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실어날으는 이규천 평택시의원

생계를 위해 사육하는 개먹이를 구하려고 새벽마다 미군부대며 식당을 돌면서 음식쓰레기를 실어날으는 이규천 평택시의원(52·서정동).

누추한 옷차림의 그의 모습은 생계에 쫓기는 절박감뿐,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인한 ‘면도날 시의원’이란 명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밤이면 유일한 자택인 콘테이너 박스 안에서 의정자료를 챙기고 민원을 점검하는 재선의원이며, 평택시의회 내무 상임위원장이다.

그가 이처럼 어렵게 된것은 IMF로 도산한 친구의 빚보증을 섰다 집과 가재도구 등을 다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셋방조차 얻을 수 없어 친구의 도움으로 지제동 외딴곳의 컨테이너 박스에 살면서 99년 11월부터 보신용 개를 키우기 시작해 월평균 80만∼90만원의 수입으로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처음 몇마리로 시작한 개가 차츰 늘어나면서 개장을 짓기위해 버려진 고물을 주워와 직접 만들기도 했으며, 밤에 새끼를 낳을땐 개장에서 몇시간씩 추위에 떨면서 보살피는등 고초 또한 많이 겪었다.

“그러나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부딪쳐보니 산다는것,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이라는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이의원은 현재 행정규제의 허와 실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에 관련한 자료와 사례를 모아 체계적 대안제시를 집대성 하고있다.

/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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