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다 군에 입대한 병사들을 양자로 삼아 돌봐주는 하사관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비룡부대 김승일 상사(45·중대보급관)와 황귀연 원사(50·대대행정보급관).
김상사는 지난 99년 입대한 이상훈 이병(24)이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는 병환으로 누워계고, 누나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비관해 가출했다는 딱한 처지를 알고는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그를 보살펴 주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이병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김상사는 부대장의 승인을 얻은뒤 이이병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아버지의 빈소를 지켜 주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49제를 마친 뒤에는 양자로 삼아, 병장으로 진급한 뒤 현재 누구보다 군 생활을 활기차게 하고 있다.
황원사 또한 지병을 앓던 아버지를 돌아가신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누나(26)와 함께 지내다 입대한 박범진 이병(24·강남구 개포동)을 양아들로 삼았다.
주말이면 집에 데려가 밥도 먹이고 복귀할때는 용돈도 챙겨주었으며, 황원사의 부인 위기례씨(47)와 세 딸들도 박병장을 따뜻하게 가족의 일원으로 대해주었다.
이에 박병장은 모범 병사로 밝고 자신감있게 부대 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전역했으며 현재 서울 소재 공장에 취직해 일을 배우면서도 한달에 20일은 황원사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황원사는 최근엔 홀로되신 할머니를 돌보며, 7년째 아내 간병을 정성껏 하고 있어 삶 자체가 어린 병사들에게 산교육이 되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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