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50년 상봉의 기쁨나눠

“5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형제 자매없이 외롭게 살아오다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니 여한이 없습니다.”

전쟁때 가족과 헤어진 박미자 할머니(64·시흥시 신천동)가 50년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상봉,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할머니는 지난 45년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귀국, 대전에서 살던 15세때 친구집에 놀러간 사이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그 후 박할머니는 지난 80년대 KBS에서 주최한 이산가족찾기와 최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등 지난 50년간 가족을 찾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왔으며 죽기전에 가족을 만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

이같은 애달픈 사연을 접한 광명경찰서는 지난달 29일 헤어진 가족들의 이름과 나이 등을 추정하여 전국 84개 경찰서와 연계, 일주일만인 지난 6일 원주에 살고 있는 둘째동생 종환씨를, 8일에는 큰언니와 여동생 등 가족들을 찾아 상봉케 해주었다.

박할머니는 “우리가족을 찾아준 경찰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감사해 했다.

/광명=권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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