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쓰이는 사람이 되라’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학교 김종록 교장(58)은 우수한 사람보다는 이 사회에서 쓰이는 사람이 되는 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교장은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다만 그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고 교훈삼아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심여자정보학교는 법원 소년부에서 송치된 소년을 수용, 보호하며 교과교육 및 직업훈련 등을 시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8월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는 실용영어와 컴퓨터 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교장은 “일반인들이 소년원이라고 하면 미성년자들이 있는 교도소로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저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들이 교육을 위해 일정기간 머무는 곳으로 시각을 바로잡아주었으면 합니다”고 간곡히 부탁한다.
최근 김교장은 원생들이 직접 지역주민들을 가르치는 인터넷 무료강좌를 개설,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등 주민들과 친밀감을 유도, 학교 인식바꾸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비행은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됩니다. 부모의 무관심, 이혼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이 소외된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죠. 가정에서 소외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또다른 소외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라는 김교장은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지킨다는 교육관을 피력한다.
김교장은 “31년동안 소년원생들의 교화를 위해 한길을 걸어오는동안 야간 근무와 잦은 근무지 이동 등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적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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