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졸업생이 재학중에 받은 장학금으로 복사기를 구입해 모교 후배들에게 기증하는 ‘상아탑(象牙塔)의 내리사랑’정신을 발휘, 주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소재 경원전문대학(학장 안병길)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수전씨(31).
한씨는 대학재학중에 성적 우수자로 받은 장학금으로 300만원 상당의 복사기를 구입, 최근 경영학과에 기증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해 받은 장학금이지만, 재학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향학열을 불태우던 선·후배를 볼 때마다 뭔가 안타까웠다는 한씨.
‘후배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게 뭐 없을까’하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활용도’가 높은 복사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본인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기꺼이 후배사랑을 실천한 것.
한씨는 지난 89년 고교 졸업후 가정사정으로 학업을 미룰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또래보다 10여년정도 늦은 99년 이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동기생들과 친구, 때론 형·오빠처럼 가깝게 지낼만큼 대인관계도 좋았던 한씨는 지난 2월 졸업과 함께 4년제 대학에 편입학, 앞으로 전공을 살려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갖고있다.
농협중앙회 하남시지부에 근무중인 한씨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사랑 나누기회’를 조직,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3명에게 매 분기 4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등 ‘나눔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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