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들의 따뜻한 내리사랑에 승진고사장으로 입실하던 직원들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지난 1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2000년도 경찰정기승진시험이 치뤄진 수원공고, 원천중학교 입구.
곳곳에 ‘합격을 기원합니다’란 격문이 나붙었고 응시생들에게 따끈따끈한 커피를 끓여주는 동료들의 모습이 추위를 녹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서장들이 부하직원들에게 베푼 내리사랑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선병덕 연천경찰서장의 경우 긴장을 푸는데는 우황청심환이 최고라는 자신의 경험담에 따라 직접 원천중학교를 찾아와 응시생 14명에게 우황청심환을 제공, 용기를 북돋아 줬다.
주기주 안산경찰서 서장은 76명의 소속 경찰관들에게 엿, 귤을 나눠주며 ‘긴장하지 말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평소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라’며 일일이 손을 잡고 격려했다.
박천화 포천경찰서장과 정채옥 광명경찰서장은 ‘합격을 기원합니다’란 내용의 프랭카드를 내걸어줬고 둥글레차, 쌍화차를 제공, 직원들의 긴장된 마음은 한결 가벼워 지는듯 했다.
이렇듯 시험장에서 꽃핀 부하들에 대한 내리사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 직원은 “부하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서장의 모습에서 상하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윗사람의 내리사랑도 결국 경찰개혁과제 가운데 하나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승진시험장은 수능시험장을 방불케 한는 성원과 상관들의 애틋한 내리사랑으로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듯 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