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모회 고양시지부장 이명희씨

“정부만 믿고 있기에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 우리 스스로 나서기로 했습니다”이명희 (사)한국장애인 부모회 고양시지부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5천여만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4동 세광프라자 3층에 40평 규모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마련해 6일 오전 문을 열었다.

이들이 스스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을 마련한 것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위탁 운영하는 시설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

시가 위탁 운영하는 ‘고양시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한 곳이 있지만 수용 규모(40명)가 너무 적어 이 곳을 이용하려면 5∼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때문에 정신지체나 자폐증 등으로 혼자 거동조차 하기 어려운 장애인 2천여명은 방과 후에 집에서만 머물게 돼 증세가 오히려 악화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 지부장 등 학부모 130여명은 지난해 3월 “우리 스스로 우리 아이들을 돌보자”며 한국장애인 부모회 고양시지부를 결성하고 1년여의 노력끝에 이번에 작은 결실을 맺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서는 장애아들이 컴퓨터(5대)는 물론 비디오 보기, 음악 듣기, 그림그리기 등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특히 학부모 2∼3명이 매일 전문교사의 도움을 받아 돌아가며 아이들을 직접 사랑으로 돌보게 된다.

이 지부장은 “아직은 모든 것이 열악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장애아들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지만 사회와 이웃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