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학 학술대회 20일 개최

우리나라 박물관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박물관학 학술대회’가 20일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경기도 주최, 한국박물관학회 주관으로 경기도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5회 박물관학 학술대회의 주제는 ‘전문박물관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으로 진지하고 짜임새 있는 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발제강연을 맡은 동아대 이난영교수는 ‘박물관의 전문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박물관이 본연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큐레이터에 대한 재교육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 ▲전시면적보다는 편의·공공시설에 보다 많이 배려해야 한다 ▲소장품을 모두 한꺼번에 전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 ▲박물관은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주어야 한다 ▲상업적인 화랑의 종사자들이 큐레이터라는 말을 남용하거나 소장자료를 이용해 상행위를 하면서 박물관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문제 등은 신중히 재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고역사박물관에 대한 발표에 나선 이종선 서울시립박물관 관장은 “고고역사박물관은 전시품이 특히 더 어려워 보일 수 있다는 약점때문에 그 만큼 더 쉽게 이해시키려는 성실한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특히 해당유물이나 유적이 갖는 역사적인 성격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센터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민속박물관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민속박물관은 전통생활의 복원을 기초로 하는 전시가 그 특징으로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은 전통생활상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구성, 유물과 그것이 실제 사용되었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연출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민속박물관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의 양성과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조직 및 예산의 확보가 시급한데 이는

박물관 종사자만이 아니라 박물관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당부했다.

근·현대미술관의 역할과 활성화방안에 대해 발표한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근대에 속하는 작품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빈약, 우리가 서둘러야 하는 것은 근대기 작품의 발굴과 우리의 근·현대 작품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는 해외작품의 계획적인 수장”이라며 “현대미술의 진흥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체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립에 못지않은 국·공립 미술관의 신축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또 일시적인 지원 정책을 지양하고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진흥과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자연사박물관과 과학·산업박물관·미술사박물관 등 각종 전문박물관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이 진행됐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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