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장애인 재활 자립작업장

“장애인도 정상인 못지않게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습니다”지난 2일 문을 연 고양시 설문동 고양장애인 재활 자립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신지체 2급 박남현씨(24)는 “난생 처음 가져보는 직업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이곳 작업장에서는 박씨를 비롯해 지체장애인 9명, 정신지체장애인 4명, 뇌성마비장애인 2명 등 모두 19명의 장애인이 모여 공장장과 경리직원 등 2명의 도움을 받아가며 일하고 있다.

협동 공장 형태로 운영되는 이 곳의 생산품은 ‘조아요 70’이라는 화장지.

아직 생산량이 하루 3천여개에 불과하며 납품처도 동사무소 등 일부 행정기관과 관내 병원 2곳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희망에 가득차 있다.

이들 모두 처음 직업을 가졌거나, 하루 이틀만에 쫓겨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달청과 납품 계약이 추진되면서 밤일도 마다않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계약만 성사되면 생산시설을 풀 가동, 하루 생산량을 70만개로 늘려 장애인 고용 인원을 50여명으로 늘릴 수 있다는 부푼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빠른시간 내에 경영을 활성화시켜 고용 인력을 100명까지 늘리고 수익금으로 재활교육장, 재활운동시설 등을 추가로 갖춰 명실상부한 장애인의 요람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김경섭 고양시지회장은 “하루 10여통 넘게 장애인들이 취업을 문의해 올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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