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정왕2동 정봉선 할머니

“이웃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 아니겠어요”자신의 몸 조차 돌보기 힘겨운 70대 노인이 이웃사랑과 함께 지역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있다.

시흥시 정왕2동 정봉선할머니(72)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96년 자식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며 정왕2동 시화신도시내 한신아파트에 입주한 정할머니는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봉사하며 지낼 생각”이라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할머니가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청소년들의 미래.

어려운 가정형편 아래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나 부모에 대한 효행심이 남다른 학생들을 단지내에서 선발, 매년 두차례씩 20만∼30만원을 5년째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만성 무릅 관절로 수년째 지팡이를 짚고 활동하면서도 사비를 털어 단지내 화단이나 진입로 등에 온갖 꽃을 심는가 하면, 청소는 물론, 나무 손질과 물주기 등 정할머니의 하루는 봉사활동으로 바쁘기만 하다.

최근에는 7년여동안 뇌종양으로 고생해 온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는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환한 웃음으로 단지내 노인정에 들러 이모저모를 챙기고 있다.

“이제는 지역에 어려운 일이나 큰 일이 생겼을 때는 물론 가정일도 정할머니에게 의논하는등 지역의 파수꾼이 다 됐어요”라는 주민들은 “이곳이 객지인 대부분의 입주민은 정할머니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의논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돌려주고 떠날 생각”이라는 정할머니는 오늘로 아파트단지를 돌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고 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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