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포인 황모씨(32·여·중국어학원 강사)는 최근 유학 관련 출입국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했다.
일을 마치고 숙소인 안산으로 돌아오던 황씨는 현금 218만원과 신분증 등이 든 지갑을 분실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하늘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황급히 인천출입국관리소로 돌아온 황씨는 민원인 안내를 맡고 있는 윤경의씨(54·방호원)가 사무소 로비에서 지갑을 주워 보관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도 쉽게 지갑을 되찾은 황씨는 감사의 표시로 사례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윤씨는 극구 사양했다.
숙소로 돌아온 황씨는 인천출입국사무소장 앞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윤씨에게는 꽃다발을 선물했다.
황씨는 편지에서 ‘한국을 보다 아름다운 땅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윤씨는 지난 86년 출입국관리소에 입사한 이후 10여회 이상 지갑 등 귀중품을 되찾아 준 선행과 성실한 근무자세로 직원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윤씨는 지난 99년엔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승진의 기회 등이 전혀 없는 기능직종에 근무해 자칫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으나 윤씨는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으로 국내외 민원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왔다.
윤씨는 “내 것이 아닌데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고 또 봉급을 받는 만큼 열심히 일해야죠”라며 자신의 선행을 애써 감춘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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