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성, 김기창 그림 평양전시

한국화가 장우성(88) 씨와 김기창(87) 씨 등 현존 남한미술인의 그림이 북한 최대미술관인 조선미술박물관에 상설전시돼 있어 새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장씨가 1940년대에 그린 세필채색화 ‘닭’과 김씨가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반에 완성한 4폭 병풍화 ‘사계 미인도’이다.

지난 98년 방북한 경원대 윤범모 교수는 “조선미술박물관은 이들 그림을 상설전시장인 근대미술실에 오랫동안 전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전시작 30여점 중 20여점이 북한과 관련없는 남한 작가그림이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곳에 작품이 전시된 남한 출신작가는 김은호, 김용진, 이상범, 노수현, 이영일, 정운면, 박승무, 허건 등이며 이중 생존작가는 장씨와 김씨 등 두명이다.

남한의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임군홍을 비롯해 김주경, 정종녀, 이석호 등 북한 출신 또는 월북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긴 하나 현역 작가는 물론 이들 작고화가 작품도 상설전시하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한편 이응노 박인경 부부화가는 1987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북한당국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1990년에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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