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증세가 좀 심한줄로만 알았는데 백혈병이라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집안일 때문이라도 빨리 일어나야 할텐데…”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맡아 오던 이윤정양(15·양평군 양동중학교 3·양평군 양동면 단석1리)은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보다도 집안살림이 더 걱정이다.
5년전 어머니를 여윈 뒤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1남3녀의 장녀로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오던 이양이었기에 이같은 소식은 주변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이양이 개학식에 참석조차 하지 못할만큼 느꼈던 심한 빈혈증세의 원인은 다름아닌 급성골수성 백혈병.
의사는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한달정도밖에 살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아버지(47)의 농삿일 수입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도 버거워 치료비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으로 노동력이 쇠퇴해진 아버지를 모시며, 차분하면서도 원만한 학교생활로 상위 30%의 성적을 유지하던 이양의 이같은 소식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서 400여만원을 모았지만 치료비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담임교사 구본엽씨(37)는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윤정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 등을 통해 찾고 있다”며 “하루빨리 예전의 윤정이로 돌아와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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