게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 때문이었고, 김민우(상주)의 태클로 페널티킥 결승 골을 내준 장면도 장현수가 발단이었다는 보도가 특히 팬들의 분노를 돋웠다. 여기에 동조한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선수 개인이 감당하기엔 정도가 지나친 수준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장현수가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에 복귀해 처음으로 진행된 19일 훈련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 앞에 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이런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그런 것(기사 등)을 안 보지는 않는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스웨덴전 이후 장현수 외에도 김민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공격수 김신욱(전북), 신태용 감독 등을 탓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구자철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졸전 끝에 탈락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엔 비난을 환희로 바꾸고 싶었는데, 첫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심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털어놨다. 구자철은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현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팀으로서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감내하며 이어지는 멕시코전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 주 유니폼. 태극전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기 조별리그 탈락과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이 될 분수령인 멕시코와 2차전에서 붉은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한국시간) 0시 러시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상의에 붉은색, 하의에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하며, 상대팀인 멕시코는 흰색 상의와 갈색 하의를 입는다. 태극전사들은 그동안 31번의 월드컵 경기서 상의 유니폼을 기준으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16차례 경기를 펼쳤고, 흰색 11경기, 파란색 4경기를 가졌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는 3승 4무 9패(승률 19%), 흰색 상의를 입고는 2승 5무 4패(승률 18%)를 기록했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과의 3차전에서도 멕시코전과 같은 빨간색 상의를 착용한다. 한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선 추첨에 따라 A팀(홈팀)과 B팀(원정팀)이 결정되는데, A팀이 주 유니폼을 입게 된다. 상대 팀은 A팀의 유니폼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입어야하며, 상의와 하의는 물론 가능한 스타킹까지 겹치는 색깔이 없도록 국제축구연맹(FIFA)는 규정하고 있다.황선학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1차전서 스웨덴에 패배의 쓴 맛을 본 한국 축구대표팀이 2차전서 맞붙을 ‘더 강한 상대’ 멕시코전 승리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후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한 한국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멕시코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지난 스웨덴전서 유효슈팅 한 개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패한 대표팀으로서는 멕시코가 더욱 버거운 상대지만 패하면 조기 탈락과 더불어 3전 전패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또한 무조건 승리만이 필요한 상황으로 더 이상의 수비 전략은 필요가 없다. 공격적인 축구로 멕시코를 허물어야 한다. 그 중심에 한국이 자랑하는 ‘간판 스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 스웨덴전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최전방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오른쪽 날개인 황희찬과 더불어 스리톱을 형성했으나, 결과는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날려보지 못한 무딘 창을 접고 돌아서야 했다. 이에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팀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주로 황희찬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춰 좋은 경기를 펼쳤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과 이달 1일 보스니아전에서 1골, 2도움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황희찬은 두 경기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력과 한 박자 빠른 슈팅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수비 가담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은 측면 날개 보다 스트라이커 자리가 최적이다. 따라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재미를 보지 못한 스리톱 전술 대신 손흥민ㆍ황희찬 투톱의 ‘플랜A 공격조합’을 가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스웨덴전서 후반 교체 투입돼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승우의 측면 날개 선발 기용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승우는 개인기와 스피를 겸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멕시코 수비진을 교란한 뒤 손흥민 등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거함’ 독일을 격침시킨 멕시코를 상대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운명이 개인기와 돌파력, 스피드를 고루 갖춘 ‘유럽파 삼총사’ 손흥민ㆍ황희찬ㆍ이승우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황선학기자
일본이 콜롬비아에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완패를 되갚으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남미팀 상대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19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경기 초반 1명이 퇴장당한 콜롬비아에 수적 우세를 앞세워 2대1 승리를 따냈다. 전반 3분 콜롬비아 산체스가 퇴장당하며 일본에 예상치 못한 행운이 따랐다. 일본의 공격 과정에서 오사코가 날린 슛이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선방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산체스가 손을 사용해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일본은 가가와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킥을 성공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밀리지 않고 전반 39분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킨테로가 왼발 낮은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혼다가 올려준 공을 오사코가 헤딩 결승골로 연결, 귀중한 1승을 얻었다.이광희기자
세네갈이 H조 톱 시드인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세네갈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의 폴란드를 2대1로 꺾고 이번 대회 아프리카 팀 중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힘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던 세네갈은 전반 37분 이드리사 게예의 중거리슛이 폴란드 수비수 치아구 치오네크의 발에 맞고 굴절돼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폴란드는 후반 맹공세에 나섰지만, 15분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의 백패스를 부상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세네갈의 니앙이 순식간에 공을 가로채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 골을 성공시켜 2대0으로 달아났다. 이후 사력을 다해 추격에 나선 폴란드는 후반 41분 크리호비아크가 프리킥 상황에서 몸을 날리는 헤딩슛을 성공시켜 만회 골을 기록했으나, 세네갈이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 대어를 낚고 이변을 연출하며 승점 3을 챙겼다.이광희기자
