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현우 스피치마스터 대표…‘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 저자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라는 책의 저자를 봤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로 그 돈을 벌었나?” 저자 빈현우 스피치마스터 대표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다짜고짜 묻고 싶었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빈 대표 말로는 처음 책 제목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채굴기 실전투자 전략서’였다. 이것으로는 눈길을 못 끌 거라 판단하고 제목을 고상하진 않지만, 자극적으로 바꿨다. 원 제목을 부제목으로 강등시켰더니 독자들의 관심이 확 쏠렸다.
빈 대표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가상화폐가 뭔지, 블록체인이 뭔지 그 개념과 기술에 대해 일반인보다 이해도가 앞섰다. 이게 돈이 될지에 대한 판단은 그의 경험과 감이었다. 빈 대표는 투자로서 가상화폐, 4차 산업의 핏줄로서 가상화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Q. 책 반응은 어떤가.
A. 반응이 좋다. 제목이 직설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쉽게 쓰려고 많이 노력했다. 고등학생 정도만 돼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왜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구분 못 하는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개념도 없이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조선’(조선일보 자회사)을 보고 조선업을 하는 회사로 오해하고 투자한 얘기가 있는데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지금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오해와 무지에서 벗어난 다음 투자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Q. 한국에서 가상화폐의 가격이 유독 높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A. 한국인의 국민성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좋게 말하면 단결력이자 응집력이고 나쁘게 말하면 휩쓸리는 것이다. 지난해 촛불 집회, 2002 월드컵 당시 응원의 힘이 여기서도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생존본능이라고나 할까. 그게 바로 한국의 힘이다. 이 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된다. 가격이 높다면 한국 거래소로 전 세계의 돈이 모일 수 있다.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면 우리의 국민성이 가상화폐 시장을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Q. 가상화폐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A. 될 수 있다가 아니라 당연히 될 것으로 본다. 요즘 모임에서 밥을 먹고 회비를 걷으면 열에 아홉은 지폐가 없다며 돈을 바로 입금해 준다. 기존 화폐는 실물보다 계좌 속의 숫자로만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 동전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어날 것이다. 기축통화는 세계 경제를 쥐고 있다. 그러니 미국의 달러에 대항한 움직임이 얼마나 많았나.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한다는 소문도 있다.
Q. 가상화폐가 통용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A. 조만간 인공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스스로 결제를 하는 날이 온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는 주인을 태우기 전에 미리 전기 충전소로 가서 충전을 마친다. 전기 충전소도 물론 인공지능 컴퓨터가 운영한다. 충전을 마친 자동차는 기존 화폐가 아니라 바로 가상화폐로 결제한다. 사람을 위해 서비스하는 사물들이 사람을 위해 알아서 구매 목록을 정하고 결제도 알아서 한다. 이게 4차 산업의 한 모습이다. 가상화폐는 이 4차 산업을 돌게 하는 피가 될 것이다.
Q. 최근 국회에서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A.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규제만 하지 말고 육성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가상화폐 특별지역을 만드는 것이다. 그곳에선 가상화폐만 쓴다. 들어가기 전에 가상화폐로 환전하고 모든 물건, 서비스는 오로지 가상화폐로 결제한다. 나갈 때는 다시 기존 화폐로 환전하면 된다. 가상화폐 자율 구역이다. 이런 지역이 전 세계의 가상화폐 허브 역할을 하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가상화폐로 얼마나 벌었나.
A. 책이 나오고 시간이 조금 지났다. 제목보다 더 벌었다고 할 수 있다.(웃음)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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