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과 24반무예’ 학술세미나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재현되고 있는 정조시대 전통무예전은 독창성과 고증부분, 교육적 효과 등은 뛰어나지만 참여단체의 무예기량을 향상시키고 홍보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24반 무예협회가 지난 12일 도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수원 화성과 24반 무예’란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정조가 창건하여 화성에 주둔시킨 장용영 외영의 훈련과목으로 알려져 있는 24반무예는 칼, 창, 곤봉 등을 사용하는 무예와 말 위에서 하는 마상무예 등 24가지로 구성된 무예로 3년전부터 수원 ‘화성’문화제 일환으로 개최하고 있다.

호국무예인 24반 무예를 재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 나영일교수(서울대 체육과)는 ‘24반 무예와 장용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4반무예는 임진왜란 이후 200여년간의 발전과정을 통해 나타났으며 그 내용이 무예도보통지를 통해 구현됐다”면서 “또한 장용영을 중심으로 표준화되었으며 특히 일본을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무예를 고려하여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장용영 병사들의 무예기량을 24반무예의 수련도로 측정하였음을 밝히는 한편 장용영에서만 한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군영을 비롯, 지방에서도 이 무예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문화재단 강진갑 전문위원은 ‘정조시대 전통무예전 평가 및 발전방향’이란 발표에서 “지난 99년 이후 매년 개최하는 정조시대 전통무예전은 독창성이나 고증부분, 교육적 효과는 뛰어나지만 참여단체의 무예기량 향상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통무예전엔 무예 고수 및 사범급 무예인들이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은 또 홍보체계 개선과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24반무예가 조선시대 고유무예는 물론 당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최고 무예가 집대성된 무예인 만큼 앞으로 이들 국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전국에서 기량이 뛰어난 무예인들을 초청해 시범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축제인 만큼 지역 무예인들이 주축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마련도 검토해야 하며 무예를 집대성할 수 있는 공간마련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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