러시아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32년 만에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러시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대회 3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체리셰프의 활약으로 이집트에 3대1 낙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러시아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러시아는 활발한 측면 공격을 통해 이집트에 공세를 가했다. 하지만,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지며 골까지 연결하지는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 2분여가 흐른 시점에서 이집트의 자책골이 나오며 경기가 기울었다. 러시아 로만 조브닌의 중거리 슛이 이집트 아흐마드 파트히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러시아는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리우 페르난지스가 낮게 깔아준 공을 체리셰프가 왼발을 가볍게 대며 추가골을 만들어 2대0으로 달아났다. 이어 3분 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러시아의 주바가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내고 오른발 슛을 날려 쇄기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집트는 후반 28분에 살라흐가 본인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골로 연결하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러시아는 추가 골을 내주지 않고 승리, 2연승을 거뒀다.이광희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도, 트릭도 이젠 필요없다. 오직 ‘아즈텍 전사’ 멕시코를 꺾는 공격축구 만이 살 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 제물로 여겼던 스웨덴에 패배하면서 오는 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 지난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0대1로 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직 멕시코를 꺾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게 됐다. 더 이상 경우의 수를 따지거나 ‘트릭’ 역시 부질없는 짓이다. 멕시코에 이어 오는 27일 오후 11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맞서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로 탈락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애초 한국은 스웨덴을 꺾고 여세를 몰아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최종전에서 독일과 후회없는 일전을 게획했었다. 하지만 하루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1대0으로 꺾으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고, 신태용호는 스웨덴을 상대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끝에 1패를 떠안았다. 남은 두 경기서 더욱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으로서는 멕시코전서 패하면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 정면 대결로 승부수를 띄우는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웨덴전 같은 전략으로는 멕시코를 넘어설 수가 없다. 1차전서 교체 출전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선수들을 공격 일선에 배치해 득점력이 뛰어난 손흥민(토트넘)과 유기적인 협조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멕시코는 지난 독일전에서 보여준 전략과는 또다른 작전으로 한국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개인기와 빠른 돌파를 앞세운 파상적인 공세로 2연승을 거둬 조기에 16강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한국 수비진은 1대1 수비보다는 협력 수비를 통해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내고, 한 박자 빠른 패스와 공격으로 선제 득점을 노려야 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친 뒤 “멕시코가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지만 그래도 공은 둥글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며 멕시코전 결사항전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지략가’인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이미 한국전 준비를 마쳤다고 호언하고 있어 한국 축구가 운명의 멕시코전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황선학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하고 있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효슈팅 0개’의 굴욕을 당했다. 19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조별리그 14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통계 자료 결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 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이 없었다는 반증으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F조 첫 경기서 5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이 가운데 골문 쪽으로 향한 슈팅이 한개도 없었다. 반면, 스웨덴은 비록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했지만 4개의 유효슈팅을 날렸다. 이날 한국의 수문장인 조현우(대구)가 3개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는 바람에 추가 골이 없었을 뿐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또한 지난 14일 밤 개최국 러시아와 A조서 개막전을 치뤄 0대5로 참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6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러시아는 7개의 유효슈팅 중 5개가 골로 연결되면서 대승을 거뒀다. 결국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28개 팀 가운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만이 소득없는 슈팅을 날려 무딘 ‘창끝’의 오명을 안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이 ‘배수의 진’을 치고 사생 결단을 내야하는 24일 자정 멕시코전은 무엇보다 골문을 정확히 겨냥한 슈팅력의 복원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축구 경기의 결과는 볼 점유율이나, 패스의 정확도, 슈팅 수에서의 우위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골이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골문을 향해 얼마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의 스웨덴 유효슈팅수 0개가 0대1 패배보다 더 부끄러운 이유이다.황선학기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 나선 신태용호가 꽁꽁 숨겨두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트릭’이 대실패로 끝이 났다. 지난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과의 2018 브라질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4-3-3 전술을 들고나와 공격수 김신욱을 깜짝 선발로 기용했지만, 대표팀은 이날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졸전을 벌인 끝에 스웨덴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초반 10분간은 신태용 감독의 트릭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전반 6분 이재성이 올려준 코너킥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상대를 위협하는 등 스웨덴 측면을 휘젓고 다니며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의 전술을 파악한 스웨덴이 양쪽 풀백을 무리하게 전진시키지 않으면서 측면으로 전개되는 한국의 공격을 차단하며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다. 반대로 한국은 전반 34분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 장면에서 공을 받아줄 동료들이 늦어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무산된 경우처럼 역습 전개상황에서 발이 느린 김신욱이 빠른 침투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이전 평가전에서 대부분 후반 막판에 출전해 역습상황에서 인상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한 김신욱을 속도를 살린 후방 침투플레이에 약점을 가진 스웨덴전에 깜짝 선발카드로 써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날 김신욱의 선발출전으로 애초 스웨덴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대표팀에 선발된 문선민은 아예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빠른 스피드를 살려 손흥민과의 연계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이승우도 후반 뒤늦은 교체출전으로 활약을 보여줄 시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신태용 감독이 정공법 대신 택한 트릭은 스웨덴전에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유효슈팅 0개라는 참혹한 결과로 돌아왔다. 24일 더 가혹한 승부가 예상되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하는 신 감독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모습으로 대표팀을 변화시켜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